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연재판] 데스마치에서 시작되는 이세계 광상곡 12-20장

12-20 왕도의 긴 밤


사토입니다. 질량병기라고 하면 강해보이지만, 투석기라고 하면 약한것처럼 들리는건 어째서일까요. 사람의 머리만한 바위가 날아온다면, 충분히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부서진 천장에서 떨어져내리는 흙먼지와 리자의 마인포의 잔광이 방을 채우고, 마인포로 분쇄된 바위탄의 파편이 방안을 날아다닌다.
그것보다 조금 늦게, 부서진 천장의 잔해가 떨어져내렸다.

나는 잔해에 깔릴것같은 메이드를, 재빠르게 옆에서 낙아채 구해냈다.
흙먼지로 주위의 시선이 가려져있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축지를 사용할수있다.

붕괴하는 천장이나 바위에 맞아서, 성기사의 2명은 상처를 입은듯하다, 체력 게이지가 반절이 되어있다.
한편에선, 소믈리에같아보이는 남성급사는 자력으로 난을 피한듯하다. 역시, 남자라면 그래야겠지.

거기에, 배가 울리는듯한 육중한 진동이 간헐적으로 덥쳐왔다.

흔들리는 발판에 놀란, 아까 구했던 메이드씨들이 좌우에서 안겨온다.
풀어지는 얼굴을 '무표정(포커페이스)' 스킬의 도움으로 억누르고, 맵을 열어 상태를 확인한다.

맵의 3D표시로, 저택의 붕괴가 시작되고있는것을 알았다.

틀림없이, 좀전의 바위탄 4연발의 탓이겠지.
리자가 요격한 1발을 제외하면, 공성전에나 쓸법한 바위탄이 직격했으니 무리도아니다.

나는 서둘러 저택안에 하인들의 위치를 확인했다.
의외로 적은, 전부해서 23명이다. 나는 상시발동하고있는 '이력의 손(매직핸드)'로 그들을 저택밖으로 운반하기위해서 잡아간다.
다행히도, 바위탄에 직격당해 즉사한 사람은 없는듯하다.
빈사의 사람이 몇명인가 있지만, 그건 우리들이 탈출한뒤에 대처해도 괜찮겠지.

내가 필사적으로 탈출을 준비하던 몇 초사이에, 방안에서 사건이 일어났다.

"......큭, 무, 뭔짓이냐"

낮은 비명이 흙먼지의 저편에서 들려온다.
AR표시로는, 카타나를 사용하는 바웬씨가 빈사가되어있고, 그 옆에있는 쥬레바그씨도반사반생의 중상을 입고있다.

그 옆에는, 레이더의 광점을 빨갛게 물들인 중년남자... 신전기사 지존이 있었다.

......좀전의 공중폭격은 이 녀석의 암살을 지원하기 위한것인가.

레이더에 의지해서, 그 쪽을 향해 발밑의 잔해를 찼다.
흙먼지의 저편에서, 깡 하는 무거운 소리와 신전기사 지존이 낮은 비명을 지른다.

잔해의 궤적에 순간 먼지없는 빈 공간이 생긴다.
쥬레바그씨의 등뒤에 마검을 꽂고있던 지존이, 분한듯 검을 뽑고 후퇴한다.
조금전의 잔해가 지존의 어깨뼈를 부순듯, 한손이 힘없이 늘어져있다.

"칫, 맨손 주제에 방해를 해오다니...... '사인무쌍'"

욕지거리 끝에 '표어(코맨드 워드)' 를 붙여, 지존의 마검이 검게 물든다.
그리고, 그 검정이 손에서 몸으로 옮겨가듯, 전신을 검게 물들였다.

......뭐, 아무도 끝까지 기다려주지않는거지.

무너지기 시작한 바닥에 신경쓰지않고, 지존의 좌우에서 '잡초' 헤임씨의 대검과 '풀베기' 류오나 여사의 대낫이 덮친다.

지존이 발가락끝으로 걸어올린 카타나사용자 바웬씨를 헤임씨의 앞으로 내밀어, 그 진격을 방해한다.
이어서 덮쳐오는 류오나 여사의 대낫이 살짝 어깨를 스쳤지만, 검게 물든 신체의 위를 미끌어지듯 낫의 날이 빗나갔다.
큰 일격으로 틈이 생긴 류오나 여사의 몸통에, 지존이 크게 휘두르는 마검으로 견제해 그녀를 후퇴시키고, 그 자리를 벗어난다.

검게 물든 지존이 바귀벌레같이 낮은 자세로 뛰쳐나간 건, 왜인지 나와 리자가 있는 방향이었다.
좌우에 여급사씨들을 안고있는 내가 봉으로 보였던 거겠지.

