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연재판] 데스마치에서 시작되는 이세계 광상곡 15-7장

15-7 데지마섬


사토입니다. 범선이라고하면 보고를 믿거나 믿지않거나로 실제 해도가 바뀌는 멋진 게임이 떠오릅니다. 대항해시대계열 게임이 생각난다는 친구와, 어느쪽이 재미있는지 비교해보기위해서 밤새며 놀았었습니다.






"배~?"

"주인님, 멀리 배가 보인거에요"



범선의 전성관에서 들려오는 타마와 포치의 보고에, 조타석의 브라우니가 공력기관의 제어레버를 내린다.

그것에 맞춰 범선의 '고도'가 내려가, 약간의 충격과 물보라를 날리며 착수했다.



"오랜만이네~, 이 배도"

"그러게"



보르에난의 숲에서 시가왕국의 무역도시까지의 여행에 사용한뒤에, 출연이 전혀없었던 불운의 배다.

저고도한정이라지만 공력기관을 탑재하고있기때문에, 타인에게 빌려주지도 못했으니까 말이지.



"하야토들은 괜찮을까?"

"괜찮아"



걱정스러워보이는 아리사에게, 맵의 마커일람에 표시된 용사의 스테이터스를 확인하고 대답했다. 이상한 상태이상이나 극단적인 체력저하는 없다.



우리들은 용사와 면회하기위해서 데지마섬으로 향하고있다.



모게이바시에서 궁정기사단(템플 나이츠)의 리트딜트양에게서, 용사가 왕제의 음모에 이용되고있을지도 모른다는 불온한 정보를 듣고 조금 걱정이 되었기때문이다.



오늘은 관광부의 일이 아니라서, 비공정이아닌 범선으로 데지마섬으로 왔다.



족제비제국으로의 입국은 금지되어있지만, '비공정이나 왕녀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라는 명분으로, 휴가를 내서 '용사 하야토의 위문' 이라는 사적인 목적으로 와있다.

멋지게도, 관광부쪽은 유급휴가를 월단위로 받았다. 판타지세계랄까 귀족사회는 꽤나 융통성이 있어서 좋다.



그리고, 관광부의 멤버는, 시가왕국의 왕도에있는 펜드래곤저택에서, 내 대신 사교를 담당해주고있다.

주로 국가순방으로 얻은 기밀성이 없는 정보의 공유나 타국의 희귀한 물건이나 요리의 포교같은게 목적이다.

그녀들과는 고도궁전에가면 바로 만날수있어서, 그다지 떨어져있다는 기분이들지않는다.



그리고, 제나씨는 왕녀와 세라의 호위로 남아있지만, 카리나양은 재교육을 위해 동행하고있다.



"역시, 외해에서는 흔들리네"

"소형선이니까 어쩔수없어"



이 배는 배수량 100톤정도밖에안된다.

이쪽 세계의 외양선치고는 꽤나 소형이겠지.



"여기서 데지마섬까지는 얼마나 걸려?"

"대충 3시간정도려나?"

"으겍, 그렇게나 걸리는건가~"



아리사가 질렸다는 표정으로 투덜거린다.



"흔들리는게 싫으면 고도궁전으로 피난해있어도 돼"

"응, 그렇게할게"



범선의 조작은 브라우니들이 해주고있으니까 문제없다.

전원이 세라복과 세라모자를 쓰고있어서, 초등학생을 인솔하고있는 기분이지만말이지.



"주인님, 이 근처에는 참치는 없는걸까요?"

"아쉽게도, 이 해역에는 없는것같아. 참치재고가 걱정되면, 나중에 앞바다에 배를 내줄게"

"네! 감사합니다!"



내가 그렇게 약속하자, 루루가 햇님에게도 지지않을것같이 빛나는 미소를 보여주었다.



"주인님, 좌현전방에 바닷새무리를 발견했습니다."



리자가 반짝하고 눈동자가 빛나는것같은 얼굴로 이쪽을 바라본다.

분명, 허가를 기다리고있는거겠지.



"사냥을 하러가는건 괜찮지만, 저쪽 배가 눈치채지못하게해줘"

"네, 해면위를 비행해서 가겠습니다."



리자가 창을 한손에들고 해면을 달려간다.

오늘은 사냥을 위해선지, 투척용 작살을 가지고있다.



도중에 비행으로 바꾼 리자가, 새를 향해 작살을 던지는게 보였다.



아무래도, 잔뜩잡힌것같다.

오늘 점심은 데지마섬에서 먹을 예정이니까, 저 새는 저녁에 쓰자.





