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토입니다. 예전부터, 머리의 회전이 빠른 사람에게는 당해 낼 수 없습니다. 하나를 알면 열을 안다고 하는 말을 체현 하는 것 같은 사람은 정말로 있다구요.
◇
"주, 주인님! 모, 몰래 돌아가거나 하진 않을거지?"
"아아, 물론이지"
아리사가 나의 손을 파앗하고 잡아 들였기 때문에 즉답 한다.
"만약, 귀향한다고 하더라도, 그 때는 모두 함께 지구 관광을 하자"
분명, 도쿄의 마천루나 서브컬쳐 흘러넘치는 아키하바라 근처로 간다면 기뻐해 줄 것임에 틀림없다.
"그, 그렇지"
"게다가, 편지와 하야토 덕에 전이처의 좌표는 알았지만, 곧 바로 상급의 전이 마법으로 놀러 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 말이야"
시험삼아 계산해 보았지만, 보통 마법이라면 신수의 성검(神授の聖剣. 신이 내린 성검.)한 개 분의 마력을 사용해도 몇 그램의 물체 이동이 한계인 것 같았다.
아무래도, 세계간의 거리가 너무 멀기 때문인 것 같다.
루모오크왕의 여동생 유리코가 사용하고 있던 『세계를 연결하는 힘』이나 파리온신의 용사 소환처럼, 유니크 스킬을 통한-―'신의 힘'을 통하지 않는다면 어려울 것 같다.
나의 유닛 배치라면 가능할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유감스럽지만 하야토의 세계에 거점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사용이 불가능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접이식의 개집이라도 가지고 가게 해서, 저 쪽에서 조립해 주도록 부탁했다면 좋았을지도 모르겠다.
문제가 마력량 뿐이라면, 조금은 전송할 수 있을테니, 족제비 제국이나 사가 제국의 건이 안정된다면, 본격적인 연구에 착수해보자.
사가 제국에서 용사의 소환진도 볼 수 있게 해준다는 약속이었으니 말이지.
◇
"사토 자작. 사가 제국에 오시면, 언제든지 찾아오도록 하세요. 그 때에 그 약속을 이행해 드릴테니까요"
"네, 시가 왕국에 한 번 귀환하고 나서, 방문하도록 하겠습니다"
차원 잠입배 쥬르베르누의 앞에서, 용사의 종자들과 이별을 주고 받는다.
그러고 보니, 메리에스트 황녀만이 아닌, 다른 종자들도 나를 가명(家名)의 펜 드래곤이 아니라 이름으로 부른다.
그저께의 축하회나 어제의 용사를 추모회에서, 뭔가 그녀들의 심금을 울리게 만든 일이라도 했던 걸까?
"사토님, 또 맛있는 술이 있으면 보내 주세요"
"예, 로레이야님의 마음에 들 것 같은 상표를 발견한다면 반드시"
로레이야양과 그런 약속을 한다.
"나랑 피피는 사가 제국에 돌아가면, 무사 수행을 떠날테니까, 시가 왕국에 들렀을 때라도 시합 해 줘"
"응, 나도 시합해보고 싶어. 마왕의 그 움직임을 뒤따라 갈 수 있는 것이 하야토나 루스스말고도 있을거라곤 생각하지 않았으니까"
루스스와 피피가 히죽 웃으며 그렇게 전했다.
그 때는 타마와 포치에게 상대를 부탁하자.
"사토, 관광을 좋아한다면 사가 제국의 이족보호구(耳族保護区)에 오면 좋을거야. 이족(耳族)은 인족[人族]과의 교배가 가능하기 때문에, 강한 사토라면 반드시 환영받을거야"
다음으로 내 앞에 나타난 것은 위야리양이었다.
이족보호구에는 흥미가 있지만, 종마같은 취급을 받게 될 것 같기에, 조금 주저하게 되버리네.