분명히, 하인들의 구출작업에 의식을 반쯤 사용하고 있는 나에게는 대처가 어렵다.

...하지만, 내 옆에는 믿음직한 호위가있다.

"리자"
"승낙"

급접근해오는 지존이, 내앞을 가로막는 리자에게 한손반검(바스타드 소드) 사이즈의 마검을 찔러온다.

그것을 리자가 마인을 감은 은제나이프로 받아넘긴다.

"바보같은, 식기에 마인이라고?!"

그는 아까 천장의 바위를 요격한 리자를 보지못한건가?
분명 아까의 포격으로 리자는 마력의 대부분을 사용해버렸지만, 즉시 나의 '마력양도(트랜스퍼)'에 의해 재충전되어있다.

"아직, 마력이 남아있었을 줄이야...'독인'"

지존의 표어(코맨드 워드)를 받아, 그의 마검의 표면에 검붉은 빛이 서려간다.

"만지는 것만으로 살이 떨어지는 '부패독'이다. 네녀석의 비늘로 막을수있을거라고 생각한다면 덤벼라"

이쪽을 위축시키기 위한 발언이겠지만, 그것은 악수다.
쓸데없는 발언을 하는 사이에 리자의 준비가 끝났다.

리자의 손에는 붉게 빛나는 창이있다.

은제나이프를 핵으로 마인을 짜엮어 만든 창이다. 연비가 나빠서 보통은 사용하지않지만, 그 위력은 보통의 마창에 필적한다.

리자의 붉은 창이, 지존의 독마검을 쳐내고, 그대로 한팔을 도려낸다.
살짝 마검에서 튄 독액은, 리자의 신체표면에 만들어져있는 붉은 피막... 부분전개된 '마력갑옷'에 의해 막혔다.

어깨를 관통당했어도 공격을 계속하려한 지존이지만, 그것은 이루어지지않았다.
지존이 검을 치켜드는것보다 빠르게, 리자의 창이 눈에도 보이지않을것같은 속도로 지존의 양 무릎과 검을 든 손목을 꿰뚫었다.

......거참, 용서없네.

"마인으로 만든 창, 이라고"

어쩔도리없이 리자의 4연격으로 무력화된 지존이, 바닥에 쓰러진다.
지존이 자신의 몸 뒤에서, 무언가를 꺼내는 것이 보였다.

검은 주먹만한 덩어리가 3개... 자폭용 마도폭탄인가!

다행히도, 눈치채고있는 것은 나뿐이다.
녀석의 손에서 기동한 마도폭탄이 떨어지는 순간, 하인들의 구출작업에 사용하지않는 '이력의 손'으로 건드려 재빠르게 스토리지에 수납한다.
지존의 눈에는, 갑자기 폭탄이 사라진것처럼 보였을거다.

지존이 놀라움의 말을 꺼내는것보다 빠르게, 빙글 회전한 리자의 꼬리일격이 남자의 의식을 빼았았다.

......정말이지, 자폭은 로보트 연구소만으로 참아줬음 좋겠다.

이 일련의 소동 사이에, 이 방을 제외한 저택안의 사람들의 구출은 그럭저럭 완료했다.
저택의 완전붕괴까지 그다지 시간도 없고, 우리들도 빨리 도망쳐야한다.

당연하게도, 그렇게 생각한건 나뿐만이 아닌듯하다.

"여기는 위험하다, 전원탈출해라!"

마검의 '흡정' 이나 '탈력' 의 효과로 움직일수없는 쥬레바그씨를 대신해서 헤임씨가 사람들에게 지시를 내린다.

이미 저택의 아래 두층은 붕괴해, 이 5층창문의 높이는 10미터 정도다.
여기에 있는 멤버라면, 이정도 높이라도 탈출할수있을거다.

나는 좌우에 안고있는 여급사씨들의 허리를 안아올려, 무너지고있는 저택의 벽에서 뛰어내렸다.
스테레오로 들려오는 비명에 귀가 아프다.

무너진 저택에서 벗겨져 떨어지는 잔해를 자재방패로 막으면서, 흙먼지로 시계가 나쁜 땅에 내려섰다.
대량의 잔해로 발판이 나쁘기에, 실제로는 먼지에 숨어서 땅근처에서 천구로 이동했다.

탈출한 우리들을 노리고 종마의 등에 타고있던 남자들에게서, 크로스보우의 짧은화살이 쏟아져내린다.
노리는것은 리자가 포획해 어깨에 지고있는 지존같다.

먼지로 가려진것을 이용해 쏘아낸 '유도기절탄(리모트 스턴)' 마법으로 짧은화살(볼트)의 궤도를 돌렸다.

하는김에 8발정도 종마의 머리를 노렸지만, 대처해두었는지, 종마의 앞에 출현한 마법방패를 부쉈을뿐으로, 본체에는 다다르지 못했다.
공격기회를 잃은 적이 저택의 상공을 날아간다.

