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de : 제나
「오늘은 잘부탁드립니다」
탐색자 길드앞에서 무노 남작영애에게 인사를 한다.
그녀는 호사스런 금색의 머리칼을 뒤로 넘기면서, 그 안색을 불쾌하다는 듯이 일그러뜨렸다.
역시 사토씨의 소개라고는 하나, 부외자가 갑자기 참가하는건 불쾌한것이겠지.
「카리나님?」
「아무것도 아니여요. 걸리적거리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카리나~?」
「츤츤은 안되는거에요」
「제나님은 바람 마법의 달인입니다. 걸림돌이 될 일은 없습니다」
카리나님에게 조금 따끔한 소릴 들었지만, 리자 일행이 잘 달래서 마지못한 느낌이었지만 참가를 인정해주었다.
사토씨에게 뭔가 귓속말을 듣고서 붉어지는 카리나님의 모습에 조금 가슴 안쪽이 답답하다.
◇
「나방~」
「메이즈 모스인거에요!」
선두에 서서 가는 포치와 타마가 가리킨 방향에, 익인족의 유아들이 들고있는 작은 라이트 크로스보우가 볼트를 쏘아낸다.
메이즈 모스는 두발의 볼트에 꿰뚫려 지면에 떨어졌다.
저렇게 작은데, 그 조준이 정확한 것은 리리오급이다.
분명 철이 들었을때부터 엄격한 수행을 하였을게 분명하다.
여기까지의 길에선 다른 탐색자들이 힘내고있었으므로, 우리들이 싸웠던 것은 메이즈 모스나 고블린등의 약한 마물뿐.
구획사이를 이어주는 주회랑엔 마물이 적다고「월광」의 지나님도 말씀하셨다.
「슬슬 목적지인 19구획이니까 조심해」
사토씨의 주의에 나를 포함한 모두가 끄덕인다.
주회랑을 막듯이 쌓아올려진 바위덩어리의 틈을 일열로 빠져나간다.
앞쪽의 타마가「함정」이라고 말하여, 신중한 발걸음으로 회랑의 한쪽으로 향한다.
「순서대로~ 해제~」
「역시 타마인거에요!」
――빠르다.
뒤쪽에서 아주 잠깐 뭔가를 하는 것 만으로 해제하다니.
「앞에서 마물이 오는거에요」
「니들 크롤러다. 마비효과가있는 침을 날려오니까 맞지 않도록 해」
「괜찮아~」
「맞지 않으면 괜찮은거에요!」
니들 크롤러는 무거운 듯한 외견인데도 불구하고, 사람이 달리는 것 보다도 빠른 속도로 다가온다.
「제나씨, 방어마법을 부탁해요」
「네!」
아차. 사토씨에게 재촉받기 전에 영창을 해야했다.
나는 서둘러서 바람마법「윈드 프로텍션」의 영창을 시작한다.
하지만, 마법이 형태를 이루는 것 보다도 빠르게 니들 크롤러가 접근을 멈추고, 체표면의 바늘을 펼쳐서 사격자세를 취한다.
――늦는다.
하지만, 영창을 멈출수는 없다.
적어도 몇할은 막아야한다!
「쐐기여! 침을 날려서 궁병의 흉내라니 옆구리가 아프다고 조롱합니다!」
타워 실드를 쥔 나나씨가 앞에 나와 도발한다.
쐐기에서 쏘아지는 무수히많은 침이, 그녀를 향해서 쇄도한다. 하나하나가 세검같은 사이즈의 침이 날아오는 모습에, 등골이 얼어붙는다.
타워실드째로 무수히 많은 침에 꿰뚫려 숨을 거두는 나나씨의 모습.
――다행히도, 그런 환각은 현실의 것이 되지 않았다.
그녀의 타워실드는 본적이 없는 재질인데, 명중한 침이 무거운 충돌음을 남기고 튕겨진다.
몇갠가 그녀의 타워실드를 벗어난 침은, 포치와 타마 둘이 교묘하게 요격해간다.
드디어 발동한「윈드 프로텍션」이, 침의 2파를 막는다.
「이 마물은 조금 위험하네. 미안한데 이 마물은, 『파워 레벨링』대상외로 하자. 발견하면 접근하기 전에 나나의 마법으로 처리해」
「예스, 마스터」
사토씨 일행의 대화는 일부 알아들을 수 없는 전문용어가 섞여있다.
