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토입니다. 회사에 막 입사했을 무렵에는 결론이 나지않는 긴 회의에 곤란했었습니다만, 불평불만을 배출하는 효과도 있다는것을 알게 된 다음부터는 편안하게 참가할수있게 되었습니다.
◇
"......이상으로 왕국회의를 폐막한다. 이의가 있는자는 기립하도록."
정형된 폐막의 말을 의장역인 재상이 선언한다.
여기서 이의를 말하는 자는, 요근래 300년간 없었다는듯하다.
과거형인것은 앞쪽의 제후인지 앉아있던 자리에서 일어서는 젊은 영주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도련님, 여기선 앉아주십시오."
"놓아라, 네놈은 영민에게 도탄의 괴로움을 주라고 하는것이냐."
작은 목소리로 착석을 말하는 영주의 측근을 거칠게 뿌리치고, 재상 쪽을 노려본다.
"렛세우 백작인가. 뭔가 이의가 있다면 말하도록."
위압감을 담은 재상이 낮은 목소리에, 렛세우백작이 어깨를 떤다.
"그, 그렇다면, 말하겟습니다. 저희여, 영토로의 마핵공급량을 재고해주셨으면합니다!"
당당한 표정으로 호소하는 렛세우백작이지만, 목소리가 떨리고있어서 그다지 박력이 없다.
"그것은 오전 회의에서 합의되었을터다......"
재상이 렛세우 백작이 알아듣도록 타일르듯 말해준다.
렛세우백작은 불복하는지, 시선을 떨어뜨린채 입을 다물고있다.
참고로 문제의 중심이 되고있는 마핵은 광산이나 이동거점의 마력로의 연료나 마법약, 마법도구의 제작에 필요한 소재이기는 하지만, 사람들의 생활에 불가결한 물건이라고는 말하기어렵다.
도시안에서 필요한 마력은 도시핵(시티 코어)이라는 원천에서 퍼올려지고있다. 보르에하루토 자치령의 미스릴로같이 마력을 물같이 소비하는 마법도구라도 없는 한, 도시안에서 대량의 마핵은 필요없을거다.
거기에 분배공급되는것은 미궁도시에서 나는 것만으로, 자령의 마물에서 얻는 분은 각각 영주의 재량에 맡겨져있다.
부족하다면 영내의 마물을 사냥하면 된다.
물론, 그것도 충분한 령군이 있다면, 이지만.
"......귀공의 영지에 필요한것은 치안회복이겠지? 귀공의 영지에 공급할 예정이었던 마핵을, 비스탈공작령에 원정가는 왕국기사단의 이동거점의 마력로에 제공하고, 그 대신 왕국기사단의 전력으로 귀공의 영내에 만연하는 마물을 구제시켜 도로의 안전을 확보시킨다. 그 안에 귀공도 동의하지않았나?"
"그, 그것은....."
과연, 재상의 의도를 조금 알겠다.
재상은 렛세우 백작령의 도로의 안전확도를 최우선으로 하고싶은거겠지.
그것도, 비용은 렛세우백작이 지게하고.
위치적으로 렛세우백작령의 도로가 안전하지않으면, 비스탈공작령의 반란진압부대의 보급선의 확보가 어렵다.
거기다 왕국북방의 여러영지, 특히 에르엣트후작령과 왕도 사이의 유통에 지장을 준다.
군사적, 경제적 관점에서 본것이지만, 아마도 틀림없을거다.
그리고, 왜인지 그 일을 렛세우백작만 눈치채지못하고있는것같다.
아마도 렛세우백작이 마핵의 공급을 바라는것은, 영내에있는 귀금속 광산을 재기동시키기 위한거겠지.
백작가나 부하귀족들의 이익을 우선해서, 영내귀족을 장악하고싶은게 틀림없다.
"몇번이고 말하지만, 기사단에게 가도변의 마물을 섬멸시키는것으로 마핵공급보다도 큰 부흥효과를 기대할수있을터다. 영민의 안전을 확보하지않고, 광산이나 성의 마력로에 마핵을 공급해 무엇을 어쩌려고 하는건가."
재상이 타이르듯 렛세우 백작에게 말한다.
마치 은근히 골탕을 먹이는것같은 상냥함이다.
"그렇다면 우리 영지분의 마핵을 융통하지 않겠나......"
그 목소리에 렛세우 백작이 기대에 찬 얼굴을 들었지만, 발언자를 확인하고 다시금 표정이 어두워진다.
왜냐하면, 그 상대가 비스탈 공작이었디 때문이다.
"......대신 기사단은 렛세우백작령을 그냥 지나쳐, 우리 영토의 반란분자진압을 우선하도록하지."
"그, 그렇게는......."
"귀공이 바라던 마핵공급을 해준다고 하는데 무엇이 불만인가!"
비스탈공작의 노성에 렛세우백작이 부들부들떤다.
거기에 더하듯 비스탈공작의 가신이나 명문귀족들이 덩달아 야유를 날린다.
