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토입니다. 어릴무렵, 무언가의 애니메이션인지 만화의 영향으로, '강습정찰' 이라는 단어가 유행했던 적이있습니다. 가본적 없던 근처의 동네까지 전철로 가서, 미지의 동네를 스파이가 된것같이 두리번거렸던것도 좋은 추억입니다. 아이였기에, 말의 의미와는 달랐지만말이죠.
◇
"마스터, 전방에 마을을 발견했습니다. 의사정령에의한 선행정찰을 진언합니다."
"응, 섀도우"
족제비의 인형슈츠를 입은 나나와 미아가 이상하게 하이텐션이다.
모처럼의 진언이지만, 사전정찰은 이미 해뒀으니 필요없다.
"괜찮아. 우호적인 마을사람들뿐인것같으니까"
조금 아쉬워보이는 나나와 미아의 손을 잡고 마을로 향한다.
게다가 마을사람에게 칼을맞는다고해도, 이 슈츠안쪽으로 데미지를 주는건 불가능하다.
"요~, 여행자"
"야아, 마을사람. 연차의 공사를 구경하러 왓는데, 이 근처야?"
나는 마을입구에있던 맥빠진 말투의 족제비인족노인에게 말을걸었다.
이 마을을 방문처로 고른 이유는, 앞서 말한대로, 철도공사현장에서 제일 가까운 집락이었기때문이다.
이 마을은 족제비인보다도 쥐인이나 토끼인이 많다.
놀랍게도, 교구만이 아니라, 족제비제국의 영지에는 귀족이나 노예가 없었다.
다만, 신민계급이 1급에서 3급까지 계층이 나뉘어있는모양이다. 3급시민이 실질적인 노예취급이라, 이 나라를 보던 눈이 바뀔것같다.
나는 침입하기위해서, 이 지방의 일반적인 술상인으로 위장해보았다.
"그려, 소리가 들려오졔? 저 언덕너머가 현장이여"
"고마워, 마을사람. 팔다 남은거라 미안하지만, 한잔 받아줘"
"이거 미안하구먼"
친절한 노인에게, 도기잔에 채운 청주를 건냈다.
"캬, 이거, 맛나구먼"
"글케나, 맛나나?"
"내도 한잔 맛좀"
두사람째 이후는 무료가 아니라, 족제비제국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고있는 청동화에 팔았다.
술을 팔면서, 노인들과 잡담을 나누며 정보수집을한다.
도중에 나나와 미아에게 술팔기를 맡겼다.
"술파는 사람도 먹을텨?"
"아아, 이거고맙네"
나는 말투를 노인들에게 맞추면서, 그들이 추천해준 말린고기를 받았다.
'교구'의 도시에서 본것과 같은, 소금에 절인 마물고기다.
"이건 이 마을에서 만들고있는건가?"
"......응? 늬 어느 마을에서 온겨"
"저 산 너머에서"
내가 대답하자, 노인들 사이에서 의아한 표정이 떠올랐다.
아차, 뭔가 실언을 한 모양이다. 나는 심문용 '사고열화공간(풀리쉬 필드)'를 발동해, 그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따.
"그렇다면, 할수없구먼"
"연기차가 오지않음, 제국군의 싸구려 식량은 살수없응께"
노인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이전의 발효냄새가 심했던 칼로리바는 잡탕죽으로 만들어 냄새를 없애는 향초를 넣으면 맛있어지는모양이다.
"공사가 진행되서 연기차가 왔음좋겠구먼"
"응, 그렇구먼. 농작물을 팔아서 식량을 사면, 크고있는 아이들에게도 배불리 먹여줄수있을테니께"
"황제님만세구먼"
교구와 달리, 변방의 농촌에서는 황제의 평판이 좋은것같다.
그리고, 농작물은 연기차를 타고온 상인이 사들이는 모양이다.
"뭐냐, 너희들, 젊은이들이 연기차로 공사하러 돈벌러 나가있는데, 낮부터 술냄새나 풍기고"
"오~, 촌장. 너도 한잔혀"
"호오, 청주인가.....얼마냐?"
