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연재판] 데스마치에서 시작되는 이세계 광상곡 15-12장

15-12. 미궁의 용사


사토입니다. 게임에서는 같은 리듬으로 적을 내주어서 플레이어를 익숙하게 하고, 익숙한 타이밍에 리듬 밖의 적을 내주어서 의표를 찌르는 방법이 있습니다. 초유명 게임의 좀비 해저드 같은 것이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죠.




"그럼, 먼저 갔다 올게"
"응, 하야토를 잘 부탁할게"

나는 카리나양만 데리고 「이계」에서 미궁으로 돌아간다.

아리사들은 귀여운 장비로 갈아입고나서 합류할 예정이다.
가볍게 목욕 세트와 다과를 늘어놓은 테이블을 내 줬기 때문에, 적당히 휴식을 취한 이후가 되겠지.

"어이쿠, 적이다"

우리들이 없는 사이에, 중개 기지에 위장한 도플갱어가 대량으로 배치되어있다.
정중하게도, 「큰 부상을 입고 쓰러진 동료」 라는 시츄에이션으로 용사들에게 무방비하게 다가가려고 하는 것이겠지.

"그럼, 적인가요? 사토 씨"
『──카리나공, 방심하지 말고 주의를 기울이는거다. 안타깝지만, 내 색적 기능에서는 적의 모습이 없다. 하지만, 사토공이 있다고 한다면, 반드시 적이 있다』

동료하는 카리나양에게, 라카가 조언하고 있다.
용사가 조우하게 되면 귀찮아 지기 때문에, 「유도 화살」로 한번에 처분해둔다.

코앞에서 시체인 척 하던 도플갱어들이 유도 화살을 맞아 걸쭉한 우윳빛의 액체로 바뀌어 사라졌다.

"──꺄악"

놀란 카리나양이, 짧은 비명을 지르며 팔에 안겨 온다.
전에도 한번 본 적이 있겠지만, 옷과 함께 사람이 녹는 것은 기분 나쁠 것이다.

" 괜찮아요, 카리나님. 지금 것으로 적은 없어졌습니다"

안심한 얼굴의 카리나양이, 이번에는 나를 껴안고 있었다는 사실에 눈을 빙빙 돌린다.
아리사와 미아의 철벽 페어가 없었기 때문에, 나는 그 상황을 잠시 즐기도록 했다.





"용사님! 중계 기지가 큰 피해를 받고 있습니다"
"생존자를 찾아! 악마가 숨어 있을지도 모르니, 마탐기를 가진 사람을 반드시 동행시켜라!"

중계 기지 있는 광장 건너 편에서, 여기서는 내다 볼 수 없는 곳에서 용사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카리나양의 손을 끌며 암벽을 오르고, 용사들이 들어온 쪽으로 향한다.

넓은 홀의 중앙부는 난립(乱立)한 돌 기둥 형태의 바위와 불탄 물자의 잔해들이, 새까만 그림자를 만들고 있어서 시야가 나쁘다.

"용사님. 벼랑 위에 사람이 있습니다"
"저건, 사토?"

검은 갑옷을 입은 사가 제국의 기사가 이쪽을 가리키며 외치고, 그 옆에 있던 은빛 갑옷을 입은 여성이 의아한 듯이 나의 이름을 중얼거린다.
은빛 생머리의 그녀는 용자의 종자인 「천파의 마녀(天破の魔女)」 린그란데양이다. 내 고도 궁전에 있는 「신탁의 무녀」 세라의 누나로, 좀 시스콤끼가 있는 공작령의 따님이다.

나는 그녀에게 손을 흔들며, 벼랑 아래로 뛰어내렸다.
카리나양도 휘날리는 스커트를 손으로 누르며 함께 내려온다.

"어째서, 사토가 이런 곳에……"

린그란데양의 눈동자에는 경계심이 일고 있으며, 그 손은 애검의 자루에 붙어있다.
내가 평범하게 대화할 수 있는 곳까지 다다랐을 쯤, 매번하는 인사라도 할까하고 입을 연다.

"안녕하세요 린그란데님, 이번에──"
"용사님, 이쪽입니다!"

조문의 말을 올리는 도중에, 흑기사와 함께 용사 하야토·마사키가 모습을 드러냈다.

"사토──"

남성스러운 잘생긴 얼굴은, 장기간의 미궁 탐색과 마왕과의 연전으로 지쳐서 쓰러질 것처럼 되어있다.
푸른 갑옷도 움푹패이고 더러워져, 전에 보았을 때와 같이 「용사」와 같은 밝고 화사한 느낌은 사라져있었다.

"지, 진짜 용사 하야토님이에요"
『카리나공, 기뻐하는 건 상관 없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어려서부터 용사 연구가인 무노 백작에게서 가르침을 받던 탓인가, 카리나양은 용사를 향해 교양이 떨어지는 반응을 보인다.
그런 모습을 흐뭇하게 생각하며, 나는 시선을 용사 하야토에게 되돌린다.

