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연재판] 데스마치에서 시작되는 이세계 광상곡 12-21장

12-21 왕도의 긴 밤 2


사토입니다. 가로막힌 강이 한계를 넘어 홍수가 되듯, 한계를 넘는 순간까지 조용한 일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생각해보면, 여러가지 전조가 존재했었다는걸 깨닫게됩니다.


나는 쥬레바크씨를 앞질러, 제12기사단 부대장으로 나타난 전미적왕 루다만의 앞에 나섰다.

"여어, 루다만, 범죄노예부대에서 전직한거야?"
"...칫, '부상없는' 펜드래곤인가. 너도 시가8검 후보였나...... 그래서 이런 대참사인데도 부상자가 보이지 않았구만."

내가 스스럼 없이 다가갔더니 루다만은 혀를 차며 얼굴을 찌푸린다.
참고로, 부상자거 없는건, 하인중에 치료마법을 사용할수있는 사람이있었다는것과 마법약을 나눠줬기 때문이다.

루다만이 머리를 긁적이던 손을 아무렇지않게 들어, 앞으로 내민다.

그것과 동시에, 제12기사단의 모두가 전투행동에 들어갔다.
큰방패를 든 남자들이 벽을 만들고, 그 사이에서 삐져나온 자루가 긴 불지팡이에서 '불공(파이어 볼) 이 쏘아진다.
그들의 뒤에서는 주문의 영창까지 들려온다.

허리를 낮춘 루다만이, 내 옆을 빠져나가려하는것을 다리를 걸어 넘어뜨렸다.
하지만, 앞구르기의 요령으로 재주좋게 몸을 일으킨 루다만이, 빈손인 쥬레바그씨에게 도끼를 치켜들었다.
쥬레바그씨가 도끼를 피하기위해 회피행동을 취했지만, 마검에 의한 약체화가 남아있기때문에, 평소의 움직임과는 달리 둔했다.

하지만, 그 칼날이 다다르는 일은 없었다.


붉은 마인창을 든 리자가 끼어들었다.
나는 그것을 레이더의 광점의 움직임만으로 파악하고, 날아오는 '불공(파이어 볼)을 발아래의 잔해를, 휙휙 날려서 폭발시켰다.

불공의 궤도에서 생각해볼때, 노린것은 지존의 입막음이겠지.
운이 좋으면 치료를 위해 갑옷을 벗고있는 성기사들이나 지존의 마검의 영향으로 정상이 아닌 시가8검의 사무라이씨도 함께 처리하려한듯한 느낌이다.

"…… ■■■ '광신의 가호(라이트 부스트)'"

빛마법의 신체강화를 외우는것을 끝낸 탐색자 제릴이, 마검을 한손에 쥐고 적을 처리하기위해 달려나간다.
그도 미궁도시에서의 루다만의 일을 알고있었던 듯, 리자가 루다만의 일을 보고한 시점에서 영창을 시작하고있었다.

제릴이 전방의 방패병을 뛰어넘어, 불지팡이를 들고있는 장병을 유린한다.
그것과 함께 역적의 뒤에서 주문영창이 멈췄다. 아무래도, 도주한 종마의 조종자를 쫓아갔던 시가8검의 두 명이 뒤에서부터 습격한 모양이다.

3명의 고레벨 검사들의 활약으로, 제12기사단을 사칭한 역적은 순식간에 처리되었다.

물론, 루다만은 리자의 마인창에 손발을 꿰뚫린채 붙잡혔다.
역시, 마인창으로는 봐주는게 어려운건지, 루다만의 한쪽 팔이 떨어져나갈것같다.

"말도안되, 전에는 호각이었는데..."
"주인님의 훈도와 수행의 결과입니다."

루다만의 분한듯한 목소리를, 리자가 뽐내지않고 담담히 받아넘겼다.

그 때, 수상한 광점의 움직임이 레이더에 비췄다.
마당 끝, 옆의 저택과의 경계근처다.

어째 범죄자 길드의 사람이 5명정도 대기하고있었던 모양이다. 아마도 혼란을 틈타 암살이라도 하기위해 잠복하고있었겠지.
싱겁게 이쪽의 싸움이 결말지어져버려서, 나올 타이밍을 놓쳐버린듯하다.
이 녀석들의 처리는 다른 사람에게 맡기자.
주변을 둘러보니, 시가8검의 '풀베기' 류오나여사가 따분해보였기에, 그녀에게 맡기기로 했다.

"류오나님 말씀드릴 일이..."

