※좀 그로테스크한 표현이 있습니다. 서툰 사람은 주의하세요.
사토 입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는 시간도 잊어버리고 이야기를 나누고 맙니다. 충분히 이야기가 끝난 뒤 서로가 누구였는지를 생각해내지 못하고 웃으며 얼버무려 버리는 것도 양식미라고 할 수 있는 걸까요?
◇
"호랑이 귀~?"
"늑대 귀의 사람 인거예요!"
돌아본 곳에 있던 것은 용자 하야토의 종자인 루스스와 피피였다.
공도에서 만났을 때도 접촉의 기회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AR표시되는 정보가 없었다면 곤란한 일이 되었겠지.
하야토와 함께 미궁에서 싸우고 있을 그녀들이 왜 이런 곳에 있는가 하면 ──.
"우왓, 엄청난 상처네……"
아리사가 두 사람의 신체를 보고 말문이 막혔다.
루스스는 무릎에서 아래와 오른쪽 팔이 상박부터 끝 부분이 결손 되어 있었으며, 피피도 오른발이 뿌리 근처부터 사라져 있었다. 오른쪽 눈의 안대도 패션이 아니라 잃어버린 안구를 보호하기 위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좀 마왕과의 싸움에서 넘어져 버려서 말이지"
"사가 제국의 의수와 의족이 올 때까지 전력이 되지 않아서, 여기서 빈둥 거리고 있어"
루스스와 피피은 가벼운 어조로 자조한다.
미궁 도시 세리비라에서도 부위 결손은 드물지 않았지만, 용사 파티의 전위를 책임지고 있는 그녀들이라면 갖은 고난을 무릅쓰고서라도 치유하려고 할 것이다.
"로레이야님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요?"
나는 용자 파티의 고위 신성 마법의 사용자이자 나긋한 계통의 거유 미녀의 이름을 입에 담았다.
그녀라면 부위 결손도 치유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그녀가 사망하고 거기에 엘릭서의 재고가 바닥 난 상황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 것이다.
"그 아이라면 제대로 하야토와 함께 있어"
"린과 메리도 말이지."
이름을 올리지 않았던 장귀(=부치)족에서 활을 사용하던 위야리 양이 신경쓰인다.
"둘 다 이런 길에서 말할 만한 것이 아닙니다"
체격이 좋은 두 사람의 그림자에 숨어 있어서 보이지 않았지만, 그녀들의 뒤에는 키 작은 여성이 있었다.
AR표시에 따르면 그녀도 용사의 종자 중 하나로 서기관의 노노라는 여성이다.
교신에서 자주 대화했던 상대이지만 통화기 너머와는 인상이 다르다.
용사 나나시를 대할 때는 굉장히 무뚝뚝한 어조였지만, 꽤나 평범한 사람처럼 되어있다.
어쩌면, 그녀는 용사 나나시를 싫어하는 것이 아닐까?
예상 이상으로 키가 작으며, 아리사와 루루의 중간 정도의 키이다.
얼굴은 나이에 상응하고 몸매의 굴곡도 충분하기 때문에 아이로 착각할 일은 없을 것이다.
"펜 드래곤 자작, 두 사람의 무례를 용서해 주십시오"
나나보다 무표정한 노노가 나에게 꾸벅 고개를 숙이며 사과한다.
사가 제국의 사람은 사과할 때 머리를 낮추는 관습이 있는 것 같다.
우리들은 좀 전의 이야기의 연장이라고 할까, 하야토들의 현황을 알아보기 위해서, 그녀들이 묵고 있는 고급 여관으로 동행했다.
"기~?"
"다리도 있는거 예요"
"응, 정답"
아이들의 시선의 끝에는 펜 드래곤가의 문장을 달아 둔 마차가 보인다.
루루의 모습은 없지만, 맵 표시에 따르면 행정부 내에 있는 마부들이 모이는 휴게소에 있는 것 같다.
"정말이네. 저쪽의 부지는 행정부이려나?"
아리사의 질문에 수긍한다.
"이 여관에 있다고 루루에게 전하고 와줄래?"
