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연재판] 데스마치에서 시작되는 이세계 광상곡 14-34장

14-34 비룡의 왕국1 - 용의 신전에의 참배길


사토입니다. 모유명사극의 키아이템인 인롱입니다만, 어린시절에는 그 사극전용 아이템이라고 확신하고있었습니다. 할아버지의 집에서 인감주머니로 쓰고있다는걸 알게됐을때는 놀랐습니다.



"......용사인가요?"
"헤~, 포치가 용사인가..."

포치가 하급용을 쓰러뜨려 용사의 칭호를 얻은 날 저녁, 나는 리자와 아리사 두사람을 불러내 보호자회를 열었다.
히카루도 부를까 망설였지만, 시가왕국의 왕도에서 만찬회에 출석한다고 들었으니까 나중에 알려주기로했다.

"주인님, 포치는 그 일을 알고있습니까?"
"아니, 아직 이야기하지않았어"

진지한 모습의 리자의 질문에 고개를 젓는다.

"아~, 그러면 당분간 비밀로 해두는게 좋지않을까? 포치는 어리숙하니까"
"저도 아리사에게 동의합니다. '용사'라는 칭호를 가지게된일로 포치가 자만하게되지않을까 걱정됩니다."

아무래도 두사람도, 나와 같이 포치에게 '용사' 칭호의 이야기를 하는것은 디메리트쪽이 많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결국, 포치가 조금더 나이가 들어, 침착함이 나타날때까지는 비밀로 해두기로하는걸로 정리됐다.

"그러고보니 주인님, '용사' 칭호에는 어떤 메리트가 있는거야?"
"글쎄, 잘 모르겠어"

아리사의 질문에 고개를 젓는다.

"어, 어째서야?"
"칭호를 변경해도, 왠지 모르게 '조금 몸이 가벼워졌나?' 정도의 느낌밖에 받지않는거야"

의외라고하는듯한 아리사에게 그렇게 대답한다.
실제로, 능력치에 변화가 있다고해도, 상한까지 카운터스톱해있는 상황에선 관측할수없는거다.

그런 변화는 포치의 전투를 관찰하는동안 알게되겠지.

"흐~응, 그럼 취득조건은 뭐라고 생각해? 주인님이나 신군, 그리고 이번에 포치라는 세가지 예가 있으니까, 왠지 알수있지않을까?"

......어떠려나?

나는 상급마족, 신소년은 붉은새끼무늬 마물, 포치는 하급욜을 쓰러뜨리고 '용사'의 칭호를 얻었다.
적의 강함에도, 나름 격하, 격상, 동급이라 공통성이 없다.
신소년이나 포치는 1대1이었지만, 내 경우엔 영군병사나 마법사들도 함께였을터다.

적어도 나는 젠이 말했던 '용사의 칭호는 사선을 넘은 다음에있구나.' 라는 조건을 만족시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공통점이 떠오르질않네......"
"그렇구나~"

내 발언에 아리사가 아쉽다는듯 탄식한다.

나중에, 히카루나 무노백작에게 용사의 칭호에대해 물어보기로하자.



"고기왔다~?"
"통째로 잡아먹고싶은거에요"

고기금지 2일째인 두사람이, 멀리서 접근하는 4마리의 와이번을 식욕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이 나라의 영역은 초여름 기온이라, 타마도 포치도 반팔세라복차림을 하고있다.

벽령에서 피크닉중에 포치가 동격인 적에게 도전한다는 금지행위를 해서, 벌로써 식사에서 고기류를 제거하는 벌을 주고있다.
타마는 딱히 벌을 받을만한일을 하지않았는데 '언니인데 포치를 막지못했다' 라는 이유로 함께 벌을 받고있다.
랄까, 타마가 포치의 언니 포지션이었다는거 처음 알았다.

그리고, 두사람에게 가르쳐주지는 않았지만, 수렵금지생물인 하급용을 죽일뻔했다는건 벌에 포함되어있지않다.

"저 와이번들은 사냥하면 안된다"
"안되는거에요?"
"자, 잘 봐보렴"

동방제국에서 비룡의 왕국이라고도 불리는 실가왕국의 영공에 들어선 우리들의 비공정을 마중나온것은, 이 나라의 주전력인 '비룡기사(와이번 라이더)'들이었다.

고개를 갸웃거리는 포치의 시선을 유도해, 와이번의 등에 타고있는 기사들의 모습을 지적한다.