"하야토님, 그간 격조했습니다"

웃는 얼굴로 그렇게 알리는 도중, 용사와 눈이 맞았다.
왠지, 데스 마치 중의 개발자를 연상시키는 어두운 눈빛이다.

세상의 모든 것을 원망하며, 고행에서 해방되어 안온한 잠을 바라는 눈동자는 보았던 기억이있다.

더 빨리 그를 지원하러 찾아 왔어야만했다.
나는 마음 속으로 용사를 방치했던 것을 반성한다.

"──이번에는 너인가"

그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어두운 웃음이 신경쓰인다.

"하야토님, 어떻게 되신겁니까?"
"받아 봐라, 사토!"

용사가 그 자리에서 성검 아론다이토를 휘둘렀다.

"섬광열연참(閃光延烈斬, 샤이닝 블레이드)"

오랜만에 본 용사의 기술은, 이전보다 빨라져 있었다.
칼의 연장선상에 나타난 푸른 빛의 참격을, 가볍게 옆으로 비켜서서 피한다.

"꺅"
『끄으윽, 과연 용사의 기술이로군』

여파를 받아버린 카리나양과 라카에게서 비명 소리가 높아진다.

묘하게 카리나 양은 기뻐보이는 것 같다.
이해하기 어렵지만, 용사의 팬으로써는 기술을 그 몸에 받는 것도 기쁜 일의 범주에 들어가는 것일까?

그건 그렇고, 생각했던 것 보다 집속(集束)이 무르다.
전에 보았던 그의 기술이었다면, 카리나양에게는 여파가 가지 않았을 것이다.

"섬광나선 찌르기(샤이닝 스트레쉬)"

순동의 보조를 받은 용사 하야토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그의 손에 있는 성검 아론다이토가, 강렬한 푸른 빛을 발하고 있다.

"이런, 위험해"

역시 심장 등의 급소를 노리지는 않았지만, 폐와 어깨를 관통하는 듯한 칼 솜씨여서 무심코 피해버리고 말았다.

"흥, 이몸의 일격을 피하는 건가,이 가짜 녀석!"
"진짜라구요?"
"가짜가 스스로 밝힐리가 없잖아"

──그것도 그렇네.

아마, 이곳으로 돌아오는 사이에 도플갱어들의 공격을 여러 차례 받은 것이겠지.

나는 한동안 용사의 스트레스 해소에 어울려주고, 그의 숨이 차기 시작했을 쯤, 그를 붕하고 내던졌다.
공중에서 자세를 바로 잡은 용사가 지면에 내려선다.

"감정 받는다면, 진짜인지 금방 알 수 있다구요?"
"그것밖에 없는건가......"

그가 왜 처음부터 감정하지 않았는지는 신경 쓰였지만, 결백은 그것으로 증명할 수있다.

"린, 언제든지 벨 수 있게 대기해 줘"
"그, 그래"

린그란데양이나 다른 흑기사들이 발도 한 상태에서 우리들을 에워 싸고, 그 뒤에서 흑기사에게 떠받쳐지고 있는 용사의 종자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사가 제국의 제21황녀로 호사스러운 금발의 폭유 미녀, 「마녀」 메리에스트·사가, 그리고 느긋한 타입의 거유 미녀의 파리온 신관인 로레이야양을 포함한 2명이었다.

하나 더 있는 종자인 척후 세이나는 중상을 입어 후방에 대기하고 있다.
세이나 주변에는 사가 제국의 흑기사들과 족제비 왕제에게서 파견된 붉은 갑옷의 기사들이 호위하고 있는 것 같다.
데지마 섬에서 모집한 것 같은 척후계 모험자들은 광장 내부와 주변 통로의 탐색을 계속하고 있다.

족제비 제국이 파견한 기술자와 같은 모습은 없다.
아마 최초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적기사들에게 맡기고 미궁에는 오지 않았겠지.

"──틀림없어, 그는 사토·펜 드래곤 자작 본인이다"

용사가 그렇게 선언한 것은, 그가 나를 바라보고서 30초 가까이 경과하고난 후였다.

"미안, 사토"

무릎을 꿇고 사과한 용사를 말리고, 감정을 하지 않고 갑자기 공격한 이유를 물어봤다.

"여기로 되돌아올 때까지, 루스스들로 둔갑한 도플갱어가 습격해 왔어."
"그들을 배제하고 나니, 이번에는 중계 기지의 대원의 시신이 통로에 나뒹굴고 있어, 조사해보니 지향성 대인 지뢰(클레이모어)가 터지면서 세이나들이 중상을 입었어"
"그리고나서도, 몇번인가 도플갱어들이 지인으로 변장해서, 끈질기게 찾아왔다"

과연, 우리들과 용사가 서로 싸우도록, 용사의 의심암귀를 키워 놓았던 것인가…….