내가 이웃집과의 경계에서 의심스러운 낌새가 있다고 말하자, 사나운 미소를 띄우고 두말없이 조사를 맡아주었다.

붙잡은 역적의 심문은, 시가8검인 쥬레바그씨와 헤임씨의 두 사람이 솔선해서 하고있는듯하다.
그 쪽은 그들에게 맡기고, 나는 나만이 할수있는 일을 하자.

그 들이 소속을 사칭하고있던 제12기사단과 '자유의 빛'의 사람만 남겨서 맵을 확인한다.

'자유의 빛' 안에, 레벨이 높은 자들은 상위3명과 함께 귀족의 저택에 잠복중이지만, 10레벨 이하의 자들은 제12기사단과 함께 행동하고있다.

...아니, 함께가 아니다.

맵을 확대하니 '자유의 빛' 구성원은 지하도에있다. 제12기사단의 사람들은 지하도의 입구에서 대기인듯하다.
나는 작은 볼일이라고 말하고 정원의 나무그늘로 들어가 '원견(클레어보이언스)' 마법으로 차례로 구성원의 상태를 본다.

구성원들은 발빠르게 지하도 출구를 향해 이동중인듯하다.
그들이 이동해온 방향을 확인했지만, 특별히 무언가 마법장치가 설치된 흔적은 없다.
하수의 위를 슬라임이 둥실둥실 떠다니고있지만, 그 모습에도 변화는 없다.

좀더 지하도에 시선을 주니, 한구의 새로운 시체가 있다.
시체로 검색해보니 지하도에 여러개의 시체를 발견했다. 어떤 시체도 날붙이로 마구 찔려 괴로운 표정으로 숨져있었다.
피의 냄세에 이끌려온 슬라임이나 벌레나 쥐가 모여있어 눈을 돌리고 싶을 정도로 처참하다.

어느 시체도 전부 빈민가의 사람이나 노예같은 초라한 복장을 하고있다.
연령이나 성별을 제각각으로 특별한 점은 없었다. 사전에 폭행을 당했는지, 검푸른 멍을 가진 사람이 많았다.

그 때 아리사에게서 '원화(텔레폰)'의 통신이 왔다.

'무슨일이야, 그쪽에도 무언가 있었어?'
'그, 그쪽에도라니, 무슨일 있었어? 상처는 없고?'

주의가 부족한 한마디에 걱정하기 시작한 아리사에게, 말을 덧붙이고 뒤를 묻는다.

'이쪽은 둘다 괜찮아, 그것보다 무슨일이야'
'성에서 세라한테서 편지가 왔어. 가져온 시종이 '대지급' 이라고 말하고있는데, 어떻할까?'

...세라씨한테서?

'아리사, 어서 개봉해서 읽어줘'
'에? 괜찮아? 좜꽌기다려. 자, 읽을게... '왕도에 악몽이 찾아와, 하늘에서 검은 재앙이 내려온다' 야'

이러니까 예언은......
조금만 더 알기쉬운 문장으로 부탁한다구.

왕도에는 마왕현현의 예언은 없었을것이기에, 상급마족근처가 출현하는걸까.
하지만, 지하에서부터가 아니라. 하늘에서인가.

...... '이번의 적은 신이다' 라던지 전개가 곤란해진 인플레배틀만화같은것은 참아줘?

신탁을 듣지않으면 선수를 빼앗기는 장소다. 이 건이 끝나면 세라에게 무언가 사례하지않으면 안되겠네.

오늘의 일은 써있지않았지만, 위험한 기색이 풀풀나고있다. 느긋하게 있다가 때를 놓쳐 후회하고싶지는않다.
무언가 일어나도 대처할수있도록 준비만은 해둘까.

'아리사, 모두에게 무장하도록 말해줘. 오늘은 뭐가 나올지 모르니까 제일 좋은 장비로 해줘'
'좋은 장비라니, 비닉장비도 허가한다는 거야?'
'아아, 부탁해. 정체를 숨길 마스크라던지 가면도 잘 장비해줘'
'오~케~!'

좋아, 이걸로 복수의 마왕이 습격해오지않는이상 괜찮을거다.



나는 쥬레바그씨에게 장비를 가지러 내 저택으로 돌아간다고 말해, 귀가인사를 했다.
도와줬던 메이드들에게서 반짝반짝하는 눈으로 감사의 말을 해오지만, 헤롱거리고 있을때도 아니기에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떠났다.

저택으로 돌아온 나는 쿠로로 갈아입고 에치고야로 용건을 처리하기위해 향했다.
리자는 장비를 갖추기위해서 모두가 있는 방으로 보냈다.

