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연재판] 데스마치에서 시작되는 이세계 광상곡 14-35장

14-35 비룡의 왕국2 - 용의 신전에서의 만남


사토입니다. 옛날 만화나 드라마에서는, 사람좋은 숙모님이 맞선을 세팅하는 씬이 그려지곤했었습니다. 최근에는 그런사람 대신에, 결혼활동파티를 기획하는 회사가 나오는것같네요.



리자와 참배길의 노점을 둘러보며, 종점에있는 용의 신전을 목표로 나아갔다.

"자, 리자 이것좀보렴"
"이건 용을 본뜬 목각인가요?"
'손님, 안목이 좋네냐모'

......냐모? 무슨 어미냐?

싫은 예감이 들어 AR표시를 확인해봤지만, 이 도마뱀인 점주는 보통 사람이었다.
로그에 '적린족어' 라는 말이 늘어있는걸보니, 이미 알고있는 '녹린족어'가 작용해서 이상한 방언으로 들린거겠지.

일부러 스킬포인트를 할해할것도없이, '번역(트랜슬레이트)' 마법을 기동해서, 수수께끼방언을 구축했다.

"이건 머리끈이나 장식이 된다구, 자 이렇게해서"
"제게 장식같은건......"

점주가 다는법을 보여줘서, 한개 받아서 리자에게 달아준다.
오오, 의외로 어울리잖아.

"응, 잘 어울리네"
"주, 주인님이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톡톡 기분좋게 흔들리는 리자의 꼬리가 그녀가 속으로 기뻐하고있다는것을 표현해준다.
나는 점주에게 대금인 동화를 건냈다.

"어머나, 시가왕국 동화라니 신기하네"
"쓸수없나?"
"아니, 이 나라의 동화는 동이 너무 적으니까 대환영이야. 바깥상인들에게도 평판이 좋아"

그렇게 말하면서, 점주가 녹슨 동화를 보여준다.
이 나라의 동화에는 불순물이 많은것같다.

그런 느낌으로, 리자와 둘이서 참배길을 구경한다.
참배길 도중에 있는 광장같은 휴게소에서는, 카피바라같은 동물의 통구이를하고있는 포장마차가있다.
통구이자체를 통째로 파는게 아니라, 잘라낸 고기를 검은 크레이프에 싸서먹는 요리인모양이다.

"리자, 하나 먹고가겠니?"
"죄송합니다, 주인님. 오늘은 고기를 삼가하려고하고있습니다."

얼레? 리자가 고기를 먹지않겠다니 드문일이네.

"몸이 안좋은거면, 그만 돌아갈까?"
"아니요, 그런게 아니라......"

모호한 대답을하는 리자의 표정은, 아픔을 참고있는것처럼 괴로워보인다.
무슨 고민이라도 있는걸까?

"포치나 타마가 벌로 고기를 먹지못하는사이에, 저만 몰래 먹는것은......"

과연, 두사람에게 미안해하고있는건가.

그래도, 식사때는 평범하게 고기를 먹고있으니까 물어봤더니, 그건 두사람에게 벌이라는 것을 인식시키기 위해서라고, 리자가 고기를 사양하면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고기금지를 강요하는 일이 되버리기 때문이라는것이었다.
리자답다고 말하면 리자답지만, 그렇게까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럼, 고기가 아닌걸로 하자"

나는 그렇게 말하고, 근처 노점에서 팔고있는 식초다시마비슷한걸사서 절반을 리자에게 주었다.
꽤 씹는맛이 좋으니까, 리자의 취향에 맞을거다.



"이게 용의 신전이군요"
"생각했던것보다 작네"

용의 신전앞 광장에서, 하얀 콘크리트건물풍 신전을 올려본다.
흙마법에의한 회칠이 콘크리트풍으로 보이는거겠지. 공도나 왕도에서도 가끔 본적있는 공법이다.

장방형 건물의 옥상의 일부가 돔형태로 되어있어서, 왠지 천문대같은 형태를 하고있다.

'......용이여! 나, 나의 이름은, 사자인족의 발, 바우트! 자아, 순순히, 승부하자!'

바람을 타고 들려오는 이름대기는, 쉰목소리로 띄엄띄엄말하는 큰목소리였다.

