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연재판] 데스마치에서 시작되는 이세계 광상곡 13-8장

13-8 금서고의 왕녀


사토입니다. 혼자서 생각하다보면 사고가 막다른 길로 빠지게 됩니다. 그런 때에는 조금 휴식을 취해 쿨다운하던지, 다른 사람에게 상담해보면 간단히 출구가 보이게 되는겁니다.



......보주의 소문을 흘린것은 실패였을지도 모르겠다.

저택의 지붕에 드러누워 별을 바라보면서, 조금전 만난 로포의 일을 생각한다.

놈이 말을 걸기 직전까지, 놈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한 일.
마커를 붙여놨음에도 불구하고, 놈의 존재를 놓친 일.
상급마족급의 레벨을 가진 일.

아마도, 유니크스킬마저 속일수있을정도의 은폐계 유니크스킬이겠지.

무영창에의한 전이도 생각해봤지만, 어디로 전이하든 맵의 마커일람에서 사라지는것은 불가능하다.
차원이동이나 폐쇄공간......유이카의 일로 생각해보아도, 마커일람에서 사라질거라고는 생각되지않는다.

어떻게 생각해봐도, 역시 은폐계 유니크스킬이 제일 가능성이 높다.
이런 일에서 생각해볼때, 놈의 정체의 예상은 어느정도 된다.

용사나 전생자, 마왕......또는 신이나 그 사도같은 존재임에 틀림없다.

그건 그렇고 완벽한 은폐스킬을 가지고있다면, 부하에게 도둑질을 시키는건 어째서일까?
스스로 훔치는 쪽이 성공률이 높을텐데.

무언가 이유가 있는걸까?

그 때에 AR표시를 제대로 확인해 두었다면......

갑가지 배에 따뜻한 온기를 느끼고 시선을 내린다.

"어서와~?"

타마가 배 위에 웅크리고있다.

"무슨일이야? 뭔가 실패했어?"

이번엔 아리사가 전이로 나타나, 말없이 밤하늘을 바라보는 내 머리의 아래로 무릎을 끼워넣어 무릎베개를 해주었다.

"......조금말이지."
"가끔은 실패해도 괜찮잖아. 사람인걸."

아리사가 내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언니말투로 달래준다.
피보호자에게 걱정을 끼치다니 한심하다.

후회와 반성은 이쯤하면 됐겠지.

......다음부터는 우선순위를 틀리지않겠다.

"그렇네."

아리사에게 그렇게 대답하고, 일어섰다.

자, 행동이다......



나는 정보를 찾기위해, 금서고로 향했다.
물론, 나나시로다.

"흐흥~, 흥~, 흥흥흥~"

.......드문광경을 목격했다.
그 과묵한 왕녀가 콧노래를 흥얼거리고있다.

"......앗."

나를 눈치챈 왕녀가 얼굴을 붉히며 입을 다물었다.

"기분좋아보이네. 뭔가 좋을 일이라도 있어?"
"에에, 조금."
"그래. 다행이네."

어째, 왕녀 쪽도 아리사들과 사이좋아진게 기쁜것같다.
사이좋다는 것은 아름다운 것, 이라는 거다.

미소녀의 기분좋아하는 얼굴을 보고 치유받기도했고, 나도 원래의 목적으로 돌아가자.
6개팔을가진 사서골렘이 있는 곳에 가서 책을 찾기로하자.

"......희망하신 물과 불과 공간의 금주목록과 유니크스킬의 책입니다."

리빙돌들이 책상에 쌓아올려준 책을 스토리지에 수납해, 메뉴의 검색기능으로 '은폐' '인식저해' '잠복' 같은 키워드를 조사한다.

은폐나 잠복이 특기였던 사람은 비교적 메이저 했던건지, 마왕뿐 아니라 도적용사나 암살왕같은 과거 유명인들이 사용했던 유니크스킬이 몇개인가 발견되었다.
하지만, 어떤 스킬도 일반적인 색적스킬을 무효화시키는 정도로, 다른 색적유니크 스킬과의 대비는 쓰여져있지않았다.

......당연한가, 원래부터 샘플도 적고말이지.

나중에 도움이 될것같은 정보도 많았기에, 이번에 읽은 금서를 메모장의 금서폴더에 전사해둔다.

금주목록에서 미아용으로 '체액장악(컴플리트 컨트롤 오브 블러드)', 아리사용으로 '차원열참(디멘션 슈레더)' '진화(애쉬 플레어)' 를 골라, 그 주문이 실려있는 마법서를 사서에게 부탁한다.

"정말 죄송합니다. 공간마법이외에는 열람중 입니다."