"또 보자, 사토. 시가 왕국에 첩자로서 놀러 갈게"
"아뇨 아뇨, 평범하게 놀러 와 주세요. 환영해 드릴게요"
그런 불온한 발언을 한 것은 척후의 세이나.
"사토공, 조력에 감사 드리겠습니다. 사가 제국의 황제 폐하에게서, 후일 시가 왕국에 서신이 닿을 것입니다. 내용은 아마도 훈장 수여와 명예 귀족의 작위 수여겠지요. 작위 수여는 어찌됐든, 훈장은 저희들과 같은 것이므로 받아주신다면 기쁘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문관 노노가 사무적인 보고를 해 주었다.
어째선지 「같은 것」이라고 하는 부분에서 뺨을 물들였기에, 아리사와 미아의 철벽 콤비가 눈썹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완전히 오해니까, 나는 당당히 무죄를 주장하고 싶다.
은빛의 배가 차원의 틈으로 사라지는 것을 전송하고, 우리들도 범선으로 족제비 제국을 뒤로 했다.
그리고, 그 5일 후, 나는 또 다시 데지마섬을 방문하게 된다.
이번에는 쿠로로서이다.
◇
"용사 나나시의 종자 쿠로. 왕제(王弟. 왕의 동생.) 각하에게로의 면회 허가에 감사한다"
여기는 데지마섬의 행정부에 있는 알현실(謁見の間)이다.
눈앞에는 날씬한 족제비인의 왕제가 옥좌에 앉아 있다.
"레벨 5○인가. 용사의 종자치고는 레벨이 낮구나"
"그것은 실례했다. 나는 이동과 교섭담당이기에"
왕제의 도발을 적당히 흘린다.
원래, 사토로서 왕제를 방문할 예방(禮訪. 그 나라 원수·수상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한 공식 방문.)은 있었지만, 쿠로로서 면회할 생각은 없었다.
그럼, 왜 만나고 있는가 하면, 족제비 상인에 부탁한 족제비 황제에의 알현을 그가 중개해 주는 일이 되었기에, 한차례 만나는 것이 된 것이다.
"――카가크"
왕제가 중얼거린다.
"흥, 안색 하나 바꾸지 않는건가. 제국 본토에서 나오는 사람은 레테시(市)에서 기억 소거를 받는다는 것은 알고 있는가?"
"기억 소거? 정신 마법인가?"
"아니, 보라색 머릿칼을 한 녀석들에 의한 유니크 스킬이다"
보라색 머릿칼――아리사와 같은 전생자인가。
"그래서?"
"모처럼 황제와 만날 수 있어도, 기억을 지워져서는 의미가 없겠지? 나의 부탁을 들어 준다면, 기억을 지워지지 않을 수 있게 밀출국을 도와 주지"
유닛 배치로 단숨에 출국할 수 있기 때문에, 별로 필요가 없는 거래이지만, 왕제에게 어떤 의도가 있어서 그러한 제안을 하는지는 흥미가 있다.
"부탁이라는 것을 들어볼까"
"데지마섬은 제국에게서 이탈한다. 시가 왕국에 후원을 부탁하고 싶다"
독립인가――그렇지만.
"멀리 떨어진 시가 왕국의 후원을 받더라도 의미는 없을텐데? 제국 본토로부터 공격받으면, 시가 왕국에게서 원군이 오기 전에 멸망하겠지"
"그럴 걱정은 필요없어. 제국은 조만간에 멸망한다. 그 때에 연루되어 멸망하지 않도록 독립하는거다. 제국 외곽의 교구(教区)도 수면 아래에서 움직이고 있을테지만, 저 녀석들은 경건한 신도들 뿐이니까 방치해도 문제 없겠지"
아무래도 왕제는 족제비 제국이 신의 분노를 살 것 같은 위험한 상태에 있는 것을 알고 있는 것 같다.
시가 왕국에게서 후원받는 것은, 식료의 공급이나 데지마섬이 살 수 없게 되었을 때에 난민을 받아들이게하기 위해서인 것 같다.