목소리의 주인은 용의 신전의 뒤로 보이는 육상경기장정도 넓이의 원형투기장에 서있다.
3방향을 절벽으로 둘러쌓인 장소로, 그 절벽위가 하급용들의 낮잠장소로 되어있는것같다.
사람울타리로 보이지않지만, 맵에의하면 용의 신전의 뒤쪽과 원형투기장사이에는 깊은 계곡이 있고, 하나의 현수교로 이어져있다.
계곡 너머는 출입금지인건지, 저 사자인남자 이외에는 아무도없다.

"저 사자형씨, 벌써 3일짼가?"
"용님이 상대안해주고 불쌍하네"
"실력도 없으면서 사지에 서려하니까말이지"

주변의 이야기가 사정을 전해 주었다.
미묘하게 위험한 단어가 들려오지만, 신경쓰지않아도 괜찮겠지.

관중에게서 남자에게 보내지는 욕설이 시끄러워서, 나는 리자를 재촉해 용의 신전으로 들어갔다.

신전에 들어가자마자 나온 장소는, 밖에서 봤던 돔의 바로아래인지, 천장이 높다.
경사진 아래 방향에 천장이 원형으로 뚫려있어서, 낮잠자고있는 하급용의 일부가 벼랑너머로 보이게 되어있다.
참배자들중에서는, 그런 하급용을 올려보며 기도하는사람도 있는것같다.

......그런것보다도.

돔 안쪽을 장식하고있는 벽화가 멋지다.
세류시의 파리온신전같은곳에도 있던 종교화같은것이 그려져있다.

"이국의 귀인님, 괜찮으시면 희사를 부탁드립니다."

노출이 많은 하얀 무녀복을 입은 등린족 아가씨가 말을 걸어왔다.
희사......신전에의 기부를 바라고있는데, 아첨떠는 모양새없이 늠름하게 서있다.

왠지모르게 리자와 닮은 분위기의 아가씨다.

그런일을 생각하는 사이에도, 아가씨는 차분한 모습으로 인형같이 가만히 기다리고있다.
리자에게 '주인님' 이라고 작게 부르는소리를 듣고, 자신의 버릇없음이 부끄러워진다.

"미안하네, 조금 생각을 하고있었어"

나는 무녀 아가씨에게 그렇게 사과하며, 주머니에서 사가제국금화를 10장정도 들어있는 작은자루를 꺼내, 소녀가 들고있는 희사용 쟁반에 올려놓았다.

후일, 사토로써 오게될지도 모르니까, 정체를 들킬 요소를 줄이기위해서 사가제국금화로 해두었다.

"......이렇게나"

쟁반에 놓인 자루에서 보이는 금화의 반짝임과 무게에, 무녀 아가씨가 처음으로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그 모습을 눈치챈 노출이 적은 무녀중 한사람이 빠른걸음으로 다가온다.

"어머어머, 어쩜 이리 신앙심이 깊으신 분일까요! 여기서부터는 상급무녀인 제가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적인족 상급무녀가 만면의 미소를띈다.
엷은 화장이지만 달콤한 향수냄새가 콧구멍을 간질거린다.

"......지금 얼굴을 보이신분이 '싯푸우' 님이십니다. 아직 어리셔서 자주 왕국의 비룡기사(와이번 라이더)와 쫓기놀이를 하고계십니다."

내 팔을 당기며 상급무녀가, 흥분한듯한 모습으로 천장의 창문으로 보이는 하급용의 해설을 해준다.

이 용의 신전 말이지만, '용신'을 섬기는 신전이 아닌모양이다.
신앙의 대상은 용이라는 종족 그 자체라는 것이었다.

"아! 지금, 슬쩍보인 검은 꼬리를 보셨나요? 저건 최고참인 '보우류'님입니다!  좀처럼 낮잠장소에는 오시지않는데!"

흥분하는건 괜찮지만 풍만한 가슴이 내 팔에 닿아 변형하고있다.
기분은 좋으니까 상관없지만, 하급무녀 아가씨가 슬픈것같이 자신의 가슴을 토닥토닥 만지고있으니까, 그쯤 해뒀으면 좋겠다.