......열람중?

문득, 콧노래를 다시 시작하고 있는 왕녀의 쪽을 보면, 확실히 그녀의 옆에는 내가 사서에게 의뢰한 책이 있었다.
지금은 읽지않고있는것같고, 잠깐 빌리자.

"왕녀님, 잠깐 괜찮을까?"
"무, 무슨용건일까?"

내가 말을 걸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던건지, 왕녀가 동요하고있다.

"그 책, 잠깐 보여주지않을래?"
"에, 이 책을?"
"응, 바로 돌려줄테니까."

왕녀가 수긍해주었기에, 책을 스토리지에 넣고 목적했던 주문만아니라 한권통채로 마법서폴더에 전사해둔다.
책을 스토리지에 수납하자 왕녀가 왠지 놀라고있었다.

"고마워. 이번엔 저 책을 빌려줘."
"에, 에에......"

두권째도 똑같은 처리를 끝내고, 책을 왕녀에게 돌려준다.

......혹시나, 왕녀는 아리사와 미아를 위해서 주문을 조사해주고있었던건가?

"......저, 용사님."
"왜그래?"

감사를 전하고 일어서려하자, 드물게도 왕녀 쪽에서 말을 걸어왔다.

"혹시, 또다시 마왕이 왕도를 습격해오는걸까요?"
"신탁은 내리지않았고, 왕도는 괜찮은거아닐까?"

불안해보이는 왕녀에게 가벼운 말투로 답했지만, '상급마족은 암약하고있지만 말이지' 라는건 말하지않았다.

그건그렇고, 신탁인가.

공도에서 들었던 마왕강림의 신탁은 7장소.
공도지하의 돼지왕을 쓰러뜨린 뒤에 들었으니까 나머지 6장소는 꽝이라고 생각하고있었지만, 미궁도시에서 개머리와 만난이상, 남은 5장소에도 마왕이 출현할 가능성이있다.

실제로, 용사 하야토가 족제비인족 제국에서 마왕을 추격중이라는것같고.

옥션에서 '영창의 보주'가 손에 들어오면, 임의의 장소로 전이할수있는 공간마법을 사용해서 차례로 확인해 가자고 생각하고있다.

그러고보니 남은 신탁의 장소는 어디였더라?

분명, 세라가 신탁을 받은게 다른 대륙으로, 그밖에도 대륙서쪽의 파리온 신국, 대륙동쪽의 족제비인족 제국, 대륙북동의 쥐인족의 수장국......분명 젠이 잠복하고있던 '토라자유야 미로' 근처에 있었을거다.
마지막 하나는 아리사의 고향을 점령한 요워크 왕국.

요워크왕국......최근, 소문이야기로 어딘가에서 들었던것같은 기분이든다.
분명, 반란이 일어난 비스탈공작령의 옆이다. 그것과 쿠데타 의혹을 받고있던 켈텐후작의 동생이 요워크 왕국의 왕배로 삼아져있었을거다.

......혹시나, 그 수상한 이야기에도 마족이 관여하고있었던건가?

마법을 영창할수있게되면, 제일먼저 요워크왕국을 조사하러 가기로하자.

"......그렇다면, 어째서 과거의 용사나 마왕의 일을 조사하고 계셨던건가요?"
"왕도는 괜찮겠지만, 다른데 나올지로 모르니까. 그리고......"

말하는김에 박식해보이는 왕녀에게, 로포가 사용하고있던 특수한 은폐의 말을 해주었다.
왕녀가 곤란한듯한 얼굴을하고, 기억을 뒤지기 시작한다.

"용사님의 색적 유니크 스킬을 무효화하는 도적인가요......어쩌면, 전이나 이계에 숨는것같은 아티팩트를 사용한것은 아닐까요?"

흠, 전설의 비보(아티팩트)급 아이템이라는 것도 가능하려나.

역시, 다른 사람의 의견이라는것은 중요하다.
새로운 시점을 얻을수있었던 것은 수확이지만, 일단, 그런 종류의 아이템은 아니라는 것을 전해두자.

"그런 아이템을 사용했더라도, 노렸던 상대라면 어디로 갔는지는 알수있어."

다만, 은폐계 아이템과 본인의 탁월한 은폐스킬의 복합이라는것은 있을것같다.

"그렇다면, 그 순간에 소멸한걸지도 모르겠네요."
"소멸?"
"네, 왕조님이 싸우셨던 상급마족중에 그런 능력을 가진 자가 있었을거에요."

검색 워드로 유니크스킬로만 한정해두어서 놓쳤던것같다.
......랄까, 소멸되면 안되는거아냐?