"포치랑 류류같은거에요"

최근포치의 기룡이된 하급용인 류류와 자신을 겹쳐보고있는거겠지.
비룡기사(와이번 라이더)들을 보는 포치의 시선이, 갑자기 동료의식을 느끼게하는것으로 바뀌었다.

기수는 목이나 손끝에 붉은색 비늘과 도마뱀인같은 꼬리를 가진 적린족 이라는 종족인것같다. 이 나라는 적린족이나 도마뱀인같은 린족이 다수를 차지하고있는모양이다.

아래층에서 제나씨와 리자나 나타나, 타마와 포치 두사람을 리자가 회수해 기내로 데리고갔다.
수인아이들은 동행하지않고있는 설정이라 할수없다.

"시가왕국의 비공정! 무슨용무로 우리나라를 방문하셨는가!"

와이번의 등에서 기수가 큰소리로 외친다.
내 옆에있던 제나씨가 바람마법인 '속삭임의 바람(위스퍼 윈드)'를 발동하며 기수에게 답했다.

"이쪽은 시가왕국 관광부부대신 펜드래곤 자작의 배입니다. 목적은 관광, 실가왕성에 공식방문을 희망합니다."
"......간광?"

관광이라는 단어를 모르는건지, 비행투구안쪽에서 기수가 곤혹스런 표정을 짓는다.

"폐하에게 공식방문의 건은 알겠다. 파발꾼을 보내겠다."

기수가 신호하니, '비룡기사(와이번 라이더)'중 한기가 왕성이있는쪽을 향해 날아갔다.

......응, 저건?

시선너머, 구름 틈새로 작은 그림자가 보였다.

"귀공들은 우리가 안전한 경로로 안내하기위해, 고도를 낮춰라. 이 높이에선......"

기수가 말하는 도중에, 조금전 보였던 검은 그림자가 구름을 뚫고 쑥쑥 커지는것처럼, 순식간에 비공정으로 접근해왔다.

남은 3기의 '비룡기사(와이번 라이더)'중에, 대장기이외의 와이번이 흩어져 달아났다.

"......큰일이다!"

대장도 자기 와이번을 달래지못한건지, 시계밖으로 급강하해서 이탈해간다.

"용(드래곤)......"
"하급용이네"

하급용이 배앞에서 날개를 크게벌리며 급제동을 건다.

"사토씨, 위험해요"

제나씨가 양손을 벌리며 내 앞에 선다.
호위다운 움직임이지만, 하급용의 앞에선 제나씨의 다리가 떨리고있다.

포치의 류류에 동승하기도해서 익숙해졌다고 생각했지만, 테임된 하급룡(류류)과는 사정이 다른모양이다.

용의 급제동으로 날뛰는 기류가 비공정에 닿는다.
비공정의 자세제어장치(스태빌라이저)가 기체를 수평으로 유지하려 힘내지만, 이렇게나 기류가 날뛰면 무리가 갈것같다.

나는 '이력의 팔(매직 암)' 마법을 발동시켜, 붙잡은 선체를 공중에 안정시킨다.
남은 팔로 제나씨의 스커트가 젖혀지지않도록 누르지만, 평소의 '이력의 손(매직 핸드)'보다 힘이있는대신에 손재주가 떨어져서, 제대로 누르기힘들다.

제나씨의 의식은 하급용에 고정되어있고, 속옷도 보이지않으니까 됐다고치자.
예쁜 허벅지가 보이는정도는 부수입으로 생각해도 되겠지.

".......괜찮아요"

배의 흔들림을 잡아낸뒤에, 제나씨의 어깨를 두드려 힘을 빼게한다.

이 비공정은 시가왕국을 나온뒤에 마개조해두고있어서, 성룡상대라면 몰라도 하급용상대로는 뒤지지않는다. 공격력은 둘째치고 방어력은 루루급이다.

......GURWRURRRUUUU。

하급용이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내면서, 싸움상대를 찾는 중학생같은 얼굴로 이쪽을 바라본다.

아쉽게도, 이녀석들은 언어를 가지고있지않아서 이야기가 성립하지않는다.

"사토, 무슨일이 있.........아니 하급용이잖아"

그때 나타난것은 히카루다.
히카루는 상황을 순식간에 판단하고, 뻗은 검지손가락을 착하고 하급용에게 들이민다.

"거기 너! 이유없은 싸움은 안돼!"

아이를 타이르는 교사같은 말투다.

......GU,GURWRUUUUU。

하급용이 조금 기죽는다.