그렇게 느긋한 상급무녀와 달리, 용의 신전 입구쪽에서 참배자의 웅성거림과 갑옷소리가 들려왔다.

"어이, 저거......오린가의 분이 아닌가?"
"그래, 아마도, '도룡의 의식'에 도전하는거겠지"

엿듣기 스킬이 잡아낸 참배자의 말에 흥미가 끌려 돌아봤다.

마초가있다.
호사스런 갑옷을 몸에 두른 몸집이 큰 도마뱀인 전사다.

도마뱀얼굴인데도 훈남으로 보인다.
실제로, 용의 신전에 참배온 도마뱀인 아가씨들이, 마초전사에게 뜨거운 시선을 보내고있다.

"꽤 실력이 있어보입니다. 포치나 타마보다는 못하지만, 카리나님보다는 강할지도 모르겠네요"

그런 마초전사를 보고 리자가 중얼거린다.
딱히 용모에관한 코멘트는 없다.

그의 손에 들린 창은 하급용의 뿔을 소재로한 일품으로, 리자의 마창도우마 개 와 동등한 우수한 성능을 가졌다.
본인도 레벨 45로 높아, 인근제국 안에서도 다섯손가락안에 들어갈것같은 강함이있다.

".....호오?"

마초전사가 이쪽을 눈치채고, 날카로운 시선을 리자에게 돌린다.

불꽃이 튈것같은 뜨거운 시선이 교차한다.
전사는 전사를 알아보는것인가.......

"여자여, 내 신부가되라"

.....아니었다.

마초전사의 말에, 용의 신전에있는 사람들에게 충격이 달린다.

"거절합니다."

리자가 즉답으로 거절하자, 조금전과는 다른 의미에서 웅성거림과 비명이 용의 신전을 채운다.
특히 도마뱀인 여성들에게서의 욕설이 심하다.

".......후하하하하하. 재밌군, 이 몸을 거절하는 여자가 있을거라곤 생각못했다."
"저는 저보다 약한자를 배우자로 맞을 생각이 없습니다. 적어도, 상급마족을 쓰러뜨릴수있게 된 다음에 오세요"

즐거운듯 웃는 마초전사를, 리자가 차갑게 대한다.
리자......그런 말도안되는 조건을 만족하는 남자는 없을거라고 생각하는데?

"상급마족을 쓰러뜨려보이라니......참으로 흥미로운 아가씨다"

마초전사가 여유있는 표정으로 히죽 미소를 띄운다.
아무래도, '자신보다 약하다' 라고 말한 리자의 대사는 듣고 넘긴것같다.

"어디있는지 모를 상급마족과는 싸울수없지만, 나중에 용과 싸우는걸 보여주마. 그 싸움을 보고 내게 반하면 된다! 스스로 아내로삼아달라고 말하게해주마"

자신넘치게 외친 마초전사가, 신전의 안쪽에서 마중나온 용인(드라고뉴트) 무녀장과 함께 신전 안쪽으로 떠나갔다.



"......이 벽화는 초대왕 류이님의 위업을 그린것입니다."

다른 상급무녀들과 함께 마초전사를 따라가버려서, 우리들은 등린족 하급무녀에게 벽화의 해설을 듣고있다.

"이 6명이 류이왕과 오린가의 선조의 모습입니다."

하급무녀의 해설에 의하면, 시조들이 가진 무기는 각자 용아창, 용각창, 용가시도끼창, 용아쌍검, 용아대검의 5개 라는듯하다.
조금전 마초전사가 들고있던게 용각창으로, 지금의 왕이 용아창을 가지고있다는 모양이다.

"이쪽은 광왕 갈타프트의 군세와 싸우는 모습을 그린것입니다. 류이왕과 등을 맞대고있는걸로 묘사되있는게 사가제국의 용사님입니다. 이쪽에 작게 그려져있는것이 보르에난의 엘프님들의 빛의 배 라고 전해지고있습니다."

용사 하야토와 닮은 파란 갑옷의 용사가 그려져있다.
푸른 빛을 발하는 성검은, 어딘가 일본신화에 나올것같은 구조를 하고있다.

그런식으로 천장을 올려다보며 해설을 듣고있으니, 불가사의한 그림과 맞닥뜨렸다.