하지만, 지금은 이야기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포치, 타마, 유린합니다. 따라오세요」
「문제없제~?」
「라저인거에요!」
셋이 침의 제 3파가 난무하는 공간으로 돌격한다.
아무리 그래도 너무 무모하다.
「기다려!」
카리나님이 셋을 부르지만, 셋의 걸음은 멈추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오해하였었다.
무려, 카리나님까지 침이 난무하는 전장으로 달려간것이다.
투구에서 흘러나오는 금색의 머리칼을 나부끼며, 미의 화신과도같이 아름다운 몸을 공중에 띄운다.
그에 이끌려 한걸음 내딛은 나를, 사토씨가 막았다.
「위험해요. 저 넷이라면 괜찮아요」
리자 일행 셋은 그의 말대로 개수일촉으로 마물을 처리하고있다.
리자의 창뿐 아니라, 포치와 타마 둘의 무기도 붉은 빛의 꼬리를 만들고있으니까, 마검인게 분명하다.
카리나님은 어깨에 짊어지고있던 거대한 헤비 해머를 휘두르지만, 마물의 체표면에서 미끌어져 허무하게 지면을 때린다.
쐐기의 머리에서 난 채찍같은 촉수가 카리나님에게 명중한다.
하지만, 그녀의 몸앞에 생겨난 작은 방패가 깨지면서도 촉수를 막았다.
저건 마법?
그게 아니면 마법의 도구?
내 시선에 눈치챈 사토씨가 말을 걸어주었다.
「카리나님은 가보의 마법생물 라카가 지켜주고있으니까, 괜찮아요」
그녀의 머리나 손발을 장식하고있는 장신구가, 인텔리전스 아이템이라고한다.
동화에밖에 나오지 않는 가보가 있다니, 역시 영지를 가진 제후이다.
――저렇게 미인인데다 부자라니, 너무 부럽다.
◇
「……■■ 에어 블래스트」
내 마법이 닥쳐오는 아머 모스를 요격한다.
조금 늦어서 익인족의 유아들이, 라이트 크로스보우를 쏜다.
리자의 창이나 나나씨의 대검이 아머 모스의 날개를 떨어뜨리고, 포치나 타마의 투석이 날개에 구멍을 뚫어 지면에 떨군다.
카리나님이 호위의 여성병사 둘과 함게 그것에 일격씩 넣고선, 마지막에 수인 셋이 마무리를 하고 전투를 종료한다.
내 마법도 그렇지만, 그녀들의 공격도 아머모스의 체표면에 튕겨졌는데, 리자 일행이나 나나씨의 공격은 간단하게 베어낸다.
이게 미스릴 탐색자와의 실력차이라고 생각한다.
사토씨의 옆에 서기엔, 저만한 힘이 필요하구나.......
연전에 연전을 거듭하여 마력의 잔량이 불안하지만, 쿠로씨에게 받은 스태프가 없었다면 좀더 빨리 마력이 다하였을것이다.
마력을 너무 사용하여 현기증이 나지만, 쉬고있어선 사토씨 일행을 따라잡지 못한다.
마력이 고갈되면, 스태프와 함께 받은 이 매직 숏 소드로 싸우자.
「지쳤나요?」
「ㄱ, 괜찮아요!」
사토씨를 걱정시키지 않도록 허세를 부린다.
「너무 긴장해선 쓰러져요. 이걸 드세요, 개운해질거에요」
그래도 걱정스러운 듯한 그가 내밀어준 작은 병을 받아, 감귤계의 맛이 나는 액체를 마신다.
몸안쪽에서 마력이 솟아나오는 감각이 들고, 현기증이 낫는다.
――설마, 마력회복 마법약?
그 질문은 바로 긍정되었는데, 내가 아는 마법약은 좀더 짙은 풀의 맛이 나서 마시기 어려운 것이었다.
거기에 한병에 은화 몇장은 할 터인데,「많이 있으니까」라면서 몇개나 건내받았다.
「명상으로 마력을 회복할 시간이 아까우니까, 가벼운 마음으로 마셔주세요」
그런 말을 들었는데, 이런 고가의 마법약을 가볍게 마실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영지군이라면 만에 하나의 보험을 위해서 하나만 지급되는 귀중품인데.......
