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토입니다. 악사천리를 달린다(悪事千里を走る. 나쁜 소문은 숨기려 해도 멀리까지 금방 퍼진다), 라고 말합니다만, 진정한 악행은 숨겨져서 남의 눈에 띄지 않고 깊고 조용히 진행되나 봅니다.
◇
"주――쿠로님, 도시가 보이고 있습니다"
리자의 보고에 나도 몸을 내밀어 창 밖을 확인한다.
나는 쿠로로서 족제비 제국의 레테시(市)로 향하고 있고, 동행하고 있는 것은 리자와 제나씨 그 2명과, 에치고야 상회의 간부 후보생의 소녀 뿐이다.
리자와 제나씨는, 두 사람 모두 에치고야 상회의 제복을 입고, 황제의 기아스 대책으로서 미러 글래스를 걸치고 있다.
덧붙여 간부 후보생이 함께 있는 것은, 어떤 위험 임무를 수행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본래는 스스로 그 역할을 수행할 생각이었지만, 에치고야 상회의 간부들이나 고도 궁전의 동료들이 극구 반대했기 때문에, 최초로 지원해준 그녀가 담당하게 되었다.
꼼꼼하게 안전책을 마련했다고는 하나, 반드시 안전하다고는 단언할 수 없기 때문에, 이 임무를 성공하게 된다면 그녀의 소원을 하나 이뤄주고자 한다.
"꽤나 큰 도시군"
"훗, 시가 왕국 출신인 네녀석에겐 믿기지 않겠지만, 저것은 제도(帝都. 제국의 수도.)가 아니다. 우리 제국의 어떤 도시에서든지 시가 왕국의 왕도만큼이나 많은 주민들을 다스리고 있지"
나의 발언을 재빨리 주워듣고 자랑했던 것은, 이 비공정의 주인인 족제비 제국의 궁중 기사(宮殿騎士, 템플·나이트)의 리트딜트양이다.
(*宮殿騎士는 궁전 기사쪽이 더 맞는 번역입니다만, 예전 화에서 궁중 기사로 번역되어 있었기에 앞으로도 궁중 기사로 번역하겠습니다.)
왕제의 책략에 의해, 그녀는 최근까지 마왕이 토벌되었던 것도 모르고, 치료 후에 미궁으로 돌격 하고 나서, 지금까지 계속 방황하고 있었다는 듯 하다.
그 덕택인지, 그녀도 레벨이 하나 올랐으며, 그녀의 호위 기사들도 수가 조금 줄어들긴 했지만, 상당한 레벨 업을 이뤄내고 있었다.
현재는 왕제의 친서를 황제에게 보내는 역할을 짊어지게 된 나에게 호위로 붙혀져서 제도로 향하고 있다.
"고도가 내려가고 있어?"
"저기있는 레테시에서 갈아탈거야"
부유감을 느껴서 중얼거리자, 리트딜트양이 친절하게 가르쳐 주었다.
그녀도 하늘 여행이 한가했던 것이겠지.
◇
"늦어!"
"미안, '준비'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준비를 끝낸' 우리들이 레테시의 대기실에서 나오자, 기다리다 못해 지쳐있던 리트딜트양의 기분이 좋지않은 듯 했다.
"입국 심사실은 이쪽이야"
"생각했던 것보다 한산한데"
"우리 나라는 쇄국(鎖国) 중이야. 평상시에는 하루에 몇사람, 많아도 10명을 넘는 일은 없어"
리트딜트양을 뒤따라 가자, 많은 호위에 둘러싸인 보라색 머릿칼을 지닌 소녀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와 우리들 사이에는 투명한 마력벽이 전개되어져 있어, 평범한 중급 공격 마법 정도라면 여유롭게 막아낼 것 같다.
전생자인 그녀의 이름은 루이즈. 일본인으로서는 보기 드문 이름이지만, 전생자가 일본인이라고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다――어쩌면, 부모가 라노베를 좋아했던 것 뿐일지도 모르겠지만.
스킬같은 건 은폐되어 있어서 보이지 않는다. 레벨은 34, 종족은 묘이족(猫耳族. 고양이귀족.)이다.
(*역주:제가 알기론, 작가가 웹연재 초기때는 묘이족(猫耳族)과 묘족(猫族)을 구분하지 않았지만, 소설이 정발 된 이후로는 묘이족(=타마), 견이족(=포치)처럼 묘족과 묘이족 따위를 구분시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은 웹연재에서도 묘족과 묘이족을 따로 구분시킨 것 같네요.)
