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연재판] 데스마치에서 시작되는 이세계 광상곡 15-6장

15-6 궁정기사


사토입니다. 유행의 쇠퇴라는것은 어느세상에서도 가혹한것입니다. 학생시절 일세를 풍미하던 세기말계 이야기도 지금은 옛이야기가되버렸습니다. 지금도 보게되는건 핵전쟁후 세기말패자의 이야기정도이려나요?





"......안들리는척인가?"



연기차여행의 종착점인, 모게이바시역에서 만난 궁정기사(템플 나이트)이자 이장족(부치)인 리트딜트양이, 도전하는듯한 눈동자로 이쪽을 노려본다.



"그렇다면, 다시한번 말하지.....당신, 보통사람이 아니지?"



그녀의 늠름한 옆얼굴을 바라보며, 같이있는 사람들에게 시선을 돌린다.



레벨30정도의 수행기사는, 곤란해하면서도 언제라도 그녀의 지원을 할수있도록 임전태세가 되어있고, 다른 위병이나 수행종자들은 갑작스러운 흐름에 당황해하고있다.



"저, 저말이시와요?"

"시치미를떼도 소용없어. 군중에 섞이려고해도, 내 용안은 결코 강자를 잘못보지않아."



당황한 카리나양을 척하고 가리킨 리트딜트양이, 우쭐해하는듯 말한다.

카리나양이외의 사람들에게서, 뭐라 말할수없는 공기가 흘렀다.

타마와 포치의 입은 아리사와 미아가 재빨리 막아서, 이 공기를 불식시킬사람은없다.



"감정방지용으로 우수한 인식저해마법도구를 사용하고있는것같네. 하지만, 그래도 소용없어. 내 용안은 강자의 기척을 정확히 읽어내는거야"



자신의 스킬을 해설해준다니, 꽤나 친절한 녀석이다.



용안이라는것이, 무엇을 기준으로 강자라고 판단하고있는건지는 잘 모르겠다.

외견만이라면, 리자는 세류시의 미궁을 나왔을 무렵부터 강한것같고, 타마나 포치를 시작으로한 연소조는 처음부터 변함없이 강해보이지않는다.



거기다, '도신의 장신구'를 장비한 포치와 아리사이외에도, 최고급 위장기능이 달린 인식저해의 마법도구를 몸에 달고있어서, 카리나양과 다른 아이들은 거의 같은 조건이다.



지금 여기에있는 멤버안에서, 카리나양만이 유일하게 '마력조작' 스킬을 취득하지않았으니까, 몸밖으로 흘러나오는 마력량을 감지하고있는것이려나?



그리고, 카리나양이 '마력조작'스킬을 얻지못한것은 라카가 너무 편리하기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상으로는 몇초밖에 지나지않았지만, 슬슬 구조선을 띄워줘보기로했다.



"궁정기사(템플나이트)님이라면, 이분의 정체를 아시고계시는지?"



속임수스킬의 도움을 빌려, 리트딜트양을 속이기로했다.



"정체라고?!"

"리트딜트님......"



리트딜트양은 의심쩍다는듯 눈썹을 찌푸렸지만, 수행기사는 짐작되는게 있다는듯, 그녀에게 달려가 귓속말을 시작했다.



"왕제파라고?!"



아무래도, 내 의미있는듯한 말을 '왕제파'라는것이라고 해석한것같다.

황제의 동생인데 '왕제'인건가? 라는생각도 들지만, 족제비 상인의 이야기로는 '왕제'인데도 존칭이 전하가 아니라 폐하라고하고있다.



황제와 왕제와의 사이에는 깊은 골이 있는것같은 분위기다.



"어째서, 왕제파가 이런 시골의 거리에있나?! 설마, '재앙의 싹'을......"



이봐이봐, 위험한 워드를 줄줄 늘어놓지마.

그런 사건의 싹은 이미 충분할정도로 쌓여있으니까!

"또다아아"

"무우"

봐봐, 아리사와 미아가 진절머리가난 표정으로 마주보고있잖아.......