――가치관이 이상해질 것 같다.
◇
어느정도의 마물을 쓰러뜨린걸까.
미궁에 들어갈 때에 카리나님의 호위병의 두명이 죽은 물고기같은 눈을 하고있었던 이유를 알게되었다.
그녀들은, 이런 말도안되는 전투를 연일로 반복하였던 것이다.
익인의 유아들의 뒤를 이어 호위병 둘이 몸이 안좋다고 호소하였으므로, 사토씨가 안내해준 안전지대라는 작은 방에서 휴식을 취하고있다.
그러고보니 길의 안내는 사토씨가 해주었는데, 경로확인용의 발광석을 사용하는 모습도, 지도를 보는 모습도 없었다.
그는 모든 길을 기억하고있는걸까?
이때까지 사토씨의 허리에 있는 미스릴 장검이 뽑힌적은 없었다.
분명 지휘와 지도관리(맵퍼)가 그의 역할이겠지.
「제나, 아~앙」
「고마워」
포치가 내밀어준 꿀과자를 받아들고 입에 넣는다.
너무 달정도로 단데, 지금은 이 단맛이 배어들 듯이 맛있다.
..........어느샌가 자버린 것 같다.
부드러운 펠트지의 깔개 위에 눞혀져있었다.
고개를 들자, 포치와 타마가 소리없이 수신호같은 놀이를 하고있는게 보였다.
「일어나셨나요?」
사토씨에게「배가 고프죠?」라는 말과함께 내밀어진 깊은 그릇과 스푼을 받는다.
깊은 그릇은 따뜻하고, 맛있어 보이는 김이 올라오고있다.
――김?
사토씨의 등뒤에 불이 지펴진 냄비가 보인다.
그는 미궁안에서 취사를 하고있었던 것 같다.「월광」사람들에겐, 마물을 모으니까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것이라고 배웠던 행위이다.
「여긴 안전지대니까 괜찮아요」
내 걱정을 읽어낸 듯이, 사토씨가 평소의 차분한 어조로 속삭이듯이 알려주었다.
그와 함께있으면 거리에 있는 듯한 착각을 느낀다.
그 걸쭉한 야채 스튜는, 지금까지 먹은 어떤 요리보다도 맛있었다.
그러니까, 나도 모르게, 상스럽게 한그릇을 더 요구해버렸다.
――그렇게 맛있다니 반칙이다.
◇
조금 잔 덕분인가 몸이 가볍다.
마법의 위력도 왠지모르게 올라간 것 같다.
휴식후도 휴식전과같이 연전에 연전을 거듭하였는데, 모두 역할이 정해지기시작한 덕에 안정되게 쓰러뜨릴 수 있게 되었다.
그런 방심을 찌르듯이, 용혈에서 그게 나타났다.
――시저 센트피드(지네)
일어서면 탑같은 장대한 몸을 가지고있고, 무수히 많은 발끝엔 검같은 형태의 날카로운 손톱이 나있다.
그리고 머리의 측면엔, 게같은 가위가 흉악한 붉은 빛을 발하고있었다.
그 가위가, 지네의 거구에 움직이지 못하게된 나에게 휘둘러내려졌다.
우리들은 이미 10마리에 가까운 강적과 싸워왔다.
누구도 그 흉인을 막을 수 있는 자는 없다――
쓸데없다고 알아도, 휘둘러지는 가위를 막으려고 스태프를 옆으로 쥔다. 옆으로 피하면, 다른 적에게 꿰뚫려버린다.
――가위가 스태프를 자르기 직전에, 검은 돌개바람이 끼어들었다.
휘둘러진 오른쪽의 가위가 차여지고, 어느샌가 나타난 사토씨에게 안겨서 안전한 위치까지 후퇴해있었다.
「이제 괜찮아요」
사토씨가, 안심시키듯이 상쾌한 웃는 얼굴로 말을 걸어준다.
궁지를 구해줬는데, 어디까지나 자연스럽다. 평소대로, 홀가분하게.
「제나님께 손을 대다니 불손한」
우리들을 요격해온 왼쪽의 가위가, 붉은창으로 흘러넘겨져 바닥에 꽂힌다.