"마스터, 수문이 열린다고 고합니다."

나나가 가리키는앞에는, 데지마섬의 작은 만의 입구를 지키는 무거워보이는 돌문이 열리고있다.
맵정보에 의하면, 저 돌문은 대형 골렘인 모양이다.

"뭔가왔다~?"
"가오리위에 사람이 타고있는거에요!"

틈이 막생긴 수문사이에서, 날치처럼 해면을 뛰는 가오리떼가 나왔다.
그 머리에는 몇번 본적있는 마물을 조종하기위한 은색의 나사같은게 달려있고, 등뒤에는 강치인족이나 아가미인족(길맨) 병사가 타고있다.

아무래도, 그들은 데지마섬 항만관리국 소속인것같다.

5기의 가오리가 우리들의 배를 돌고, 마스트위 망대에 앉아있는 타마와 포치가 즐겁다는듯 빙글빙글 시선으로 쫓고있다.
그중에 1마리의 가오리가 갑판으로 뛰어오르고, 강해보이는 느낌의 아가미인(길맨)병사가 스타일리쉬하게 빙글하고 공중에서 한바퀴돌면서, 갑판에 착지했다.
물고기머리인주제에 왠지 멋지다.

"데지마섬항만국의 굿제다. 입항하는 배는 포를 봉인하도록 되어있다. 선장은 누군가?"

포같은건 달려있지않은데, 보통 외양선은 수송함이라도 마력포를 몇문정도 탑재하고있을테니까, 탑재 제로는 역으로 수상해보일것같다.

나는 그의 사걱에 있는 갑판에 '이력의 손(매직핸드)'를 뻗어, 스토리지에있던 마력포의 샘플에 천을 덮어 2문정도 배치해둔다.

"제가 선장입니다. 마력포라면, 저 방수포아래에있는 2문뿐입니다."
"2문뿐?"

의아스럽다는듯한 병사의 시선을 받는다.

"그 이상은 필요없어서......"

그렇게 말하면서, 리자에게 손짓으로 신호한다.
리자는 갑판에서 말리고있던 작살을 들고, 가볍게 수평선 저편으로 마력포를 쏜다.

"그녀가 있으면, 어떤 마물도 격퇴할수있습니다."

리자의 기술을 본 병사가 입을 떡 벌리고 아가미를 파닥파닥 개폐하고있지만, 잠시뒤 '그, 그렇다면 됐다'라고 말하고, 떨리는 손으로 2문의 마력포를 봉인하고 갑판에서 물러갔다.

......그러고보니 전설의 기술이었지 참.

선도해주는 가오리들에이어 문을 넘어, 많은 배가 닻을 내리고있는 만내로 배를 나아간다.

"나팔?"

미아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중얼거린다.

분명히, 어딘가에서 트럼펫소리가 들려온다.
미묘하게 애수가담긴 곡조지만, 꽤 잘한다.

만의 앞부분에있는 등대 꼭대기에서, 화려한 옷을 입은 통통한 쥐인이 불고있는모양이다.

"항구직원의 작은배가 앞장서고있습니다. 그들의 깃에 따라 입항합니다."
"부탁해"

만내는 대형선으로 혼란스러워, 조선이 특기인 브라우니에게 일임한다.

"겨우 항구에 들어온거야?"

입항했다고 들은 아리사가 돌아와서, 두리번두리번 주위의 배를 둘러본다.

"사가제국, 파리온신국, 발레온동맹, 꽤나 여러나라의 배가 들어와있네"
"주인님, 저 외륜선은 족제비제국의?"

아리사가 검은색을한 대형선을 가리키며 물어본다.

"저건 사가제국의 마도선이야. 족제비제국의 배는 저 노가달린 범선이야"
"헤~, 의외네"

맵검색으로 조사해보니, 노를 조작하는건 노예가 아니라, 소형 리빙돌이나 중형 골렘인 모양이었다.

"저 화산이 미궁이야?"
"그래"

아리사가 만내에있는 작은섬을 가리킨다.
규슈관광떄 본적있는 보통때의 사쿠라지마처럼 하얀 연기를 내뿜고있다.

섬에 숙박시설이 없는건지, 탐색자같아보이는 사람들을 태운 작은 배가, 데지마섬의 본섬사이를 오가고있다.




"도~차~악?"
"상륙인거에요!"

브라우니들과 세트로 세라복을 입은 타마와 포치가, 슈탓포즈로 범선의 트랙을 내려왔다.