"티파리자, 최상층 지휘실을 쓰도록한다. 지배인은 있는가?"
"알겠습니다. 지배인은 자신의 집무실에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지배인을 데리고 지하금고로 향한다.

"이 넓이라면 괜찮겠지"

나는 지하금고에있는 전투용이외의 물자를 아이템박스를 경유해 스토리지로 회수한다.
전투용의 물자도 귀퉁이에 모아놓았다.

"저, 저기 쿠로님, 대체 무슨일이?"
"만에 하나의 경우에는, 인근주민을 이 지하금고에 숨긴다. 너에게는 이 방 골렘의 지휘권을 맡기겠다."

나는 지배인에게 그렇게 말하고, 오리하르콘 골렘에게 명령을 내릴수있는 '지휘봉(콘트롤 롯드)'를 건냈다.

여기라면 상위마술의 직격을 받아도 일격정도는 버틸수있을거다.



이제 연락이 닿았을것같지만, 보고를 하기위해, 나나시로 갈아입고 왕성으로 귀환전이했다.
이번에 날아간곳은 지하금서고가 아니라, 왕의 집무실 근처의 왕족전용 정원 한편에 있는 정자의 하나다.
여기는 폐하에게서 전이전용의 장소로 제공받고있다.

국왕의 집무실로 가자, 폐하와 재상이 무언가 상의를 하고있다.

"폐하, 예약없이 미안하지만 괜찮아?"
"아니이런 나나시님"

이미 알고있나. 이야기가 빠르니까 다행이지만.
폐하의 옆에 있던 재상이, 방안의 문관들을 물린다.

"혹시, 쥬레바그저택의 일인가요?"
"여어, 재상. 그 건도 있지만, 추가정보가 있어..."

나는 제12기사단이 마왕 신봉자 '자유의 빛'과 행동을 같이하는 일, 쥬레바그저택을 하늘에서 습격한것이 '자유의 빛' 구성원이었다는 것을 전했다.
도주한 종마 조종자들은 심문을 받기전에 자해했기 때문에, 이 정보를 들은 재상이 놀랐다.

더욱이, '자유의 빛' 구성원이 왕도의 지하도에서 빈민을 살해하고, 무언가의 의식의 제물로 하고있을 가능성을 전했다.

"역시 나나시님. 저희도 전해드릴 일이 있습니다..."

재상이 전해준 것은 세라가 알려준 신탁과 거의 같은 것이었다.
세라에서만이 아니라, 왕도의 여러신전에서 비슷한 내용의 보고가 올라온듯하다.

다만, 파리온신의 노무녀에게서만은 '재앙은 벚꽃의 아래에있다' 라는 조금 다른 예언이 올라왔다는듯하다.
흠, 벚꽃아래라하면 왕성인가?

"그럼, 왕도에 상급마족이라던지 국군이 감당못할 대형마물이 출현하면, 재빨리 피난하던지 지켜막기만 하도록 통보해둬. 가능한 피해가 나오지않도록 샤샥하고 쓰러뜨릴테니까. 괜히 나서서 사망자를 늘리는 일이 없도록 해줘"
"뜻하시는대로. 재상 '도시핵(시티 코어)'의 마력잔량은 어느정도인가"
"저하된 원천에서의 마소(마나)공급량이 요몇일 개선되고있기에, 광역의식마법은 몰라도, 왕성의 수호라면 문제없습니다."

내 말에 폐하와 재상이 정보를 확인한다.

...랄까 도시핵(시티 코어)이 뭐야?
'미궁핵(던젼 코어)' 같은거려나?

뭐, 그런 이야기는 나중에 들어도 되려나.

"그럼, 가능한 희생이 적은 방향으로 부탁해"

나는 그렇게 말하며 왕성을 뒤로했다.



쥬레바그저택이 습격당하고 30분도 지나지않았는데, 왕도의 3장소에서 예의 빨간새끼부늬마물이 출현했다.
평소와 다른것은, 어떤 마물도 레벨 10~20 정도의 약한 개체 였다는 것이다.
그 덕분에, 순찰하던 기사들이 손쉽게 퇴치하고있다.

나는 내 저택으로 돌아간뒤에, 말투만 쿠로로 바꿔서 '원화(텔레폰)'마법으로 공장장 포리나에게 지하방공호로 피난하도록 통보했다.

"네, 알겠습니다. 공장설비류는 어찌할까요?"
"설비류는 그대로도 괜찮다. 공장원뿐 아니라 그 가족도 피난시켜라. 지하방공호에 여유가 있다면 포리나의 판단으로 인근주민을 받아들여도 관계없다."