"멸망을 회피하려고는 생각하지 않는 건가?"
"황제의 의지는 완고해. 처음부터, 신의 개입도 상정내라고 시치미떼고 있을 뿐이지"
나의 물음에, 왕제가 내뱉듯이 전했다.
"황제에게는 신에 대항하기 위한 수단이 있는건가?"
"같은 것을 물어보았지만, 유쾌한 듯 홍소[哄笑] 할 뿐,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불쾌할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던 왕제가, 뭔가를 생각해 낸 듯이 입을 열었다.
"그러고 보니, 대머리 참모가 『모든 이들이 알고 있기에, 그 누구도 도달할 수 없다』라고 잘난 듯이 중얼거렸지. 현자라도 된 것처럼 지껄이는 그 녀석의 망언에 좌지우지될 생각은 없지만, 일단은 말해두마"
"그런가, 귀공의 친절에 감사한다"
솔직하게 감사를 표했더니, 어째선지 비웃음을 샀다.
"감사하고 있다면, 행동으로 보여라"
"후원의 건을 말하는건가. 상관없지만, 족제비 제국의 멸망보다, 귀공이 먼저 파멸해 버릴지도 모른다고?"
아무리 그래도, 족제비 제국과 데지마 독립국과의 전쟁에 개입할 생각은 없다.
"만약 제국이 멸망하지 않더라도, 내 목 하나로 끝나겠지. 족제비 인족의 피와 문화를 보존해내기 위해서는, 당장 실행해야만 한다"
"좋다, 시가 왕국의 국왕에게 말해두도록 하지"
내가 그렇게 대답하자, 몸을 내밀어오던 왕제가, 만족했다는 듯 옥좌에 몸을 눕혔다.
"그럼 용사 나나시, 길보(吉報)를 기다리지"
"착각하지 마라, 나는――"
"흥, 삼류 연극을 하다니, 부하의 행세를 하고싶다면, 권한 밖의 안건에 즉답하지 마라"
아차, 그 생각을 못했구나.
◇
자, 방금전의 안건이지만, 히카루를 데리고 국왕에 면회하자, 뜻밖에도 히카루가 원호사격을 해주기도 전에, 간단히 승낙받을 수 있었다.
물론, 아무런 대가없이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시가 왕국에 대한 테러 활동에 사용되고 있던 「전신환(転身丸, 리본·시드)」을 금지 약품으로 지정하고 유통이나 생산 뿐만이 아니라 연구도 금지시키고, 아인을 기피 하는 문벌 귀족들을 입다물게 하는 이권을 몇 개나 요구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내가 전서구(伝書鳩. 통신용으로 훈련된 비둘기.)처럼 양국을 날아다니고 있었지만, 귀찮아져 버려서, 왕제를 시가 왕도에 데려 가서 직접 교섭 시켰다.
"그럼 『야마토 조약』를 여기에 체결한다"
이렇게 해서 왕제와 만난 1개월 후에 간신히, 데지마섬의 독립을 승인하고, 후원하는 조약이 체결되었다.
그 사이에 사가 제국으로부터, 마왕 토벌에 참가한 펜 드래곤 자작에게로의 감사장이나 산더미같은 보물이 도착해서, 왕성의 사람들이 쁘띠(* 불어로 조금이라는 뜻) 패닉이 되는 소동도 있었지만, 사토로서의 나는 배로 항해중인 것이 되어있었기 때문에 이 소동에 말려 들어가는 일은 없었다.
사토가 시가 왕국에 귀환하는 것은 보름 후가 될 예정이기에, 그때까지 잠잠해져 있길 빌고 싶다.
히카루는 시가 국왕의 호위를 겸해 매회 회의에 나가 주었으므로, 나는 안심하고 멀리 나갈 수 있었다.
그 행선지는――。
◇
"사토군, 저것이 사가 제국의 구도(旧都. 옛 도읍.)인가!"
