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연재판] 데스마치에서 시작되는 이세계 광상곡 -SS 묶음12

(SS): 12-1 끝의 시작


사토입니다. 눈치챘을때에는, 이미 손쓸수없는경우가있습니다.



미궁하층의 관광을 끝내고, 우리들은 왕도로 향하는 하늘여행을 하고있다.
플로어마스터토벌의 축하로, 시가왕국에서 비공정을 내어주고있었다.

공교롭게도 날이 흐려서 풍경을 즐길수는 없었지만, 딱히 비행형 마물에게 습격당하는일없이, 왕도앞 최후의 험한 산맥을 넘어선 때였다.

"어이! 저걸 봐라!"
"무슨! 왕도 방향이라고!"

같이 타고있던 붉은 귀공자 제릴이 외쳤다.
그가 가리키는 쪽을 보니, 어두운 비구름 너머로 붉은 빛이 보였다.



광대한 왕도가 화염이 치솟으며 타고있다.
그리고, 그 화염아래 살아있는 사람은 없다......맵이 알려주는 무자비한 사실에 마음이 얼어붙었다.
왕도에있던 티파리자도 넬도, 맵의 마커일람에서 사라졌다.
메네아 왕녀나 전에 왕도에서 만났던 무노남작들도 똑같다.

.......아아, 사람이란 어째서 이리 덧없을까.

왕도의 상공에는, 이 비극을 만들어냈을 마물이 제 세상인양 날아다니고있다.
레벨100을 넘는 날개달린 뱀(쿠쿠루칸)들이다.

하지만, 우리들의 시선은 왕성의 위에 떠있는 작은 그림자에 쏠려있었다.

"오늘 이 날 부터, 네놈들 인류의 끝의 시작이니라."

박쥐같은 날개를 펼친 흑발의 여성.

"나는 마신 미토! 네놈들 인류의 최후의 희망, 용사는 이러하다! 겁쟁이 파리온은 신역에 틀어박혔느니라!"

여성이 들고있는 창끝에는, 무언가 사람모양의 검은 덩어리가있다.
설마, 저건 용사 하야토인건가?

"그리고, 세계의 조정자, 최후의 용신이나 용들도 멸망했느니라. 더이상, 누구든 나의 패도는 멈추지 못하느니라!"

마신이 나를 보고 히죽 웃은것같은 기분이 든다.

"위험, 위험위험!"

타마가 내 몸을 타고오르면서, 경고의 목소리를 낸다.
그것에 잽싸게 대응한것은, 아리사였다.

"전력전개(오버 부스트)! 강제전이(텔레포트 올 오브젝트)!"

보라색 섬광뒤에, 우리들은 비공정채로 보르에난 숲에 추락해있었다.
이 때, 아리사의 행동이 없었다면, 우리들은, 그곳에서 마신의 공격앞에 어찌할 도리없이 먼지가 되어버렸겠지.



그 사건으로부터 5년이 지났다.

그 날, 세계각지의 미궁에서 마물이 쏟아져나와, 인류의 판도 대부분을 유린해나갔다.
조금 남은 인족이나 잡다한 아인들은, 세계수 기슭에 몸을 의지한채 근근히 살아 나가고있다.

그날 이래, 신탁의 재능을 가진 신관들이 기도해도, 신들은 대답해주지않는 모양이다.
신관들은 마신의 방해로 신과 교신할수없다고 주장하고있지만, 이제는 아무도 그것을 믿지않는다.
그렇다, 신은 죽은것이다.



"여보, 개용사포치님이 귀환하셨습니다. 이쪽으로 모셔도 괜찮을까요?"
"으음......아니, 이런 더러운 장소로 부르는건 실례다. 이쪽에서 나가볼게."

지난달 태어난 쌍둥이를 가슴에 품고있는 세라에게서, 한명을 받아들고 함께 저택의 거실로 향한다.

"주인님! 포치는 돌아온거에요!"
"어서와, 상처는 없니?"
"네, 인거에요! 미아가 함께였으니까 괜찮은거에요."

완전히 성장한 포치였지만, 이 말투는 고쳐지지않는것같다.
지금은 용사의 칭호를 얻어, 리자나 타마와 함께 세영웅이라 불리는 존재인데도, 아직까지 나를 주인님이라 불러준다.

"사가 제국쪽은 어땟어?"
"대규모의 반공작전을 취했지?"

포치가 슬픈듯한 표정을 억누르며, 도리도리 얼굴을 흔든다.

내 옆에서 메리에스트가 숨을 삼킨다.
사가제국은 망했지만 전황녀로서는, 남의 일이라고 생각할수 없었던거겠지.
링그란데나 카리나, 그리고 다른 아내들도 메리에스트를 달랜다.

"큰일입니다! 공도에 잠입하고있던 오크 가 호우님으로부터 통신이 들어왔습니다."

방안으로 뛰어들어온 루루가, 흉보를 전해왔다.
공도에 모여있던 66체의 상급마족들이 각각 군세를 소환해, 이쪽을 향해 행군을 시작했다는것이다.

산달이 다가온 루루를 걱정하며, 가지고있는 전력을 확인한다.
무쿠로에게 만들어 달라고한 불사의 군세, 반에게 늘려달라고한 흡혈귀의 군세, 그리고 자중없이 파워레벨링으로 양산한 펜드라들.

"요격한다! 헤이론산맥을 넘게해서는 안된다. 산맥을 최종방어선으로 삼는다!"

나는 일어서서, 모두에게 그렇게 선언했다.