넬에게의 연락을 잊었지만, 포리나가 전해주겠지.
아오이소년은 회전박사와 함께 에치고야의 연구실이니까, 지배인이라던지가 피난유도할것이다.

이어서 왕도지하의 오크들에게도 '원화(텔레폰)'마법으로 연락한다.
이번에는 나나시의 말투로 바꿨다. 긴급시지만 바꾸는게 귀찮다.

"리 후우, 왕도에 마족이 출현할지도 모른다. 안전한 피난장소가있으면 빨리 피난해줘.  전이문을 사용할수있다면 그쪽이 좋다."
"무리한걸 말하지마라. 전이문은 기동에 3일은 걸린다."

전이문에 그런 제한이 있었나.

"거기다 지금있는 장소 이상으로 안전한 장소는 없다. 그렇지않으면 아이들을 키우는 일도 못한다."
"그렇다면, 집락의 입구에 바리케이트라도 만들고 틀어박혀있어주지않을래? 길어야 3일 정도다."
"알겠다. 나나시의 말을 우습게 보지는 못하지. 우리들이 도울 일은 없나?"

나는 맵을 확인해, 예의 제물같은 시체가 있던 장소를 확인한다.
2군데정도 리 후우의 집락에서 가까운 장소가 있다. 그들에게 부탁해서 태워버릴까.

"......맡겨도 될까?"
"맡겨둬라. 헤랄온의 신관도 있으니까 정화의 의식도 해두마."

나는 리 후우의 믿음직한 말에 감사를 전하고 통화를 끊었다.
사건이 일단락되면, 술과 요리라도 대접하러 가자.



통화를 끊은, 그 순간...

발밑에서 솟아오르는듯한 위화감을 느껵다.

"뉴!"

똑같이 이변을 느낀 타마가 꼬리털을 곤두세우며, 내 몸으로 뛰어올랐다.
갑옷의 돌기가 따끔따끔 아프니까 그만해.

"뭔가 기분이 나쁜거예요."
"사토"

포치와 미아도 이변을 느낀듯하다.
나는 서둘러 맵을 연다.

계속해서 왕도에 붉은 광점이 나타난다.
스테이터스를 보면, 어느것도 빨간새끼무늬마물들이다.

"저기봐! 창밖!"
"마스터, 상공에 마법진같은것이 출현했다고 보고합니다."

아리사와 나나의 보고에 창밖을 내다본다.
왕도전체를 덮듯이 거대한 마법진이 출현해있다.

어째, 이변이 본격화한것같다.

...나나시가 되서,  잽싸게 정리해볼까.


(SS): 발렌타인 SS (2014)


"2/14가 토일이었으면 좋았을텐데....' 라고 슬퍼하는 당신에게.

화자는 아리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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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

너무뜨거워!
이건 무리네.
픽션에서가 아니면 무리.

나는 서둘러 몸에 바른 초코를 떼어내고, 냉동마법도구안에 준비해둔 얼음으로 몸을 식혔다.

"......아리사?"

옆 방에서 작업하고있던 미아가 입구에서 의아한 표정으로 이쪽을 쳐다본다.
기다려! 그런 눈으로 보지말아줘!

"무슨일인거예요?"
"알몸~?"

좀 전의 소리를 듣고 포치와 타마까지 왔다.
거기에 이어서, 마이시스터까지 와버렸다.

"아리사! 먹는 걸로 장난치면 안된다고 말했지?"
"아녀유."
"변명은 듣지않겠어!"
"그러니까, 아녀유"

루루의 무릎위에서 엉덩이때찌형에 처해져버렸다.
레벨이 올라가서 웃어넘길수없는 아픔입니다만.

엄마모드의 루루는 용서가 없어서 괴롭다.

아아, 그저 '초코는 나야' 를 하고싶었을 뿐인데.
초코를 전신에 바른 나를, 백의 & 안경을 장비한 주인님에게 온몸을 빠짐없이 핥아달라고하려던 계획이......

"아리사? 제대로 듣고있어?"
"네, 듣고있습니다. 루루언니님."

평소 '언니' 라던지 부르지않고있어서그런지, 그렇게 부르면 루루의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에 엉덩이의 부기를 줄이기위해서라도 연호한다.

"이제 먹을 걸로 장난치면 안돼? 초코용 틀을 만들어 줄테니까, 그걸로 하트초코를 만드는건 어떨까?"