쥐와 토끼의 인형옷 얼굴이지만말이지.

"이런이런, 왕제파라는건 무엇인지. 저희들은 연기차의 여행을 즐기는, 자유로운 여행자입니다. 제국의 귀하신분과 착각하시면 곤란합니다."

내가 그렇게 말하자, 리트딜트양이 '크으윽'이라고 말할것같은 얼굴로 이쪽을 노려본다.

"괜찮겠지......"

내 목덜이를 잡고 리트딜트양이, 키스를 할것같이 얼굴을 가깝게대고 이야기를 계속한다.

쥐의 인형옷너머이기에, 아리사와 미아의 철벽페어도 오늘은 관대하다.



"......민중의 앞에서 우리들이 왕제파와 칼날을 들이댈순없지. 혹시, 다음에 우리앞에 나타나면, 황제폐하에게 하사받은 이 청장미와 적백합의 제물로 삼아주마."

"예, 명심하겠습니다."



작은소리로 위협하는 리트딜트양에게, 뻔뻔한 미소를 돌려준다.

잠시 사이를두고, 리트딜트양이 밀쳐내듯 내게서 손을 뗀다.



리트딜트양의 분만을 한몸에 받은 역사의 상석이 그녀의 발모양으로 패여간다.

새로운 관광명소가될것같네......라고 생각하면서, 우리들은 민중사이에 섞여, 근거리전이로 그 자리를 떠났다.





"사토씨, 이대로 관광을 계속하는건가요?"
"예, 갈아입었으니까 괜찮아요"

리트딜트양이 말한 '재앙의 싹'이라는건 신경쓰이지만, 모처럼의 바캉스를 그런식으로 끝내고싶지않다.

그리고, 그 사건의 발단이된 카리나양은, 맨투맨으로 마력조작을 익힐때까지 특훈할 예정이다.

"어흥~?"
"호랑이인거에요!"

오사카에서 인기있을것같은 호랑이인의 인형옷으로 갈아입은 타마와 포치가, 양손을 든 맹수의 포즈를 취한다.

두사람과 교대로 제나씨도 갈아입으러갔다.
이번에는 미아도 호랑이인인형옷이라서, 다른것은 회색의 쥐인형옷을 검게 물들인것뿐인 나뿐이다.

"줄무늬"

토끼다음으로 줄무늬를 좋아하는 미아도 마음에 든것같다.
파랑과 하얀 줄무늬가 좋다고했지만, 그런 색의 호랑이는 이세계에도 없어서 포기하게했다.




"이곳은 꿈나라같사와요!"
"정말로 멋진곳이네요"

카리나양과 루루가 꿈꾸듯말한다.

모게이바시의 유원지에온 우리들은, 차례대로 어트렉션을 소화하며 돌고있다.
어느 어트렉션도 줄이 늘어서있지만, 어느쥐의나라의 패스트패스와 비슷한 구조가있었기에, 돈의 힘으로 시간단축하며 즐기고있다.

그리고, 필요한 돈(셴)은 보석점에서 다이아몬드를 팔아서 마련했다.
물론, 미궁산 천연의 것이다.

"또 한번~?"
"마스터, 다음은 프리폴이 좋다고 진언합니다."
"다음은 둘이서 다녀와"

절규계 어트렉션에 푹빠진 타마와 나나의 간청을, 단칼에 거절했지만......

"안돼~?"
"마스터, 함께는 안되나요, 라고 묻습니다."

버려진 아기고양이같은 얼굴로 매달리면 어쩔수없다.

"그럼, 딱 한번만이다?"
"넹!"
"어서 가죠라고 마스터를 재촉합니다."

내손을 잡은 타마와 나나에게 이끌려 프리폴의 줄로 향한다.

"포치들은 안갈거니?"
"포치는 이제 만족인거에요"
"저,저도, 무서운건 충분하와요"

길동무를 늘리려고 시도했지만, 포치나 카리나양만이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절규계는 충분한모양이다.

......그 뒤, 7번정도 어울려준뒤에서야 겨우 해방되었다.