"기다리게 비스탈 공......"
격분한 비스탈공작들을 멈추며 재상이 끼어들었다.
어째, 왕국회의는 연장인것같다.
아이고 이것 참. 이다.
◇
결국, 회의는 4시간정도 연장되어, 오늘 밤부터 시작될터였던 야회는 내일부터로 연기되어버렸다.
또한, 렛세우 백작령의 취급은 이의를 제기하기 이전에 결착되었다.
명문귀족중에서는 낙담하는 사람이 많았던 것을 보면, 젊은 렛세우백작이 국왕의 노여움을 사서 영토를 몰수당하던지, 그가 반란을 일으키는것을 기대했었던것같다.
도시핵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영주의 지위는, 귀족에게는 그정도로 매력적인거겠지.
주변의 영주들, 특히 렛세우백작령에 인접해있는 젯츠백작이나 쿠하노우백작은 마핵을 융통하는 것으로, 빚을 만들려는 생각이 있는것같은 느낌이었다.
나는 음험한 귀족들에게서 조금 물러나 회랑을 걸었다.
야회에 출석할 예정이었던 우리아이들과 합류하기위해서 주차장으로 향했다.
야회를 위해 모여있던 귀부인들이, 퉁퉁 불평을 터트리면서 마차에 타고 떠나는게 보였다.
거기다 야회중지의 원인이 렛세우백작이라는게 퍼져버린 듯하니까, 왕녀와의 혼담이 백지로 돌아가 신부찾기가 필요한 그에게는 뼈아픈 핸디캡이 될 것 같다.
남의 일이지만 렛세우백작은 자원보다도, 아군을 늘리는 것을 우선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펜드래곤경!"
나를 부르는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사람들이 모여있는 사이에서 손을 흔들고있는 토르마가 보였다.
그도 야회에 올 예정이었는지, 평소보다 세련된 옷을 입고있었다.
"조금 있다, 궁전에서 공도의 귀족들이랑 재종형님을 불러서 야회를 열려고하는데, 사토님도 오지않을래?"
토르마가 말하는 '재종형님'은 무노백작의 일이겠지.
오유고크공작의 먹보귀족들과는, 왕도에 오고나서는 그다지 이야기할 기회가 없는 사람이 많았으니까 마침 잘되었다.
"주인님~"
나나에게 안긴 아리사가 저편에서 말을 걸어왔다.
두사람의 곁에는 포치와 타마를 양손에 안고있는 리자와, 미아의 손을 잡고있는 루루의 모습이 있다.
"전하한테 차마시러 오라고 초대받았는데, 같이 안갈래?"
"얼레? 약속은 모레아니었나?"
나는 속으로 고개를 갸우뚱하며, 메뉴의 스케쥴장을 확인한다.
응, 틀림없이 모레......옥션 2일째의 점심이라고 되어있다.
"그것과는 별개야. 야회가 없어져서 한가해졌으니까, 전하의 시녀가 초대편지를 가져와줬어."
"그럼, 아리사들만 다녀오도록 해."
저녁때 미혼의 왕녀의 곁에 상급귀족의 남자가 만나러 가거나하면, 왕궁의 스켄들이 될 것 같다.
"아리사님, 전하라니 누구지? 설마 왕녀전하중 누군가가 펜드래곤경에게 말을?"
나와 아리사의 이야기에 끼지못하고있던 토르마가 놀란 목소리를 낸다.
어째 너무 놀라서 말도 나오지않는 상태였던것같다.
"어머, 저건 펜드래곤자작님이죠."
"왕녀라하면 제9왕녀인가 제11왕녀중 누군가일까요?"
"혹시 금서고의 그대 일지도 모른다."
"그러고보니 몰락한 렛세우 백작을 포기했었지......"
생각이상으로, 토르마의 목소리가 컷던지, 주변에 있던 귀족들 사이를 잔물결같은 놀라움이 퍼져간다.
......분위기좀 읽어라 토르마.
"아리사와 미아가 친하게 지내고 있을뿐입니다. 저와는 만난적도 없어요."
"........뭐, 뭐야 그런건가."
얼굴은 토르마를 향해있지만, 왕녀와 만난적 없다고 주장하는 상대는 주변에서 이쪽을 엿보는 귀족들이다.
이걸로 조금은 스켄들같은 소문이 줄어들면 좋겠다.
"아리사와 미아는 전하의 다도회에 다녀오렴, 아이들만으로는 좀 그러니까 루루도 같이 따라가주지않을래?"
"네, 알겠습니다."
루루는 원래 쿠하노크왕국의 왕성에서 일하는 시녀였으니까, 이런 장소의 매너같은건 잘 알고있겠지.
"무우, 어른."
"물론, 잘 알고있어.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어른같은 외견인가 하는 의미야."
스스로를 어른이라 주장하는 미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지원해준다.
내면으로 보자면, 아마도 아리사가 제일 어른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런 건 말하지않았다.
세상에는, 말하지않는 쪽이 좋은 일이 많다.
