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연재판] 데스마치에서 시작되는 이세계 광상곡 14-33장

14-33 연구와 일상의 한때


사토입니다. 일상이 평화롭다고는 할수없지만, 가끔은 일을 잊고 취미에 몰두하는것도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결과 수라장에 빠지게되는건 받아들여야 하겠지만요.......



"흠, 생각한것보다도 재현에 고생하지않았네......"

둥실둥실 떠있는 시작판 '비공핵(플로트 코어)' 를 바라보며 중얼거린다.

"역시나 나의 사토네요"
"아뇨, 티나님. 우리들의 사토에요"

내 등뒤에서, 구경와있던 왕녀와 세라가 묘한 견제를 하고있다.
빙그레 미소짓는 모습에, 용호의 환영이 보이는것같다.

굳이 말하자면, 나는 아제씨의 것이라면 기쁠거다.

"......그런데, 사토. 이 마법장치는 공력기관과는 다른건가요?"
"예, 전혀 다른 이론에서 만들어진것입니다......"

왕녀의 좋은 질문에, 연구의 성과를 전한다.

마력을 바람속성으로 변환해 부력을 발생하는 공력기관과는 어프로치가 다르다.
이 비공핵(플로트 코어)는 고순도의 암석을 주재료로 만들어져, 암석이 가진 '흡수' 효과를 중력에 작용시켜, 핵이되는 장소에 움직이는 중력을 빨아들여버리는 판타지한 힘을 발휘한다.

물리선생님에게 물어보면, 중력에 관해 장황한 강의를 듣게될것같은 비과학적인 구조다.
그리고, 반중력같은 중력의 방향을 반전시키는것은 아닌것같다.

마법의 상쇄나 암실만들기 이외의 사용처가 없던 암석이 각광받을것같다.

"꺄아아아"
"티나님!"

호기심에 진 왕녀가 '비공핵(플로트 코어)'에 너무 접근해 효과범위에 들어가버렸다.
무중력상태로 둥실둥실 떠오른 왕녀를 도우려 뛰어간 세라가, 왕녀와 부딫쳐 빙글빙글 다축회전을 시작해버렸다.
가만둬도 효과범위밖으로 나오게될거라 생각하지만, 한창때의 아가씨들의 스커트가 젖혀진채 속옷을 보이는채로 두는건 안되겠지.

나는 '지금 도와드리겠습니다' 라고 말하면서, '이력의 손(매직 핸드)'로 두사람을 부드럽게 잡아 안전권인 지상으로 옮긴다.

"......보셨나요?"

왕녀가 얼굴을 붉게 물들이며, 눈을 치켜뜨고 물어왔다.

"회전이 빨라서 괜찮았어요."

물론, 거짓말이다.

왕녀는 사이드에 눈의 결정같은 자수가 들어간 하얀 속바지, 세라는 전신관이라고는 생각되지않는 아슬아슬한 컷의 끈팬티였다. 실로 좋......아니. 실로, 괘씸하다.

전자는 보통 비단, 후자는 공도산 비취비단을 사용한 것이다.

이전에는 속바지에 가슴띠라는 시가왕국 표준장비였던 왕녀나 세라였지만, 고도궁전에서 아리사들과 지내는사이에 영향을 받아, 현대식 속옷으로 바꾼모양이다.
에치고야상회제의 것이라고 생각하니까, 상회의 라인업에 가터벨트를 추가하도록 지시해두자.

"책임......져주세요."
"그렇게 걱정하지않으셔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가벼운 말투와달리 새빨개진 세라가 농담인지 진심인지 알수없는 발언을 한다.
나는 그것을 가벼운 말투로 얼버무리면서, 두사람의 손을 잡고 연구구역에서 밖으로 나왔다.

"주인님~?"
"주인님, 인거에요!"

나를 발견한 타마와 포치가 달려왔다.
두사람다, 황금갑옷장비니까 벽령이나 미궁에 놀러가려는거겠지.

"외출하려는거니?"
"잇츠, 피크닉~?"
"루룽에게 도시락을 만들어달라고한거에요"

내가 물어보니, 두사람이 요정가방에서 꺼낸 도시락을 보여준다.

"고오기 고기고기~ 고기 버거~?"
"오늘은 스테이크로 햄버그를 끼운 고기버거인거에요!"

포장한걸 열려는 두사람을 말리며, 척후안경(스카우트 모노클)로 적의 강함을 확인하도록 주의를주고, 벽령까지 게이트로 보내주었다.