"사토씨, 재밌어보이는게 있었어요!"
"주인님, 거울의집이라고하는것같아요"

벤치에서 쉬고있으니 제나씨와 루루가 유혹해왔다.
두사람 다 평소보다 적극적으로 내 팔을 안고, 미러하우스로 끌고간다.

왠지모르게 검은옷에게 연행되어가는 그레이의 기분이다.

"보세요, 어느쪽을 봐도 호랑이씨가 잔뜩이에요"

루루가 즐겁다는듯 말한다.

어느쪽이냐고한다면, 맨얼굴의 루루가 미러하우스에 무한히 늘어나있는 모습이 보고싶었다.

"사토씨, 위쪽을 봐주세요! 위에도 비치고있어요"

제나씨의말에 끌려 올려다보니, 어떤구조인건지, 천장에도 우리들의 옆모습의 전신상이 비추고있다.
인형옷이라 상관없지만, 속옷이 공개되버릴것같은 영상은 어떨까싶다.

그런느낌의 미러하우스의 밖에서 기다리고있던것은 아리사와 미아다.

"주인님, 귀신의 집에 가자"
"응, 호러"

속셈으로 가득한 철벽페어와 들른 귀신의집은 그다지 무섭지않았다.
어느쪽이냐고하면, 깜짝상자계열 귀신이 많은 기분이든다.

"으~응, 문화의 차이란건 잔혹하네"
"미묘"

어디가 무서운건지 설명이 필요한 어트렉션이라는건 어떨까싶다고 생각한다.
아리사가 말한것처럼 문화의 차이인거겠지.

"카리나, 더 빙글빙글돌리는거에요!"
"예, 지지않겠사와요!"

커피컵인지, 회전어트렉션인지 미묘한 기구를 포치와 카리나양이 함께타고, 마지막에는 리자와 연못을 주회하는 백조보트에 통승하게되었다.

"꽤나 어렵네요"
"페달을 조작하는 놀이기구는 시가왕국에는 없으니까말이지"

진지한 얼굴로 리자가 페달을 밟는다.
그것에 맞춰 백조의 날개그늘에있는 물레방아가 돌고, 보트가 전진하는 구조로 되어있다.

"리자, 밟는걸 멈춰보렴. 좋은 바람이야"
"네, 무척이나 시원합니다."

보트를 관성에 맡겨 전진하면서, 나는 보트의 좌석에서 가볍게 기지개를편다.
리자도 내게 재촉받아, 느긋히 보트의 좌석에 등을 기댄다.

"고도궁전에도 뱃놀이는 자주하지만, 연못의 보트놀이는 다른 맛이있네"
"네, 주인님. 왠지 무척이나 마음이 편해집니다."

아마도, 그건 침착함이있는 리자와 함께라서라고생각한다.



그런 리자와의 치유타임도 길게이어지지는 않았다.

"......싫어"

모기소리같은 비명을 엿듣기스킬이 잡아내버렸기때문이다.

"리자, 미안하지만 보트는 맡길게"

나는 그렇게 말하고, 리자의 대답도 기다리지않고 비명소리쪽을 향해 단거리전이로 이동했다.

"분명, 이근처일텐데"

유원지의 외벽너머는 슬럼가로 되어있는모양이다.

부유하지않아보이는 옷차림의 사람들이, 더러운 거리옆에 앉은채, 탁한눈으로 꿍얼꿍얼 중얼거리고있다.
보는것만으로 병들것같은 기분이다.

"오지마아아아아!"

......저쪽인가!

나는 소리가나는 쪽으로 축지로 이동했다.
이 근처일텐데.

가벼운 아이의 발걸음소리......위인가!

아파트풍의 건물을 올려다보니, 조금 위에서 여자아이가 떨어지려는참이었다.
죠프트사의 애니메이션이라면, 여기서 2시간짜리 영화가 시작될것같은 씬이다.

나는 '이력의 손(매직핸드)'를 뻗어 여자아이를 받아냈다.
보통으로 받아주면, 충격으로 뼈가부러질테니까말이지.

