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자는 마왕신봉자 '자유의 빛'의 높은 사람입니다.
"이것이 보비노 전 백작에게 맡은 비보(아티팩트)다."
남자가 내민 비단보자기위에 놓여 있는 물건은, 보라색 머리카락을 꼬아 만든듯한 팔찌였다.
"염술사님, 정말로 이것이?"
"음, 다사레스 가명을 걸고 맹세해도 좋다."
마신님의 가호가 깃든 비보(아티팩트)로는 보이지않지만, 진품인지는 실전에서 써보면 알겠지.
혹시, 가짜라면 그 때에는 이 남자의 혼으로 배신의 대가를 받으면 된다.
"보수를......"
나는 부하중 한명에게 뒤를 맡겼다.
이 염술사가 바라는 보수는 어떤 정보였다.
"호인족의 꼬마계집은 슬럼가 안에서도 인족이 침입을 거부하는 지역에 있습니다. 큰 일을 앞두고 있으니, 염술사님께서 화려한 행동을 하시면 좀 곤란합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친밀히 지내고있는 유괴범들에게 명령해서, 그 꼬마계집을 납치해 염술사님의 앞으로 데려오겠습니다."
부하의 말에 염술사가 언짢은 듯 끄덕인다.
어떤 원한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동방의 먼 나라에서와서 고생이 많다.
◇
"…… ■■■■■■■ 신기소환(서몬 아티팩트)"
100명의 제물과 맞바꾸어, 제단의 위에는 1개의 3각뿔모양의 검고 짧은 뿔이 놓여져있다.
"이것이 단각(쇼트 혼)." 사람을 마족으로 승화시켜주는 마신님의 신기......"
생각없이, 이걸 사용하고싶다는 유혹이 들지만, 큰 뜻을 앞두고 그러한 성급함은 용서되지않는다.
내가 마족으로 승화하는것은 맡아둔 전하를 즉위시킨 다음이다.
나는 쓰레기같은 빈민들의 혼을 신기로 바꾸는 작업으로 매일을 보냈다.
신기에 혼을 넣을 때에 빈민들의 원망과 한탄의 목소리나 저주가, 성배에 채워져간다.
◇
"이 환약이 마물을 낳는다는건가?"
"네, 우리 제국의 국사기밀이니, 추기경님도 비밀로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족제비인족 상인이 가져온것은 새끼손가락 끝마디만한, 작은 환약이 담긴 상자다.
이것 하나로는 단순히 최하급의 마력회복약일뿐이지만, 마핵을 몸에 넣던지 마인약을 임계직전까지 섭취한 상태로 먹이고 기동술구가 되는 마력의 파동을 쐬면, 보통 생물이 마물로 변화한다는듯하다.
마인약의 조달에 조금 시간이 걸렸지만, 전하와 전하를 수행하는 존귀한분의 조력으로, 미궁지하에서 양산하는 일이 가능했다.
이걸로 시가왕국의 왕도를 벽령같은 마물의 낙원으로 바꾸는것이 가능하다.
◇
......어찌된 일이냐.
미궁도시에서 마인약을 만들고있던 하급귀족이 당국에 포박되고, 거기다 왕도로 이송예정이었던 마인약까지 몰수되버리다니......
"'신기루'여"
"여기에......"
"켈텐후작으로 둔갑해, '무라사키'를 미궁도시에 파견해라. 지하의 밭이 전부 적발당하기 전에 소켈을 처리해라."
"이 몸이 가지않아도 좋겠습니까?"
"상관없다. '무라사키'에는 날개는 가진 아인들이 있었을거다. 그 자들을 보내라."
"존명"
존귀한 분에게서 맡기신 '변장(디스가이즈)'의 비보(아티팩트)를, '신기루' 에게 맡긴다.
이 비보로 둔갑하면, 인물감정이나 악의감정으로도 간파할수 없게 된다.
파리온의 용사가 가진 감정능력까지 속일수있을거라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 용사는 먼 족제비들의 제국에서 이번대의 마왕님을 쫒고있을거다.
이번은 666년에 1번있는 '합의 계절."
말하자면 '대마왕의 계절' 이라고도 부를수있는 마왕님들의 부활의 때이다.
예전 프루제국을 멸한 '황금의 돼지왕'이 군림하던 시대 이래의 성스러운 계절에 태어난 행운을, 마신님에게 감사해야지.
◇
미궁의 지하에 만들어둔 모든 마인약밭이, 용사의 종자라 밝힌 남자에게 적발되어버렸다.
거기다 마족을 빙의시키기 위해서, 순결한 채 확보하게해둔 귀족의 딸까지도 뺏겨버린것은 부끄럽기 짝이없다.
왕도의 군본부의 창고에 보관해둔 마인약을 비밀리에 운반했지만, 절반은 당국에 압수되어버렸다.
파기되기 직전에, 켈텐후작으로 둔갑한 '신기루'에게 저지시키려 했지만, 대부분은 처분하기 위해 왕립연구소로 운반된 뒤였다.
진짜 켈텐 후작도 재상에게 잡혀가버려서, 후임이 결정될때까지는 '신기루'에게 둔갑시키는 것도 안된다.
