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장 중반 근처의 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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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레? 루루, 일찍 일어났네."
"좋은아침입니다, 주인님."
옷갈아입던 손을 멈추고 주인님께 아침인사를 한다.
일찍이라고 말씀하시고 계시지만, 밤중에 깻던 때에도 주인님은 침대에 안계셨으니까, 오늘도 안주무셨을지도 모릅니다.
과로로 쓰러지는 주인님은 상상할수 없지만, 어머니도 갑자기 쓰러졌었으니까.
제가 말하는건 외람스럽지만, 마음을 독하게먹고 수면을 취하시라고 말하지않으면!
"주인님......"
"루루, 옷갈아입던 도중이라고? 눈 둘곳을 찾기 힘드니까, 속옷만이라도 제대로 입어주면 안될까?"
......에?
속옷?
끼끼끽소리라 들릴것같은 딱딱한 움직임으로 시선을 아래로 향한다.
저거슨, 조구무전, 이브려해턴, 블애쥐어.
저는 가슴을 가리고 주저앉아버렸습니다.
아아, 얼굴이 뜨거워.
주인님에게, 저같은 추녀의 알몸을 보여드리다니...... 눈을 더럽히는데도 정도가있습니다.
"죄, 죄송합니다. 주인님, 이런걸 보여드려서."
"아아, 미안해. 좀 잠부족이라 반응이 느렸네. 그리고 눈에 보약이었으니까, 사과해야하는 건 내쪽이야."
뒤를 돌아보고계신 주인님이, 상냥한 말을 해주었다.
저는 허둥대며 브래지어를 입었습니다. 최근 바스트업 체조가 효과가있는지, 조금 커져서 사이즈가 맞지않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아리사에게 부탁해서 사이즈를 조정받아야겠어요.
"루루, 아리사가 일어나면, 이 보따리를 건네줘. 위험하니까 아이들이 주머니를 열지 않도록 주의해주고."
"네, 알겠습니다."
주인님에게서 받은 주머니를, 일시적으로 제 요정가방에 넣었습니다.
아리사의 가방에 넣어두고 싶지만, 자기 요정가방이외에는 넣고 뺄수가 없으니까 할수없어요.
제게 손을 흔들고 방을 나가시는 주인님.
......앗! 혹시, 배가 고프신걸지도.
출퇴근하는 메이드씨가 올때까지는 조금 시간이 남아있으니, 제가 만들지않으면!
저는 급하게 에이프런을 두르고, 주인님의 뒤를 쫓았습니다.
◇
"정말로 매실죽으로 괜찮으세요?"
"아아, 위에 부드럽고, 무엇보다 루루의 요리는 맛있으니까."
에헤헤헤~, 칭찬받아버렸어요.
"맞다, 지금 시간이라면 왕도의 정문근처에서 열리는 아침시장이 열리고있을텐데, 다녀와볼까?"
주인님의 권유에, 벽에 걸린 주인님이 손수 만드신 시계를 확인합니다.
모두가 일어날때까지 2시간정도 남았으니까......괜찮겠지?
"네! 가보고싶어요."
"자아, 이거 다 먹은다음에 출발할테니까, 제대로된 옷으로 갈아입고오렴."
......에?
아아아...... 또, 저질러버렸습니다.
속옷차림에 에이프런뿐이라니, 상스러운것도 정도가 있습니다.
이래선, 치녀에요.
저는 반성한뒤, 서둘러 방으로 달려 돌아가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
"역시 왕도답게, 물품이 풍부하네."
"네! 눈돌아가겠어요."
조미료도 잔뜩 있고, 본적도 없는 식재가 잔뜩에, 어떻게 사용하는걸까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신납니다.
가능하면, 엘프의 거리에 가기전처럼, 주인님과 둘이서 여러가지 요리를 연구할수있으면 좋을텐데......라니, 사치겠죠.
"앗, 주인님, 저건 작긴하지만 참치아닌가요?"
"정말이네, 보러가자, 루루"
주인님이 기쁘신듯 미소를 지으며 제손을 잡고 달리기 시작하셨습니다.
주인님도 참, 정말로 참치를 좋아하신다니까요.
저는 누그러지는 뺨을 잡히지않은쪽의 손으로 누르고, 한 때의 행복을 만끽했습니다.
◇
장보기를 끝내고, 주인님과 포장마차 옆 벤치에 앉아서 간식을 먹습니다.
많이 걸은 탓인지, 막 갈아낸 메밀의 향이 식욕을 돋웁니다.
"메밀수제비는 처음 먹어보는데, 의외로 맛있네."
"네. 전에 먹었던 메밀국수와는 다르게 조금 처지지만, 이것도 맛있네요."
저는 처음이었지만, 박식하신 주인님은 알고 계셨던것같습니다.
왕도에는 아직 제가 모르는 요리가 잔뜩있는것같아요.
미궁도시에서 받았던 용돈이 쓸데가 없어서 쌓여있으니까, 먹으면서 돌아다녀보는것도 좋을것같습니다.
주인님과 둘만이서, 라는 사치는 없습니다.
모두 함께 맛있는 가계를 잔뜩 찾아서, 즐기고싶습니다.