7~8살정도. 대강 초등학생 1,2 학년정도의 여자아이다.
토끼귀와 둥근 꼬리가있다.

토끼귀 머리띠가아닌한, 이 아이는 토끼귀족의 아이겠지.

"십자검!"

아파트의 옥상방향에서, 시원스런 외침이 들려왓다.
이게 필살기의 발동구(커멘드 워드)가 아니었다면, 넑을잃고 들었을지도모르겠다.

나는 마법란에서 발동시킨 '자재방패(플렉시블 실드)'로, 쏟아지는 붉은빛의 참격을 막아냈다.
리자의 마인포보다는 상당히 약하다.

쓱, 쓱 하고 충격이 2번왔으니까, 연사계의 기술이었던모양이다.

여파가 좌우의 아파트를 잘라내고, 슬럼주민에게서 비명이 울려퍼진다.
다행히도 사상자는 없는것같다.

"참강섬!"

옥상에서 뛰어내린 그림자가, 그렇게 외치며 2개의 빛나는 칼날로 땅을 가른다.
땅에 방사상 균열이 퍼지고, 부서진 아스팔트가 허공에 춤춘다.

흙먼지 너머로, 2개의 칼이 붉은 빛을 띈다.

튀어오르는 아스팔트와 함께, 습격자가 뛰어들어온다.
그 속도로볼때 순동스킬이겠지.

내게는 의미없지만, 습격자는 인식저해효과가달린 짙은갈색외투를 입고있는것같다.

"벽성렬참!"

붉게 빛나는 2개의 검이, 종횡무진 우리들을 덮친다.

나는 오른손에 만들어낸 마법갑옷으로, 습격자의 2개의 검을 튕겨냈다.
왼손은 아이를 안고있어서 쓸수없다.

마법갑옷와 검이 부딫칠때마다, 붉은 불꽃이 튄다.

쥐의 인형옷을 벗고올걸그랬다.
이제껏없을정도로, 싸우기힘들다.

습격자의 검을 파괴하려고, 인형옷의 발톱에 마인을 만든다.
그것을 감지만 습격자가, 내게서 거리를 둔다.

꽤나 눈치가좋다.

물러서면서, 상대가 몸에 두르고있던 짙은갈색외투가 땅에 떨어졌다.

"내 3개의 오의를 전부 받아내다니......"

흙먼지너머에 서있는것은, 낮에 만났던 궁정기사(템플 나이트)인 리트딜트양이었다.

"당신, 색은 다르지만, 낮에 여자쥐인곁에있던 쥐인이군요"

......숨이 거칠다.

아무래도, 숨을 고를 시간을 벌기위해 말하는것같다.

"역시, 왕제파도 '재앙의 싹'이 목적이었던거네요"

의기양양한 얼굴로 단정하는 리트딜트양에게는 미안하지만, 우연히 여자아이의 비명을 듣고 도와주러온것뿐으로, 그런종류의 귀찮은일게 끼어들생각은없었다.

"이 아이를 어쩔거지?"
"물론, 이자리에서 목숨을 끊을겁니다."

내 팔안에서 여자아이가 깜짝놀라며 떤다.
AR표시에 의하면, 그녀의 레벨은 겨우 2. 그리고 '위험감지' '신탁' '단거리전이'의 3개의 기프트를 가지고있다. 칭호는 아무것도 가지고있지않다.

그동안 족제비제국에서 얻은 정보에서 생각해볼때, '신탁'스킬이 '재앙의 싹'이라고 불리는 원흉이라는 기분이든다.

"어린 국민에게 손을 대는건 괴롭지만, 이것도 국가안녕을위해서입니다. 후고의 염려는 여기서 끊지않으면안됩니다."
"이런 어린아이가 뭘 할수있나"

대충 예상은 가지만, 입이 가벼운 그녀에게 조금더 정확한 정보를 듣고싶다.

"그 아이는 존재자체가 죄입니다. 더러운 엿보기꾼의 업이 새겨진 불운을 한탄해라"

역시, 신과의 채널을 형성하는 '신탁'스킬이 문제가 맞는것같다.
신이 실재하는 세계에서 '더러운 엿보기꾼'취급을해도 괜찮은건지, 남일이지만 조금 걱정이다.

