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토 입니다. 요바이(* 옛날에, 남자가 밤에 연인의 침소에 가만히 잠입하던 일.)라는 말을 처음 알게 된 것은 헤이안 귀족들을 소재로 한 만화였다는 기분이 듭니다. 소녀 만화의 주인공이 치한을 외치고 귀족의 머리를 차는 모습과 차고 아연실색한 귀족의 표정이 인상에 남아 있습니다.
◇
"안녕하세요, 도둑입니다"
"쓸데 없는 말은 하지 않아도 돼 "
괴도 패션의 아리사의 머리를 탁하고 치고, 나는 침대에서 자는 위야리양의 옆으로 다가간다.
어쩐지 모르게, 요바이를 하러온 남자같아서 배덕감이 든다.
심야에 여성의 방을 찾아온 것은 야한 목적이 아니다.
용사의 동료들의 부위 결손을 복원하기 위해서다.
"상급의 정신 마법은 대단하네. 마음 껏 장난칠 수 있는 거 잖아"
깊은 잠에 빠진 위야리양의 긴 귀을 콕콕 하고 손가락으로 찌르며, 아리사가 괘씸한 짓을 중얼거린다.
자는 것은 위야리양만 아니라 용사 일행을 포함한 숙소의 숙박 종업원들 전원이다.
"그나저나 『 강제(기어스) 』에서 누설 금지라고 하면, 재우지 않아도 되었을텐데"
"이쪽이 귀찮은 일이 없잖아?"
거기에, 내 목적은 그녀들의 손발을 복원하는 일이지, 그녀들에게 은혜를 입게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시작한다──"
나는 그렇게 거절하고나서, 위야리양을 "이력의 형(매직 몰드)"로 만든 투명한 침대로 이동시키고, 아리사에게 부탁해서 그녀의 옷을 벗긴다.
물론 괘씸한 목적 아니기 때문에, 옷을 벗기고난 후엔 그녀의 몸에는 천을 덮어 주었다.
"우선은 장기를 푼다"
나는 "장기시"를 유효하게 해두고, 위야리양의 결손 부분을 보았다.
검은색의 꺼림칙한 안개가 결손 부위를 기점으로 위야리양의 신체를 속박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전체를 보기 위해 천을 벗겨 보았지만, 장기시를 발동 중일 때는, 시계가 흑백에 접어드는 데 네거포지(* 원문:ネガポジ, 네거포지. 아마도 네거티브-포지티브를 줄인 말로 추측됩니다. 사진 인화와 관계있는 용어 같습니다만, 자세한 것은 네이버에 검색해 봅시다.) 반전 화상처럼 보이기 때문에, 에로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나는 복잡하게 엉킨 실을 풀어내듯이, 마왕의 저주라 불리던 장기의 안개를 걷어낸다.
꽤 튼튼하면서도 복잡하게 얽혔으나 10분 정도로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샘플 채취"
위야리양에게서 채취한 혈액으로, 결핍된 팔다리 등의 부위를 재현한다.
현대 과학에 정통한 사람은 '수상쩍은' 시선으로 보겠지만, 상급술리 마법에 의한 복제는 본인의 것이라면 만능 세포가 없어도 문제 없다. 과연 판타지다.
"상처 복원"
나는 손가락 끝으로 편 마인으로 결손 부위의 상흔을 발기고 상처를 복원한다.
출혈이 되버리면 위험하므로, 상흔은 술리 마법 "이력의 형(매직 몰드)"로 만든 투명한 커버로 눌러둔다.
"결손 부위, 결합"
아까 만들어둔 부위를 상흔에 밀어 붙혀두고, 엘릭서를 뿌려두니, 딱 달라붙었다.
나는 상급 사령 마법의 '완전 빙의(퍼펙트 포제션)'로, 위야리양에게 빙의하여, 결합한 팔이 움직이는 것을 확인한다.
"성공이다"
"우와, 일어나 버린건가 하고 생각했어"
잘 성공한 기쁨에 위야리양에게 빙의 된 상태 그대로 말하고 말았다.
나는 원래 몸으로 되돌아가, 아리사에게 놀라게 했던 것을 사과했다.
"──미안, 돌아오는 것을 깜빡했어. 계속하자, 아리사"
"오케이!"
나는 위야리양의 나머지 손발을 결합하고, 계속해서 루스스와 피피의 부위 결손을 복원하고 다녔다.
물론 피피의 눈도 같이 고치고 있다.
