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토입니다. 즐거운 시간이라는건 순식간에 지나가버립니다. 그 귀중함을 깨닫게 되는건 즐거운 시간이 끝난 뒤입니다.
◇
.......토......와줘.....제.......
엿듣기 스킬로도 잡아내기 힘든 희미한 목소리가 몹시 마음에 걸렸다.
"큰일이야!"
"뭐냐? 이번엔 금화라도 길에 떨어져있더냐?"
가게에 뛰어들어온것은, 창작요리점 점주의 딸같다.
"정말로 큰일이래두! 밖에 벚꽃이 말하고있어!"
"......벚꽃이?"
"자, 잠깐 주인님......"
거기까지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은 나는, 아리사가 말리는데도 대답하지않고 이상한 초조감에 사로잡혀 가게밖으로 달려나갔다.
"""사토 도와줘, 아제 큰일. 사토 도와줘, 아제 큰일."""
왕도에 살고있는 무수한 벚꽃나무들이, 아제씨의 위험을 알리고있었다.
......유니트배치, 보르에난 숲, 세계수로!
◇
"아제씨!!"
나의 외침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닿지않았다.
왜냐하면, 그녀의 가슴을 한자루의 황금창이 꿰뚫어, 붉은 피가 바닥을 적시고있었으니까.
"사토씨, 다가가면 안되!"
루아씨의 비명같은 외침을 무시하고, 그녀의 곁으로......
......위기감지, 반응. 긴급회피, 발동.
푸른 궤적을 그리며 나를 세로로 갈라놓으려는듯한 참격. 그것을 아슬아슬하게 회피한다.
"방해다!"
스토리지에서 꺼낸 성검 듀렌달로, 참격을 날린 자의 팔을 노리고 벤다.
조금전까지 아제씨의 옆에 서있던 신장3미터정도의 조각상같은 남자다.
쨍 하는 새된 소리를 남기고 성검듀렌달의 칼날이 잘려 날아갔다.
전에 신기로 검게 물든 팔을 자르려했을때의 감촉에 가깝다.
메뉴를 조작하는 공정을 매크로조작처럼 스킵해, 극히 잠깐 사이에 비어있는 칭호를 '신죽이기' 로 바꾸고, 신검을 스토리지에서 꺼냈다.
"용신이 만든 꺼림칙한 신죽이기 검인가......."
섬구로 놈의 발밑으로 뛰어들어, 발밑에서 반으로 쪼갤 기세로 베어 올린다.
손대중을 뺀 칼끝이 세계수의 공간 끝을 베어내, 수킬로앞 외벽까지 베어낸다.
하지만, 영상을 자른것 처럼 남자는 상처없이 서있다.
"......위상을 옮겨두는게 정답이었던것같군"
위상을?
그럼, 전부, 베어주마.
일섬.
"어리석다. 신을 죽이는 무기를 가진다해도, 결국 사람이라는 것인가."
이섬......남자의 앞머리가 몇가닥 날아간다.
"뭐, 라고......"
삼섬.
결국, 검은 아공간에 있는 신에게 닿았다.
>「차원절단」스킬을 얻었다.
".....그런."
남자의 한팔과 몸통을 일격에 양단.
하지만, 이어지는 참격은 남자와의 사이에 생긴 푸른 벽에 가로막혔다.
일격에 푸른 벽은 부서지지만, 다음 순간 새로운 벽이 나타나고있다.
그 벽 너머, 놈의 곁에는 두개의 사람그림자가......
"꼴사납구나 헤랄온"
"닥쳐라, 갈레온"
"하이엘프 여자를 반려로 맞으려다 거절당해, 욱해서 손을 댄 끝에, 보통사람에게 소멸당하기 직전까지 몰리다니......"
아제씨에게 손을 댄건 신 이었나.......나는 아제씨의 원수, 헤랄온에게 마커를 붙였다.