"어떤 능력이야?"
"그다지 자세하게는 전해지고있지않지만, 사람이나 아인에 짐승, 천변만화의 모습으로 나타나서 왕조님을 농락했던 상급마족이 있었다는것같아요......"

왕녀가 기억의 한구석에서 떠올려낸 정보를 주었다.

"......그 자가 사용했던 능력은 '의체창조(크리에이트 아바타)' 라고 불렸다는듯해요."



그 뒤, 왕녀에게서 자세한 이야기를 들은 뒤에, 금서고의 자료를 뒤져 '의체창조' 라는 능력에 관한 정보를 보완했다.

의체라고 불리는 본인과 같은 능력을 가진 개체를 만들어내, 빙의조종하는 스킬이라는듯하다.
저번 사쿠라모찌마족처럼 분신과는 또 다르다는것같다.

의체를 만들어내고있는 사이, 본체쪽이 무방비하게 방치되는것같지만, 강적과 노페널티로 전투할수있는건 크겠지.
비겁하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책에서는 왕조와 함께 있던 천룡의 브레스로 쓰러뜨렸다고 쓰여있었으나, 그 근처의 상황이 애매하고 자세히 적혀있지 않았다.

이건 당사자에게 확인해보도록하자.



에치고야 상회의 모두에게 오늘 특훈은 중지라고 전하고, 각자 자율훈련에 힘쓰라고 통보해두었다.

또, 각지에서 지점준비와 자재조달로 보낸 간부들은, 무리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반수가 임무완료하고있었다.
이정도로 유능한데 탐색자로서는 대성하지못하고, 미적에게 붙잡혀있었다니......

그녀들과 자재의 회수는 내일밤쯔음 하겠다고 전하고, 그대로 현지의 고급여관에서 편하게 쉬도록 이야기해두었다.

자, 정보수집하러 후지산산맥에 가기전에, 우리 아이들의 안전확보를 해두자.

상급마족의 가능성이 있기에, 수면중의 기습이 무섭다.
안심할수있는 수면을 위해서도, 당분간 자는건 보르에난 숲에있는 나무위집에서 하는게 좋겠다.
내 옆이외라면, 여기 이상으로 안전한 장소는 없다.

"안녕하세요 루아씨."
"어서오세요, 사토씨. 침구의 준비는 되어있어요."
"고맙습니다. 갑자기 무리한 부탁을 드려 죄송합니다."
"아니요, 이 정도는 일도 아닌걸요."

밤이 빠른 아제씨는 이미 수면중이라, 여기에 있는건 루아씨 뿐이다.
포치와 타마는 이미 잠들어있었기에, 리자가 겨드랑이를 안아 옮기고있다. 시로와 크로우는 나나의 가슴에서 행복한듯 자고있다.

"자, 나는 후지산산맥에 다녀올게."
"라저. 조심해."

나는 아리사들의 배웅을 받으며, 보르에난을 나섰다.

옥션이 끝나면, 잠시 보르에난 숲에서 휴식을 취하는것도 좋을지도.
요새 너무 일한것같으니까말이지.

그리고, 도적오라오라에는 양산형 청동(브론즈)골렘과 감시용 허수아비, 추적용 초소형가고일 시작형을 설치해두었다.



후지산산맥까지 직선거리로 가장 가까운 거점은 무노시다.
나는 나나시의 모습으로 무노시의 성벽에 유니트배치로 전이해, 후지산산맥방면 영지의 경계까지 섬구로 달려나갔다.

영지의 경계에 전이용 거점이 필요했기때문에, 맵검색으로 적당한 폐허를 찾아본다.

"흠, 도적이 본거지로 삼고있는 폐어인가......"

내 중얼거림을 듣는 사람은 없다.
이 근처의 치안회복까지는, 손쓸수없는것같다.

시간을 쓰는것도 귀찮기에, 에치고야 간부의 파워레벨링용으로 사용하는 '투사총(스프레이 건)'을 사용해 저항불능으로 만들고 '이력의 손(매직 핸드)'를 재주좋게 사용해서 한데 묶어 로프로 포박한다.

동료유니트 이외에는 대상외인 '유니트 배치' 지만, 이렇게 무력화시킨 상대라면 포로로써 아군유니트와 함께 이동가능한것같다.
무노시에 연행한 도적들을 영군 병사들에게 맡기고, 나는 조금 전 폐허로 유니트 배치로 돌아갔다.

......응, 편리하다.