일단, 이 아이에게 '신탁'스킬이 있는한, 목숨이 노려진다는일은 알았다.

리트딜트양이 챙하고 두자루의 검으로 자세를잡는다.
그 모습은 한장의 그림으로 하고싶을정도다.

"......카리나, 키이이이이이익!"

아파트의 옥상에서 흔들리는 푸른유성이, 리트딜트양의 눈앞에 크레이터를 만들어낸다.

"네놈, 그때의.....호랑이인이라고?! 어찌된일이냐"

레이더에 비추는 푸른 광점이, 아파트의 옥상에 늘어선다.
아무래도, 카리나양만이아니라, 전원집합인모양이다.

전원이 푸른빛을 몸에 두르고, '위압'스킬을 전개하고있다.

"마, 말도안돼......이정도의 실력자를, 이런 시골에......역시, 왕제는 데지마미궁에서 용사를 이용한 강자의 양산을 하고있던거구나!"

......으음.

용사를 이용해서, 라는 말이 신경쓰인다.
그녀에게 자세하게 듣는것보다는, 데지마섬에 가서 직접용사를 만나는쪽이 빠를것같다.

전에 통신했을때의 느낌으로는, 나나시의 내방은 싫어하는것같으니까, 사토로 만나러 가는게 좋겠지.

그것보다도, 슬슬 이곳을 마무리하지않으면.......

"여기선 물러나라"

공포에 떠는 리트딜트양에게, 도망치도록 재촉한다.

"구, 궁정기사단(템플 나이츠)에게 후퇴란없다."
"그럼, 할수없지"

나도 스토리지에서 꺼낸 사악한 분위기의 마검을 쥐고, '위압'스킬을 전개해보았다.
하는김에, 인형옷에 프리셋해두었던 '무서운얼굴'을 온 으로하자, 파밧하고 변형해, '공포(피어)'의 추가효과가 붙은 한번보면 악몽에 나올것같은 이형이 나타났다.

짧은 비명을 지른 리트딜트양이, 그 자리에서 몇걸음뒤로 물러나다가, 발이 얽혀 엉덩방아를 찧었다.
레벨57도 무서운건 무서운모양이다.

레이스나 리치의 피어공격이상이니까, 할수없는걸지도모르겠다.

>'살기투사'스킬을 얻었다.
>칭호 '경외인'을 얻었다.
>칭호 '공포의 대왕'을 얻었다.

왠지, 이상한 스킬이나 칭호가 늘어난것같다.
조금, 노스트라다무스의 대예언적인 칭호가 신경쓰이지만, 누가 보는것도아니니까 무시하는게 좋겠지.

"큭, 여기까진가......"

단념한것같은 리트딜트양의 중얼거림에, 옥상의 아리사에게서 ' '큭', 까지 왔으면, 뒤는 '죽여라!'잖아!' 라는 망언이 들려왔지만, 여기선 듣고 흘리는 방향으로가자.

"그럼 안녕히. 이 아이는 책임지고 제국밖으로 데려가겠다."

나는 분해서 눈물을 흘리는 리트딜트양에게 그렇게 말하고, 오유고크공작령의 시골마을에있는 세이프하우스로 유닛배치로 이동했다.
물론, 여자아이만이 아니라, 동료들도 함께다.



"저, 저기.....죽일거야?"

핫밀크를 마시게해 진정시켰을참에, 여자아이의 첫 말이 그거였다.
상처나 학대흔적을 낫게하고, 목욕을 시켜서, 모게이바시의 슬럼거리에서 만났을떄보다는 산뜻하게되어있다.

"그럴생각은없어. 네게는 3개의 선택지를 줄게"
"선태크지?"

아차, 어려운 말은 알아듣지못하는 아이라는걸 잊고있었다.

"3개중에서 고른다, 라는거야"
"응"

내가 알아듣기 쉽게 말을 고치자, 여자아이에게도 통한모양이다.