"다음은 편지를 남겨두면 되겠지"
문관 노노의 머리맡에 용사 나나시의 서명으로 부위 결손을 치유해 두었던 일과 치유 후 재활에 대해서 적은 편지를 둔다.
자신들의 방으로 돌아간 후 마법을 해제하고, 고도 궁전에 대피하고 있던 동료들을 숙소로 불러들였고, 그날 밤은 큰 침대에서 사이좋게 잤다.
◇
"사토! 큰일이야!"
"일어나! 큰일났어!"
아침부터 방에 들어온 것은 반나체의 루스스와 피피다.
골반 바지와, 배꼽이 보일 정도로 짧은 셔츠만 입고 있었다.
노 브라답게, 생동감 넘치는 역동적인 움직임이었다.
"안녕하세요. 루스스 씨, 피피 씨── 두분 다, 그 손발은 어떻게 된건가요!"
나는 놀란 척 하면서, 침대에서 내려와 두 사람 곁으로 다가간다
침대 위에서는 나나와 아이들이 눈을 비비며 벌떡 고개를 들고 있었다.
거기에, 이미 일어나 있었던 리자는 마당에서 창을 휘두루고 있었고, 루루는 그 옆에서 아침 체조를 하고 있는 것 같다.
"그게 말이지 아침에 일어났더니, 치료 되어 있었어!"
"네가 뭔가 했던게 아닌가 하고, 생각해서 말이지"
하이 텐션의 두 사람이 내 손을 잡고 위 아래로 흔들었다.
팔과 함께 흔들리는 질량 때문에 눈 둘곳이 없다.
"두, 두사람 다 빠르다구!"
그런 두 사람 뒤에서, 위야리양이 모습을 드러냈다.
사지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것인지, 흐느적거리며 휘청거리는 모습이다.
비틀거리는 그녀에게 손을 내밀어 잡아 주었다.
" 고마워, 사토"
차분한 분위기의 위야리양도, 결손 부위가 나은 일이 어지간히도 기뻤던 것인지, 넘쳐흐를 듯한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그런데, 이 기적은 사토가 해주었던 일인가?"
그렇게 말하며, 내 대답도 듣지 않고 위야리양이 안겨 들어 왔다.
용사 파티 중 유일하게 육감이 얇은 그녀였지만, 아무래도 옷을 입으면 말라보이는 타입이었던 것 같다.
"자, 잠깐! 주인에게 뭘 하는 거야!"
"무우, 길티"
철벽 페어가 저지하려 침대에서 나오지만, 이제막 일어난 상태라,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것 같다.
"아침부터 뭘 하고 있는 겁니까"
또렷한 표정으로 문관 노노가 세명을 야단쳐 주었다.
새벽이었음에도, 그녀는 교복을 단호하게 차려 입고──어라?
"노노, 스커트"
"잊고 있다구?"
"흠, 노노도 젊은이를 유혹할만한 나이가 되었는가"
세명의 말을 단번에 이해하지 못하고 고개에 물음표를 띄울 듯한 표정을 짓고 있던 노노가 시선을 아래로 향하고 새빨개졌다.
"죄, 죄송합니다, 나중에 다시 오겠습니다"
노노가 비명을 지르며 뛰쳐나갔다.
아무래도, 그녀도 폰 코츠 속성(* 원문:ポンコツ属性, 폰 코츠 속성. 여성 캐릭터 모에 요소의 일종. 대략적으로 말하면, 말투나 분위기에 어긋나는 얼빠진 부분이 두드러지는 갭을 가진 캐릭터. 라고 하는 군요. 저는 처음 들어봅니다만, 위는 일본 위키에서 찾은 표현 입니다.)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잠시 후 돌아온 노노가 세명의 부위 결손을 고친 것이 용사 나나시였다고 모두에게 알리고, 아침의 소동이 종료되었다.
◇
"아깝다 아까워~"
"아직도 그 소리를 하는거야?"
"그래도, 주인님의 신봉자가 늘어났을지도 모르는데 말이야"
몽환 미궁의 어떤 섬으로 가는 나룻배 위에서 아리사가 투덜거렸다.
대체 신봉자를 늘려서 어떻게 하려고.
미궁에 나선 것은 펜 드래곤 팀에 카리나양을 더한 멤버 뿐이다.
루스스들은 도시의 변두리에 있는 훈련소에서 재활을 하고 있다.
용사가 돌아오기 전까지 원 상태로 되돌리겠다고 말했다.