루루가 술리마법의 '이력의 형 (매직 몰드)' 으로 만든 하트모양을 가르킨다.
요새, 주인님이 만들어준 주문이다.

"그렇네~, 하트모양은 재미가 없으니까, 초상화가 좋아! 내 얼굴을 데포르메한걸로 하겠어!"
"데푸루뭬? 초상화는 괜찮지만, 종이나 어딘가에 밑그림을 그리지않으면 틀을 만들수 없는데?"
"오~케, 잽싸게 그릴게."

너무 세밀하게 사실적으로 그려도 초코로는 표현할 수 없으니까, 여기서는 한붓그리기의 느낌으로!
응, 내가 생각해도 심플 이즈 베스트 라는 느낌이다.

"아리사, 정말 이걸로 괜찮아?"
"오브코~스, 마이 시스터."

내 말에 당황하면서도, 초상화대로 틀을 만들어 주었다.
좋아, 불마법의 '열용해 약 (템퍼링)'을 써서 녹인 초코를 부었다. 이 주문도 주인님이 만들어준 오리지날이다.

그것을 루루가 생활마법으로 차갑게해서 가볍게 굳힌다.
다음은 냉장고에서 천천히 식히면 완성!



저녁에, 어딘가 나갔다 온 주인님이, 특대 초콜릿 케이크를 가지고 돌아왔다.
아마도, 담쟁이덩굴저택의 주방에서 몰래 만든거겠지.

발렌타인데이니까, 가만히 있어줘도 괜찮은데.
뭐, 이쪽에는 발렌타인데이같은건 없긴하지만.

"초콜릿 케이크 아저씨는, 바삭바삭하고 달고 촉촉하고, 고기에 지지않는 강함이 있는거예요!"
"달아맛나~"
"응, 맛있어"

크으, 뭐야 이 맛있는건!
한정 50세트같은게 개점과 동시에 매진되는 것같은 레벨이야.

포치가 포크를 휘두르는 기분도 잘 알겠어.
하지만, 슬슬 멈추지않으면 루루와 리자에게 혼난다?

초콜릿 케이크가 깨끗하게 사라진 뒤에, 우리들에게서부터의 프레젠트 타임이 되었다.

"포치는, 주인님의 초상화 인거예요!"
"타마도, 초상화~"

어라라, 포치는 분명히 자작소설이라던지 시를 쓸거라고 생각했는데.
아이가 그린듯한 평면적인 그림이지만, 포치다운 느낌으로 마무리되어있다. 한 가운데 포치와 주인님이 손을 잡고 서있고, 우리들이 그 주변에 있는 그림이다.

타마의 그림, 쩐다.
앉아있는 주인님의 무릎위에 웅크린 타마의 그림이 묘사되어있다.
사실적이라기엔 뭐하지만, 타마라는걸 잘 알수있고, 구도도 잘 되어있다. 주인님의 그림이 좀 너무 미형화되어있지만, 뭐 허용범위다.

미아는, 마물의뼈를 가공한 오카리나틱한 피리다.
음감이 절망적인 주인님에게 이 것을 준다니, 꽤나 용기있는 선택이다.

"저는 자작은 아니지만, 요정검의 검대의 장식이 될까 생각하고."

리자가 내민 것은, 빨간색의 술 장식이다. 작은 금판이 붙어있어, 잘 보면 펜드래곤가의 문장을 본뜬 물건이었다. 꽤나 좋은 물건을 골랐네.

"저는 이 것을 진상하겠다고 선언합니다."
"자, 잠깐 나나씨, 그런 걸 여기서 꺼내지말아줘!"

분명히 거유를 드러낸건가 싶어서 눈을 부라렸지만, 나나는 요정가방에서 2체의 골렘의 잔해를 꺼낸것 뿐이었다.
골렘이라고는 하지만 온몸이 보석으로 되어있는 초고가의 녀석이다.
나나가 꺼낸것은, 사파이어와 에메랄드의 2개.

분명히, 4체의 보석(쥬엘)골렘이라 불리며, 미궁상층의 보물몬스터로 유명한 녀석이다.
분명히, 2개월정도 전에 루비가 사냥당했다고 길드에 소문이 돌고있었던가.
이걸로, 남은건 다이아몬드골렘뿐인가.

주인님이 드물게도 쓴웃음을 지으며, 나나의 선물을 받았다.
그리고 마지막은 루루의 순서였다.

"이건 제가 드리는거예요."

루루는 리본을 단, 귀여운 작은 상자를 선물했다.
한변 20센치 정도려나?