"장황하게 말할 시간이 있으면 나를 고쳐라, 우리온"
"무리한걸 말하지마라. 저 자를 저 자리에 잡아두는게 고작이다."
이미 1000장이상 파괴했는데도, 우리온신이 만들어낸 푸른벽은 나와 헤랄온사이를 막고있다.
나는 스토리지에서 그것을 꺼냈다.
.......공평함이나 룰같은건, 이제 아무래도 좋다.
"치트 딱좋다."
손에 든 '영창의 보주'를 사용한다.
영창스킬을 최대로.
"■■ 파사 (디스펠 이블)"
"신을 향해 파사라니 불경하다. 신벌(저지먼트)"
갈레온 신이 만들어낸 극태의 뇌격을 잡아 되던진다.
"뭣이?!"
......좀더 빠르게.
머리속에서 주문의 구성을 압축한다.
"■ 파사 (디스펠 이블)"
......조금 더.
>「영창압축」스킬을 얻었다.
>「영창단축」스킬을 얻었다.
"파사 (디스펠 이블)"
>「영창파기」스킬을 얻었다.
나는 히카루가 왕도를 가린 결계를 파괴했던 금주를 사용한다.
그걸위한 '영창파기'다.
나와 헤랄온 사이를 막고있던 푸른 벽이 붕괴한다.
그 잔재를 뚫고, 원망스런 적에게 육박한다.
내 앞을 막아서는건 갈레온신. 청동의 피부를 가진 미장부다.
......'멸망'을.
신검이 검은 파멸의 빛을 낸다.
그 검은 빛을 보고 처음으로 갈레온신이 여유를 잃었따.
한번 휘두르자 갈레온신의 몸통이 소멸했다.
다시 우리온신의 푸른 벽이 생겨나지만, 이번에는 무영창 금주가 푸른 벽을 바로 지우고, 갈레온신을 완전히 소멸시켰다.
>전신갈레온을 쓰러뜨렸다!.
>「전신」의 권한을 얻었다.
그런 로그표시를 무시하고, 원적 헤랄온을 베어낸다.
하지만, 내가 베어낸것은 잔상뿐.....어디냐?!
"위험했네. 과연 갈레온이 당할만하네"
"살았다, 자이크온"
"빚 하나야"
"힘을 빌려줘! 우리 셋이 힘을 합치면, 저 불경한 놈을 없앨수있다."
신들의 목소리만이 방안에 울린다.
마소미채를 하고있는지 마커일람에서 헤랄온의 이름이 사라졌다.
"무리야. 갈레온을 쓰려뜨려 신의 권능까지 손에 넣어버린것같고, 괜히 손댔다가 반신으로라도 만들어버리면 긁어부스럼이야. 여기선 모습을 감추고 그의 수명이 다하기를 기다리는쪽이 좋다구."
신들의 허언을 흘려들으며, 나는 멀리 떨어진 시가왕국왕도의 금서고의 책을 '물품소환(어포트)'로 가져와, 그들이 있는 곳으로 가는 방법을 조사한다.
......찾을수 없다. 신들을 쫓는 술법은 없는건가.......
"이대로 패주하라고? 신들의 수좌에 있는 이 헤랄온이말이냐?!"
"싸우는건 좋지만, 나는 이제 안도와줄거야?"
신들은 지금이라도 철수할것같다.
내 마음이 초조와 증오로 검게 물들어간다.
어깨까지 신기에 범해져 검에 물든 몸보다도.
......나의 용사.
방안에 울리는 신들의 목소리사이를 누비듯 어린 목소리가 귓가를 때린다.
......당신이 원하는 지식은 눈 앞에 있어.
내 시계 앞에는 아제씨의 애처로운 모습이 있을뿐이다.
......아제.
......잘 보세요.
슬픔과 증오에 협착된 시야를, 어린 목소리가 올바른 방향으로 이끈다.
시선의 앞에는 제어대.