"예에, 그렇답니다"
나는 무노 백작을 데리고서 사가 제국을 방문했다.
이번에 동행하고 있는 것은 무노 백작과 카리나양, 소루나양, 그리고 소루나양의 정혼자로 최근 작위 수여한 하우토 명예사작, 그리고 무노 백작 마음에 든 타마와 포치다.
차기 무노 백작인 오리온군도 가고 싶어했지만, 백작과 차기 백작이 동시에 나라를 떠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집정관의 니나 여사에게 제지당해, 울면서 단념한 것이다.
그에게는 구도에서 선물이라도 뭔가 사가도록 하자.
덧붙여 린그란데양과 만나보라고 세이라도 권해주었지만, 쌀쌀맞게 거절당해 버렸다.
그녀들의 화해는 좀 더 훗날이 될 것 같다.
덧붙여, 용사의 소환진이 있는 것은 현재의 제국의 수도가 아니라, 어떤 공작이 다스리고 있는 이 구도에 있다.
우리들이 비공정으로 타고 온 구도의 공항에는, 사가 제국의 대형비공전함(大型飛空戦艦)이 3척이나 정박하고 있었다.
인구는 시가 왕국의 공도보다 많고 왕도보다는 적은 정도며, 연중 기온이 낮아서 두터운 복장을 하고있는 사람이 많다.
흑발의 사람이 많고, 일본인풍의 밋밋한 용모를 하고 있는 사람도 드문드문 보인다.
"조금 쌀쌀하네요"
"소루나, 이걸 걸치도록 해"
"고마워요, 하우토"
소루나양과 하우토의 그런 대화를, 카리나양이 부러운 듯이 응시하고 있다.
카리나양의 옷은 공기조절 기능이 붙은 전천후(全天候)형의 장비이기 때문에, 이 정도의 추위로 외투를 입을 필요가 없다.
"추워~?"
"이 정도쯤은 아무렇지도 않은거예요"
"타마군과 포치군은 추위에 강하구나"
무노 백작이 몸을 떨면서, 타마와 포치를 칭찬한다.
"백작님, 이쪽의 외투를 입으시지요"
"아아, 사토군, 고맙다네"
분한 듯이 손가락을 깨물고 있는 카리나양이 시야에 비쳤다.
자신의 부친한테 질투하면 안되잖아.
"사토, 기다리게 했을까?"
"아니요, 지금 막 도착했을 뿐입니다"
마중 나와 준 메리에스트 황녀에 이어서 호화로운 마차를 타고, 구도의 교외에 있는 「용사의 언덕」으로 향한다.
다른 종자들은 제도(帝都. 제국의 수도.)에서의 축하회나 귀족들의 파티에 끌려다니고 있는 상태라는 듯 하다.
뛰어나게 전망이 좋은 언덕 위에 백석으로 지어진 건물이 있었다.
그리스 건축의 오래된 신전의 유적에 가까운 형태로, 장식 기둥 천정(床柱天井)으로만 이루어져 있고 일체의 벽이 없다.
"오오오오오오오오! 이, 이 곳이 역대 용사님들이 소환된 성지!"
"예…예에, 그렇습니다"
텐션이 천원돌파 해버린 무노 백작의 기세에, 메리에스트 황녀가 무심코 한 발 물러나 버릴 기색이다.
소루나양과 카리나양의 두 명도, 무노 백작만큼은 아니지만, 반짝반짝하는 눈을 하고 성지를 둘러보고 있다.
세 명이 침착해지는 것을 기다려주다가는 해가 져버릴 것 같았기에, 적당한 시기에 나아갈 것을 재촉하고 건물의 내부로 들어간다.
"메리에스트 전하, 이 분이 무노 백작과 펜 드래곤 자작입니까?"
"예에, 그래요. 마왕과의 싸움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이나 협력해주신 분입니다. 실례가 없도록 하세요"
"용사님이 약속하셨다면 어쩔 수 없군요"
차분한 얼굴을 한 연배(年配)의 파리온 신전의 신전장에게, 메리에스트 황녀가 사무적인 어조로 그렇게 전했다.