"응, 라저(* 원어로는 了解 료카이 라고 부르는 녀석인데... 알아들었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한글로는 어떻게 번역해야할지 막막하네요. 아시는 분은 이 부분은 료카이라고 알아 들으시면 됩니다.)"
타마에게 부탁할 생각이었지만, 자신 있게 얇은 가슴을 두드리고 맡아 주었던 것은 미아였다.
만일을 위해서 타마와 포치를 호위로 붙여주며, 미아에게 심부름 보내었다.
◇
"마왕의 저주, 인가요?"
"예, 『 기원의 반지(위시 링)』으로도 저주를 풀어낼 수 없었습니다"
루스스과 피피의 부위 결손을 고치지 않았던 이유를 물어 보았더니, 용사의 문관 노노에게서 '마왕의 저주'가 원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AR표시 되어있는 두 사람의 상태는 '저주'가 아니다.
"그렇게나 빤히 들여다보면 부끄러워 냥"
"만져 볼래?"
루스스가 부끄러워 하고, 피피는 밑에서 들어올린 가슴을 내밀어 왔다.
아무래도 가슴을 보고 있었다고 착각한 것 같다.
피피은 연하를 놀리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아, 안됏"
"그래요, 안되는 것이어요"
좌우에서 아리사와 카리나양이 나의 팔을 포박한다.
아리사쪽은 어찌됬든, 카리나양에게 붙잡힌 팔은 더할나위 없이 행복한 감촉에 휩싸였다.
"오해에요. 저주라는 것이 어떠한 것인지 궁금했던 것입니다"
"『마왕의 저주』는 눈으로 본다고 알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성룡의 용안이라면 저주를 간파할 수도 있겠지만……"
용안이라고 하면 궁정 기사(템플 나이트)의 리트딜트양이 갖고 있다던 녀석인가──.
정령시 스킬을 취득했을 때의 요령으로, 장기가 보이지 않을지 시도해 보았다.
안돼는 것 같았지만, 시계의 구석에 희미하게 검은 색이 꿈틀꿈틀.... 하는 것이 보인다.
>"장기시"스킬을 얻었다.
즉시 유효화(액티베이트) 시킨 시점에서 루스스와 피피를 묶은 검은 안개의 고리 같은 물건이 보였다.
저것이 장기 ──'마왕의 저주' 인 것이겠지.
직접 만지고 푼다면 제거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저주의 요체인 장소가 심장의 바로 위라서 이유를 이야기하지 말고 실행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
나중에 아리사 일행과 상담하고나서, 어떤 타이밍에 저주를 풀지 정하자.
저주만 풀면 로레이야의 상급 신성 마법으로 부위 결손을 복구할 수 있을테고 말이지.
◇
"마왕과 『미궁의 주인(던전 마스터)』가 함께 말인가요?"
"네, 저희도 그 확신을 갖게 된 것은 저번 회의 마왕전 때입니다. 그때까지는 마왕이 미궁의 주인(던전 마스터)로 군림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요……"
문관 노노에게서 하야토들의 근황을 물어보았더니, 그런 대답이 돌아왔다.
"처음 두 차례에서 쥐 마왕이 전이로 도망 쳤으니, 세번째 시도에서는 전이를 막고 압살하려 했었는데"
"『마먹이박쇄』(* 원문:『魔喰い縛鎖』, 마를 먹어 포박하는 쇠사슬 정도의 의미로 유추되네요.)는 『신화 시대의 비보(아티팩트)』로, 마력을 봉하고 나머지는 쓰러뜨리기만 하면 될 뿐! 이라는 느낌이었는데──"
루스스와 피피가 세번째의 마왕전의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건 그렇고, 이곳의 마왕은 족제비가 아니라 쥐였던 건가. 왠지 모르게 족제비라고 생각했었다고.