아제가 아신모드가 될 때에 접속하는, 그녀의, 하이엘프의 기억.
1억년에 이르는 영지의 결정.
나는 축지로 제어대의 곁으로 이동해, 옆에 절명해있는 아제의 시체를 스토리지에 보관한다.
말싸움하는 신들의 목소리를 BGM으로 나는 저어대에 손을 대.......
◇
"에에이, 분하다. 백년 기다리고 놈의 수명이 다하면 인족을 전부 멸망시키겠다."
헤랄온이 거칠게 황금술잔을 기울인다.
입가에 흐르는 신주(소마)를 거칠게 팔로 닦아낸다.
자작으로 술잔에 신주를 붓는 헤랄온이 겨우 이상을 눈치챘는지, 그 손을 멈췄다.
"이제, 술은 괜찮아? 마지막 술이다. 그정도는 기다려주마."
"네, 네놈, 신계에 어떻게 들어온거냐! 우리온! 자이크온! 놈이다. 놈이 왔다!"
나를 눈치챈 헤랄온이 꼴사납게 도움을 청한다.
"소용없다. 아무도 도와주러 오지않아."
"말도안되...... 테니온! 카리온! 파리온이라도 좋다! 누군가!"
그렇다, 누구도 도우러오지않는다.
도망치는게 빠른 파리온신은 다른 세계로 도망친뒤였지만, 다른 신들은 헤랄온의 신전에 오기전에 전부 처리했다.
대답하는 목소리가 없는 것을 눈치챈 헤랄온이 얼굴을 파랗게 물들인다.
"아, 알고있는거냐? 우리들은 기둥. 세계를 떠받치는 기둥이라고? 모든 신들을 없애면......"
장황한 말을 늘어놓는 헤랄온을 검게 물든 양손으로 찟어발기고, '멸망'을 입힌 신검으로 철저히 소멸시킨다.
혼의 한조각, 의식의 잔재마저 남기지않겠다.
신의 정원이 안개처럼 사라지고, 세계가 붕괴해간다.
녹색으로 덮여있는 세계가 흙색의 황야로 변모한다.
예전 신화의 그림책에서 읽었던 신들이 방문했을 무렵의 세계처럼.
헤랄온이 떨어뜨린 잔에 내 전신이 비춘다.
칠흑으로 물든 전신에, 붉게 빛나는 눈동자. 머리 양측에서는 용같이 뿔이 나있고, 어깨에서도 여러개의 가시, 등뒤에서는 박쥐같은 날개까지 돋아있다.
그 모습은 이야기에 나오는 악마 그자체.
......아니, 용인가.
나는 날개를 편다.
......그런가 용신이 만들어낸 검에 침식된 나는 용이 된건가.
신들이 만든 세계는 멸망했다.
대지에는 용만 남아있다.
나는 홀로 하늘을 날며, 도전해오는 용들을 이겨나갔다.
◇
얼마나 세월이 흘렀을까.
새로운 용신이 된 나는, 그리운 냄새에 끌려 깊은 잠에서 눈을 떳다.
세계는 녹색으로 물들어있다.
감각을 세계로 넓힌다.
사람이, 짐승이, 그리고 새로운 세계수가 대지에 뻗어있다.
......이번에야말로.
내 마음에 남겨진 깊은 일그러진 후회가, 세계의 경계를 가른다.
평행세계에서 한 사람의 청년을 용의 계곡 가장자리에 소환한다.
주는것은 4개의 유니크스킬과 '전탐사'의 마법, 그리고 3번만 사용할수있는 대마법 '유성우'.
......자, 새로운 이야기(게임)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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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게 해드렸습니다.
작년 만우절에 이은 본편에서는 절대로 일어나지않을 IF END 그 2탄입니다.
진짜일까 두렵다 이말이야 번역감사~/
답글삭제필력도 좆같은게 쓸데없이 if라던가 평행세계같은걸 건드리고있네 빡치게... 번역은 잘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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