두 사람은 그다지 사이가 좋지 않은 듯하다.
"그럼, 이쪽으로"
결계를 해제한 신전장에 이어서, 신전으로 발을 들여놓는다.
――오옷, 굉장한데.
언뜻보기엔 평범한 신전이지만, 마력시를 유효화 시키자 마루의 마법진 뿐만이 아니라, 천정이나 기둥 따위에도 적층형의 마법진이 복잡하게 새겨져 있다.
각각의 마법진이 상호 작용하는 예술적인 마법진으로, 여러가지로 공부가 되었다.
마법진을 읽고 깨달은 것이지만, 「용사의 언덕」의 지하 전체가 마력을 축적하는 거대한 마법 장치가 되어 있는 것 같았다.
구도의 기온이 묘하게 낮은 것은, 지맥을 흐르는 마력의 대부분이 도시핵이 아니라, 이 마법 장치로 회수되어지는 것이 분명하다.
"슬슬 만족하셨습니까?"
신전장에 말을 듣고서, 꽤나 오랫동안 신전 내부를 바라보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예에, 감사합니다. 신비적인 분위기에 부끄럽게도 넋을 잃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나는 속임수 스킬의 서포트를 받아, 신전장의 의혹의 시선을 피했다.
여기의 마법진은 지하의 은폐 마법 장치도 포함해 완벽하게 트레이스 했기 때문에, 얼마든지 복제할 수 있다.
그대로라면 파리온신을 중개하게 될테니, 그 부분만큼은 개변해야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신전장! 메이코님이――"
"소, 손님이 와 계십니다"
신전을 나오려고 할 무렵, 무녀 한명이 뛰어들어 와, 명백하게 실언을 했다.
일본인같은 이름이었으므로 검색해 보자, 「메이코·카나메」라고 하는 새로운 용사가 구도를 산책하고 있었다.
부주의하게도 유니크 스킬을 은폐 하고 있지 않고, 정보가 뻔히 보여지고 있다.
그녀의 유니크 스킬은 4개, 「최강의 칼(最強の刀, 반드시 베는 검)」 「무적의 기동(無敵の機動, 반드시 회피)」 「무한 무기고(無限武器庫, 끝없는 검)」 「선견지명(先見の明, 미래 예견)」이라고 하는 것이 있었다.
소환된 직후라고 생각하지만, 그녀의 레벨은 60이나 되어, 용사 하야토의 초기 레벨 50보다도 높다.
"사토, 갑시다"
"황녀 전하――"
"알고 있습니다"
입막음을 하는 신전장에게 당연하다는 듯이 메리에스트 황녀가 대답하며, 우리들을 신전의 바깥까지 에스코트 해 주었다.
아마, 용사 메이코의 일은 비밀인 것이겠지.
"미안하지만, 나는 지금부터 제도로 돌아가야만 해"
"아니요, 이쪽이야말로 바쁘신 중에, 수고를 끼쳐드렸습니다"
정말로 미안해하는 듯한 메리에스트 황녀에게 경의를 표하고, 우리들은 구도의 공항에서 그녀와 헤어졌다.
◇
"그럼, 성아랫 마을로 관광 가보도록 할까요"
나는 무노 백작 일가와 구도를 거닐며, 역대 용사가 들렀다고 하는 라면집이나 전통다과점을 오갔다.
다음은 토산물가게에서 용사 신전의 모형이나, 용사의 피규어같은 것을 구입하러 가자.
"정말! 어째서 설탕 절임처럼 달기만 한 화과자 밖에 없는거야! 사랑스런 케이크나 파르페는 없고!"
목소리에 되돌아 보자, 건방져 보이는 얼굴을 한 14세쯤 되어 보이는 소녀가 있었다.
시종으로는 안경을 착용한 잘생긴 신관이 있다.
