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연재판] 데스마치에서 시작되는 이세계 광상곡 14-12장

14-12 오유고크공작령1


사토입니다. '영원'이 붙은 말은 참 많네요. '영원한 사랑' 이라면 괜찮지만, '영원한 이별' 같은 말에는 가까이하고싶지않습니다.



"......우승은 루루 와타리! 기적의 요리사의 제자 루루 와타리 기사가 최우수를 차지했습니다!"

사회에게 불려서, 긴장한 표정의 루루가 단상에 오른다.

특별심사원석에 앉아있는 나를 담당자가 부르러왔다.
나는 우승자에게 트로피를 건내는역할이다.

그리고, 집안사람이 출장하고있어서, 나는 촌평만했을뿐 채점은 하지않았다.

"참으로 열심히했구나, 루루. 우승 축하한다."
"네, 감사합니다!"

루루가 트로피를 받자 회장에서 박수가 울리기 시작했다.
에치고야상회가 설치한 초대형 시어터비전이 있어서, 투기장의 객석에서도 지금 장면이 잘 보였을터다.
시합중에 맛있어보이는 요리를 보고있었던탓인지, 군것질을 하고있는 관객이 많다.

"이어서, 준우승은 에치고야 상회의 요리사, 미스터 엑스 입니다!"

검은 로브를 몸에 두르고, 불대로 피부를 감추고있는데다 썬글라스까지 장비하고있다.
여기서 수수께끼의 요리사 미스터 엑스의 정체를 알고있는건 나와 아리사 2명뿐이다.

"결승에서 루루 와타리에게 근소한차로 패했지만, 그전까지의 싸움에서 압승해보였던 그의 요리실력은 실로 기적! 우승한 루루 와타리 기사와 함께 절차탁마해서, 시가왕국의 요리를 미지의 영역으로 끌어올려주는걸 기대하고있습니다!"

사회가 유난히 뜨거운 말투로 미스터 엑스를 칭찬한다.

내가 조금전보다 작은 트로피를 건내자, 관객석보다도 심사원석쪽에서 뜨거운 박수가 일어났다.
나나 동료들의 입맛에 맞춰 만든 루루보다도, 심사원들의 입맛에 맞춘 간을한 미스터 엑스쪽이 그들에게는 고평가 였던거겠지.
마지막 결승에서, 루루가 그 일을 눈치채지못했다면, 그녀의 우승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저, 저기! 미스터 엑스씨"
"뭐지, 루루님?"

트로피를 받고 단상에서 자리를 뜨려하는 미스터 엑스를 루루가 불러세운다.

"제게 모자라는점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흥, 알아챈것은 네놈자신이다."
"아니요! 당신이 '너는 누구에게 먹이기위해 만들고있나'라고 물어봐주시지않았더라면, 저는 착각한채로, 독선적인 요리를 만들어 나갔을지도 모릅니다."
"그것을 이해했다면 네 요리는 좀더 맛있어질거다. 다음에 만날날을 기대하겠다."
"네! 다음에도 지지않을거에요!"

한팔을 들어올리며 떠나가는 미스터 엑스에게, 우승한 루루가 도전자처럼 선언했다.

그것을 바라보면서, 나는 3위 이하의 출전자에게 참가상메달과 요리의 촌평을 전한다.
다른 6명의 요리사들의 요리도 맛있었지만, 루루의 실력은 그중에서도 뛰어났다.
그녀가 자만하지않도록 라이벌을 준비해둔건 틀리지않은것같다.

"루루! 우승 축하해!"
"추카~"
"경사인거에요!"
"응, 장해"

대기실로 돌아온 루루를 동료들이 차례차례 축복해준다.
그때 꾸르륵꾸르륵 배가 울리는 소리가 났다.

리자의 양손에 안겨매달려있는 타마와 포치의 소리가 제일 컷지만, 리자나 카리나양의 배도 울리고있던걸 엿듣기 스킬이 잡아냈다.

"먹으러 나가기에는 늦었으니까, 대회운영위원에게 조리기구를 빌려서 뭔가 만들어 먹을까?"
"""와~이"""
"얏호! 인거에요!"

상당히 기뻣는지, 타마가 5명으로 분신해서 빙글빙글 춤춘다.
그중에 1명은 리자의 팔에 안긴채다.

닌자만화에있는것같은 그림자분신이 아니라, 마법의 일종인게 틀림없다.
나도 타마선생님에게 배워서, 본격적으로 닌자해보기로하자.