이 '척후안경(스카우트 모노클)'은 장비자의 레벨을 기준으로, 크게나눠 '약함' '조금약함' '비슷함' '강함' '절대로못이김' 의 5단계로 적의 강함을 표시하는 자작마법도구다.
정보가 적은건 포치나 타마용으로 튜닝해두었기 때문이다.
아리사는 수치로 표시하라고 주장했지만, 알기 쉬운쪽이 좋다고 생각한다.

다음으로 거실로 가니, 아리사와 미아가 두꺼운 책을 펼쳐놓고있다.
우리들을 눈치챈 아리사가, 빙글 돌아본다.

"주인님, 아까 아제땅에게 통신이 왔었어. 뭔가, 베리우난씨족 하이엘프에게서 항의가 왔었다는데"
"아아, 그건가......"

루모오크 왕국의 그림자성에서 손에 넣은 건축자재의 분석을, 연구를 좋아하는 브라이난씨족에게만 부탁한걸 들어버린거겠지.
베리우난씨족은 브라이난씨족을 라이벌로 보고있어서, 연락처를 알고있는 아제씨에게 불만을 말한게 틀림없다.

양쪽의 능력에 차이가 있는건 아니지만, 지료가 적어서 한쪽을 선택할 필요가 있었던거다.
그래서, 거리적으로 가깝고 공을 서두르는 경향이없는 브라이난씨족쪽을 우선했다.

"용건은 알겠으니까, 아제씨에게 연락해서 나중에 직접 베리우난숲에 다녀올게"
"다른 대륙까지 고생이 많네......통신으로 괜찮지않아?"

아마도, 직접 가야할 일이 생길것같으니까말이지.



"이게, 그 시료인가?"

아제씨에게 원화(텔레폰)으로 사과한뒤, 나는 혼자서 베리우난씨족에게 찾아왔다.
이야기 상대는 베리우난씨족의 하이엘프 사리사이제씨다.

백의가 어울리는 지적미인이지만, 얼굴생김새는 아제씨와 완전히 똑같기때문에 위화감이 엄청나다.
하이엘프는 그녀들의 창조신이 최초에 만든 9종의 원형(아키타입)에서 파생되지않기때문에, 같은 용모인 사람이 많은모양이다.

이 베리우난씨족에는 5명의 하이엘프가 있지만, 2명이 같은 얼굴이라 자주 이름을 틀리게부르게된다.

그건 그렇고......

"예, 제가 분석계 마법으로 해석해보니, 술리마법 '방패(실드)'나 '입방체(큐브)'를 구성하는 유사물질의 아종......"
"저런, 검증전에 쓸데없는 정보를 주는건 그만해줬음한다."

내 분석마법은 히카루에게 받은 힌트로 '전맵탐사' 를 기본으로 만든 특정아이템의 구성소재를, 용맥의 정보회선에서 뽑아내는것이다.

손에 들어온 정보가 너무 세세한데다가, 마법 실행중엔 메뉴를 열지도 못할정도로 처리능력을 필요로해서, 너무 남용하고싶지않다.
꼬집어 말하자면, 과부하로 머리가 아파지는데다 피곤하다.

시료를 받은 사리사이제씨가, 콧노래를 흥얼거리면서 해석장치를 기동해간다.

지적미녀의 즐거워보이는 움직임의 힙라인을 바라보고있으니, 방밖에서 2명의 하이엘프의 모습이 나타났다.

"사토! 이런데 있었냐!"
"정말이지, 몇번이나 불렀는데도 안와서 기다렸다고!"

쌍둥이같이 같은 얼굴을 한 하이엘프들에게 연행당해, 베리우난 세계수 꼭대기에있는 전망실로 향한다.
그리고, 실험에 푹빠진 사리사이제씨가 나를 신경쓰는듯한 모습은 없었다.

"자, 네 아이디어를 바탕으로한 허공전용 의사정령 '노틸러스 쓰리 풀버니언' 을 보러가자!"
"허공의 저편으로 사라져버린 '노틸러스 투'와 달리, 이번에는 기동성발군이라구"

두사람에게 끌려간 전망실에서, 의사정령을 구경한다.

전에 봤던 밋밋한 '노틸러스' 와 다르게, 눈앞에 나타난 '노틸러스 쓰리'는 앵무조개 라는 이름과는 동떨어진 형태를 하고있다.
어느쪽이냐고 한다면 얇고 긴 '뿔조개'쪽에 가까운 형태를 하고있다고 생각한다.