어딘지 모르게 심약(心弱)해 보인다.
"죄송합니다, 메이코님. 시가 왕국에는 『루루의 케이크』라고 하는 것이 있다는 듯 합니다만"
"루루? 감기약같은 이름이군요. 뭐, 좋아요, 사오도록 해"
"예?"
"그걸 사 오라고 말하고 있어. 두 번이나 말하게 하지 마"
꽤나 무리한 것을 말한다.
거의 동향의 소녀이지만, 여기서는 얽히지 말고 스루(through)해야겠지.
그녀라면 훌륭하게 이 나라에서 살아 갈 수 있을거다.
"잠깐! 거기 있는 흑발!"
그런데 왠지, 방금전의 소녀가 눈앞에 있다.
아무래도, 순동을 사용한 것 같다.
"저 말인가요?"
"예에, 그래요! 당신 현지인이겠지? 스위츠 가게로 안내해 줘. 나는 생크림에 굶주리고 있어!"
빨리 데려 가도록 해, 라며 소녀는 상당히 험악한 얼굴을 하고있다.
"메, 메이코님 안됩니다"
"시끄러워!"
한편 시종의 신관은 우리들의 복장으로 보아, 타국의 귀족이라고 추측한 듯, 얼굴을 푸르게 물들여 그녀를 번의(翻意. 먹었던 마음을 뒤집음.) 시키려고 필사적이다.
"생크림~?"
"포치도 달콤한 걸 먹고 싶은 거예요"
"그러고 보니, 전에 먹었던 케이크는 맛있었지요"
타마와 포치의 말에 소루나양이 나긋하게 덧붙힌다.
세 명 뿐만이 아니라, 무노 백작도 "슬슬, 차마실 시간이구나"라고 말하기 시작했다.
사람 좋은 무노 백작은, 생크림을 찾는 소녀에게 동정한 듯하다.
"있는 거야?!"
"예에, 있어요. 거기 있는 찻집으로 가죠"
"메이코님, 속아서는 안됩니다! 거기는 청홍차는 팔고 있지만, 과자는 방금전까지 본 것과 같은 종류의 물건 밖에 없습니다"
소녀가 거짓말이라면 용서하지 않겠다는 듯이, 이쪽에 눈초리를 치켜세웠다.
"가게에는 없습니다만, 이 가방안에 케이크가 있습니다. 가게에는 반입 요금을 지불하면 되겠지요"
"그래? 그러면 가보자"
즉단즉결의 소녀와 함께, 차분한 느낌의 찻집으로 들어간다.
안경 신관은 이 가게의 단골이었던 것인지, 곧바로 독실로 들어올 수 있었다.
"헤ー, 꽤 맛있어 보이잖아"
잘라낸 루루의 케이크 앞에서, 소녀가 잘난듯한 태도로 말한다.
하지만, 어조와는 정반대로 케이크를 응시하는 눈동자는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맛있엇! 뭐야 이거 너무 맛나잖앗"
"미미(美味)~?"
"역시 루루의 케이크는 맛있는 거예요"
아이들이 기쁜듯이 케이크를 미어지도록 입에 넣고 있는 것을 바라보면서, 천천히 청홍차를 마신다.
소루나양이나 카리나양 뿐만이 아니라, 무노 백작도 단 것을 좋아하는 듯, 조금 전부터 넋을 잃은 표정으로 케이크를 맛보고 있다.
"맛있었다~. 방금 게 루루의 케이크야?"
"오브코~스(of course)"
"주인님이 만들어 준 거예요"
다 먹고 난 케이크를 칭찬하는 소녀에게, 타마와 포치가 자랑하며 대답한다.
"당신은 오늘부터 용사의 종자야! 요리사로서 따라오도록 해"
"죄송합니다만――"
내가 거절하려고하자, 잘나보이는 신관풍의 은발남이 뛰어들어 왔다.