"마왕이 보라 색으로 빛난다고 생각 했었더니, 『 머신건 』과 『 크레이모어 』였던가 하는 용사의 나라의 무기를 꺼내서 날뛰기 시작 했던거야"
"정말 변신 외에도, 저런 비장의 수가 있었다니 생각지도 못했다구"
"그때는 죽는 줄 알았단 말이지"
"그 때 우리들과 위가 중상을 입고 말았어(* 위는 궁병 역할의 위야리를 말하는 듯)"
"하야토가 없었다면, 그곳에서 전멸 했을거야"
두 사람의 말에 의하면 '마먹이박쇄'의 발동 중에는 지원 마법도 장비의 마법 방어도 모두 무효화 돼었었다나 보다.
그 가운데 유효 했었던 것은 용사와 마왕의 고유 기술 뿐이었다는 듯 하다.
이 "마먹이박쇄"는 전에 마키와 왕국과의 전쟁에서 족제비인족이 쓰던 "마먹이"보다 훨씬 강력한 물건 인 것 같다.
아마 현대 기술로 재현하려고 했었던 열화 복제판이 "마먹이" 였던 것이겠지.
" 그래도 하야토가 앞으로 한 발자국까지 갔었는데, 입구에서 마물이 일시에 몰려들어 와서, 그 틈으로 도망쳐 버린거야"
"저기 말야, 그 이야기 대로라면, 마왕이 던전 마스터(* 원문:ダンマス, 던전마스. 던전마스터를 줄인 듯.)여도 이상하지 않은 것 아니야?"
억울해 하는 것 같은 루스스에게 아리사가 물었다.
"마왕은 『 미궁 핵(던전 코어) 』에 닿아 있지 않았었단 말이지"
"아리사 전하, 미궁의 주인(던전 마스터)가 미궁을 조작할 때는 『 미궁 핵(던전 코어) 』에 접촉할 필요가 있습니다"
루스스의 대답을 문관 노노가 보충해 주었다.
과거 미궁의 주인(던전 마스터)가 된 자에게 직접 배운 정보이다.
노노는 말을 흐렸지만 옛날의 용사 아니면 그 종자가 미궁의 주인(던전 마스터)가 된 듯한 뉘앙스였다.
"먼저 코어를 파괴하면 좋았던 것 아니야?"
"무리라구, 허니쨩"
"그래, 가능하다면 처음부터 하고 있었을 거라니까"
아리사의 의문에 루스스와 피피가 쓴웃음을 지으며 부정한다.
"미궁의 주인(던전 마스터)를 쓰러뜨리지 않는 한, 비 실체의 미궁 핵(던전 코어)에 간섭할 수 없습니다"
흠, 미궁 도시 세리비라의 '담쟁이 덩굴 저택'에 있는 가짜 핵(페이크 코어)에는 접촉해 보았지만, 진짜 미궁 핵(던전 코어)은 그림자 같은 존재인 것 같다.
◇
"즉, 앞으로는 미궁의 주인(던전 마스터)와 마왕을 동시에 공략을 하는 것이죠?"
"네, 지금의 전력으로는 불가능하므로 사가 제국에게서 원군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문관 노노의 이야기 대로라면, 데지마섬의 "몽환 미궁"은 매번 통로 구성이 바뀐 데에 중층 부근에서 크게 갈라져서, 최하층의 마왕과 미궁의 주인(던전 마스터)가 있는 영역을 찾는데 많은 전력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내 옆에 앉은 아리사가 살짝살짝 내 소매를 당겼다.
고개를 돌려보니, 아리사의 큰 눈동자가 반짝 하고 빛나고 있었다.
나는 가볍게 끄덕였다.
"우리도 협력하겠습니다. 마왕과 싸우기에는 역부족 일지도 모르겠지만 『 몽환 미궁 』의 미궁의 주인(던전 마스터)를 제압할 사람도 필요할테니까요 "
사가 제국의 원군이 도움이 된다면, 그 시점에서 교체하면 될테고.
그 이외에서도 은근슬쩍 하야토를 마왕으로 이끌어야 토벌도 편하게 될 것이다.
미궁의 주인(던전 마스터)의 간섭이 없다면, 하야토가 마왕을 쓰러뜨리는 것은 가능해 보이고 말이지.