파닥파닥 움직이는 귀가 귀엽다.
"그 쪽의 의자에 앉아 주세요"
눈을 숙이며 그렇게 말한 소녀가, 눈을 치켜 뜨고 이쪽을 보며 눈을 크게 뜬다.
『배, 배우 알렉스? 그치만 그치만, 백발인데 다른 사람인가?』
소녀는 작은 소리로 중얼거리며, 감정(鑑定)하기 위해 나를 응시했다.
알렉스라는 이름에는 짐작가는 곳은 없지만, 분명 쿠로의 얼굴을 닮은 외국인 탤런트겠지.
"직무 때문이라면 상관없지만, 흥미 삼아서 사람을 감정하는 것은 매너에 반(反)한다고"
자신의 일은 덮어놓고 그렇게 말했더니, 소녀는 야단맞은 것처럼 어깨를 움츠리고 「죄송합니다」라고 중얼거리듯 사과했다.
아무래도, 이 아이는 솔직한 성격인것 같다.
"그보단, 입국 심사라는 걸 끝내주실까"
"네, 네엣"
나의 잘난듯 한 말투에, 소녀의 호위가 불쾌한 듯이 눈썹을 찡그리고 있었지만 배경으로 삼아 무시한다.
"제 말을 듣고서, 이론(異論)이 없으시다면, 『맹세한다』라고 말씀해 주세요"
소녀는 그렇게 말하며, 보라색의 인광(燐光)에 휩싸였다.
아마도, 유니크 스킬을 사용한 것이겠지.
"레테시의 이 방으로 들어간 이후, 족제비 제국을 나오게 되는 그 사이의 기억은, 그때까지의 것과는 분별되어, 족제비 제국을 나온 시점에서 사라집니다"
소녀가 익숙한 느낌으로 말하더니 침묵한다.
우리들이 「맹세한다」라고 말하는 것을 기다리는 것이겠지.
『맹세합니다』
간부 후보생이 분명히 그렇게 말하자, 그녀의 머리 부분에 보라색 빛으로 이루어진 관(冠)이 한순간 표시되더니 사라졌다.
저것이 유니크 스킬의 발동한 증표겠지.
그럼, 검증해보자.
나는 간부 후보생을 방에서 에치고야 상회로 유닛 배치로 이동시킨다.
"사, 사라졌어?!"
자취을 감춘 간부 후보생에게 소녀가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르더니, 거기에 반응한 그녀의 호위들이나 리트딜트양이 검에 손을 올린다.
"당황하지마라"
나는 한 손을 흔들어 그것을 저지하고, 대기실에서 바꾸어 놓았던 쿠로 '인형'을 빙의(포젯션모드)에서 리모트(remote. 원격.)로 전환해, 에치고야 상회의 본체로 의식을 되돌린다.
시야가 바뀌어, 조금 전까지 쿠로 인형이 보고 있던 레테시의 입국 심사실의 광경에서, 나 자신의 눈으로 보는 에치고야 상회의 방이 된다.
"기억은 어떠냐?"
에치고야 상회에 되돌린 간부 후보생의 '인형'과 간부 후보생 본인에게 확인한다.
"로그 및 위치 정보는 레테시에 도착한 것으로 중단되어 있습니다"
"제, 제 기억은 입국 관리실에서 있었던 일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과연, 빙의모드여도 영향을 받는 것은 대역 인형만으로 그치는 모양이다.
"협력에 감사하마. 나는 임무로 돌아가지만, 이번 공적을 치사하여 유급휴가와 특별 보너스를 후하게 내려 줄테니, 오늘은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도록"
"네, 넷! 쿠로님!"
내가 치하해주자, 간부 후보생이 직립하여 경례의 포즈를 취했다.
꽤나 긴장하고 있는 것 같기에, 가볍게 손을 흔들어 퇴출을 재촉하고, 나는 족제비 제국에 둔 채인 '쿠로 인형'을 리모트에서 빙의(포젯션모드)로 되돌린다.
그러자, 잠시동안의 타임랙(time lag) 후에, 또 다시 레테시의 입국 심사실이 시야로 돌아온다.
나는 손에 가지고 있던 녹색과 적색의 보석이 붙은 마법 도구를 보여준다.