"로렌스! 메이코님을 다시 신전으로 모셔라! 오늘은 그… 펜 드래곤경이 오는 날이니까, 밖으로 내보내지 말라고 했을텐데!"
"워, 워렌님!"
뭐지? 나랑 새로운 용사를 만나지 못하게하는 것은 어째설까?
나와 시선이 마주친 신관 워렌이, 얼굴을 새파랗게 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사토·펜 드래곤 자작이라고 합니다"
"페, 펜 드래곤경?! 마, 마왕 살해자가 어째서 메이코님과 같이?!"
꽤나 지독한 통칭이다.
혹시,「마왕 살해자」는 이 세계에서는 칭찬인 걸까?
"마왕 살해자? 선대 용사와 함께 마왕을 넘어뜨렸다고 하는 시가 왕국의 용사?"
"제가 용사라니요? 혹시, 시가 왕국의 용사 나나시님과 착각하시는 게?"
메이코의 질문에 의문을 표하며 질문으로 되돌려 주었다.
"메이코님, 이 펜 드래곤경은――"
은발 신관이 작은 목소리로 용사 메이코에게 귓속말한다.
그가 이야기하는 내용은 대체로 잘못되어 있지 않지만, 결코 동의 할 수 없는 내용이었다.
그렇기에, 오해가 깊어지기 전에 상호 이해를 진행시키기 위해 말을 건다.
"메이코님――"
"다, 다가오지마! 이 성욕 마인!"
무서워하고 있는 듯 용사 메이코가 방의 구석까지 홱 물러났다.
그렇다 치더라도, 성욕 마인은 심하네.
시야의 구석에서 안경 신관이 필사적으로 사과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지만, 그런 것으로 내 상처입은 마음은 치유되지 않는다.
"뭔가 오해하시는 게――"
"열 명 이상의 여성을 데리고 다니며, 초등학생 정도의 여자 아이부터 어른까지 매일 밤마다 함께 자고 있잖아!"
"그건 사실입니다만, 결코――"
"듣고 싶지 않아, 듣고 싶지 않아!"
그녀는 양쪽 귀를 막으며 '싫어싫어'하며 머리를 가로 젓는다.
"펜 드래곤경, 메이코님의 상태가 나쁘시기 때문에 실례하겠소"
"기, 기다려 주세요 무녀장님!"
은발 신관이 용사 메이코의 어깨를 껴안고 뛰쳐나갔다.
안경 신관은 무녀장이라고 부르고 있었지만, 은발 신관의 성별은 남자다.
미묘하게 수수께끼이지만, 특히 흥미는 없으니 스루(through)해두도록 하자.
"자, 자작님――"
이 가게의 요리장이 결사의 표정으로, 케이크의 시식을 신청해 왔다.
"레시피가 아니라?"
나의 물음에 요리장이 얌전하게 머리를 옆으로 흔들었다.
"그것은 너무 뻔뻔스럽겠지요. 저도 요리인 나부랭이입니다. 한 번 먹어본다면, 언젠가 도달할 해 보이겠습니다"
꽤 굉장한 것을 말하는 사람이다.
"좋아, 그렇다면 그녀가 마음에 들 것 같은 과자를 몇 종류인가 두고 갈게"
조금 즐거워졌으므로, 그렇게 말하며 케이크나 카스테라같은 과자를 테이블 위에 가득 늘어놓았다.
타마와 포치까지 눈을 반짝이고 있다.
너희들한테 나중에 사가 제국의 고기 요리 풀 코스를 먹여 줄테니까, 지금은 참아 줘.
나는 요리장에게 성원을 보내며, 고기 요리 투어로 출발했다.
물론, 집 지키기를 하고 있던 동료들에게는, 투어에서 먹은 고기 요리를 재현 해 준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자, 원기회복도 했겠다, 슬슬 쿠로로서 족제비 제국의 제도로 출발하도록 하자.
데스마치에서 시작되는 이세계 광상곡(デスマーチからはじまる異世界狂想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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