"이건 초코니?"
"기, 기다려 주세요. 바, 방. 네, 방에 돌아가셔서 혼자 있을때 열어주세요."

주인이 리본을 풀고 작은상자를 열려고 하는 것을 루루가 황급하게 말렸다.
얼레? 얼레얼레얼레~?

미아와 눈이 맞았다.
이건 그거지?
시선으로 묻자, 미아도 같은 생각인지 고개를 끄덕여 답했다.

""길티!""

미아와 입을 맞춰 루루를 가르켰다.

"심의에 들어갑니다. 주인님은, 작은상자를 열어 안을 확인해주세요."
"응"

거만진지한얼굴로 팔짱을 끼고 그렇게 말했다.
미아도 옆에서 같은 포즈를 하고, 끄덕끄덕하며 끄덕이고있다.

포치와 타마는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갸웃갸웃 거리고있다.

"이건......"

주인님이, 안을 보고 말문이 막혔다.
루루가 새빨개진 얼굴로 양손을 휘두르며, 주위의 시선을 돌리려하고있다.

이건 회색도 아니고 새까맣네.

"증거품의 제시를 요구합니다."
"요구합니다."
"응~, 이건 안돼. 루루의 프라이버시에 관계되있으니까."

그렇게 말하며, 잽싸게 작은 상자를 아이템박스에 수납해버렸다.
루루가 노골적으로 안심한 표정으로, 바닥에 풀썩 주저앉았다.

"사토."
"안돼."

미아가 손을 뻗어 요구했지만, 주인님은 고개를 저으며 거부한다.

하지만, 나는 보았다.
작은 상자의 안을.

갈색의 밥공기모양의 물체를.

설마, '이력의 형' 주문을 배운게, 이걸 위한 복선이었다니.
루루, 무서운 아이!

그리고, 유야무야하는 사이에 끝난 발렌타인데이 였지만, 다음 날, 엄청 큰 일을 잊고있었다는걸 생각해냈다.

모처럼 만들었는데, 초상화초코를 주지않았어~!
아아, 이번생에도, 좋아하는 사람에게 진심초코를 건네지 못하는 저주인가아아아아아앗.
내년, 내년에야말로, 꼭!


(SS): 타마와 포치의 발렌타인 (2015)


"하~트쵸코~?"
"이런 모양의 초콜릿인거예요."

포치가 손으로 하트모양을 만들어 보였다.

아리사나 루루가 주인님에게 줄 초코를 만든다고 하니까, 타마도 포치와 함께 만드는거야.
봐렝타이라고 했던가.

"써"

루루가 나누어 준 초코는 쓰다.

"분명 설탕이나 벌꿀이 들어가는 거예요."
"나루루~"

포치는 자주 루루가 요리를 만들때에 견학하고있으니까, 요리에 밝다.

"파바밧 하고 넣는 거예요."
"넹!"

아무도 사용하지않는 홍룡벌의 벌꿀을 찰랑찰랑하게 초코가 들어있는 항아리에 붓는다.
손에 뭍은 벌꿀이 끈적끈적해서 기분나쁘다.
낼름하고 핥았더니, 혀에 충격이왔다.

"정수리직격~?"
"포치도 핥을거예요.....이, 이건 대단한 거예요!"

벌꿀을 핥고 떨고있는 포치에게, 끄덕하고 대답해주었다.
이건 고기와 비교해도, 어느쪽이 맛있는지 바로 대답할수없을 정도.

......벌꿀을 핥아먹어 깨끗해진 손을 바라본다.

"앗, 손이 미끄러진 거예요."

포치가 벌꿀항아리를 기울여, 타마의 손에 주르륵하고 벌꿀을 흘려주었다.

"타마도 미끌~"

둘이서 사이좋게 벌꿀을 핥고있자, 신기하게도 항아리의 초코도 벌꿀도 없어지고 배부르게 되어있었다.

"곤란한거예요. 이래선 하트초코를 만들수 없는 거예요."
"곤란해~?"

...까먹었다.
하트초코를 만드는중이었다.

"루루에게 받아와~?"

초코가 들어있던 항아리를 가지고 루루가 있는곳에 갔지만, 이제 남아있는게 없다고 했다.
이런 때에는 아리사에게 상담하는게 최고.

"초코가 없다면 다른걸 선물하면 되잖아."

방에서 알몸이 되서 리본을 몸에 감고있던 아리사가 가르쳐주었다.

"어느걸~?"
"상대방이 기뻐할만한 물건."
"넹!"

아리사에게 감사를 전하고 방에서 나왔다.
방안에서 아리사의 재채기가 들려왔다.