"녹색이 빛나고 있다. 아무래도, 본국으로 되돌린 부하는 문제 없는 것 같다"
"뭣! 저를 의심하고 있던 건가요?!"
내가 알려주자, 어처구니 없다는 듯 루이즈양이 일어서서 분개했다.
"초대면의 상대를 무조건 믿어서 어떡하나"
"그, 그건 그렇지만……"
내 말에 루이즈양이 말을 더듬는다.
그녀의 호위들이 제각기 나를 비난하고 있었지만, 상대해주는 것도 귀찮기 때문에 흘려넘긴다.
"쿠로공, 그 마법 도구는 건네주십시오. 그 밖에도 통신 마법 도구가 있다면 이 자리에서 제출해 주십시오"
"이것은 수신 전용의 안테나같은 물건――이라고 말해도 믿어주지 않겠지. 결코 이것 외에는 통신 마법 도구는 갖고 있지 않다"
루이즈양의 보좌관인 것 같은 남성이 이쪽의 방으로 오더니, 나에게서 마법 도구를 떠맡는다.
내가 거짓말 하지 않았다는 것을 벽 너머의 동료에게서 확인하고, 그는 원래있던 방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맹세는 아직 유효한가? 유효하다면, 이대로 선서하겠다만?"
"네, 네에. 괜찮습니다"
루이즈양이 수긍하는 것을 기다린 후에, 우리들은「맹세한다」라고 말하여 의식을 종료시켰다.
말할 필요도 없이, 리자나 제나씨도 대역 인형을 내세웠기 때문에 문제 없다.
"저, 저기……"
"뭐지? 아직도 다른 의식이 남은건가?"
리트딜트양에게서 재촉 받아 방에서 나오려고 하던 나를, 루이즈양이 머뭇거리며 불러 세운다.
"…… 성함을, 저어"
"쿠로다"
그녀는 이런 외국인 탤런트얼굴이 취향인 것 같다.
"쿠, 쿠로? 혹시 일본인――"
(* クロ, 쿠로는 '검정(색)'의 일본식 표현.)
"흑룡산맥의 주인이 붙여 준 이름이다. 나의 주인 나나시님도 쿠로라는 이름을 듣고서 같은 것을 말씀 하시더군"
"그런…가요"
작게 중얼거리는 그녀에게 이름을 붙히게 된 이야기를 해주었더니, 어째선지 실망해 버렸다.
그녀는 뭘 기대하고 있던 걸까?
"――여기서의 생활은 행복한가?"
"네, 네에. 잔업이 없는 정도가 아니라, 한달 중 절반은 휴일이고, 주위의 사람들은 친절하게 이것저것 걱정해 주시니까요"
나의 질문에 어리둥절해 하던 후, 솔직하게 질문에 답해 주었다.
그녀의 상태를 생각해보면, 그 말대로인 상황인 것 같다.
그렇다면, 내가 도와 줄 필요도 별로 없겠지.
"그런가, 직장이 곤란해 진다면 데지마섬의 에치고야 상회를 방문해라"
그렇지만, 이 정도 한마디를 해주는 건 괜찮겠지.
◇
"여기서부터는 비행기로 제도의 공항으로 향한다"
"비공정이 아니구요?"
리트딜트양의 말에, 제나씨가 의문을 표했다.
제나씨와 리자는 번역 반지를 사용하고 있으므로, 족제비 제국의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은 만전(万全)이다.
"그래. 비행기는 빠르다고"
아이같은 얼굴로 리트딜트양이 자랑한다.
안내받은 곳의 공항에서는 20인승정도의 작은 프로펠러기가 기다리고 있었다.
기체의 형태는 내가 알고 있던 비행기에 가깝다.
내부는 좌석이 하나하나 넓었기에, 좌우에 일렬씩으로 8자리 밖에 없었다.
좌석도 호화롭고, 귀빈용의 비행기인 것 같다.
이륙할 때 리자나 제나씨에게서 작은 비명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두 사람 모두 하늘을 나는 것을 무서워하는 건가 라고 생각했지만, 제각기 다른 이유가 있었나 보다.
"용의 등을 탔었던 때와 비슷합니다만, 급격한 부유감이 기분 나쁘군요"
과연, 리자가 용을 탈때는 이륙할 때 점프하기 때문에, 부유감은 거의 느끼지 않았겠지.