값을 말하자 '싸다!' 라고 촌장이 외치고, 날라온 술단지를 전부 사들여주었다.
거기까진 괜찮은데, 왠지 마을사람들을 모아서 술판이 벌어져버렸다.
수확시기도 아닌데, 꽤나 여유가 있는것에 조금 놀라움을 느꼈다.
술을 즐기는 사람들은 기운곳이 많은 농촌다운 복장이지만, 누구나 웃고있고 건강한것같다.
"이 마을은 풍족하군요"
평소말투로 돌아와버렸지만, 그걸 신경쓰는 마을사람은 없었다.
"그래, 지금의 황제폐하가 되시면서, 칠삼이었던 세금이 사육으로 바뀌었으니말이지. 이런 산촌이라도, 그럭저럭 풍족하다"
칠공삼민이었던 세금이 사공육민이 되었다는건가?
돈먹는 과학병기의 개발을 하고있는 군사국가라면 세금이 무거울거라고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틀린모양이다.
"황제만세!"
"""황제만세!"""
한사람이 선창하자, 마을사람들이 술잔을 한손에들고 소리맞춰 캬하하 웃는다.
술이 다 팔려버려서 심심해진 미아가, 땅에 아빠다리로 앉아있던 내 무릎사이에 살콤이 앉아서, 천천히 류트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즐거운 곡조에 가끔 불협화음이 섞인 '술주정뱅이는 싫네' 라는 곡이다.
미아의 옆에는, 연회요리를 집어먹으러온 아이들을 안은 나나가있다.
"마스터, 유생체를 확보했다고 보고합니다."
나나가 양손에 안은 아이들은 싫어하는 기색도없이, 나나가 준 딱딱하게구운 센베이에 열중하고있다.
"아름다운 아내와 귀여운 딸이구먼"
"응, 부부원만"
"글쿠먼, 그럼, 따님도 안심이겠어"
늙은 족제비의 말에, 미아가 싫지않다는듯 대답했다.
분명, 자기를 아내라고 말하고있는거라고 생각하지만, 아쉽게도 그건 착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부러 지적해서 미아를 불쾌하게 하지는 않는다.
류트의 곡을 '즐거운 잔치'로 바꾼 미아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면서, 마을사람과의 대화에 섞여든다.
"술팔러와서 말하는것도 뭐하지만, 밭일은 쉬셔도 괜찮으신가요?"
"아~, 괜찮아. 황제님이 농약을 나눠줬응께"
"덕분에 귀찮은 해충잡기를 안해도 되게 되버렸제"
으으음, 농약인가......용법용량을 지키고있는건지 조금 걱정이다.
"풀베는 토끼도 줬고말이지"
토끼라고 들은 미아의 시선이 이쪽을 향한다.
분명 흥미가 있는거겠지.
"어떤 토끼인가요?"
"작물에는 눈도주지않고 잡초만 먹어주는 일을하는 토끼여."
노인중 한명이 밭구석을 가리킨다.
쥐사이즈의 작은 토끼다.
"파종할 시기나 싹트는 계절에는 집에 넣어두지않으면, 고잔처럼 잡초랑 같이 먹혀버리제"
"내가 마을을 대표해 실패해버렸제"
과연, 막 돋아나온 풀을 먹는 습성이있는건가.
"덕분에, 농작업이 편하게됐지"
"여유가 생긴만큼, 젊은이는 마을 밖에 밭을 늘리고있제"
"그니께, 뭐랄까, 늘린 밭은 그녀석의 것이 되니까, 젊은이들이 열심히 하고있구먼"
간전영년사재법 같은걸까나?
그것을 들은 나나가 아이들은 안은채로, 고개만 이쪽으로 돌려 이야기에 끼어들어왔다.
"마을 밖은 마물이 위험하다고 경고합니다."
"괜찮여. 마물도 도적도 제국군이 와서 쓰러뜨려주었고"
"도적이 아녀, 호랑이인 해방군이졔?"