"아리사, 그 쯤 해두세요."
"응, 라이벌 불 필요"
리자가 아리사를 나무라고, 미아가 끄덕끄덕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 대화를 나누는 동안 나룻배는 미궁 섬의 부두에 다다랐다.
"물고기~?"
"작은 물고기가 가득한 거예요"
부두에서 보이는 바닷속에, 정어리 같은 작은 물고기가 떼지어 헤엄치는 것이 보였다.
사비키(* 원문:サビキ, 사비키. 사비키는 낚시에 이용하는 장치인 사비키 바늘의 준말로, 허리 맞춤 장치의 일종. 또한 그 장치를 이용하는 낚시 법인 사비키 낚시의 준말이기도하다.)라도 한다면, 잔뜩 낚일 것 같다.
"어이, 거기 너희들 못 보던 얼굴인데?"
어부풍의 엄한 투의 중년 남자가 우리들 쪽으로 왔다.
"주인님에게 무례하군요"
리자가 마창을 남자에게 향했다.
"어이쿠, 무서운 누님이구만. 창을 거두어 줘, 트집을 잡으려고 온게 아니니까"
중년 남자는 리자의 위협에 항복 포즈를 취하고, 한 걸음 물러섰다.
"미궁의 입구는 저기이지만, 처음온 인간은 그 쪽의 모험자 길드 회관에서 수속을 해둘 필요가 있어"
남자는 미궁 섬의 중앙에 있는 화산을 가리킨 뒤, 부두 끝에 있는 회색 건물 쪽으로 턱을 치켜 올렸다.
"미궁 앞의 간이 접수에서 '불평 하는' 모험자 지원자가 많으니까 말이지, 처음 보는 녀석이 오면 가르쳐 주고 있어"
확실히, 둘 사이(*모험자 길드와 미궁의 입구 사이)의 거리는 꽤나 떨어져 있다.
클레임을 거는 녀석도 꽤 있을 것 같다.
나는 남자에게 인사를 고하고, 친절의 답례로 리자의 오해에 대한 사죄로 그에 상응할만한 양의 센 지폐를 손에 쥐어주었다.
"오오, 형씨랑은 말이 통하네~. 언덕 중간에 있는 황토색의 외투를 입은 너구리인에게 말을 걸어 봐──녀석은 전(前) 모험자라서 상층의 마물에 자세히 알고 있으니까"
그렇게 말한 남자는, 신 바람이 나서 센 지폐를 팔랑거리며 근처의 술집으로 돌격했다.
◇
"이야──, 정석 그 자체였네"
아리사가 만족한 얼굴로, 길드증을 한 손에 들고서 모험자 길드 회관을 회고한다.
"F에서 A으로 올라가는 모험자 랭크에, 미인 여성 접수계에 긴 행렬, 아저씨 접수는 아니나 다를까 길드 마스터였고, 게시판에는 잔뜩 쌓인 의뢰 표! 역시 모험자 길드는 이래야 한단 말이지~"
노래하듯 말을 내뱉는 아리사에게, 동료들은 따스한 시선을 돌려준다.
아리사 이외에 흥분한 모습을 보인 것은 카리나양 뿐이다.
"사가 제국의 모험자 길드를 본뜬 것 같았사와요"
"헤에, 그런거야?"
"네, 아버님의 저서에 있었지요"
카리나양과 아리사가 미궁에 산길을 오르면서, 그런 대화를 나눴다.
카리나양의 아버지인 무노 백작은, 용사 연구의 1인자 이기 때문에, 초대한 용사가 일으킨 모험자 길드도 연구 대상이었던 것이겠지.
미궁으로 향하는 비탈길의 중간에 황토색의 외투를 입은 너구리인이 있었다.
항구의 남자 소개로 왔다고 말하자, 너구리인은 미궁의 주된 마물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뭐, 그런거지. 최초의 몇 차례는 상태를 지켜 보라고. 귀환 봉과 교란 구슬을 가지고 가는 것을 잊지말고. 지도는 믿을 만한게 못 되니까."
나는 그의 정보에 센 지폐를 지불하고, 친절한 충고에 감사를 표하며 그 자리를 떠났다.
상층에는 마핵 이외에는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이 적은 듯 하고, 리빙 돌과 아이언 골렘이 나오기 시작하는 상층 종반부터가 본방이라는 듯 하다.
"감자~?"
"생선 구이인거예요"
"미궁 앞인데도 고기는 없는 것 같군요?"