여러 지역의 여러 요리를 먹어보고, 이번에는 그 요리를 다른 지역의 누군가에게 알려주고.
최근, 그런 일을 꿈꿀때가 있습니다.
노예의 몸으로 지나친 꿈일지도 모르지만, 언젠가 돈을 모아 실현할수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때, 제 옆에는......
SS: 아리사와 흉계
"주인님, 루루의 성인축하말인데, 흰색이랑 검은색이랑 어느쪽이 좋아? 아, 빨간색도있어."
아리사가 비단옷감을 보이면서 물어온다.
"어느쪽이라니, 루루라면 흰색이 어울리는거아닐까?"
"그렇네, 역시 순백쪽이 좋은거네."
루루의 검은머리에 어울릴것같다.......
......근데, 순백? 흰색이라고 말하지않는 이상 미묘하게 불온당한 인상이든다.
"기다려."
"왜?"
나는 아리사를 불러 멈춘다.
"듣고싶은게 2가지 있다."
"내 비밀은 비싼데?"
이상한 악녀같은 포즈를 취하는 아리사를 무시하고, 묻는것을 우선한다.
"성인축하라는건, 루루의 생일이 가까운건가?"
"얼레? 말하지 않았었나? 이쪽엔 생일을 축하하는 나라는 별로 없어. 대부분은 7살이랑 15살일때의 새해첫날 축하해주는것뿐이야."
흠...그럼, 메뉴의 날짜를 확인한다.
지금이 10월28일 이니까, 앞으로 2개월정도인가. 그만큼 있으면 후리소데정도는 만들수있을것같다.
안도하는 나를 비웃듯이 아리사의 말이 이어진다.
"1년은 10개월이니까, 모레네."
......뭣!
그러고보니 전에 아리사에게, 1년은 10개월이라고 들은적이 있었다.
"......앞으로 2일인가."
"설마, 진짜로 아무것도 준비하지않은거야?"
일단, 요리대회에서 루루가 우승했을 때에 입힐 나들이옷은 있지만, 성인식에서 차이나드레스는 위험할것같은 기분이든다.
아리사랑 농담으로 만든 바니슈트를 주면 울것같고......
......생각해라! 사토!
스토리지의 아이템을 훑어보면서, 만들만한 물건을 머릿속으로 떠올린다.
......그 쓸데없이 높은 INT수치의 힘을 보여라!
여성이 기뻐할만한 물건이라면, 단것이나 장식품이나 화장품, 아니면 여행정도인가.
단것은 역시 비장의 수가 없다.
장비류도, 드레스계나 메이드복같은것의 시작품을 주고있으니까, 새삼스럽다는 느낌이 강하다.
여기선 현자의 돌을 듬뿍 사용한 티아라라던지.....는 안되겠네. 선물은 금액이 아니다.
화장품이라면 몇개정도 레퍼토리가 있지만, 루루의 미모를 오히려 해칠것같다.
그럼, 향수같은건......맞다, 립스틱이 좋을지도 모르겠다.
내 소꿉친구도 생일선물을 졸라왔을 때 립스틱을 줬더니 엄청 좋아했다.
돈이 없어서 100엔숍에서산 립스틱을 줬었지만, 싸구려 립스틱에 좋아죽는 소꿉친구의 모습에 견디기힘들어서, 나중에 아르바이트비를 받고 제대로된 립스틱을 사줬던 것은 좋은 추억이다.
"립스틱이라고 선물하려고."
"아~, 그건 기뻐할것같네. 나중에 주인님의 입술에 묻어있어도 못 본걸로 해줄게."
아리사가 그렇게 말하며 요염한 표정을 지으며 웃는다.
......그건 루루에게 키스당했을 때의 일을 말하는거지? 나한테는 여장취미는 없다고?
......얼레? 아까 아리사가 색을 물어봤었지만, 2일만에 나들이옷같은걸 만들수있는건가?
그리 생각해 아리사에게 확인해보았다.
"아아, 물론, 승부속옷인걸로 정해져있는거잖아! 주인님은 옆이 끈이좋아? 아니면 레이스파?"
구헤헤하고 웃는 아리사에게 벌을 주고, 좀 전의 하얀비단옷감을 절반 받아서 루루의 드레스를 만들었다.
안감으로 드레스아머에도 사용하는 고래수염을 풀어만든 실을 사용했기에, 보통금속갑옷보다 훨씬 방어력이 높다.
그리고, 성희롱이 되니까, 아리사가 정말로 승부속옷을 만들었는지는 확인하지 않았다.
......나중에, 내가 선물한 립스틱을 바르고 하얀 드레스를 입은 루루의 나들이옷차림은 훌륭했다.
꽤나 공격력이 높아서 현기증이 날 정도다.
아제씨가 없었다면, 그 자리에서 구혼 했을것같이 눈부셨다.
"나는 3년뒤야. 그 때에는 절대, 절대로 지금같은 표정을 짓게 만들거니까!"
팔짱을 끼고 인왕처럼 서있는 아리사가 뭇하 하고 콧김을 내뿜으며, 그렇게 선언했다.
풍차에 도전하는 기사처럼 아리사의 무모한 목표에, 마음속으로만 응원을 보내주었다.
......힘내라, 아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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