그리고, 동료사이에서 가벼운 점심을 먹으려고했던것뿐인데, 왜인지 회장을 말려들게한 바베큐대회로 발전해버렸다.
대회중에 '소화보조' 마법약을 먹고, 대량의 요리를 먹고있던 나는 오로지 꼬치를 굽는일에 매달려야했지만, 모두가 즐거워해주었으니 좋다고치자.

그리고, 미스터 엑스인 사토인형을 원격조작하는 1인2역은 꽤나 힘들었으니까, 루루와의 재전까지 다른 방법을 생각해보려고한다.



"루루 와타리에게 '오유고크공작령특급주사' 의 포렴과 부상을 수여한다."

공작성의 식전에서, 루루가 공작에게 축사와 포렴을 받았다.

그동안 포렴을 입구에 걸어둔 가게같은건 본적이 없으니, 예물교환때의 오징어나 다시마처럼 길조를 비는 물건의 일종이겠지.

미스터 엑스선생은 급환이라, 에치고야상회의 오유고크지점장인 간부아가씨가 대리로, 긴장해서 얼굴이 굳은채, '오유고크공작령1급주사'의 포렴과 부상을 받았다.
나중에 쿠로가 되서 위로의 술이라도 선물하기로하자.

식전도 무사히 끝나고, 우리들은 성에서 나와 귀족거리의 한구획에 와있다.

"헤~ 여기가 루루가 받은 저택?"
"에, 에에.....그런것같네"

저택의 앞에 멈춘 마차에서 보이는건, 우승의 부상으로 받은 큰 저택이다.
상급귀족의 저택에 비하면 작지만, 하급귀족이라해도 위쪽, 남작급 귀족이 살법한 훌륭한 건물이었다.
장소적으로는 하급귀족거리에 위치하지만, 귀족전용항구와 공작성을잇는 큰길과 접해있어서, 꽤나 좋은 입지다.

"기다리셨습니다, 펜드래곤자작님. 바로 문을 열테니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저택에서 달려나온 집사가, 내게 그렇게 말하고 문을 연다.

낯익은 그는, 전에 월고크백작저택에 머물고있었을때에 별채저택을 통괄하고있던 집사씨다.
아마도, 공도의 월고크전백작이 수배해준거겠지.

저택의 입구앞 로터리에는, 30명정도의 메이드들이 정렬해있다.

멋지게도 전원 메이드복이다.
이제야겨우 시가왕국에도 침투하기 시작한것같다.

"""어서오세요, 나으리"""

마차에서 내린 나에게, 메이드들이 일제히 고개를 숙인다.
AR표시에 의하면 그녀들은, 로이드후작과 호엔백작이 파견해준 하인인것같다.

"이 저택의 주인은 내가아니라, 이쪽 와타리 기사라구요?"
"이, 이거 실례했습니다."

내 지적에 집사가 사과하며 머리를 숙인다.
정보전달에 차질이 있었던모양이다.

저택의 안은 청소가 되어있을뿐아니라, 상급귀족의 저택에 있을법한 훌륭한 세간이 이미 준비되어있었다.

그것도......

"굉장하네요! 조리용 마법도구까지 완비되어있어요"
"호엔백작의 마법도구공방의 직공들이 실력을 발휘한 물건이옵니다. 애용해주시면 주인님도 기뻐하실거에요."

새 마법도구를 보고 기뻐하는 루루에게, 호엔백작가에서 파견된 베테랑메이드가 대답했다.
여기에는 상주하지않으니까, 전자렌지나 증기조리기나 IH쿠킹히터같은건 가져오지않기로하자.

루루는 포렴과 함께 받은 미스릴합금제 식칼세트로 요리를 하고싶어했지만, 저녁부터의 만찬회에 불리고있어서 조금 시간이 없다.
미련스럽다는 시선을 주방으로 향하는 루루지만, 아리사에게 불려서 미련을 버릴수없다는듯한 표정으로 클로젯룸으로 드레스업하러 갔다.



"자, 아가씨, 손을 주실까요"
"에, 저기? 제가 에스코트받아도 괜찮은가요?"

내가 내민손을, 루루가 사양하면서도 기쁜듯 잡는다.
오늘은 루루가 주역이니까, 사양할 필요없다.

"펜드래곤경이 오셨어요!"
"자작님! 저를 기억하고 계신가요?"
"사토님! 저와 춤춰주세요"

회장에 들어가자, 낯익은 공도의 로리영애들이나 낯선 성인 영애들이 모여들었다.
이렇게 인기있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세라와 왕녀가 가드해주어서, 루루의 에스코드를 중단하지않을수있었다.

"이, 이런 훌륭한 무도회에 저같은게 와도 괜찮은걸까요?"
"괜찮습니다. 제나님도 다른 영애들에 지지않을정도로, 아름답습니다."