"오늘은 일단 하야토랑 만나러가는거야?"
"용사는 아직 미궁인것같으니까, 일단 왕제의 면회예약을 하러갈거야"

지금까지 정기교신으로 얻은 정보로 추측한 로테이션으로는, 용사가 데지마섬의 미궁에서 나오는건 2~6일뒤정도일거다.

맵검색으로 왕제가 데지마섬에 없다는걸 알고있지만, 예의상 방문하지않으면, 예의를 모르는사람 취급당할지도 모르니까 그냥 지나칠수도없다.

쿠로로써 약속하고있는 노로이노상회의 회장은, 아직 제도에 있는것같으니까 시간은 있다.
전혀 회복되지않는 그의 스테미너가 줄어있는모습을보면, 게으름피우고있는게아니라, 내 요망에 응답하기위해서 동분서주하고있는것같다.

"기~?"
"다리인거에요"

마스트를 이용한 간이크레인으로 마차가 내려지고, 미아와 루루에게 고삐를 잡힌 두마리의 말이 트랙을 내려온다.
그리고, 간이 크레인은 나나와 카리나양에의한 인력이다.

지금의 나나라면 '이력의 팔'로 마차를 내릴수있을테지만, 주변의 배가 하고있는 간이크레인을 흉내내고싶어서 이술을 사용하지않았다는 모양이다.

"주인님, 마차의 준비가 끝났습니다."

오랜만에 마부자리에 앉은 루루앞에서, 마차말인 기와 다리가 푸흥하고 콧소리를낸다.
오랜만의 출연에 할맘가득인 느낌이다. 의외로, 나오기전에 내가 손수 조합한 사료를 먹었기때문일지도 모른다....라니.

"그건그렇고, 시가왕국의 무역도시급 인파네"
"갈비~?"
"그게아니라 도가니탕인거에요"

타마와 포치가 항만노동자들을위한 가게를 보면서 말한다.
그런 가게는 없.....혹시나, '인종의 도가니'라고 말하고 싶었던걸까?

"주인님,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마스터, 길보를 기다려달라고 고합니다."
"부탁할게, 리자, 나나"

예복을 두른 리자와 나나의 모습이 신선하다.
두사람에게는 데지마섬행정부까지, 내가 쓴 면회신청 편지를 가져가달라고했다.

루루가 마부를 맡은 마차에, 리자와 나나가 올라탄다.
나나는 마이페이스지만, 마차에 잘 타지않는 리자는 조금 긴장한것같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사자의 역할이 끝나면, 행정부앞 광장의 붉은 지붕의 여관에 방을 잡아줘, 거기서 합류하자."
"네, 알겠습니다."

나는 맵과 원견(클레어 보이안스) 마법으로 확인한 여관의 정보를 루루에게 말한다.
달리기 시작한 마차에 손을 흔들어 배웅했다.



"조개꼬치맛냐~?"
"관자가 쫄깃쫄깃해서 맛있는거에요"
"간장이 뿌려져있었다면 더 맛있었을텐데......아깝사와요"

나는 연소조와 카리나양을 데리고, 미궁탐색자들의 작은배용 부두로 향했다.
약간의 정보수집과 간식을 살 생각이었지만.....

"무우, 톱니바퀴?"
"수정톱니바퀴일까요?"

여기는 미궁에서 손에 넣은 잡동사니를 파는 노점이 늘어서있다.
미아가 흥미를 보인 수정가공품이 많다.

노점에서는 판매뿐이 아니라 매입도 하고있는듯, 탐색자들과 점주의 뜨거운 가격교섭이, 여기저기서 행해지고있다.

"어이어이, 300셴이라니, 야츠피스타의 매입가가 너무 싸잖아"
"행정부의 매입이 줄어들어서, 시장에 물건이 남아돈다고. 310이면 사줄게"
"최소한 500이다. 그 이하라면......다른 잡동사니랑 같이 노로이노상회에라도 떨이해버리는게 낫지"
"어이어이, 그런 족제비자식의 악덕가게랑 비교하지말라고"
"네놈은 너무리자식이잖냐, 비슷한거잖냐"

인족 탐색자의 말에 화가났는지, 너구리인 점주가 이를 드러내며 위협한다.
그너머에서는, 강치인 약사와 도마뱀인 탐색자가 마법약의 일로 다투고있다.