"굉장한 기동력이네요"

확실히 두사람이 자랑했던것처럼, 굉장한 가속성능과 궤도수정능력을 가지고있다.

"그렇지, 그렇지"
"이걸로 브라이난씨족의 '블그틈아이' 에게 이길수있어!"

기분 좋아진 두사람이, 아이처럼 가슴을 젖히며 득의양야해하고있다.

브라이난씨족의 '블그틈 아이' 라는건 계란형 의사정령으로, 기동력보다도 레이저에의한 원거리사격성능을 중요시한 녀석이다.
전에 내가 해파리퇴치를했을때의 집속레이저에 영향을 받아 만들었다고 들었다.

조금전 '노틸러스 쓰리'의 의사정령소환마법은 듣고배꼇으니까, 전에 들었던 '블그틈 아이' 의 주문과 함쳐서, 고기동고화력 의사정령 소환마법을 만들어보는것도 좋을지모르겠네

"......좋아, 대전이다!"

내 칭찬에 기분이 좋아진 하이엘프가 곧바로 '무한원화(월드 폰)' 마법으로, 브라이난씨족의 하이엘프에게 승부를 도전해버렸다.

내가 신형의사정령대결의 심판을 맡게되어버린것은 필연인것인가?

양씨족에게는 시료의 분석으로 힘을 빌리고있고, 이정도는 얼마든지 해줄수있다.



"...... 그래서 승부는 어느쪽이 이긴거야?"
"무승부였습니다."

심판을 끝낸 나는 보르에난 숲에있는 나무위 집으로 돌아와, 차를 마시며 아제씨들에게 사건의 전말을 이야기했다.

고기동인 노틸러스 쓰리는 모든 레이저를 피했지만, 펄스 레이저 탄막을  돌파하고, 양측모두 마력이 바닥나서 무승부로 끝났다.
다음 목표는 성능을 떨어뜨리지않은채 연비를 좋게하는 방법을 모색한다는 것같다.
수명이 긴 엘프들치고, 그 2씨족의 하이엘프들은 바쁘게 살아가고있다는 기분이든다.

그런 일을 생각하고있자, 오른팔에 폭신한 온기가 느껴진다.

시선을 돌리니, 아제씨가 내 오른어깨에 기대고있다.

"에헤헤~"

기뻐보이는 아제씨의 머리에, 내 머리를 가볍게 얹는다.
마주놓여진 소파에 앉아있는 루아씨가, 설탕을 토할것같은 얼굴로 이쪽을 원망스럽다는듯 보고있지만, 언제나의 일이라 가볍게 넘어가자.

아제니움분이 보충됐을때쯤, 여기에 온 본제를 꺼낸다.

"아제씨, 부유성이라는걸 알고계신가요?"
"얼마전에, 사토가 그림자같은 사도랑 싸웠다고 말했던 장소말하는거야?"
"예, 그것만이아니라, 다른것도 있는가, 같은것을......"

턱밑에 집게손가락을 댄 아제씨가, 천장을 올려다보며 기억을 뒤진다.

"으~응, 모르겠어"

데헤헤, 라며 겸연쩍어하며 웃으면서, 세계수에있는 자기 기억에 물어보는게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역시 옛이야기는 아신모드 아제씨에게 묻는게 제일인것같다.

나는 아제씨와 함께 세계수로 향했다.

"......부유성입니까? 3만년정도 전에 신들이 신앙심을 모으기위해서, 당시의 종교국가에게 줬던게 시작이네요."

세계수에 맡겨둔 기억과 연결된 아제씨가 내 질문에 답해준다.

"신들은 지상에 몇번이고 홍수나 분화같은 천재지변을 일으켜, 지상의 나라들을 파멸직전까지 몰아붙이는걸로 부유성의 사람들에게 깊은신앙심을 모으고있었습니다."

자작치고는 너무 잔혹하다.

"지상에서 겨우 살아남은 사람들은, 부유성의 사람들에게 노예같은 취급을 받으며 착취를 당하고있었다는 모양입니다."

당시, 세계의 조사를 하고있던 하이엘프들이 너무한 지옥도를 견디지못하고, 세계수에서 잠들게 되었다는것같다.

"그 시기에 나타난 최초의 마왕 '개머리의 고왕' 이 수많은 부유성을 바다나 지상으로 떨어뜨렸다고 들었습니다."