리자가 붉은 창을 한손에 쥐고, 반대측의 손으로 왼쪽의 가위를 바닥에 박아넣으려고하고있다.
왠지모르게, 그 손이 붉게 빛나고있다.
「고작 지네주제에, 주인님과 제나님을 상대하려 하다니 백년은 이르다」
리자가 외친 순간에, 우득하고 소리가 나며 가위가 산산조각났다.
지금건 마법?
「리자, 뒤는 맡길게」
「예」
리자의 붉은 빛을 두른 창이, 더욱이 붉은 빛을 더한다――저건 마인?
그녀는 비기「마인」을 사용할 수 있는걸까?
그녀는 짜내듯이 창을 허리춤에 쥐고서, 한번에 지네를 찌른다.
아무리 긴 창이어도 닿지 않는 거리이다.
――에?
창의 끝에서 쏘아진 붉은 빛의 덩어리가 포탄같이 쏘아져, 지네의 머리에 명중한다.
빛이 사라지자 그곳엔, 머리에 큰 구멍이 뚫린 지네의 모습이 남아있었다.
저건 혹시, 어릴적에 읽은 용사님 이야기에 나왔던「마인」을 쏘아내는 기술일까.
창작이라고밖에 생각하지 않았는데, 실재하였다니.
하지만, 그런 하찮은 일에 마음이 흐트러질 여유는 없었다.
머리를 잃은 지네가, 마디별로 분열하여 다른 생물같이 공격해온 것이다.
「마인포인거에요!」
「마인포~ 츠바이~?」
「좀더! 인거에요!」
「발칸 팔랭스~」
포치와 타마의 느긋한 목소리를 지워버리듯이, 둘이 있던 장소에서 쏘아진 무수히 많은 붉은 빛의 탄환이 블록 피드를 잔해로 바꾸어간다.
――나는 꿈을 보고있는 걸까.
바람 마법으로 원호를 하는것도 잊고서, 그 광경을 멍하니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
탐색자 길드에서 성장을 확인하여 경악하였다.
단 하루만에, 레벨 17이었던 내가, 레벨 24까지 오른 것이다.
미궁에선 성장이 빠르다고 하였지만, 이건 아무리 그래도 너무 빠른 것 같다.
그 무력하였던 리자 일행 셋이, 몇개월로 버젓한 탐색자가 된 것을 생각하면 이상한건 아닌걸까.
아마, 사토씨의 유도나 지휘가 굉장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연전을 하였는데, 용혈의 한번을 제외하고 목숨의 위기를 느끼지 못하였다.
선발대의 모두와 미궁에 들어갔을때엔, 소수의 적과 싸우고있었는데 매번 목숨을 건 접전이었던 기분이 든다.
이 차이를 매우기 위해서도 지식이나 경험이 필요하다.
다음에, 사토씨가 운영하고있는 탐색자 육성교에, 체험입학할 수 없을까 부탁해보자.
◇
미궁탐색중에, 몇번인가 카리나님에게 말을 걸어봤지만,「예에」이라던가「그러네」라고 짧은 대답이 돌아올뿐, 좀처럼 이야기가 되지 않았다.
한번, 사토씨의 화제로 대화가이어졌지만, 옆에있던 호위씨 일행에게 놀림받아 중단되어버렸다.
화려한 미인으로 보이는데, 놀랄정도로 순정한 분인 듯 하다.
나는 분명, 그녀와 친구가되고싶은 거라고 생각한다.
그 미궁탐색중에, 단 한번도 약한소릴 하지 않고, 그저 한결같이 강해지고싶다고 바라는 그녀의 진지한 모습에 공감을 느꼈다.
혹시나하면 연적일지도 모르지만, 언젠가 술잔을 함께 기울이며 사토씨에 대해서 밤새도록 이야기할 수 있는 사이가되어 보고싶다.
그리고, 언젠가 둘이서 함께 사토씨 일행이 있는 곳까지!
연적이라 팬드래건가신단들과 무녀장과 예비무녀장과 귀족영애들과(후작~기사) 가장큰 적인 세계수의 하이엘프가 있지
답글삭제번역감사~/
5252 가신단과 무녀장이엿던 소녀, 귀족영애로 수정하라구 아 왕족도 있네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