"저는 비행기가 떨어지는 것이 아닐까하고 불안해졌어요"
제나씨다운 걱정이다.
창문에서 비행기의 날개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 보였기 때문에, 불안해진 것일지도 모른다.
비행기가 떨어진다 하더라도, 제나씨의 장비라면 찰과상 정도로 끝날테니 걱정할 필요 없을텐데.
"저 선은 철도입니까?"
"그런 것 같아"
"저건 족제비 제국이 자랑하는 도시간탄도 열차의 연차로(煙車路, 전차로)야"
(*원문에는 電車路 위에 えんしゃろ라고 작게 씌여져 있습니다만, でんしゃろ(전차로)를 잘못 쓴 것이 아닐까 추측됩니다. 그리고 본문에 쓰인 연차로는 연기찻길이라는 뜻입니다.)
리자의 질문에 답하자, 리트딜트양이 자랑하는 기분으로 단어의 실수를 정정했다.
우리들에게 철도의 지식이 있는 것을 의문스럽게 생각하지 않는 얼빠진 면은, 귀엽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제도 근처까지 왔을 무렵, 리자가 그것을 찾아냈다.
"저것은 뭘까요?"
"결계주(結界柱. 결계기둥.)치고는 크네요. 뭔가의 탑일까요?"
"그런 것 치고는 마치 금속처럼 빛을 반사하고 있네요"
리자가 발견하고, 제나씨가 고개를 갸웃한 시선의 끝에 있던 것은――。
"저것은……『브레인즈』의 흰색 탑이다. 요란하게 시끄러운 소리가 나니까, 제도로부터 격리하고 있지"
(*브레인즈의 원문:ぶれいんず, 말 그대로 브레인즈. 정확한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영어의 brains로 추정.)
싫어보이는 듯한 얼굴로 리트딜트양이 말했다.
――로켓?
탄도 미사일치고는 크고, 인공위성이라도 쏘아올릴 셈인가?
정말로 로켓풍의 탑일지도 모르겠지만 말야.
그런 회화를 하고 있는 동안에도 비행기는 고도를 내리며, 제도로부터 조금 떨어진 교외의 비행장에 착륙했다.
공교롭게도 하늘이 흐려서 제도의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곧 도착할테니까, 뭐 상관없지.
강하(降下)할 때 리자와 제나씨가 좌석의 난간을 꽉 쥐고 있던 것이 인상적이었다.
2명이나 3명이 난간에 걸치고 있을 경우엔, 방어 마법을 사용해 두는 게 좋아보인다.
◇
"이것이 우리 제국의 수도다!"
우리들을 실은 연차(煙車. 연기차.)가 터널을 통과해, 고지대의 노선에서 제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장소로 나오자, 리트딜트양이 자랑하는 기분으로 길 안내를 해주었다.
"이, 이것이 제도"
"괴, 굉장히 큰 건물이 가득하네요"
리자와 제나씨가 감탄하며 소리를 낸다.
거기에는 늘어서 있는 마천루(摩天楼. 고층 건물.)와 중앙에 위용을 자랑하는 거대한 돔형의 건축물이 보였다.
"어때! 제도는 굉장하지?"
"저기의 돔이 황제 성인가?"
"그래"
의문을 입에 담자, 리트딜트양이 그것을 긍정해 주었다.
"별난 형태네"
"흐흥, 겉멋이나 별나서 저런 형태를 하고 있는 게 아니라고?"
리트딜트양이 우월감으로 가득 찬 얼굴로, 이쪽을 내려다 보며 침묵한다.
아마도, 내가 물어보는 것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겠지.
이렇게까지 백치미스럽다면, 무심코 짓궂은 행동을 해 버릴 것 같다.
(*백치미스럽다:アホ可愛い, 아호카와이. アホ는 바보, 可愛い 귀엽다 라는 뜻입니다... 얼빠진 듯한 것이 귀엽다는 것.)
"하늘에서의 습격을 경계하고 있는 것이겠지? 그렇지 않다면 태양광 발전이라도 하고 있는건가?"
나의 발언중 어떤 것이 정답이었던 것인지, 리트딜트양이 즐겁지 않은 듯 침묵해 버리고 말았다.
조금, 어른스럽지 못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우리들을 실은 연차는 제도의 거대한 문을 빠져나와, 훌륭한 정거장에 도착했다.