"함께 가지않을거야, 사토?"
"죄송합니다, 아제. 이 세계를 마신의 장난감으로 놔둔채로는, 용의 대행자라 자칭할수없으니까요."
"지금이라면 세계수와 함께, 다른 세계로 전이할수있는데?"

아제의 제의는 기쁘지만, 나는 이 세계를 버릴수없다.
마신을 억제하는 최후의 수단을 없애버린것은 나니까.

가능하면 아내들이나 아이들을 안전한 세상에 보내주고 싶지만, 그것은 가족전원에게 반대되어버렸다.
마지막까지 함께 있고싶다며.

아제의 슬픈듯한 얼굴과 함께, 세계수는 보르에난 숲에서 모습을 감췄다.
다른 세계수도 지금쯤 모두 이세계로 떠났겠지.

지상에 마력을 공급하는 시스템이 없어지면, 마물들의 활동도 쇠퇴할것이다.
그렇게되면 무쿠로가 만든 현대병기의 존재감이 늘어나겠지.

하지만, 마력이 윤택한 동안 상급마족이나 마왕은 처리해두지않으면 안된다.
그들은 공포나 두려움으로 힘을 얻으니까.



"보조마동엔진시동......점화확인"
"에테르가속기를시동......가속기내에서 에테르흐름의 고차이행을 확인"
"질량마력전환로에 접속......출력 10%......20%......50%"

티파리자급 항공모함의 주기관이 소리를 내기시작한다.

"요함에서 통신. 메네아급 고속순항함은 선행해, 제공권을 확보하겠다고합니다."
"라저, 너무 나가지않도록 주의해 주도록."

유선형을한 300미터급 순항함이, 지하겨납고에서 출항한다.
유실기술을 듬뿍 사용한 배다. 상급마족의 공격이라도 견딜수있겠지. 상대가 마왕이 아닌한 괜찮다......

안정날개를 펼친 순항함의 한가운데를, 직경수십미터 될것같은 보라색 광선이 꿰뚫었다.

"......말도안되."

순항함은, 함체의 가운데쯤에서 둘로 갈라져 격납고로 추락했다.
위험해, 그곳에는 고압축의 마력통 보관고가.

"출항 시퀀스를 생략. 본함은 긴급발진하겠다고 선언합니다."

함장석에 앉은 나나가 선언했다.
조개껍질모양의 함장석외각이 닫혀, 나나의 모습을 감춘다.

"마시타, 배는 맡겨줘."
"그렇다구, 마시타. 전체의 지휘를 부탁해"

시로와 크로우가 나나의 좌우에있는 오퍼레이터석에 착지한다.

'여기는, 지상반. 여기는 맡겨주고 요격 잘부탁해.'
"아아, 지상은 맡겼다."

토르마의 든든한 말에 수긍해주고, 나는 함대의 지휘에 전념하기로했다.



"비행형강화외장 슬레이프니르 발함하는거에요!"
"상동 쿠훌린 발함한다멍!"

개용사 포치를 선두로 견인족 전사들이, 강화외장을 입고 비행갑판의 캐터펄트에서 쏘아져나간다.
몇기인가가 발진직후에 격추당했지만, 여기선 마음을 독하게 먹고 발함을 계속시킨다.

와이번이나 쿠쿠루칸같은 마물과, 이쪽의 강화외장들이 사투를 벌이고있다.
포치들의 노력으로, 배를 부상시킬수있을정도의 공간이 만들어졌다.

"개용사님에게서 경고있음! 산맥바로위에 크툴루급 권속이 출현!"

하필이면, 마신의 권속까지 나온건가.

'여기는 맡겨라'
'맡겨주십시오 주인님'

검은 장발의 미장부와 성갑옷으로 몸을 감싼 리자에게서 통신이 들어왔다.
두 사람은 맨몸으로 비행갑판에서 캐터펄트로 발진해서, 고공에서 검은색과 주황색의 용(드래곤)의 모습으로 변화했다.

그렇다, 요 5년 사이에, 리자는 용신이라는 잃어버린 스킬을 익히고있었다.
천룡으로 승격한 헤이론과 함께, 마신의 권속을 향해서 비상한다.

"사토씨, 저희들도 나갑니다."
"응"

구축함크기의 알비온급 인형결전병기에 탑승하고있는 제나씨와 미아에게서, 출격 독촉이 왔다.

.......제공권은 되찾았다.
지금이라면 발이 느린 알비온이라도 나갈수있을터다.

"알았다. 풍신, 뇌신의 발진을 허가한다."

여섯장의 날개를 펼친 두사람의 탑승기가, 슬며시 하늘로 날아올랐다.



모두의 결사의 활약덕에, 전장을 산맥너머까지 밀어냈지만, 희생이 크다, 반수의 배가 격침당해버렸다.
하지만, 장병 대다수는 흡혈귀화를 거쳐, 불사의 속성을 얻고있다. 이 정도로는 지지않는다.
모두, 사람으로서의 행복을 버리고, 죽음의 병사로 전락해 마물을 사냥하는자로서 힘을 얻었으니까.

하지만, 이건 정말로 인류를 위한 싸움인걸까......

처음 순항함을 격침시킨 보라색 광선이, 기함을 수행하던 타격전함을 굉침시킨다.
나는 무릎에서 동글게 말려있는 타마를 쓰다듬으며, 그 쪽을 노려본다.

......그렇지?, 아리사.

보라색 광림을 등뒤에진 아름다운 마왕에게 나는 말을 걸었다.


.......라는건, 거짓말 입니다.

이미 눈치채셨을거라 생각합니다만 만우절 기념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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