......감기 걸릴라?



"뭐가 좋을까~?"
"주인님이 좋아할만한 거......"

정원에 앉아 둘이서 머리를 짜낸다.

주인님이 좋아하는 건 타마나 포치, 거기에 리자나 루루, 아리사, 미아, 나나.
하지만, 이미 주인님 거니까 선물할수없다.

전에 그린 주인님의 초상화라던지도 있긴하지만, 그건 주인님도 알고있으니까 임팩트가 없다냥.

......고민이다.

"어려워~?"
"아! 주인님은 맛있는 걸 좋아하는 거예요."

맛있는거라고 하면, 아까의 벌꿀!

"따러 가자~?"
"네인거예요."

포치와 둘이서 홍룡벌사냥.

미궁에는 아리사에게 전송 받았다.
가는김에 맘대로 벌꿀을 먹어버린 벌로, 루루에게 설탕의 재료가 되는 '걷는대나무(우기)' 나 '뱀대나무(스네이크 뱀부)' 를 베어오도록 미숑을 받았다.

식물존회랑을 지나, 목적인 큰방에 도착했다.

"펜케이크~?"
"걷는옥수수(워킹 콘)인거예요."

맛있는 낱알을 상처입히지않도록 조심하면서 쓰러뜨린다.
이번에는 덤불 너머에서 달콤한 냄새가 풍겨왔다.

"이번에는 '기어오는 향란(바닐라 스토커') 인거예요!"
"소프트크리~임"

미궁은 밥이 잔뜩이라 해~앵복~.

둘이서 뱀대나무라던지 잔뜩 사냥감을 챙기고, 홍룡벌집도 잔뜩잔뜩 손에 넣었다.
벌집을 가방에 넣을때 손에 묻은걸 낼름낼름 핥고있자, 미궁의 벽에 구멍이 열리고 커다란 꿀곰이 나타났다.

"레어 파푸~?"
"야호인거예요! 이 곰의 하트는 엄청 무적인거예요!"
"맛나~?"
"맞아인거예요. 착각해서 심장을 상처입히면 안되는거예요."

포치가 견제하고있는 사이에, 살짝 뒤로 돌아갔다.
그게, 닌자니까.

꿀곰은 크니까 작은검으로는 목을 잘라내는건 무리.
그러니까...

"마인~ 연장~?"

뉴잉하고 늘어난 마인으로 목을 벤다.
일격필살로 목을 베는건 닌자의 특기다, 라고 아리사가 말했었다.

포치와 함께 꿀곰을 해체한다.
심장과 간은 신중하게 취하고, 곰은 홍룡벌집이 있던 곳에 매달아 피빼기를 한다.

"타마, 이 모양을 보는 거예요."
"이상한모양~?"

평소의 꿀곰의 심장과는 다른 모양을 하고있다.
하지만, 어디선가 본것같은....앗!

"하~트?"
"맞는거예요! 이걸 구워서 주인님에게 선물하는 거예요!"

미숑꼼쁘리트!



"오, 좋은 냄새네. 꿀곰하트스테이크니?"
"네인거예요!"
"루루가 구워줬어~?"

커다란 심장이었기에, 모두의 접시에도 두툼한 스테이크가 올려져있다.
테이블의 중앙에는 주인님이 만든 초콜릿 케이크까지.

"맛있어! 꿀곰의 고기는 아련한 단맛이 있어서 독특한 맛이있네."

주인님의 웃는 얼굴을 보고있으면, 타마도 웃게 된다.

타마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타마 열심히 했네' 라고 칭찬해주는게 기쁘고 쑥스러워서, 머리를 쓰다듬는 주인님의 손을 머리로 눌러올렸다.
타마의 옆에서는 포치도 머리를 쓰다듬어지고있었다.

맛있는 밥에 맛있는 초콜릿 케이크.
발렌타인은 최고야.


(SS): 발렌타인 SS : 잊혀진 날(2016)


"초코퐁듀, 맛나~"
"응, 딜리셔스."

스틱비스켓에 녹인 초콜릿을 묻힌 아리사와 미아가 즐겁게 입으로 옮긴다.
꼬치를 양념에 두번 담그는것을 싫어하는 아리사도, 베어먹은 스틱비스켓을 다시 담그는것에는 저항이 없는것같다.

"맛나보여~?"
"비스켓이 아니라, 육포를 담그면 더 맛있을거라고 생각하는거예요."

초콜릿의 향기에 낚여 타마와 포치가 주방에 모습을 나타냈다.
타마가 초코퐁듀그릇을 들여다보고, 포치는 꼬리를 파닥파닥 흔들면서 요정가방에서 소고기육포를 꺼낸다.