불안해보이는 제나씨를 리자가 지원해준다.
왕성의 파티쪽이 화려했었다는 기분도들지만, 심유한 제나씨에게는 거의 차이가 없는거겠지.
빨리 적응하기 위해서라도, 이런 기회는 좀더 참가시키기로하자.

"고기뫗냐~"
"이쪽 고기도 맛있는거에요"
"자른과일"
"미아! 이 과일이 장미라고 보고합니다."
"응, 이뻐"

타마, 포치, 미아, 나나는 카리나양과 함께 요리에 열중하고있다.

"고기에는, 이쪽의 양념을 뿌리는것같사와요"
"양념이 넘쳐~?"
"이렇게 바깥쪽에 또 한장 고기를 감으면 넘치지않는거에요"
"역시, 포치와요"
"나이스~"

즐거워보여서 다행이다.

"모르고계셨나요? 오리온경이라면 고향으로 돌아갔습니다."

낯익은 청년귀족에게 말을 걸어 물어보았더니, 카리나양의 남동생인 오리온군은 무노백작령으로 귀성중이라고 알려줬다.
요즘 비공정으로 이동만해대서, 무노백작령에서의 편지를 받지못하고있었다.

"사토님, 동쪽의 소국군의 계보같은걸 모아뒀다고"
"감사합니다."

토르마가 동쪽 소국군의 정보가 담긴 책자를 건내주었다.
가볍게 훑어보니, 관광부의 자료보다 중요인물의 기호같은 절충에 쓸만한 정보가 기재되어있다.

이 재능을 외무성에서 살리면 출세할수있을것같은데......

"사토님! 야키니쿠대회에 부르지않다니 너무하지않은가!"
"맞다맞다! 하인이 알려줘서 달려갔을때는 끝나있었지않은가!"

언제나 싱글싱글하고있는 로이드후작과 호엔백작이 서슬이 시퍼렇게 따지러왔다.
이 2사람도 심사원으로 대량의 요리를 먹은뒤였을텐데, 그정도로 먹을 기력이 남아있을거라고는 생각치못했다.

"죄송합니다. 두분의 위장을 걱정해서, 후일 다시 하려고 생각해서, 비밀로 하고있었습니다."
"그, 그랬나! 역시 사토님이다"
"으, 으음! 나중의 야키니쿠대회를 기대하도록하지!"

야키니쿠대회는 결정된건가......두사람다 위장이 참 젊네.

그뒤에, 시멘자작이나 에무린자작, 거기다 월고크전백작부부까지 참가를 표명해서, 야키니쿠대회의 규모가 점점 커져가고있다.
내일 가볍게 할 생각이었는데, 초대객이 너무 늘어나서, 2일뒤에 공작성의 광장을 빌리게 되었다.
요리이외의 수배는 로이드후작의 가신이 대행하기로 되었기에, 나는 필요한 식재나 도구를 그에게 전하기만하면될것같다.

"무녀장님이?!"

파리온신전의 사제와 이야기하던 세라가 놀라는 목소리를 냈다.
새파래진 얼굴로 이쪽으로 달려오는 세라의 모습에, 나쁜 예감이 뇌리를 스쳤다.



"무녀장님!"

세라와 함께 온 테니온신전에서, 우리들 두사람은 무녀장이있는 성역으로 안내받았다.
왕녀를 시작으로 모두는 응접실에서 기다리게하고있어서, 혹시나, 세라의 약혼자나 무언가라고 오해받고있는걸지도 모르겠다.

"......세라, 마지막으로 만날수있어서 기쁘구나......."
"마지막이라니! 마지막이라니, 그런말 말아주세요......"

성역에서 재회한 무녀장은, 힘없이 누워있었다.
상태가 '노쇠'로 되어있다.

"......나나시씨도 데리고 와줬구나"
"아니요, 이분은 사토씨에요."
"그때의 아이구나.....이리오렴......"

무녀장이 권해서 나도 세라의 옆에 앉았다.

"......세라를 부탁해"

무녀장이 떨리는 손으로, 세라의 손위에 내손을 겹치고, 그위에 자신의 손을 겹쳤다.
가늘고, 가벼운 손이다......

"......세라, 당신은 운명과 싸워 이겼어."

무녀장의 눈동자에서 빛이 사라져간다.

"그러니.......행복하게, 되, 려무나......"
"무녀장님!"

의식을 잃는 무녀장에게 세라가 매달린다.

"""무녀장님!"""

사제들이 세라를 떼어내고, 무녀장에게 신성마법에의한 치료를 시작한다.
세라도 참가하려했지만, 신관이 아닌자가 참가하면 성역의 부스트 효과가 떨어진다고, 참가를 거부당했다.