수인 아이들이 미궁 앞에 늘어선 음식 포장 마차를 둘러 보고 있다.
"거기 계신 귀족님! 지도는 어떻겠소? 20장으로 된 지도가 지금 산다면, 단 돈 1000센이라고!"
장사꾼 청년이 종이 뭉치를 한 손에 들고 권유해 왔다.
데지마섬의 "몽환 미궁"은 매번 통로 구성이 바뀌므로, 팔고 있는 지도는 초심자에게서 돈을 뜯어내기 위한 물건이 많다.
"상황에 따라서는 사지 못할 것도 없을려나"
"헤헷, 내 지도는 끝내준다고"
자신 있게 보여온 지도에는 가짜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이나 자세하게 적혀 있었다.
통로의 연결만 아니라, 방의 장소나 위험 지대, 샘물 등의 정보도 있다.
사기라고는 해도, 이렇게까지 한다는 것은 대단하다.
동료들이 나의 생각을 물어 보는듯한 시선을 향해오기에, 아이 콘택트로 생각이 있다고 전해 주었다.
아리사가 엄청나게 서투른 윙크로 되돌려주었지만, 특별히 태클을 걸지 않고 이야기를 계속했다.
"뭐니뭐니해도, 사가 제국에서 지도 상(맵퍼)을 하던 B급 모험자가 쓴 거니깐 말이지."
"좋아, 살게요."
"매번 감사!"
나는 사들인 지도를 가방을 경유하여 스토리지로 수납했다.
"어째서, 사기란 걸 알고 있었는데도 산거야?"
"통로 이외의 정보는 쓸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말야"
만약 사기였다고 해도, 족제비 제국 이외에서는 쓸모 없을 1000센 지폐가 날아간 것 뿐이다.
"교란 구슬을 사줘! 화산재로 만든 것이니까 저렴하다고!"
"마물 쫓기(* 원문:魔物避け. 어떤 형태인지를 모르니 뭐라 번역해야할지 애매합니다만.. 모기향이나 포켓몬의 벌레 스프레이를 떠올리면 될 것 같습니다.)는 갖고 있어? 없으면 휴식도 제대로 취할 수 없다고!"
"몽환 미궁의 초심자라면, 귀환 봉은 무조건 가져가라고! 돌아오지 못하게 된다고!"
"보스 마법사의 출장소야! 지금 사면 마법 약이 300센이야!"
내가 지도를 산 탓인지, 포장 마차의 점원이 상품을 가지고 쇄도했다.
모처럼이므로, 여러가지 현지의 물건을 산다.
바가지를 씌운 가격이었기 때문에, 아리사와 루루가 척척 가격을 깎았다.
또한, 귀환 봉이라고 하는 것은 게임에 자주 있는 미궁 입구까지 전이 시켜주는 아이템이 아니라, 출구 방향으로 향하면 빛이날 뿐인 아이템 인 듯하다.
"이 귀환 봉 이외에는 미궁 도시 세리비라랑 똑같지 않아?"
"아마도 말이지"
아리사의 물음에 수긍한다.
이는 에치고야 상사의 장인들에게 줄 선물이다.
혹시나,기술 향상의 힌트가 잠들어 있을지도 모르니까 말이지.
◇
"어때?"
"용사는 무사 한 것 같아. 그의 동료도 심각한 부상은 없는 것 같네"
입구에서 기재해 두고, 미궁의 문을 통과한 우리들은 좁은 내리막 길을 나아간다.
전체 맵 탐사의 마법으로 조사해 보았을 때, 용사 일행은 최하층에서 중층의 보급 기지로 되돌아가는 코스를 걷고 있었다.
까다로운 말투가 됐지만, 이 몽환미궁은 나무 뿌리에 비슷한 구조를 가졌다.
수인 아이들과 함께 탈출한 세류 시의 「악마의 미궁」 과 같은 느낌이다.
나무 뿌리와 다른 것은 중층까지 갈라져 나와서 합류를 반복하고 있는 부분으로, 군데군데 지하 줄기 같은 큰 공동이 있는 일이다.
전체적으로 골렘계와 언데드계열의 적이 많고, 내가 관찰하는 사이에도 통로가 막히거나 벽이 무너지고 통로로 바뀌기도 했다.
뭔가, 일정 시간에 따라서 통로가 바뀌는 "토라자유야의 미로"를 이미지 했었지만, 어딘가 기계적인 블록 구조의 미로와 달리, 던전 마스터의 이야기에 나올 법한 미궁의 구조 변경이었다.