......자중하지말고 120발로 노릴걸 그랬나.

후회와 동시에 착지해, 저택밑에 깔리지않도록 거리를 둔다.
착지에 실패해 움직이지 못하게된 성기사를, '이력의손(매직핸드)'로 붙잡아 강제로 위험지역에서 던져버렸다.
다소상처를 입을지도 모르지만, 압사되는것보다는 낫겠지.

"이 두사람의 치료를 부탁해"
"네,넵"

나는 양손에 안고있던 메이드씨를 앞서 탈출시킨 하인들에게 맡겼다.
비명이 멈췄다고 생각했더니 두사람모두, 기절한것같다.

아까 저격에 실패한 4마리의 종마가, 지존을 마무리하기위해 재차습격해왔다.

하지만, 요격체제는 이미 갖추고있다.

"…… ■■■■■■ 광창난무(멀티플 레이 재블린)"
"""…… ■■■■ 광창(레이 재블린)"""

시가8검들과 제릴이 영창한 빛의 창이, 종마들을 덮친다.
절명한 종마가 관성에 의해 날아왔지만, 그곳에 큰방패를 안고있는 노기사가 막아왔다.

"'막아라' 성방패 프리드웬"

방패의 주위에 펼쳐진 파란 빛이, 1톤이상나갈것같은 종마의 시체를 받는다.

지금까지 공기였지만, 이 노기사 레이라스도 시가8검의 한명이다.
공도에서 제3왕자와 함께 있었을 때에도, 거의 이야기한적이 없기에 사람됨됨이는 모르지만, 노란피부마족과의 싸움에서 살아남은 사람인만큼 방어력은 꽤 있는듯하다.

낙하한 종마에서 도망치려한 '자유의 빛' 구성원들을, 류오나 여사와 헤임씨가 기뻐하며 쫓아갔다.



나는 그것을 흘려보며 맵을 열고 주위를 확인하다.

오늘 낮에 백작가의 다도회에서 마물이 출현했기 때문인지, 왕도를 순찰하는 기사나 위병의수가 평소의 3배에 가깝다.
기사나 병사로 마스킹해봤지만, 특정한 저택을 둘러싸는것같은 불온한 기색도 없다.

'자유의 빛'을 저택에 숨겨주고있는 귀족이라면 함께 무언가 행동하지않을까 생각했지만, 자신의 저택안에 100명이상의 사병을 데리고있을뿐 움직임은 없다.
무엇보다, 다른 상급귀족의 저택에도 비슷한 상황이라 특별한일도 아니겠지.
예의 '자유의 빛' 정예3명도, 이 기회를 노려 시가8검 암살을 위해 오는게 아닐까 생각했지만 은신처의 저택에서 움직이지않는다.

한나라의 수도에서 이렇게 대담한 습격을 하는 녀석들이다. 이것으로 끝날리 없겠지.
방금전이 양동이라고 한다면, 진짜는 역시 왕성인가?

나는 사람의 움직임에서 무언가 알수없을까싶어, 다시 한번, 맵을 보았다.

시계의 구석에 움직임이있던것은, 그 때 였다.

"나으리, 순찰중인 기사분이 뵙고자합니다"
"...... 들라해라"

먼지로 더러워진 예복을 입은 집사가, 쥬레바그씨에게 그렇게 보고하고있다.
그정도의 소동이었으니, 제일 가까이에있던 순찰대가 알아챈거겠지.

맵으로 상세히 본다.
제12기사단 부대인가, 부대장은 레벨 34정도다. 순찰대 부대장 클래스치고는 레벨이 높다.

순찰대에 어울리지않는 큰방패를 큰 사람이 6명에, 화석이 끝에 달린 자루가 긴 무기를 든 사람이 10명, 마법사가 4명, 그밖에 10명인 합계 30명의 부대다.
전쟁에 나갈법한 과잉전력이지만, 이 장비나 병사의 수는 왕도에 출몰하는 대형마물의 대처를 위한 선택이겠지.

이쪽을 향하고있는 남자를 보고, 옆에 서있던 리자가 긴장한다.

"무슨일있어?"
"주인님, 경계를. 저건 미적보스였던 남자입니다."

리자에게 그렇게 지적되어, AR표시를 재확인한다.
남자의 이름은 루다만......미궁의 지하에서 마인약을 밀조했던 녀석이다.

하지만, 우리들에게 잡혀서 길드의 감옥에 들어간 녀석은 길드장과 직접 담판해, 왕도의 '범죄노예부대(무라사키)'에 들어갔을거다.
어떠한 인연으로 보통 기사단으로 이적한걸까......

오늘 밤의 소동은 아직 계속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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