......맞다, 천룡의 비늘로 만든 부적같은게 효과없으려나?
수수께끼 사도용으로 만든것이지만, 전혀 도움이 되지않았었기에 일단 꺼내봤다.

......KYURWORUUUUUN。

의아스럽다는듯한 얼굴을 내쪽으로 향한 하급용이, 비명같은 소리를 지르며 도망쳤다.

현재 엉망진창인 이미지밖에 없는 천룡이지만, 용들사이에서의 히에라르키는 꽤나 높은 모양이다.
내가 가면 겁먹으니까, 맛있는 사룡의 풀코스라도 만들어서 히카루에게 주게하자.

잠시후 호위로 되돌아온 '비룡기사(와이번 라이더)'들에게 에스코트받으며 비공정은 실가왕국의 왕도로 향했다.

비공정의 대외용순항속도로는, 왕도까지 도착이 해가 질 무렵이 될것같다.
쾌속인 와이번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이 둔족에 어울려줘야겠다.



실가왕국은 지금까지 지나쳐온 동방제국의 평균적인 나라의 배정도의 넒이인 큰 나라다.
시가왕국으로치면 세류백작령의 5할증가한정도, 무노백작령의 1할정도의 크기라고나할까?

관광부의 자료에 따르면, 국토의 대부분이 습지대로 되어있어, 습지에서 자라는 작은 물고기나 해조류, 개구리나 수초가 주식으로 농업보다는 어업이 주산업으로되어있다.
다른 나라에 비해서, 물마법이나 흙마법의 선청성스킬(기프트)을 가진사람이 많이 살고있는것같다.
전자는 고기잡이의 보조, 후자는 건축자재가 적은 국토의 부족을 메꾸기에 다른 속성에 비해 지위가 높다.

똑같이 연료도 부족한것같지만, 유분을 대량으로 포함한 수초가 자라고있는것같아서 그걸 활용하고있는것같다.

습지에 서식하는 개구리나 뱀 마물이 많아서, 이런 마물은 실가왕국 최대의 전력인 비룡기사(와이번 라이더)들의 기룡의 먹이가 되는것같다.

우리들이 향하는 실가왕국의 수도는, 그런 습지안에 솟은 준엄한 산의 기슭에 있다.

이 상의 정상부근에는 10체가까운하급용이 살고있어서, 실가왕국의 주민들의 신앙의 대상이 되어있는모양이다.
다른 나라에는 없는 용의신전 이라는것이 산중턱에 있다는듯하다.

이 실가왕국말이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 레벨 30대의 기사가 많다.
그 대부분이 비룡기사(와이번 라이더)들이고, 국왕이나 왕자도 비룡기사의 한축을 담당하는 군사국가이기도 한모양이다.
왕이나 왕자를 포함해, 레벨 40을 넘는 자도 4명정도있다.

국왕은 혈통에의한 세습이아닌, 용에게 선택받은 영웅이 되는게 나라의 특색이라 들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오린가라 불리는 대용무기를 가진 가문의 누군가가 왕이 된다니까, 어중이 떠중이가 왕이되는일은 없는것같다.



"여기는 고도궁전보다도 따뜻하네요"
"그렇네, 표고가 높은것같은데 초여름이라기보다는 여름쪽이 맞는것같네"

따뜻한 햇살에 눈을 가늘게 뜬 리자에게 그렇게 말해줬다.
실가왕국의 왕도는 하급용이 거주하는곳 바로 옆이라, 비공정이 도착하기전에 리자와 둘이서 답사하러 와있다.

타마와 포치도 오고싶어했지만, 미리 '원견(클레어보이안스)' 마법으로 확인해본결과, 고기꼬치나 구운 생선 노점이 잔뜩 늘어서 있었기에 두고왔다.
고기금지중에는 괴로울것같으니까말이지......

"북적이네요"

교토관광에서 자주 보이는 신사의 참배길같은 장소에 들어서니, 폭2미터정도의 가늘고 구불거리는 언덕길 양사이드로 노점이 늘어서있어, 여러 공예품이나 가벼운먹거리를 팔고있었다.
이 길은 산 중턱에있는 용의 신전으로 연결되있어서, '같은'이 아니라 참배길 그자체인거겠지.

걸어다니는 사람들은 린족으로 가득하다. 그중에서도 도마뱀인족, 사두족, 적린족, 등린족, 청린족 의 다섯종족이 많은것같다.
인족이나 수인도 있지만, 린족에 비해선 비율이 낮다.