"──그렇다면, 하야토님이 돌아오셔서 승인을 받는다면 방금의 작전을 실행 합시다"
"네, 펜 드래곤 자작의 협력에 감사 드립니다"
우리들이 미궁의 주인(던전 마스터) 탐색에 협력하는 선으로 문관 노노와 상세한 내용을 끝내고, 최종 판단은 하야토에 맡기는 것이 되었다.
"사토와 허니쨩은 그때까지 어떻게 할거야?"
"우리들은 『 몽환 미궁 』의 분위기를 파악하기 위해서, 당일치기로 가볍게 미궁에 들어가볼 예정이야"
"그 미궁은 자주 미로가 바뀌니 주의하라구"
루스스와 아리사가 그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이것이 게임이라면 100번은 놀 수 있는 던전이 될 것 같지만, 현실에서 공략하는 입장이 되면 귀찮기 짝이 없는 것이겠지.
하야토들도 족제비인족의 제공한 마왕의 방향을 가리키는 마법 도구(매직 아이템)가 올 때까지는 중층에서 하층의 탐색에 몹시 고생했었다는 것 같다.
루스스와 피피의 귀가 쫑긋쫑긋 움직였다.
그와 동시에 내 엿들음 스킬이 집 밖의 소란스러운 이야기를 잡아내었다.
"뭐지?"
"밖이 소란 스럽네"
피피가 가볍게 일어서서 지팡이를 손에 들고 창문으로 향했다.
"── 족제비 제국의 비공정? 그것도 쾌속의 구축함 타입인 것이 3척이야"
피피가 하늘을 올려다보고 중얼 거리고, 그것에 놀란 문관 노노가 일어섰다.
왕제(*왕의 남동생)도 제도에 초빙되어 있는 것 같고, 족제비 제국의 제도에 무슨 정변이라도 했던 것일까?
맵을 열어 보니, 과거에 마커를 붙인 인물이 그 비공선에 타고 있는 것을 알 수있었다.
왜 그녀가 이런 곳에……정말로 중앙에서 정변이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우당탕탕 하고 계단을 뛰어 올라 오는 소리가 들리더니, 노크도 없이 사가 제국의 문관옷을 입은 거유 여성이 방에 들어왔다.
이름을 소개 받은 적은 없지만, 사가 제국 데지마섬 주둔 문관인 사람으로, 문관 노노의 보좌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사람인 것이다.
"큰일 입니다, 노노님!"
거유 보좌 씨가 조금 굳어졌다.
우리들을 보고 손님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챈 것이겠지.
"무슨 일입니까"
"네, 넷! 사실은 ──"
문관 노노에게서 재촉을 받고 프리즈에서 회복한 거유 보좌 씨가 보고를 하려고 입을 열었지만, 그보다 먼저 침입자가 모습을 드러내고 말았다.
"기, 기다려 주십시오"
"방해야, 비켜."
문 밖에서 사가 제국의 옷을 입은 사람이 마지막 저항을 시도했지만 갑옷 입은 모습의 여성의 무리하게 밀치고 말았다.
"당신이 사가 제국의 용사? 처음 뵙겠습니다, 나는 황제 폐하 직속의 궁중 기사단(템플 나이츠)의 한 쪽날개를 담당하고 있는 리트딜트야"
나를 바라보며 그렇게 자기 소개를 한 것은, 족제비 제국의 모게이바시에서 만난 레벨 57의 궁중 기사다.
뭔지 잘 알 수 없는 포즈를 취한 것은 내버려 둔다고 치더라도, 아무래도 내 검은 머리를 보고서 용사 하야토와 착각해 버린 것 같다.
"켁, 큭 죽여라 씨 잖아(*원문:くっころさん, 큭 죽여 씨. 큭 죽여라 씨를 줄인 것으로 보임.)"
아리사가 싫다는 듯이 중얼거린다.
리트딜트의 그녀는 궁지에 몰려도 "큭, 죽여라"(「くっ、殺せ」 = くっ, ころせ)라고 말하지 않았을 테지만, 아리사의 안에서는 "큭 죽여 씨"로 별명이 정해진 듯 하다.
"들키지 않는 것이어요?"