"무기를 이쪽으로 향하고 마을을 먹을걸 빼앗아가는 녀석들은 도적으로 충분하제"
괜히, 맵으로 주변지역을 검색해봤지만, 마을사람들이 말한것처럼 마을 주변에는 마물이 없고, 근처 산기슭에도 레벨 한자릿수의 약한 마물밖에 배회하고있지않았다.
"지금도 한달에 한번은 순찰기사가 오고말이제"
"무기몰수, 라며 마을의 검이나 창을 가져가버렸을떄는, 마을놈들도 꽤나 화냈지만말이제......"
"대신 농기구를 줬잖여"
"이렇게 훌륭한걸 받고, 불만을 말하면 벌이 내릴껴"
튼튼해보이는 철제농기구를 든 노인이, 일부러 자랑스래 농기구를 보여준다.
"우물에 짤깍짤깍도 지어주었제"
"짤깍짤깍이 아니라, 양수기겠지!"
"그게그거제, 짤깍짤깍이여. 양수기라고 말하면서 폼재는건 너뿐여"
아무래도, 우물에 수동펌프까지 달려있는모양이다.
꽤나 선정을 펼치고있는것같다.
교구를 보고난뒤가 아니었으면, 무조건 황제를 존경해버릴것같다.
"뭐여!"
"다시 말혀봐!"
아까부터 맞붙던 족제비인 노인들이, 나잇값도 못하고 서로의 멱살을 잡고 맞붙고있다.
"정말이지, 족제비는 자꾸 싸워서 글러먹었다"
"그런말하지말여, 쉽게 열받는건 선조님때부터 그러니께"
어이없다는듯 투덜대는 토끼인노인에게, 처음 만났던 족제비인이 동족을 감싼다.
주먹다짐으로 발전할것같은 마을사람들을 본 촌장이 겨우 무거운 엉덩이를 들어올렸다.
"이 바보놈들이! 싸움을 하려면 황제폐하 앞에서해라!"
청주가 든 병을 한손에 쥔 촌장이 외친다.
이대로 주먹다짐에 난입할것같은 기세다.
족제비 제국의 밖에서 만났던 족제비인족은 합리적에 이지적인 인간이 많았던것같은데, 이 마을사람들을 보고있으면, 그 사람들이 예외인것같은 느낌이든다.
그건그렇고......황제?
이런 시골마을에 전이문이 있을리도없고, 무언가의 은어이려나?
그런 내 의문은 바로 풀리게 되었다.
◇
"간다, 고잔!"
"와라, 반가!"
상의를 벗은 두사람의 늙은족제비인이, 훌륭한 텔레폰펀치로 치고박는다.
서로 클린히트한 두사람이, 엉거주춤 뒤로 엉덩방아를 찧는다.
고잔노인은 비틀거리면서도 일어섰지만, 반가노인은 뇌진탕을 일으켰는지 제대로 서지못하는 모양이다.
"왜그래, 반가!"
"일나라, 반가!"
"황제폐하가 웃겠다!"
"그래그래! 황제폐하앞에서 사나운꼴 보이지마라!"
주위 마을사람이 응원이랄까, 반가노인을 놀리고있다.
그들이 말하는 황제폐하라는건, 마을 광장에 놓인 흑요석같은 돌로 만들어진 족제비인 상의 일이었다.
왼쪽눈에 붉은돌을 오른쪽눈에 푸른돌을 박혀있고, 마을사람들이 외칠떄마다 요사하게 빛나는게 강해지고있다.
......어떻게 봐도, 사신(邪神)상이다.
실제로, 마을사람들은 눈치채지못하고있찌만 광장의 흙 아래에는 마법진이 설치되있어, 광장의 마을사람들이 열광의 외침을 지를떄마다, 마력과 스테미너를 빨아들이고있다.
우리들 자신에게서 흡수되려는 것은 평범하게 레지스트 되고있지만, 장비품에서 새어나오는 마력은 레지스트대상이 되지않는듯, 상당한 량의 마력이 황제상에 흘러들어가버렸다.