아아, 개머리가 종교관계자를 극단적으로 증오하던 이유가 이건가.

"'개머리의 고왕'의 마수에서 도망친 부유성은 몇개있가 있다고하지만, '개머리의 고왕'이 부활할때마다 집요하게 떨어뜨리며 다니고있어서, 2000년전에 지금의 사가제국의 수도근처에 떨어뜨린게 마지막 기록이네요"
"루모오크 왕국에 떨어진 부유성의 정보는 뭔가 없나요?"

내가 묻자, 아제씨가 눈을 감고 정보를 검색한다.
주변에 떠오르는 아제씨의 기억이 주마등같은 영상을 비춘다.

"다른 하이엘프들의 기억에도 물어봤지만, 기록에 없습니다."

.......기록에 없다?

"아마도, 추락한게 아니라, 자주적으로 지상에 내린거겠죠"
"칠흑의 부유성 이라는건 마신이 만든것의 특징이지만, 전성기의 9할이 마신이 만든것이라 들었으니, 특정하는건 어렵다고봅니다."
"그렇게나 많이, 인건가요?"
"예, 직접적으로는 모르겠지만, 신들에게 신력이나 권능과 맞바꿔 부유성을 만드는 일을 청부받고있었다고 들었습니다."

흠, 마신은 직인겸 상인 같은 입장이었다는건가.
지금의 족제비인족같은 포지션이었던거겠지.

결과적으로 인류는 급감해서, 그의 부하인 개머리에의해 멸망직전까지갔다, 인가.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괜찮을까요?"

나는 아제씨에게, 마신이 부유성에 살았던적이 있는가를 물어봤다.

대답은.......부정.

적어도 하이엘프들이 아는한, '신들이 부유성에 살고있었다는 기록은 없다' 라는 것이었다.



"로리콘에 눈뜬거야?!"

아리사가 공중에 띄운 영상을 보고 기쁜듯 외친다.

거짓루머적 피해다.

"아니야, 아리사를 구하러 가던도중에 발견한 시체의 사진이야"

아리사를 구하러 가기전에 있던 유리통이 늘어서있던 방에있던, 수수께끼 부유물이 분홍색머리의 유녀의 시체였던것이다.

아제씨의 이야기로는 2000년 이상도 전의 시체인데도, 경년열화나 손상된 모습이 전혀없다.

시체가 잠겨있던 보존액의 샘플을 복제할수없는지 연구해봐야겠다고 생각하고있다.

"의외로, 가사상태라던지"
"아무래도 그건 아니지......"

그렇게 대답하면서도, 죽은것치고는 생생해보이는 시체의 사진을 보고있으면, 부정할수없다.
일단, 공도의 무녀장씨에게 부활할수있는지 시험해달라고 해보자.

루모오크왕가의 묘에 넣는것은, 그뒤에도 괜찮겠지.

"근데말야, 주인님이......"

말을 머뭇거리며 아리사가 입술을 악문다.

"......타임 트래블러 라는건 아니지? 먼옛날 루모오크에서 분홍머리 유녀를 양산하고 현대로 왔다던지?"
"아냐아냐"

아리사의 허튼소리를 가벼운 말투로 부정한다.
그녀가 정말로 묻고싶었던것은 '그림자성에서 발견한 나와 닮은 그림'의 일이겠지.

아리사는 내 정체가 마신이 아닌가 묻고싶었던게 틀림없다.

"......아니야. 단순히 닮은 다른사람인거야"
"그, 그렇겠지"

달라붙는 아리사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주고, 안심시키기 위해서 끌어안아준다.

아리사의 걱정도 당연한거지만, 아제씨의 기억의 이야기로볼때, 패러렐월드의 나 또는 그 친족을 소환한 왕님이, 왕족의 유전자를 조작시켜서 분홍색머리의 유전자조작아이를 만들었다고 생각하는게 더 그럴듯하다.

평범하게 생각해보자면, 인간이라면 몰라도, 마신이 그런일을 할 이유가 없겠지.



......냐 냥 냐~냐냥.

끌어안긴 아리사의 어깨에서 힘이 빠졌을때쯤, 벽에걸린 긴급통신장치가 알람을 울린다.

......냐 냥 냐~냐냥.

이건......

"......타마에게 무슨일이 생긴걸까?"