조금 전 회의중에 액체분리 시작주문이 완성되었다고 아리사에게 전하는걸 잊었지만, 나중에 해도 되겠지.
물계열이 아닌 번개계열의 분리마법도 만들어서 아리사를 놀래키는것도 재밌을지도.
◇
나나는 시로와 크로우가 신경쓰여 저택으로 돌아갔기에, 나는 수인아이들을 데리고 오유고크공작의 야회에 참가했다.
"포치님도 타마님도, 실로 사랑스럽군."
"그러하오, 그러하오!"
"부끄러~?"
"그렇게 칭찬하면 부끄러운거에요."
귀여운 야회복으로 멋을 낸 타마와 포치 두사람을 칭찬하는건, 무노백작과 백작의 친구인 공도의 동물애호가귀족들이었다.
"이 로스트비프는 우리 목장에서 만든 일품이다. 꼭, 음미해주게나."
"무슨, 이 오리요리만은 못하지."
"맛나맛나~?"
"굉장히 맛있는거에요! 이건 주인님이나 리자에게도 먹게하지않으면 안되는거에요!"
두사람은 차례차례 권해지는 요리에 입맛을 다시고있다.
참고로 리자는 공도의 근위기사나 무관에게 붙잡혀, 무술이야기를 꽃피우고있는듯하다.
하지만, 눈이 테이블의 위에 놓여있는 소통구이에 록온 되어있으니까, 적당한 시기를봐서 구조하러 가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 쪽말이지만.......
"역시, 이거다 튀김!"
"자작이 된 펜드래곤경에게 급사의 일을 시켜 미안하네만, 이 맛은 귀공뿐이 내지 못한다."
"......지복."
로이드후작, 호엔백작을 시작으로한 공도의 상급귀족들에게 붙잡혀, 튀김을 튀기고있다.
이것참, 루루를 데리고오지않아서 다행이다.
데리고왔으면, 모처럼의 드레스가 기름으로 망칠뻔했다.
"이 튀김소스도 또한 멋지다."
"따끈따끈한 겉에 탱글탱글한 새우, 그것들이 튀김소스와 맞물려 뭐라 말로 표현 할수없는 하모니를 만들어낸다."
......어딘가의 맛집소개 예능인씨인가.
그런 딴죽을 마음속으로 날리고있는 사이에 사건이 진행되고 있었던것같다.
레이더에 붉은 광점이 나타난것과 동시에, 귀부인들 사이에서 비명이 울렸다.
"체포~?"
"도둑은 안되는거에요?"
그쪽을 보니 훈남집사와 가련한 얼굴의 미소녀메이드가 타마와 포치에게 깔려있었다.
어째 소매치기현장을 목격하고 체포했다는듯하다.
귀부인들의 비명의 원인은, 갑자기 두사람이 순동으로 나타나서 놀란것이었다는듯하다.
튀김솥을 베테랑 메이드에게 맡기고, 그쪽으로 향한다.
"붙잡았다~"
"나쁜 아이를 잡은 거에요."
"잘했어 둘다."
나는 두사람이 잡은 도적을 경비담당자에게 넘겨주고, 두사람을 칭찬했다.
머리를 쓰다듬어주니 포치의 꼬리가 드레스위로 붕붕 흔들리고, 타마의 쭈욱 늘어난 꼬리가 머리뒤로 보였다.
방안에서 슬쩍 탈출하려던 다른 도적은, 메이드나 집사로 변장하고있던 공작의 밀정들이 붙잡았기에 내 차례는 없었다.
"고마워, 아가씨들. 덕분에 가보인 보옥을 잃어버리지않았어."
"나안쿠루나이사~"
"이런건 별거아닌거에요."
"펜드래곤자작, 경의 가신들은 실로 유능하구나."
"감사합니다."
둘의 활약으로 보석장식품이나 귀중품을 잃어버리지않은 귀족들에게 감사의 말을 듣거나, 리자와 이야기하던 귀족이나 무관들에게서 타마와 포치를 칭찬받거나했다.
그건그렇고, 여기서도 보옥을 노리고있던것같다.
그렇게나 줄였는데도 왕도의 도적은 남아있던것같다. 혹시나 주변도시에서도 모으고있는걸지도.
신기루 포르포로가 남겨둔 선물은 꽤나 구제가 큰일이다.
"자작님......"
생글거리는 메이드씨가 조용히 다가와, 시선으로 포치의 드레스에 묻은 얼룩을 지적해주었다.
어째 체포할때 요리의 소스가 묻어버린것같다.
"미안하지만 빈방을 빌릴수있을까?"
"네, 준비되어있습니다. 얼룩빼기라면 저희들이 할테니, 자작님은 환담을 즐겨주십시오."
"고마워. 그러도록 할게."
생글거리는 메이드에게 포치를 부탁하고, 둘의 뒤를 따라가려는 타마의 어깨에 손을 올려 말린다.
"뉴~?"
"닌자 타마에게 임무다......"
진짜로 닌자가 되버렸네 번역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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