이윽고 고위사제나 신관, 무녀들의 협력에의해, 용태가 안정된것을 확인하고, 우리들은 성역을 뒤로했다.
세라는 남고싶어하는것같았지만, 방해될것같았기에 데리고 돌아왔다.
그리고, 신전에는 대량의 마력회복약을 제공해주었다.



......수명인가.

세라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무녀장의 용태를 생각했다.
조금전까지 내게 매달려 울고있던 세라도, 울다지쳐 잠들어버렸다.

가벼운 정신마법 '안면'을 걸어두자. 이걸로 내일까지 휴식을 취할수있겠지.

나는 나나시로 변신해서, 테니온신전의 성역으로 향했다.
무녀장의 상태에서 '혼수'가 없어졌기에, 나나시로서 문안하기위해서다.

신전안은 내 지배영역이아니라서, 유닛배치가아니라, 근처로 이동한뒤 천구로 침입했다.
당직무녀가 방에있지만, 지쳐서 졸고있는것같아서, 세라처럼 '안면' 마법으로 재워두었다.

"......나나시씨?"

달빛이 비추는 방안에서, 무녀장의 투명한 목소리가 울린다.

"문안이 늦어서 미안하다."
"괜찮아......당신은 와줬으니까........"

이쪽으로 뻗어오는 손을 잡았다.

"......하늘에 불려갈 때가 온거야."

내가 부정을 말을 이야기하기전에, 무녀장이 조용히 고개를 작게 흔든다.

"괜찮아.......스스로의 상태는 잘 알고있어......"

내 경험이 적은게 화가난다.
이런 때에 위안의 말 하나 할수없다니......

"저기, 마지막 부탁이 있어......가면을 벗고 얼굴을 보여줘......"

무녀장의 부탁에 응해, 나는 흰가면을 벗었다.

"역시, 당신이 나나시씨 였었네......"

무녀장이 사라질것같은 미소를 짓는다.

"세라를 부탁해......"

낮 때와 똑같이 무녀장의 눈동자에서 빛이 사라져간다.
나는 당번의 무녀에게 '각성' 마법을 사용한다.

"무녀장!"
"이름으로 불러줘......나는 리리........"

안아 올리며 이름을 불렀지만, 무녀장은 덧없는 미소를 지으며 눈을 감는다.
내 팔안에서 그녀의 생명의 파장이 사라져간다.

당번무녀가 황급히 고위 사제들을 부르러 갔찌만, 그들도 과로상태로 쓰러져있다.
그들이 올때까지는 내가 어떻게든 시간을 번다.

"리리!"

무녀장의 이름을 부르면서 금주인 '생명력양도'를 사용한다.
아주 조금씩 무녀장의 체력감소가 멈췄지만, 곧바로 줄어들기 시작했다.

나는 성검을 스토리지에서 꺼내서, 마력이 계속되는 한 '생명력양도'를 반복한다.
마력은 둘째치고, '생명력양도[에 필요한 혈옥이 다 떨어질것같다.

사제들도 서두르고있는것같지만, 낮때보다도 상태가 나쁘다.
그들이 때맞춰 온다해도, 대처가능할거라는 생각은 들지않는다.

이윽고 혈옥이 떨어졌다.
진조 반이 있는곳으로 받으러갈 여유는 없다.

100......90......80, 생각하는 사이에도 무녀장의 생명은 줄어간다.

.......아직이다!

나는 '생명력양도'의 코드를 열어, 혈옥이 아닌 상위소재인 혈주를 사용할수있도록 술식을 개편한다.

......70......60.......

혹사당하는 뇌가 타들어가는것처럼 아픔을 호소하지만, 알게뭐냐.

......50......40......

됐다!
하지만, '생명력양도 개' 를 영창하고있을 여유는 없다.
나는 비기를 사용하기로했다. 마법란에 등록되어있는 '생명력양도'의 코드를 개량판으로 덮어쓰기한다.

......30......20......

조금전보다 배는될것같은 아픔에 정신을 잃을것같지만, 어떻게든 버텨냈다.

...... '생명력양도 개' 발동

좋아! 무녀장의 체력저하가 멈췄다.
몇번이고 반복해서, 일정치까지 되돌렸지만, 이대로라면 조금전의 반복일뿐이다.

혈주는 혈옥에 비해 잔뜩있지만, 무한한건 아니다.

뭔가, 손쓸방법이......

나는 기억을 더듬는다.
뭐든지 좋다, 뭔가 힌트가 있으면......