나중엔, 도적방지로 그리폰이나 마물을 조교(테이밍)해서, 폐허에 배치하는것도 재밌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일을 생각하면서 나는 하늘을 날아, 눈이 남아있는 영봉 후지산산맥으로 향했다.



후지산산맥에 들어간 시점에서, 오랜만에 '전맵탐사' 마법을 사용했다.
천룡이나 미토는 산정상의 신전에 있는것같다. 인족은 미토뿐으로, 그외에는 용과 마물과 짐승뿐이없다.
마물은 산자락에만 분포되어있고, 중턱보다 위에는 용들이있다.
100체가 넘는 하급용과 7체의 성룡, 1체의 고룡이 있는것같다.

기척을 은폐해서 산정상으로 향하는 일도 생각해봤지만, 미토나 천룡에게 안좋은 일을 꾸미고있는 사람이라 판단되는것도 기분나쁘기에, 나는 정정당당하게 천구로 산정상의 신전으로 향했다.

......결과적으로, 이건 실패였던것같다.

세력권에 들어온 자는 용서하지 않겠다는듯이, 용들이 다가온다.

미궁하층에서 만난 사룡들보다 작은 하급용(레서 드래곤)들이, 차례차례 하늘로 날아오른다.
신전방향에서는, 성룡과 고룡이 다가오고있다.

"GUROROROWWWWN"하고, 용의 위세좋은 포효가 산에 울려퍼진다.

내 탓에 희소종이 되어버린 용들을 무턱대고 상처입히고싶지않다.
여기선 칭호를 사용해 어른스럽게 되어보자. 나는 칭호를 '흑룡의 친구' 로 바꿧다.

"KISSYWAAAAAAA"
"BWAOOOOOOWWWWN"
"GUROROROWWWWN"

조금전보다 우렁찬 외침이 심해졌다.

순간, 흑룡 헤이론이 미움받는 자인가하는 실례되는 생각을 해버렸지만, 용의 눈을 보니 '주먹을 맞대야지만, 진짜 친구' 라던지를 생각하며 두근두근대는게 느껴진다.

......용들은 기본적으로 배틀정키 라는걸 잊고있었다.

소수라면 상대해주는것도 괜찮겠지만, 이렇게 수가 많으면 손대중을 실패하지않을까 걱정된다.
칭호를 '용족의 천적' 으로 변경하고, 용들이 주춤하는 사이에 섬구로 달려나가자.

여기의 하급용은 사룡들보다 담력이 없는건지, 칭호를 바꾼 순간, 공포로 몸이 경직된 채 차례차례 산비탈에 낙하해간다.

......이건 선택지를 잘못고른건가?

산비탈에 큰 구멍을 내며 박히고있지만, 용들의 체력게이지가 눈꼽만큼도 줄어들지 않았으니 죽은척을 하고있는게 틀림없다.

성룡들은 낙하하지는 않았지만, 나와 눈을 마주치지 않도록 시선을 돌리고 하늘을 활공하고있다.
실수로라도, 날갯짓을해서 내 주의를 끌면 목숨은 없다, 라고 말하고있는 듯한 긴장감이다.

조금 켕겼기에, 마음속으로 가볍게 사과하고 그 옆을 지나쳐간다.
나중에 산양 통구이같은 연회요리를 준비해서 가져다주자......

나는 그런 일을 생각하면서, 섬구로 신전쪽으로 고속이동한다.

천룡이 신전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날개를 펴고 위협포즈를 취한다.
이 녀석에게는 빚이 많이 있으니까, 조금 거칠게해도 괜찮겠지.

"GROROROROROWWWW――"

나는 칭호를 '천룡의 천적' 으로 변경하고, 녀석의 기선을 제압한다.

"――KYUUWNNN"

......강아지냐?



천룡은 꼬리를 말고 신전 안쪽으로 사라져버렸다.
일단은, 어디에 있는지는 맵위의 광점이 알려주니까 문제없다.

나는 조용히 신전 바닥에 착지했다.

안쪽은 밖의 추위가 거짓말인것처럼 따뜻했다.
아마도 공기조절마법이라고 걸어두고있는거겠지.

아무도 없는 회랑을 나아가자, 레이더에 미토나 텐쨩을 표시하는 광점이 비춘다.
긴 복도의 저편에, 그리스풍 토가같은 의상을 걸친 두사람이 나타난다.

"용들을 괴롭히는 나쁜 아이는 너냐......"

빗자루를 한손에 쥐고 인왕서기를 하고있는 미토는 꽤나 늠름했다.
자, 이야기를 하기전에 오해를 풀지않으면 안되겠지.

댓글 1개:

  1. 아 요워크가 아리사랑 루루 나라를 침략한곳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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