그럼, 「전맵 탐사」로 얻은 족제비 제국 제도의 정보다만――.
인구는 30만명을 넘고, 가장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족제비 인족이 아니라, 쥐 인족과 토끼 인족의 2종족이며, 족제비 인족은 3번째로 였다. 인족도 있지만 그 비율은 그다지 높지 않다.
주목해야할 것은, 노예가 한사람도 없다는 점이겠지.
계급에는 최고급 시민부터 3급 시민까지 있어서, 3급 시민이 노예와 동일한 취급을 받고 있을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말야.
제국 신민의 평균 레벨은 3 밖에 되지않고, 시가 왕국의 평균과 같은 수준이지만, 병사의 평균이 10 레벨로 높으며, 기사들도 평균 30에 가깝다.
리트딜트양이 소속된 궁중 기사단(템플·나이츠)는 소문대로, 레벨 50이 넘는 사람이 107명이나 있는 것 같다. 그 중의 10명이 60 레벨을 넘고, 기사 단장과 No.2는 레벨 70에 달해 있었다.
이 근처의 여러 인원들을 마키와 왕국의 침략전쟁에 동원했었더라면, 분명 우리들이 개입할 새도 없이 끝나 있었을 거다.
반면, 궁중 마법사의 레벨은 그다지 빼어나지 않고, 레벨 50대가 2명이 있다는 것 이외에는, 평균 40 정도였다.
궁중 기사단(템플·나이츠)의 절반이 마법 스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미루어보면, 궁중 마법사의 역할은 전투 이외의 것에 특화되어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유감스럽지만, 황제나 참모 토우야라는 그 2명은 맵에 걸려들지 않았다.
어딘가 다른 맵에 숨어있는 것이겠지.
"어라? 저 얼굴 어디선가 본 적 없어?"
"으~응, 알렉스같은 느낌이지만, 키가 좀 작지 않아?"
역참 건물 내부의 팔러(parlour. 특정한 상품・서비스를 제공하는 상점.)에서 파르페를 먹고 있던 흑발(黒髪. 검은색 머릿칼)과 자발(紫髪. 보라색 머릿칼)의 여성들이, 나를 가리키며 이야기하는 것이 들려왔다.
그녀들은 족제비 제국의 연구기관 「브레인즈」에 소속해 있는 것 같다.
자발의 소녀는 전생자로서, 또 한사람의 흑발의 소녀도, 명백하게 일본인의 용모를 하고있다.
확인하는 것을 잊고 있었으므로 재검색 해보니, 제도내에는 여러가지 연령의 전생자가 10명 이상이나 있고, 「브레인즈」의 안에는 눈앞의 흑발의 소녀처럼, 유니크 스킬을 '가지고 있지 않은' 일본인풍의 이름을 한 사람들도 많이 소속되어 있었다.
메네아 왕녀의 조국 루모크에서 행해지고 있던 「일본인 소환」실험은, 족제비 제국의 본국에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
아무래도, 제도에서 할 일이 하나 늘어난 것 같다.
팔러의 여성들이 즐거운 듯한 분위기인 것이 구원이네.
◇덤◇
――구헤헤헤, 이런 호기(好機)를 놓칠 아리사쨩이 아니라구요.
살금살금 남 몰래 걸으며, 고도 궁전에서 시가 왕국 왕도의 에치고야 상회로 향한다.
"에르테리나"
"부탁이야, 티파. 그 손을 놓아 줘"
에치고야 상회에 가자, 주인님의 앞에서 백합 백합스런 회화가 펼쳐지고 있었다.
주인님의 뺨에 집게 손가락을 뻗은 지배인인 에르테리나씨의 손을, 서양풍의 초절미소녀인 티파리자가 잡아 제지하고 있다.
그러고보니, 지금 현재 주인님의 노예인 채로 남아있는 것은, 이 티파리자 뿐인 것 같네.
뭔가, 조금 특별 취급 같아서 분하다.
"그 부드러워 보이는 볼을, 살짝 건드려보고 싶을 뿐이야"
응응, 에르치(エルっち)의 말에는 공감할 수 있어.
그 볼은 쿡쿡 찌르면, 정말로 기분 좋아진다구.
주인님이 싫은 듯이 손을 뿌리치는 것이 정말로 귀여워서, 그 리액션만으로 당분간 망상이 진전될 정도야.