그래도 부하에게 기사를 매수시켜, 그럭저럭 마인약을 지하수로에 뿌릴 수 있었다.
이걸로 나중에 때를 봐서 족제비들에게 받은 씨앗을 뿌리고 적당한 때를 모색하자.
◇
최초의 실험은 성공했다.
마인약을 흡수한 슬라임을 먹고 성장한 하수도의 쥐에게, 씨앗을 준 족제비인족이 두고간 기동술구를 사용해 쥐를 마물로 바꾸는 것이 가능했다.
인조마물은 빨간새끼무늬가 붙어있어, 보통 마물보다 강력한 방어력과 왕성한 식욕을 발휘했다.
......하지만, 문제는 남아있다.
"역시, 어떤 마물도 3일을 지나지 못하고 쇠약해저 자괴해버립니다."
"족제비놈들, 불량품을 주다니......"
부하의 보고는 좋지않은 것이었다.
이것으로 왕도를 마물의 낙원으로 하는 것은 이루어지지않는다.
......어쩔 수 없지.
여기선 부하의 부화를 최우선으로 하자.
나는 부하에게 명해, 왕도의 각지에 씨앗을 뿌리고 부화의 준비를 시킨다.
남은건 그곳에, 보주가 도착하면, 대원이 이루어질거다.
◇
호인족 꼬마계집을 확보하지 못한 일에 화가 난 염술사가, 슬럼가의 한구석을 불로 태워버렸다. 큰 일을 앞두고 참을성 없는 어리석은 놈.
......녀석으로 부터 우리의 일이 들키는 건 위험하다.
나는 부하 몇명에게 '단각'과, 소중한 '장각'을 주고, 화재가 일어난 슬럼가에 염술사를 처리하기위해 파견했다.
각각 하급과 중급 마족으로 승화한 전 부하들이, 우연히 만난 시가8검의 제5위 총술사와 무승부가 되어 버렸다.
성검을 사용하는 샤로릭 왕자가 실각했다는데 한심하다.
역시, 승화해 급조된 마족으로는 선척적인 자들은 당해낼수없는건가.
유감이지만, 염술사를 이후 왕도에서 발견 하는 일은 없었다.
아마도 스스로 일으킨 화재에 말려들어 사망한거겠지.
그 2일뒤, 하얀 모피의 호인족 전사의 무참한 시체가 정문에 걸리는 엽기사건이 있었다는듯하다.
그 염술사가 한 일일지도 모른다.
녀석이 체포당할 때를 위한 보험으로, 왕성에 전신전기사 지존경을 보내두기로하자.
◇
"전하의 상태는 어떠한가?"
"넷, 언제나처럼 변함없이 매일매일을 보내고 계십니다."
부하들에게서의 보고에 끄덕여 대답한다.
"그런가..... 그래서 예의 물건이 있는 곳은 판명되었는가?"
"역시 왕성 지하보물고, 그것도 제일 깊은 곳에 안치되어있는것같습니다."
부하중 한명이, 보물고의 목록을 관리하는 부서의 부장을 매수해 알아낸 정보라고 득의양양해하며 말한다.
이왕이면, 예의 물건......보주를 확보하고 우쭐해하라며 말하고싶은 것을 참는다.
"정말이지, 비스탈공작암살로 보이게하려한 비공정 격추를 실패해서, 생각치도 못한 고생입니다."
"나중일을 편하려고 미스릴탐색자들까지 한번에 처분하려한게, 실수였어."
"구조하는 척 보주를 빼앗을 계획이......"
"한번에 3개전부, 라며 욕심을 부린 네놈 탓이아니냐!"
"그렇게 말하자면 귀공도......"
나는 손에 든 석장의 밑뿌리로 바닥을 친다.
"그 쯤 해두어라."
부하들이 시작하려한 넋두리를 멈추게하고, 몇가지 확인을 한다.
"'신기루'여, 네놈이라도 왕성에 침입하는건 불가능한가?"
"불가능합니다. 평소에는 왕조 야마토가 남긴 여러 봉인이 있어서......"
그 분의 힘을 빌리면 보주탈환같은건 일도 아니지만, 이런 잡일을 존귀한 분에게 시킬수는 없다. 여기선 우리들로 어떻게든 해야한다.
◇
......준비는 끝났다.
방해되는 시가8검을 폭격할 종마들의 수배는 마쳐두었다.
군령부의 중진으로 변장시킨 '신기루'에 의해, 왕도외벽의 경비병들에게는 연습이라고 기만정보를 흘려두었다.
지존경도 놓친 시가8검의 마무리를 위해, 연회에 잠입시켜두었다.
거듭된 마물들의 출현으로 왕도시민들의 불안은 최고조에 달했을것이다.
지난번 '개머리 마왕'님이 현현하셨을 때의 우민들의 소동으로 볼때, 이번 무대에서도 이쪽의 의도대로 행동할게 틀림없다.
......멀리서 효시가 되는 거석이 시작의 종을 울렸다.
자, 왕도의 백성이여 춤추어라.
진정한 마왕 현현의 때가 가깝다.
자유의 빛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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