여기의 미궁의 주인(던전 마스터)이 된 마왕은 던전 마스터의 이야기를 굉장히 좋아했는지도 모르겠다.
DP던전의 핵심적인 물건으로써, 지난번 손에 넣은 피규어를 손에 넣고 있었다면, 도라도라 매거진(ドラドラマガジン)의 최신호가 손에 들어오지 않는지 물어보고 싶다.
연재 중인 「군사밖에 모르는 금빛 전설(軍オンリーの金色レジェンド)」이나 「선명한 그녀의 트리니티(冴えてる彼女のトリニティ)」의 속편을 읽고 싶은데.
(* 도라도라 매거진이나 및의 연재 작품들은 무언가의 패러디 같아 보입니다만, 저는 전혀 모르겠네요.)
──이런, 사고가 옆길로 새고 말았다.
맵 검색으로 찾아봤는데, 미궁의 주인(던전 마스터)은 찾아내지 못했다.
세류 시의 「악마의 미궁」 이나 세리비라의 미궁에서도 발견했던 적은 없었으니 상정 범위 내다.
분명 다른 맵에 있는 던전 마스터 방에 라도 숨어 있을테지.
그리고 본제인 마왕의 경우에는, 만신창이 상태이긴 하지만 살아있으며, 용사가 돌아오는 것과 달리 최하층에 있다.
레벨은 64로 약간 낮고, 아리사 처럼 스킬을 은폐해두어서 「스킬:불명」으로 표시 되어 있다.
칭호는 「마왕」이라는 전통적인 녀석이 늘어나 있었고, 「쫓기는 자」 「학대 받는 자」 「작은 반역자」 「예술가」라는 숨은 칭호가 있었다.
이것은 학대 받은 끝에 마왕의 길을 걷고 만 것이 아닐까?
조금 마왕의 출신이 궁금해 졌다.
◇
"혼잡하네"
"세리비라도 마찬가지잖아?"
좁은 내리막 통로를 빠져나온 앞의 광장에서는 수많은 모험자 파티가 마물과 싸우고 있었다.
회이골렘과 묵회골렘이라고 하는 머드·골렘의 일종이 초반에 나오는 적 인것 같다.
이 미궁은 항상 농도가 변화하는 안개가 나오고 있으며, 큰 방에서도 시계가 나쁘다.
게다가 짙은 안개에 투사된 환영이 리얼한 영상에서 희미한 실루엣까지 천차 만별이라서 몽환 미궁에 익숙한 모험자들도 환영을 보고 놀라기도 한다.
가끔 발소리가 나지 않는 묵회골렘이 안개에 섞여서 덮쳐오니, 꽤나 기분 나쁜 미궁일 것이다.
나는 레이더가 있으니까, 어디서 적이 올지 알 수 있지만, 일반적인 모험자에게는 매우 고될테지.
"파이어~?"
"마법사가 가득한 거예요"
타마와 포치가 안개 너머로 보인 전투의 최전선을 가리키고 있다.
모험자 중에는 마법사도 있는 듯, 가끔 빨간 불길이 어두컴컴한 동굴을 비추고 있었다.
스킬에 불 마법을 가진 자가 적기 때문에, 저 염술사의 대부분은 불 지팡이에 의존하는 것 같다.
"프렌들리 파이어(*friendly fire. 팀킬.)가 제대로 들어간 느낌이네……"
"응, 위험"
"앗, 방패 역할의 사람이 뒤에서 날아온 화탄(火弾, 불꽃 탄환)에 맞았습니다"
입구 부근인 탓인지 숙련되지 않은 사람이 많이 있다.
"퇴각~?"
"이쪽으로 도망쳐오는 거예요"
패주하는 파티를 보다 못한 리자가 이쪽을 쳐다본다.
"주인님, 개입해도 되겠습니까?"
"좋아"
내가 끄덕이자 리자가 발 아래의 돌을 꼬리로 들어 올리고, 포치가 칼집에 든 채의 검으로 떨어진 돌을 때렸다.
돌은 일격으로 회이골렘을 쓰러 뜨리고, 관통한 돌을 어느새인가 돌아서 온 타마가 캐치했다.
타마가 "스트라이크~?"라고 선언하고 있었지만, 어느 쪽인가 하면 데드 볼이라고 생각한다.
"주인님~?"