『 괜찮다, 카리나공. 침착하게 굴어라 』
카리나 양이 작은 소리로 라카에게 쭈뼛쭈뼛 물어 보았기에, 나는 의자에서 일어서서 리트딜트의 아가씨 눈길에서 숨길만한 위치 선정을 하고서 다가간다.
" 「처음 뵙겠습니다」 리트딜트님. 저는 시가 왕국의 사토·펜 드래곤 자작입니다"
"── 엣, 시가 왕국?"
나는 용자와 잘못된 그녀의 실수를 가볍게 흘리며, 자기 소개를 끝냈다.
자신의 착각을 깨달은 리트딜트양이, 져서 말문이 막힌 표정으로 얼었다.
루스스와 피피는 경계심을 드러내고, 쿠션의 그림자에 숨겨두었던 큼지막한 칼 자루를 잡았다.
노노는 의연한 태도로 내 옆에 섰다.
"궁중 기사님, 용사 하야토님은 마왕 토벌을 위해서 『몽환 미궁』에 나가 계십니다. 미리 알리는 사자를 두었다면, 궁중 기사님에게 괜한 수고를 들이시지 않고 끝났을 것 입니다만……"
점잖은 말투였지만, 분명하게 약속도 없이 찾아온 리트딜트양을 비난하고 있다.
"그래, 그러면 어쩔 수 없네"
비난 받고 있다는 것도 깨닫지 못하고 리트딜트양이 중얼거린다.
허공을 노려보며 궁리하던 그녀가, 시선이 그만 나에게 향했다.
"있잖아, 당신. 나랑 어딘가에서 만난 적은 없어?"
"당신 같이 아름다운 여성과의 만남이라면 잊을리가 없습니다만, 도대체 어디에서 만났던 걸까요?"
나는 리트딜트양 손을 양손으로 감싸며, 헌팅 남 같은 대사로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그녀와 만났을 때는 쥐인의 형태이어서 "만나지 않았다" 라고 해도 좋겠지만, 거짓말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속임수 기술과 위기 감지 기술이 가르쳐 주어서 속이는 노선으로 해 보았다.
"손 떼, 더러우니까"
리트딜트양이 나의 손을 뿌리치다 오물을 보는 듯한 눈으로 째려보았다.
그녀는 결벽증이었던 것 같다.
아리사가 "정말이야"라고 말하며 손수건으로 내 손을 닦는다.
──그런 도발적인 행동은 그만두렴.
"나의 용안이 알려 준다. 당신들과 어디에선가 분명 만났을 거야 "
"시가 왕국의 왕도겠지요? 마침에 데지마 섬에 도착하는 바람에 이쪽의 무도회와 만찬회에 참여했던 적이 없습니다"
리트딜트양이 확신을 가진 눈으로 고한다.
보통의 경우라면 여기서 단념할 테지만, 그녀의 눈은 꽤나 옹이구멍이라, 넘어갈 거라 생각한다.
뒤에서 빙빙 눈에 비올 듯이 땀을 흘리고 있는 카리나양이 불안 요인이지만, 아리사가 어떻게든 해줄 것이다.
거기에 족제비 제국에서 보았던 남자 기사가 달려들어 왔다.
리트딜트양의 수반(*원문 随伴:수반, 부하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기사다.
"리트딜트님!"
"어머나? 늦었네"
필사적인 수반 기사와는 달리 리트딜트양은 나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보통의 어조로 말했다.
"용자는 없는 것 같아. 그것보다 이 검은 머리의 아이를 본 기억은?"
"아니요, 모르겠습니다만──"
"그래.....이상하네 "
수반 기사의 발언에 힘을 잃은 리트딜트양이 후속 수반 기사들에게 연행되었다.
"여러분, 리트딜트님의 무례에 화를 내시리라고 생각합니다만, 부디 너그럽게 용서해 주십시오"
수반 기사의 필두군이 주인을 대신하여 사과하고, 정식 사과는 훗날 반드시 하겠다고 알리고 떠났다.