무엇보다, 적린족, 등린족, 청린족 3종족은 허리에 돋아있는 꼬리와 목이나 손목에 컬러풀한 비늘이 나있는것 이외에는 인족과 다르지않아서, 슬쩍 보기에는 인족이 가득한것같은 감상을 받는다.

지역사람들 사이에서는 팔이나 배가 대담하게 노출된 옷이 유행인것같다, 스커트도 짧고 발에는 샌달을 신은사람이 많아보인다.

"주인님, 좋지않은 낌새가 담긴 시선이 느껴집니다. 제게서 너무 떨어지지않도록 해주세요"
"그렇게 걱정하지않아도 괜찮아"

리자의 기우를 미소로 부정한다.
그녀가 느끼는 낌새란, 도마뱀인족 남자들이 리자에게 보내는 추파담긴 시선이겠지.

아무래도, 도마뱀인의 미적감각으로는, 리자가 상당히 매력적으로 보이는모양이다.

힐끔힐끔 시선은 보내지만, 리자에게 말을 걸어오는 사람은 없다.
아마도, 경계하고있는 리자가 내뿜는 위압감에 기가 죽고있는거겠지.

그런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참배길옆 광장에는 음유시인풍 모습을 한 사두족 여성이, 신기하게 울리는 목소리로 이야기를 연주하고있었다.

"......광왕 갈타프트의 탄압에서 도망친 방랑자 류이. 사람과 인연을 맺어 '원서의 마녀'에게 이끌려 습지로 발을 들여놓게되었다......."

자세히는 기억나지않지만, 광왕 갈타프트 라는 이름은 시가왕국의 역사서에서 본적이있다.
400년정도 전의 어린 왕님으로, 아인탄압을 했던걸로 유명하다.

분명 보르에난 숲의 용사 다이사쿠가 은둔했던것과 관계있다고 생각한다.

"습지의 주인인 고룡이 류이에게 물었다. '그대는 우리에게보내는 산제물인가, 아니면 싸움에 도전하는 전사인가' 라고. 류이는 그것에 답해 말하길 '우리들은 방랑자. 안주의 땅을 원하는자리니'......."

고룡이라는건 흑룡 헤이론과 천룡 사이 정도 그레이드의 용이었을 터인데.
적어도, 이 주변에는 없으니까, 이 땅을 떠났더나 나중에 각색된거겠지.

내가 그런일을 생각하는 사이에도 이야기는 진행되, 고룡과 방랑자 류이의 싸우는 씬으로 계속된다.
싸움은 3일 밤낮동안 이어져, 마지막엔 류이의 검에 반사된 아침햇살을 받아 고룡에게 틈이 생겼을때 베어내서, 한쪽눈이 도려내어진 용의 피를 뒤집어쓰면서 싸움이 끝났다.

여기서 사이즈적으로 무리하다던지, 딴죽을 넣으면 안되는거겠지.
이과계열의 검증버릇은 어쩔수없는것같다.

이야기를 좋아하는 리자는 그림책의 낭독에 귀를 기울일때처럼, 진지한 얼굴로 시인을 바라보고있다.

"......피를 흘리면서도 고룡은 씩씩하게 말했다. '나를 상처입힌 작은자여. 그대에게 왕위와 이 땅을 주겠다. 그리고 내 권속이 그대와 그 자손을 지켜보겠다. 하지만, 결코 잊지말아라. 왕이 왕다운 강함과 고결함을 잃을 때, 내 권속은 그대에게서 왕권과 국토를 빼앗을것이다.'......고룡은 그렇게 말하고, 방랑왕 류이에게 이빨과 손톱과 가시를 주었다. 류이왕은 그것들로 무구를 마련해, 맹우들과 나눠가졌다. 이것이 실가 오린가의 시작이라 지금까지 전해내려오고있다"

시인이 이야기를 끝맺으며, 마지막 여운에 잠긴다.
관객들에게서 아낌없는 박수와 돈이 시인에게 쏟아진다.

나도 은화를 던져주었다.
전에 들렀던 나라에서 손에 넣은 화폐라 마침 딱 좋다.

던져준 은화를보고 인사하는 시인에게 손을 흔들며, 우리들은 용의 신전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댓글 2개:

  1. 용신살해자 용의천적 천룡고문자 주제에 흑룡의친구라니 심지어 용의신전 이라니 능욕인가? ... 번역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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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리사가 용사 칭호 조건을 묻는건 복선일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솔직히 이거말고 다른 명확한 그복선이 있긴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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