내 얼굴에 희미한 감촉이 느껴졌다.
무녀장이 가냘픈 손을 뻗어, 내 얼굴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었다.

"나나시씨, 고마워.....이제됐어."

의식을 되찾은 무녀장이 제대로 소리 내지못하며 말한다.
그 눈에는 빛이 돌아오지않았다.

"이......늙은 몹을.....쉬게해줘......"

늙는건 어떡하지 못하는건가......
마왕을 압도하는 힘이 있다해도, 자연의 섭리앞에서는 아무것도 못하는건가......

그저 울면서, 기적을 바라는 것밖에 할수없는건가......

......정말로 그럴까?

'기적을 기다리는건 안돼. 스스로 일으키지않으면!'

뇌리에 햇님처럼 웃는 아리사의 얼굴이 지나갔다.

맞아, 아리사.

......기적을 일으켜보이겠어.

생각해내라 사토.

내게는 아직 수단이 남아있을터다.

나무나 생선, 그런 생명의 창조가 가능하다면, 사람조차 예외는 아닐거다.
금기같은거 알까보냐.

......'이계(어나더 월드)'의 소스코드전개. 목적하는 코드를 찾는다.

무녀장의 생명을 '생명력양도 개'로 유지하고있어서, 해석이 좀처럼 되지않는다.
우는소리 하지마라, 사토.

싸구려 CPU라도 할수있는데, 내게 평행처리가 할수없을리없다.
멀티코어가 무리라면, 멀티쓰레드정도는 해보여라.

평소의 나라면 있을수없을정도로 억지인 사고로, 처리를 시분할한다.

>'병렬사고(쓰레드 씽크)' 스킬을 얻었다.
>'병렬마법행사(백그라운드 캐스트)' 스킬을 얻었다.

이지모드 만세
스킬을 유효화(액티브)하자, 처리가 현격히 편해졌다.

.......이거라면 늦지않아!

성검의 마력이 다하고, 손에 쥐고있던 혈주가 힘을 잃고 먼지로 바뀐다.

......그게 어쨋다고.

나는 스토리지에서 예비를 꺼내, 치유와 설계를 계속한다.

유비무환.
심술궂은 플래그를 꺽고, 나는 겨우 신마법을 완성했다.

"■■■■■ ■ …… ■ '생명소항(제네레이트 라이프)"

무녀장의 몸이 무지개색 빛에 감싸인다.
빛이 눈부셔 보이지않지만, AR표시된 상태가 '노쇠, 위독'에서 '없음'으로 바뀌었다.

"울고있는거야 나나시씨?"

빛안에서 시원스런 목소리가 들려온다.
빛에 감싸인 손이 내 눈물을 닦아준다.

"무녀장님!"

제일 먼저 달려온 사제가 겨우 방안으로 뛰어들어왔다.
그보다 조금 늦게, 차례차례 신관이나 무녀들이 달려왔다.

무녀장을 감싼 무지개색 빛이 놀라게한건지, 모두 함께 방입구에서 발이 멈춰있다.
흰가면을 쓰고 그들을 돌아본다.

등뒤의 무지개색빛이 사라져간다.

"......무녀장, 님?"

놀라서 기가막힌듯한 표정의 신전장이, 당황한것같이 의심스럽다는듯 물어왔다.

무녀장을 돌아보니, 거기에는 헐렁헐렁한 침구를 걸친 6살정도의 유녀가 당황한 표정으로 뺨에 손을 대고있었다.

>칭호 '기적의 행사자'를 얻었다.



"정말로 무녀장님 이신가요?"
"이걸로 3번째에요, 세라"

로리무녀장이 세라의 놀라는 모습을 즐겁다는듯 보고있다.
전에 '소생의 비보'로 되살아난 세라때처럼 가벼운 피로상태로 되어있지만, 이 그외에는 극히 건강상태다.

"그래도, 어떡해서?"
"기적이 내린거에요"

로리무녀장이 이쪽을 보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다.

그녀가 젊어진것은 '신의 기적'이라는 걸로 해두었다.
지금까지 이상으로 테니온신에게 기도하는 신자가 늘어날테니까, 테니온신도 불만을 말하진않을거다. 아마도.

여기까지 젊어지게할 생각은 없었지만, 생명의 위기가 없어졌으니 좋다고치자.
로리무녀장도 "이러면 세라의 여동생이라고해도 통할것같네"라며 기뻐하고있었으니까 말이지.

표면적으로는 견습무녀라는 형태로, 주위에 선보이게 되어있다.
그리고, 야키니쿠대회에는 로리무녀장도 즐겁다는듯 참가했었다는 일도 추가기록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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