그탓인지는 모르겠지만, 황제상에서 붉은 오오라같은 빛이 새어 나오기 시작한것같은 기분이든다.
"우오오오오!"
"이야아아아앗!"
어떻게든 일어선 반가노인이 포효하자, 고잔노인도 그에 답하든 포효를 돌려줬다.
조금전 텔레폰펀치도 대단했지만, 이번엔 두사람다 팔을 빙글빙글 돌려서, 떼쟁이펀치로 응수하려는 생각인것같다.
분명, 내가 모르는 족제비인족의 양식미가 있는게 틀림없다.
빠박하고 서로의 주먹이 상대의 뺨에 박힌 두사람이, 흰눈을 부릅뜨며 양자 녹다운이 되버렸다.
정말이지, 노인끼리 싸우는 레벨이 아니네.
"꼬맹이때부터, 별것도아닌 이유로 싸우고말이제"
"그때랑은 다르게, 지금은 황제폐하의 상이 있응께 됐잖여"
"그려, 그무렵엔 싸움이 시작되면 몇번에 한번은 누군가 죽었응께"
"족제비는 피를 보면 멈추질 않으니 무섭다구"
......얼레?
혹시나 황제의 상이라는건, 마을사람끼리 싸우다 쓸데없이 죽지않게하기위한 탈력장치이거나하는건가?
그렇다고해도, 마력을 흡수하게하는것같은 고가의 마법장치를 마을마다 설치하는건 막대한 비용이 들터인데.
내가 아는 합리적에 이기적인 족제비인이, 선의만으로 그런걸 베풀었다기에는 어떻게 생각해도 위화감이든다.
"촌장, 황제폐하가 붉게 빛나고있다"
"흠, 이번엔 부정이 쌓이는게 빠르군. 평소엔 1년정도는 버티는데.....뭐 됐다. 내일, 연기차 현장에가는 젊은이한테 마을로 편지를 가져가게해라"
"교환할 상을 가져올 관리님이 모톤님이면 좋겠구먼. 그사람이라면 흙마법으로 둑도 고쳐줄텐데"
"어이어이, 일급시민님을 소말대신으로 생각하면안돼지"
흠, 그들의 대화로볼때, 일급시민은 윗사람으로 취급받고있찌만, 귀족이라고 할만큼의 특권계급은 아닌모양이다.
우리들은 촌장에게 인사를 건내고, 연기차 공사현장으로 발을 옮겼다.
◇
"마스터, 근골이 장대한 남성뿐이라고 고합니다."
"무우, 캉캉"
미아는 공사의 소음에 빨리도 기브업하고, 나나는 아이들이 없다는것에 흥미를 잃어버려 멤버교대가 되었다.
교대요원은 아리사와 히카루다.
"연기차는 겉보기에는 기차네"
"그렇네......연기차로도 침목을 놓은 선로같아"
선로부설공사의 운반에도, 연기차의 수송력이 활약하고있는 모양이다.
공사현장에는 수인이나 린족의 남자들뿐 아니라, 보통유인골렘이나 불도져나 포크레인으로밖에 보이지않는 공사용 골렘이 활약하고있다.
후자는 내연기관이 아니라, 보통골렘의 일종같다.
생각보다, 과학만능인것도 아닌모양이다.
"아까 봤는데, 역시 황제상이라는건 수상하다고 생각해"
"글치, 그렇게까지 수상한 아이템은 좀처럼 없다구"
그 건에 대해서는 나도 아리사나 히카루와 같은의견이다.
"그럼, 다음엔 황제상의 운반처를 쫓아가보도록할까"
추적이라하면 닌자겠찌.
조금전 마을에서 황제상을 운반하는 루트를 타마와 추적하려고 생각한다.
과연 도깨비가 나올지 뱀이 나올지......
나로써는 '태산명동 서일필 (태산을 진동시키고 요란하게 하더니 겨우 쥐 한마리 잡는다)' 이라는게 이상이다.
역시, 세상평화로운게 최고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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