나를 올려다보는 아리사를 놓아주고, '원화(텔레폰)'을 발동시킨다.
두사람의 현재위치는 벽령의 도시에서 조금 떨어진 산악지대다.

"타마! 무슨일이야"
'빈사라 핀치~?'

그 말을 들은 나는 유닛배치로 벽령의 도시로 이동해서, 거기에서 두사람이있는곳으로 게이트를 열었다.
내옆으로 유닛배치로 데려오지않은건, 맵에 표시된 두사람의 체력이 안전권에 있었기때문이다.

"주인님~?"
"죄, 죄송합니다인거에요. 포, 포치가 죽여버린거에요"

꼬리를 다리사이로 감춘 포치가 귀를 푹숙인채, 나를 올려본다.
포치근처에는 엉망이된채, 죽은척을 하고있는 체장 30미터정도의 하얀 하급용의 모습이있다.
하급용은 갈색이나 군청색이 많으니까, 이 하급용은 알비노 인거겠지.

"사냥하면 안되는아이라고, 확인하지않은 포치탓인거에요"
"갠차나~, 아슬아슬 멈췄다~"

타마가 풀죽은 포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달래준다.
두사람에게 줬던 '척후안경(스카우트 모노클)'으로 용을 보면 '수렵금지(사냥하면 안돼)' 라고 표시되고있다.
포치는 제대로 확인하지않고 전투에 돌입한거겠지.

"주인님한테 받은 상급도 에릭서도 썻는데 일어나지않는거에요"

포치용 약으론, 하급용의 거체를 치료하기에는 양이 부족하겠지.

"바로 치료해줄게"

나는 마법란에서 상급물마법 '쾌유(힐 올 운드)'를 사용한다.

금주인 '치유용천(힐 오브 드래곤웰)'을 사용할것도 없겠지.
왠지, 물계 최상급마법에는 용의 이름을 딴 주문이 많다. 수룡같은건 본적없으니 신기한 이야기다.

치유하는 물줄기가 하급용의 더러워진 비늘이나 속살이 드러난 상처를 치료해간다.
끊어질것같던 팔이나 날개도 원래대로 아물어가지만, 부러진 뿔이나 이빨, 절단된 꼬리는 재생되지않는다.

그런 결손부위는, 마력을 과잉공급한 에릭서로 착착 재생시켜간다.

"눈을 뜬거에요!"

큰소리를 지르는 포치를 보고, 용이 배를 위로한 항복포즈를 취한다.
그만큼 포치와의 싸움이 무서웠던 거겠지.

"포치는 이제 공격하지않을테니까, 일어나줬으면 하는거에요"

......LYURYURYUUU?

"전력으로 싸워서 포치는 만족한거에요"

......LYURYURYUUU.

이상하게도 이야기가 성립하고있는것같다.
하급용은 언어를 가지지않으니까, 그런 기분이 들뿐이지만.

......LYURYU.

포치앞의 하급용이 고개를 내밀며, 머리위를 가리킨다.

"태워주는거에요?"
"타마도 타고싶어~?"

......LYULYU

눈의 움직임으로 긍정을 표시한 하급용이 포치와 타마를 태우고 하늘을 난다.
하급용의 칭호가 '포치의 기룡'이 되어있다.

혹시나, 포치가 '용기사'의 칭호라도 얻은게 아닐까 생각해서 찾아봤더니 예상밖의 칭호가 붙어있었다.

.......용사의 칭호는 사선을 넘은 다음에있구나.

그렇게 말했던것은 '불사의 왕' 젠이다.

포치는 단독으로 하급용을 때려눕히고, 용사의 칭호를 얻었다.
리자에게는 이야기해주기로해도, 포치한테는 조금더 성장할때까지 칭호의 일은 비밀로 해두는쪽이 좋을지도모르겠네.
그런건 리자나 아리사와 나누는 가족회의에서 정하자.

일단은, 고도궁전의 산꼭대기에 하급용의 둥지라도 만들어볼까.
에치고야상회의 정원에 거주하는 어린용에게는 들키지않게 하지않으면 안되겠네.

댓글 2개:

  1. 용신살해자에 천룡신고문자에 흑룡친구인 분이.... 번역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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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생각해보니 성검이 웹연재본에선 칭호가 용사가 아니면 쓸수없다는 묘사를 본적이 없는거 같네요 서적판에선 용사가 아니면 hp게이지가 조금씩 달고 제데로 쓰지 못하는데 아무튼 포치도 성검을 쓸수 있게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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