"상대방의 의식이 없을 때, 그런 짓을 하는 건 비겁합니다"
티파리자는 너무 성실하다니까.
그래도 말야, 아리사쨩의 눈은 속지 않는다구.
저건 에르치를 충고하면서, 자신을 타이르고 있는 얼굴이야.
좋아, 여기선 전도사(伝道師) 아리사쨩의 실력을 보여 주도록 해볼까.
"다 들었어! 두 사람 다!"
"아, 아리사씨"
"문제아가 또 한사람……"
정말이지 티파리자는, 나에게 차갑다니깐.
복식부기를 3일만에 익히게 했을 때는, 그렇게나 솔직했었는데.
(*복식부기. 複式簿記. 돈이 나고 들고 할 때마다 대차(貸借)를 자세(仔細)히 적고, 과목(科目)을 따라 자리를 따로 앉히는 방식(方式)의 부기.)
"티파리자가 말하는 대로, 주인님의 볼을 돌 쿡쿡 찌르는 건 의식이 있을 때가 제일이야!"
왠지, 나의 말을 들었던 티파리자가 의아한 표정이 되었다.
"의식이 없을 때 하는 것은, 이거야!"
나는 그렇게 말하며, 소파에 걸터앉은 주인님의 무릎 위에 머리를 올린다.
――행복해!
가능하다면, 그 가는 손가락으로 머리카락을 어루만졌으면 좋겠지만, 그건 참도록하자.
무릎 부근을 어루만지고 싶지만, 두 사람의 휘감는 듯한 시선이 무겁기 때문에 자중 한다.
"아, 아리사씨, 저도……"
충분히 만끽했을 즈음, 간청하는 에르테리나와 교대한다.
티파리자는 탐나는 듯한 얼굴로 보고 있을 뿐 멈추지도, 교대를 요청하지도 않았다.
뭔가, 손해보는 성격을 가진 아이네.
여기선 아리사쨩이 한꺼풀 벗어주도록 할까!
"슬슬 교대할까"
"버, 벌써 입니까?"
"그렇다구, 순번대로야 순번!"
나는 그렇게 말하며, 서운해 보이는 에르테리나를 주인님의 무릎에서부터 밀쳐낸다.
"다음은 네 차례야"
"저, 저는…… 저어"
얼굴을 붉게 물들인 티파리자가 머뭇머뭇 고개를 숙인다.
뭘까, 이 귀여운 생물은.
"무슨 소리야, 나나 에르테리나의 소행을 눈감아준 시점에서 공범이잖아?"
나의 한마디에, 티파리자가 쇼크를 받은 듯한 얼굴이 된다.
"독을 마신다면 접시까지 마셔라, 라고들 말하잖아"
(*기왕 하는 일이라면, 철저하게 하라는 일본의 속담.)
그런 티파리자의 귀에 속삭인다.
분명 지금 내 얼굴은 악인처럼 되어 있겠지.
"여길 봐, 여기 있는 무~릎, 야~들야들하다고~"
유혹에 굴복한 티파리자가, 주인님의 무릎 위에 눕는다.
"어때?"
"어, 저기…… 기분 좋아요"
좋았어! 「기분 좋아요」잘 먹었습니다!!
구헤헤하고 웃는 시야의 앞에서, 티파리자의 은빛의 머리카락이 어루만져 졌다.
"――읏?"
거기에는 눈을 뜬 주인님이 상냥하게 웃는 얼굴로 티파리자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저, 저기 쿠로님, 이, 이건"
"응, 알고 있어 괜찮아"
주인님이 무릎 위에서 허둥지둥 하는 티파리자에게, 그렇게 상냥하게 말해준다.
"범인은 아리사지?"
――이런, 들켰어.
그럼 안녕, 주인님!
나는 그렇게 마음 속으로 전하고 전이 하려고 했지만, 마법이 중화 되고 있어서 할 수 없었다.
달려서 도망가려고 하더라도, 어느새인가 고도 궁전으로 가는 게이트도 닫혀 있다.
"알고 있겠지, 아리사?"
"처, 처음이니까. 상냥하게 해 줘?"
장소를 온화하게 만들려고 한 나의 말을 주인님은 무시하고, 딱밤과 머리 때굴때굴 형에 처해져 버렸다.
엄청ー아팠지만, 오래간만의 무릎 베개도 만끽할 수 있었고, 오늘은 좋은 날이었어.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