"자, 잠깐, 아무리그래도 육포는 아니잖아."
"그렇지않은거예요! 육포씨의 가능성을 믿어주길 바라는거예요."

육포를 한손에 들고 열띤 발언을 하는 포치에게, 아리사가 조금 밀린다.

"짭짤과 달달의 무한 연쇄~?"

톡톡 하고 스틱비스켓이 들어있는 바구니를 건드리던 타마가, 반짝하고 아리사를 돌아보며 그런 발언을했다.

"일리있네."
"응, 고려."

아리사와 미아가 타마의 말에 설득력을 느끼고 생각한다.
타마의 말은 어찌되었든, 육포를 담그는 점에 의문을 가져야한다고 그녀들의 주인이라면 말할것이다.

애초에, 그런거라면 스틱비스켓에 소금을 뿌리면된다.

"자, 실험해보자!"
"챠렌지~?"
"약속된 승리를 지금이야말로 맛보는거예요!"
"응, 힘내."

최후의 최후에 살짝 이탈한 미아를 제외한 세명이 초코퐁듀에 육포를 찔러 넣고, 빙글빙글하고 녹은 초코를 묻혔다.

크게 벌린 입에, 세명이 동시에 초코육포를 넣었다.

"오, 나름, 괜찮은데?"
"뫗냐~"
"역시 고기씨인거예요."

맛있어 보였던것도 잠시, 초코안쪽에있는 고기의 맛이 초코의 쓴맛과 어울리지않아 아이들의 입안에서 날뛴다.

"입가심."
"거마어."

무심코 뱉어버린 아리사에게 미아가 차가운 물이 든 컵을 건넸다.
상당히 맛이없었는지, 아리사의 말투가 이상해졌다.

"미묘~?"
"고기씨에게 쓸데없는 이물질은 안됐던거예요."

타마와 포치는 아리사만큼 피해를 입진 않았지만, 기대했던 맛이 아니었기 때문에, 귀를 접고 실망한듯한 표정이다.

마음을 다잡고, 4명은 스틱비스켓을 사용해 평범한 스타일로 초코퐁듀를 먹었다.
그릇의 바닥에 남은 초코도, 볼에 들어있던 마시멜로로 깨끗하게 닦아내 반짝반짝하다.

"후우, 만족만족."

눈을 가늘게 뜬 아리사가 배를 팡팡하고 두드린다.
아리사와 같이 눈을 가늘게 뜨고있던 타마의 귀가, 빠릿하고 움직였다.

"그건그렇고 마시멜로같은건 언제 만든걸까."

훌륭한 초코퐁듀로 만족해 꿈같은 기분에 잠겨있던 아리사는, 공범자들이 이탈준비를 시작했지만 눈치 채지 못했다.

"......아리사."
"어머, 루루 무슨일이.......야?"

생글거리는 미소뒤에 휘몰아치는 검은 오라를 아리사는 감지했다.

"초코는 맛있었니?"

루루가 들고있는 하트모양을 보고, 아리사는 겨우 오늘은 무슨 날인지 생각해낸듯하다.
혈색이 좋았던 아리사의 얼굴이 파랗게 물들어간다.

이 초코퐁듀가 자신들을위한 간식이 아니었다는걸 눈치챈듯하다.

"죄송합니다, 루루언니님! 새로운 카카오를 지금 당장......"
"기다리렴, 아리사!"

드문 루루의 큰 목소리에 그녀들의 주인이 모습을 보였을 때, 아리사들은 전이마법으로 이동한 뒤였다.
남쪽의 정글에서 카카오마수나 초콜릿마수를 상대로 그녀들이 분투한 것은 또 다른 이야기.

그 날 저녁에 그녀들의 주인이 만든 특제 초콜릿 케이트를, 그녀들이 먹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몰래 집어먹는것도 적당히해야지.

댓글 3개:

  1. 파리온이 그 unknown 그 유녀신이라는 말이있던데 신탁도 혼자 벚꽃 아래에 있다고하네요 마신 = 사토 라는 썰이있던데(최신편에선 정체 밝혀진걸로암) 스포라서 그 하늘에 나타나는 재앙이 그거거든요 그거라서 재앙으로 인식 안하는걸까요? 솔직히 위에 문맥만으로도 유추 ㅆㄱ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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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 아니면 사토가 신검으로 싸우게 되는데 그때문에 뭐가 쫌 되거든요 그게 위함해서 그런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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