타마가 작은 마핵과 황토색의 구슬을 가지고 돌아왔다.
"우와, 창마혼(골렘 소울)이야……"
"이렇게 깊지 않은 곳에서도 나오는 건가!"
"그래, 다음엔 우리들도 얻어 낼테다!"타마가 가져온 구슬을 본 모험자들이 소란 스러워 졌고, 교전 상대인 회이골렘에 대한 공격이 한층 격렬해 졌다.
우리들이 도운 모험자 파티는 벌써 방을 빠져나간 뒤여서, 수수께끼 아이템인 창마혼(골렘 소울)의 소유권으로 싸우게 되는 일은 없었다.
"가, 감사합니다, 엘프님"
"응"
프렌들리 파이어로 등이 타버린 방패 역할의 웅인(熊人) 여성이 치유 마법을 걸어 준 미아에게 인사를 전해주고 있었다.
아무래도, 아까 전의 파티에게서 버려진 것 같다.
조금 그녀에게 동정 해버려서, 반년 지난 희석 된 마법 약을 부적으로 증정해주었다.
쓸모가 없어서 스토리지 내에서 사장되고 있던 녀석이지만, 웅인의 레벨이라면 빈사의 중상이라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
"발 소리~?"
"쿵 쿵 소리가 나고 있는 거예요"
"모험자를 쫓아 오고 있는 적이 오는 것 같네"
"켁, 트레인이라니 매너가 나쁘네"(* 트레인, train. 게임같은데서 몬스터를 끌고오는 행위 따위를 가리키는 것 같네요.)
두개 정도의 모험자 파티를 뒤 쫓았으며, 크고 작은 여러 마물들이 오고 있는 것을 레이더로 포착했다.
회이골렘을 쓰러뜨리면서 통로로 나아갔더니, 전방에서 몸 놀림이 가벼워보이는 척후의 남자가 회랑의 저편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당신들 도망가! 강철(아이언) 골렘이 오고 있어!"
그의 뒤에서는, 그의 동료인듯한 검과 지팡이를 가지고 있는 중년 모험자들이 빠져나가고 있었다.
"안돼, 따라 잡히겠어"
두번째 파티는 중무장 기사풍 모험자들 인 것 같다.
중무장으로는 이동 속도가 늦기 때문에, 강철골렘에 따라잡힐 것 처럼 되어 있었다.
강철골렘은 높이 삼미터는 족해보이는 통로에서 몸을 굽히고 있을 만큼이나 거대했다.
내부에서 붉은 구동 빛이 희미하게 새어 나오고 있다.
"젠장, 적어도 한 발 정도는!"
"바보! 멈추라고!"
"칫, 저 바보가!"
강철골렘에 동료 한 사람이 깔아 뭉개진 중무장 파티가 걸음을 멈추고 골렘에게 되돌아갔다.
거대한 전투용 도끼와 불 지팡이로 도전 하였지만, 어찌 할 도리도 없이 방금 전의 파티와 마찬가지로 짓뭉개어 진다.
아직 숨이 붙어 있는 것 같고, 버리는 일도 없을 것이다.
"리자"
"라저"
마지막 중무장 모험자가 깔아뭉개지기 전에, 리자가 던진 마인포가 강철골렘의 목을 관통한다.
여기의 골렘 제작자는 약속된 전개를 모르는 듯, 한 글씨를 지우는 것만으로 쓰러뜨릴 수 있을 만큼 손 쉬운 사양이 아니다.
물론 리자의 마인포라면, 어디에 적중하더라도 일격으로 쓰러지겠지만──.
"카리나아───키이이이이이이이이익"
푸른 빛을 이끌며 달려나간 카리나양이, 강철골렘의 앞가슴에 필살의 킥을 먹였다.
골렘 내부의 빨간 구동 빛이 사라져 간다.
"굿 잡~?"
"카리나, 훌륭한거예요"
사실 오버킬이었지만, 타마와 포치는 개의치 않고 제 각기 카리나양을 찬양한다.
카리나 양이 전혀 싫지만은 않아 보이는 표정으로 되돌아 보았다.
"방금 전의 기술에 대해서 물어도 괜찮을까?"
강철골렘의 저쪽에서 나타난 목소리의 주인공에 카리나양의 미소가 얼어붙었다.
이것 참, 어떻게 빠져나가볼까.
겁 없는 미소를 보여주는 리트딜트양 일행에게, 나도 상쾌하게 미소를 돌려주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