"왠지, 마왕전에도 난입할 것 같네"
"전력이 되어준다면 좋은거잖아"
"뭐 그렇지. 멋있게 마왕에게 돌격해서 깨지고, 힘껏 용사와 우리들의 발판으로 삼아주자구"
아리사의 흉흉한 말(*원문:黒い発言, 검은발언)에 문관 노노까지 "그것이 좋겠군요"라며 어두운 미소를 보이면서, 아리사와 둘이서 호호호 하며 웃었다.
둘 다 눈이 웃지 않고, 카리나양뿐만 아니라 루스스와 피피 두 사람도 겁먹은 눈을 보이고 있었다.
◇
"마싯써!"
"굉장하네"
루스스와 피피가 루루가 만든 카라아게(*원문:唐揚げ, 보통 닭 튀김을 의미함.)를 극찬한다.
리트딜트양의 소동 후에 합류한 동료들과 용사 부재중의 교류를 겸해서, 고급 여관 방을 빌린 뒤 잔치를 열었다.
"오브코~스?"(*원문:おふこ~す?, 오후코~스? === 일본 위키에서 おふこす를 찾아보니 【of course:물론】라는 듯 합니다..;)
"루루의 요리는 정말 엄청난 거예요!"
칭찬의 목소리를 높인 루스스와 피피를 본 타마와 포치가 테이블 위에 발을 내딛는 듯한 기세로 주장했다.
"응, 확실히 맛있다. 이 빨간색의 시큼한 과실이 특히 좋네"
"위, 다음에는 뭘 줄까?"
"그럼, 그 고기를 두른 막대 모양의 야채를 부탁할게"
궁병으로 장 귀 족의 위야리양이 토마토 요리에 입맛을 다셨다.
문관 노노가 부지런하게 돌보고 있는 것은, 위야리양이 마왕과의 싸움에서 사지를 잃고 있었기 때문이다.
시중 역의 인간은 달리도 있겠지만, 노노는 자주적으로 뒷바라지를 한다는 것 같다.
두 사람은 친한 것 같다.
"아스파라 고기 말이는 맛있다고 고합니다"
"무우, 초벌 구이"
위야리양의 선택에 나나가 고개를 끄덕이고, 미아가 초벌 구이 아스파라 쪽이 맛있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고기를 먹을 수 있게 되더라도 미아는 기름진 음식은 먹지 못하는 듯 하다.
"메인 왔다─!"
"됐다~"
"인거 예요!"
문 너머로 나타난 메인 디쉬를 발견한 아리사들이 기쁨의 소리를 높인다.
"기다리셨습니다"
"메인의 소의 통구이입니다"
리자와 루루가 거대한 접시를 테이블 중앙에 늘어놓는다.
레벨 상승이 가져온 막강한 근력 덕분이라고 알고 있어도, 체격이 좋은 남자들이라도 무리인 듯한 일톤 급의 소의 통구이를 어린 아이 둘이서 들고 오는 모습은 꽤 비현실적인 광경이었다.
항구 도시인데 고기만을 고집했던 것은, 물고기에 싫증 내고 있을 용사 관계자를 배려한 선택이다.
동료들도 생선보다 고기를 더 좋아하고 말이지.
"주인님, 드십시오"
"고마워, 리자"
리자가 바베큐 쟁탈전 전리품이 담긴 접시를 내 앞에 놓아 주었다.
"응, 맛있네. 리자도 사라지기 전에 먹고 오도록 해"
"네, 그럼 염치 불구하고──"
전사의 눈이 된 리자가 쟁탈전 선상으로 뛰어들어 간다.
통구이는 순식간에 모습을 바꾸고 대략 십분 정도로 국물도 없다고 생각할 정도로 앙상한 뼈만이 남아 있었다.
그런데, 배도 가득 찼고, 미궁에 가기 전에 조금 '할 일'을 끝내두도록 하자.
데스마치에서 시작되는 이세계 광상곡(デスマーチからはじまる異世界狂想曲)
번역가가 바뀐걸까 다른데서 번역한걸 가져온걸까 이곳의 다른것도 뒤져보면 알수있으려나? .... 번역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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