"이쪽 그림은?"
"그것은 류이왕이, '원서의 마녀'의 비술로 용이 되는 모습입니다."

......사람이 용으로?

"사람이 용이 된다니 있을수없습니다."

하급무녀의 말을 리자가 깔끔히 부정한다.

"사실입니다. 신전의 성전뿐 아니라, 왕국의 공문서에도 명기 되어있습니다."

리자의 말에 위압당하면서도 하급무녀가 물고늘어진다.

분명히, 흡혈귀들이 몸의 일부를 변형해 만들어내는 박쥐나 늑대형 권속, 거기다 사람에서 늑대로 변신하는 라이칸슬로프나 웨어울프같은, 이 세계에도 모습을 바꾸는 종족은 존재한다.

거기다 정령마법에의한 의사정령이나 흙마법에의한 골렘같은, 아무것도 없는 장소에서 거대한 크리처를 낳는 마법도 일단 존재하고있다.

사람에서 용이 된다는 전설은, 판타지감이 넘처나 굉장히 멋지니까, 개인적으로는 꼭 존재했으면 좋겠다.

하지만........아쉽게도, 그것은 있을수없다.

왜냐하면, 마법의 힘을 뛰어나고, 용들중에서도 용신 다음 자리에있는 천룡조차, 사람의 모습으로 변하는 '인화' 가 아닌 호문클루스를 원격조작하고있기때문이다.
혹시, '사람이 용으로 변신한다' 라는 마법이 있다면, 장생하는 천룡이 '용에서 사람으로 변신한다' 라는 마법을 개발하지않았을리가없다.

아마도, '용변화'의 마법은 초대왕이나 용의 신전의 권위자가 지어낸 이야기의 하나인거겠지.
그런 결론을 내렸지만, 신앙을 마음의 지주로 삼는 사람에게 지론을 말해도 기뻐하지않을테니까, 말할 생각은 없다.

"제 종자가 실례했습니다."

신앙을 부정당해 머리끝까지 화가난 하급무녀에게, 일단 사죄의 말을 한다.

"리자, 이 나라의 신화를 부정하면 안된다"
"네, 주인님......"

내 말에 자신의 실언을 깨달은 리자가 냉정을 되찾는다.

"무녀님, 조금전 경솔한 발언을 철회하겠습니다."
"아, 알아주신다면 괜찮습니다."

리자가 사과의 말을 하자, 하급무녀가 울것같은얼굴로 떨면서도 꿋꿋히 말을했다.
신앙이라는것도, 꽤나 큰일인것같다.



어색한 분위기의 우리들을 구한것은 신전 안쪽에서 나온 마초전사였다.

뭔가 비늘이 촉촉한데다가 반짝반짝 빛나고있다.
마초전사의 훈남도가 업되서, 동족인 도마뱀인 아가씨들에게서 아까보다도 더한 새된 비명소리가 울린다.

신전 안쪽에 온천이라도 있는걸까?

그런 일을 무심코 생각해버렸지만, AR표시에 의하면 저 반짝임은 물계 강화마법이나 방어마법에의한 것이라는걸 알수있었다.

이곳 무녀들은 신성마법이 아닌, 물마법을 쓰는모양이다.

"흥, 기다리게했군"

마초전사가 리자에게 시선을 보내며 만족스럽다는듯 말한다.
그 자신감은 어디에서 오는걸까.

"따라와라, 특등석에서 반하게 만들어주마......."

마초전사는 그렇게 말하고는 리자의 반응을 기다리지않고 신전의 출구로 득의양양 걸어서 떠났다.

그탓에, 리자가 처치곤란하다는듯 고개를 젓는것은 못본모양이다.
중요한 시합을 앞두고, 모티베이션이 떨어지지 않은것같아 다행이다.

"리자, 모처럼 권유받았고, 구경하고 갈까?"
"네, 조금전 허튼소리는 둘째치고, 용과 사람의 싸우는 모습에는 흥미가 있습니다."

내 물음에 리자가 무인의 눈동자로 대답한다.
아무래도, 리자가 연애에 가슴을 설레는건 아직 이른모양이다.

댓글 1개:

  1. 사토기 용신돼서 자기자신을 불럿던게 if로 있엇던거같은데 ㄷㄷ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