"어이, 약사! 뭐냐 이 마법약은!"
"앙? 전에 팔아준 근력증가약이아니냐.....잘 듣지?"
"너무 잘 듣는다고! 마법약을 마시고 분명히 공격력이 팍팍 올라갔지!"
"좋지않냐"
"그래, 참 좋지......전투가 끝난뒤에 팔에서 피가 뿜어져나와서, 검도 쥐지못하게되지않았으면말이지! 우리들은 죽을각오로 미궁에서 도망쳐나왔단말이다!"

멱살을 잡으려는 탐색자의 손을, 강치인 약사가 슬쩍 피한다.
반질반질 빛나는 체모에 기름이라도 발려져있는것같은 유연함이다.

"제대로, 여기에 주의사항이 적혀있잖나? '사용후 전투에 지장을 주는 경우가있으니 주의해주세요' 라고"
"큿, 글같은건 못읽는다!"

계속 따지는 탐색자를, 지나가던 근육호랑이인 위병이 중재하기 시작한것같다.
왠지모르게, 이쪽 상인은 시가왕국에서 봤던 족제비상인의 왜소판인것같은 인상을 받는다.

"저기~, 뭔가 재밌는 도구는 없어?"
"앙? 좋은 차림이네.....귀족아가씬가?"
"그래, 맞아"

노움의 노점상앞에서 아리사가 머리를 쓸어올리자, 다른 아이들도 흉내내면서 샤라랑라고 머리를 쓸어올리는 포즈를 취한다.
노점상은 아이들이 아니라, 머리를 쓸어올리는 포즈를한 카리나양의 가슴의 움직임에 눈이 꽃혀있다.

색기를 느낀것같은게아니라, 괜시리 기분나쁜물건을 보고말았다는것같은 표정이다.
동그스름한 나무통같은 체형이 표준인 노움의 미적감각에는 맞지않는모양이다.

"주인님! 이거봐봐 이거봐봐!"

아리사에게 손을 끌려간 노점에는, 오르골이나 태엽장치 장난감이 늘어서있었다.
점주는 마법도구라고 말하고있지만 극히 평범한 도구다.

그리고, 아리사가 발견한것은 그것들이 아니었다.

"......피규어?"
"맞아! 그것도 '테니X용'의 야마토군이야!"

어디선가 들어본 이름.....맞다, 히카루가 좋아하던 소년만화의 주인공이다.

"이건 어디서 손에 넣었는지 물어봐도 괜찮을까?"
"그야 '몽환미궁'이지. 단골 모험자한테 사들인 녀석이다. 분명, 미궁안에서 회색 바위가 늘어선 환상의 거리를 걷다가 발견했다고 말했었다고"

분명히, 과거 전이자가 돈벌이로 내놓은 물건이라고 생각했지만, 틀린모양이다.

"주인님, 혹시, 저 화산섬의 미궁에서 원래 세계......아니, 어딘가의 일본으로 연결된 장소가 있을지도"

이라사가 주먹을 굳게쥐며 그렇게 호소한다.
하지만, 그렇게 잘 풀리는 이야기가있다면, 정기교신때 용사가 뭔가 말했었을거다.

그렇게 아리사에게 지적하려고 생각했지만, 아리사의 눈동자에 떠오른 향수에 져서 입밖으로내지못했다.

그리고, 대신 입밖으로 낸것은 이런말이었다.

"용사가 미궁에서 나오는건 조금 뒤일테고, 한번 미궁에 들어가볼래?"
"얏호~!"
"와~아?"
"승소인거에요!"
"응, 탐색"

기뻐하는 아리사에이어 아이들이 뛰며 기뻐하고, 기세에 타지못한 카리나양이 당황한 표정으로 나와 아이들사이로 시선을 방황하고있다.

나는 점주에게 족제비제국의 금화를 건네고, 피규어를 팔러온 미궁탐색자......족제비제국에서는 모험자라고 말하는모양이다......의 정보를 들었다.
처음에는 정보를 주지않으려한 점주였찌만, 피규어나 오르골같은걸 부르는 값으로 사들이자, 기름을 친 톱니바퀴처럼 매끄럽게 정보를 말해주었다.

알려준 모험자가 맵검색에 잡히지않는다. 아마도, 여기와는 다른맵에있는 '몽환미궁'을 탐색중인거겠지.

알아낸 정보를 교류란의 메모장에 적어넣고있자, 들어본적없는 목소리가 내 이름을 불렀다.

"......얼레? 사토?"
"거기에 허니쨩도 있잖아"

돌아본곳에 있던것은, 이런 장소에 있을리가 없는 인물들이었다.

데스마치에서 시작되는 이세계 광상곡(デスマーチからはじまる異世界狂想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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