"첫번째는, 시가왕국에서 신탁의 무녀로써 신전에서 사는것"
"무녀?"
"이런 차림의 사람으로, 신님의 말을 사람들에게 전하는 역할의 사람의 일이야"

나는 환영으로 공도테니온신전의 전무녀장, 현무녀견습인 리리의 모습을 보이면서 설명해주었다.

"예뻐~"

여자아이가 반짝반짝 빛나는 눈으로, 리리의 영상을 바라본다.

"두번째는, 신탁의 힘을 누군가에게 넘겨주고, 원래살던 거리로 돌아가는 거야"

보통방법으로는 불가능하지만, 마왕시즈카의 유니크스킬이 있으면, 이 아이의 '신탁'스킬을 제3자에게 옮기는 일도 가능하다.

"넘겨?"
"신탁의 힘을 준다는 일이야"
"응?"

여자아이가 미묘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린다.

잘 모르겠는 모양이다.

"세번째는, 시가왕국의 고아원에서 살다가, 좀더 큰 다음에, 신탁의 힘을 버리고 고향에 돌아갈지, 신탁의 무녀가 될지 고르는거야"
"잘 모르겠어"

아이상대로 설명하는건 어렵다.

"정말이지 못봐주겠네. 여기는 아리사쨩에게 맡기라구"

턱을 젓히고 잘난듯 등장한 아리사가, 내 무릎위에 앉는다.
소파는 옆에도 비어있어서, 무릎에서 내리게하려고 생각했지만, 예상외로 거센 저항이있었다.

"싸움은 안되는데?"
"싸움이 아니야. 살짝쿵 애정표현이야"

여자아이의 말에, 아리사가 승리자의 미소로 답한다.

"자, 조금전의 계속. 집에 돌아가는거랑 밥을 잔뜩 먹을수있는거랑 어느쪽이 좋아?"
"밥!"

여자아이의 응답에 망설임은없다.
시계의 구석에서 수인아이들이 얌전한 표정으로 수긍하는게보인다.

"밥은 조금밖에 먹지못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놀수있는거랑, 밥을 잔뜩 먹을수있지만 일하지않으면안되는거랑, 어느쪽이 좋아?"
"밥, 잔뜩!"

이번에도 즉답이다.

"라는, 모양이야. 공도의 리리가있는데서 무녀견습을 하는게, 이 아이가 바라는것같네"

왠지 순진무구한 아이를 속이는것같아 신경쓰이지만, 여자아이는 공도의 테니온신전에 맡기는것으로 결정되었다.
물론, 귀중한 '신탁의 무녀'의 증가는 쌍수를 들고 대환영받았다.

일단, 미츠쿠니공작가가 후견인이라는 형태가 되었다.

엘프의 마을에서 받은 번역반지를 지니게했으니까, 시가왕국어로 이야기하는것도 문제없다.
수행하다보면, 시가국어를 배우게 되겠지.



"스, 슬슬 휴식하고싶사와요"
"안됩니다, 카리나양. 아직 마력회복약이 5병이나 남아있습니다."

우는소리를 하는 카리나양에게, 담담하게 잔량을 말하자 한심한 얼굴이되서는, 내 이마에서 빛나는 라카에게 매달리는듯한 시선을 보냈다.

'힘내는거다, 카리나공'

라카가 차분한 목소리로 격려한다.

"라, 라카씨마저......"
"자, 카리나님. 계속하지않으면, 마력회복약을 추가할겁니다."
"......너, 너무하시와요~"

카리나양이 울것같은얼굴로, 마력조작훈련을 재개했다.
아다만타이트제 기둥을, 마력을 순환시킨 나무마검으로 잘라낼뿐인 간단한 수행이다.

근처의 나무그늘에서, 토템폴처럼 얼굴을 내민 타마와 포치가, 몰래 카리나양을 응원하고있다.
잘 보면 다른아이들도, 특훈을 지켜보고있는모양이다.

그리고, 그녀가 마력조작을 익힐때까지, 추가로 27병의 마법약을 필요로했다는것을 기록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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