"거기다 도플갱어의 정체를 간파하는데는 최소한 10초는 감정하지 않으면 무리야. 가볍게 언뜻볼 뿐이라면 기만 정보쪽을 먼저 얻게 돼"

과연, 그런 함정이 있었던 건가.
AR표시라면 처음부터, 「인족」 「도플갱어」 라고 두가지가 표시되기 때문에 시달리지 않았지만, 그렇다면 이해할 수 있다.

다만, 그렇더라도 10초 동안 감정하면 좋았던 것 아닌가?

그 의문은 이어진 용사의 말로써 이해할 수 있었다.

"거기다 여기에 있을 리가 없을 녀석이 여자를 데리고, 거기다 지팡이도 칼도 없이 나타난다면 너무 수상하잖냐"

허리에 찼던 요정 검이 흡혈귀의 체액으로 더러워져서, 스토리지에 수납하고 있었던 것을 잊고 있었다.
일반적인 마물을 배제할 뿐이라면, 마법이나 마인으로 충분하니까 말이지.

"죄송합니다"

나는 용자에게 솔직하게 사과한다.

"여기에는 동료들과 함께 왔고, 전투는 그녀들에게 맡기다시피 했습니다"

거기다가 카리나양에겐 라카의 수비와 바위도 부숴버리는 주먹을 보여주었다.

"둘 다, 레벨 50인가. 열심히 했구나"

용사 하야토의 말에. 나는 조금 양심이 찔렸지만, 카리나양은 새빨개진 얼굴로 감사하고 있었다.





"주인님~?"
"이쪽에서 주인님의 냄새가 나고 있는거예요"

타마와 포치의 목소리가 들려왔기에, 나는 큰소리로 부른다.

벼랑 위에서 날아오는 동료들을 "이력의 손(매직 핸드)"의 도움으로 받아들인다.
전위진은 평범하게 스스로 착지했다.

"마이 허니!"
"하야토님, 상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말았네요"

용사의 흐뭇한 미소를, 아리사가 격식을 차린 참한 어조와 태도로 대응한다.

타마나 포치가 아리사의 이마에 손을 대고 "열~?" "큰일인거예요" 라고 당황하고 있었다.
그런 두 사람을 분위기를 읽은 리자가 회수하고 있다.

"이런 곳에 까지, 아이가?"
"분명 일회용의 인거겠지"

그런 대화가 흑기사들 사이에서 새어나왔다.

"──사토"

용사가 무심코, 리자와 타마를 언뜻 보더니 눈을 부릅뜬다.

"설마, 너……마인 약을 쓴건가?"
"아니요?"

갑자기 왜 그러는 걸까?
그것보다, 얼굴이 가깝다.

"그러면, 어째서 이 아이들이 레벨 62이나 되는거냐"

용사가 휘익하는 소리가 날 듯한 기세로 팔을 흔들고, 열띤 어조로 물어온다.

아리사가 항상 쓰고 있는 「도신의 장구(盗神の装具)」는 리자가 달고 있는 것 같다.
무엇보다, 이 상황에서 포치와 리자의 칭호가 보인다고 하더라도 그의 반응은 그렇게 변하지 않을 것같은 기분이 들지만.

"수행 했어~?"
"엄청 엄청 노력한거예요!"
"주인의 멋진 장비와 지원 덕분입니다"

수인 아이들이 나를 대신해서 대답해 주었다.

"세리비라의 미궁에서 마물이 고갈될 듯한 기세로 연전을 하거나, 마물의 영역을 섬멸하하거나 했던 것 뿐이예요"

사가 제국의 흑기사들과 족제비 제국의 적기사들이 있어서, 벽령(* 원문:碧領 미도리령. 앞의 내용이 기억이 안나서... 미도리령인지 뭔지의 지역 이름인 것 같습니다만..)의 일은 덮어두었다.

잠시, 생각에 잠기었던 용사가 진지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본다.

"사토, 부탁이 있어"
"네, 제가 이뤄드릴 수 있는 것이라면──"

이렇게 우리들 팀 「펜 드래곤」은 용자 하야토 일행과 함께 마왕 공략의 임무를 맡게 되었다.

물론, 나는 뒤에서 일관할 예정이지만.


15-막간:용사의 휴식



"바, 바보같은! 카레 라이스라고오옷!"

용사가 테이블 위에 차려진 카레 세트를 보자마자 큰소리로 외치고 일어섰다.
쿠릉하고 소리가 날 듯한 기세로 되돌아 보았기에, 가볍게 수긍하면서 "진짜입니다" 라고 알린다.

용사가 빌리고 있는 여관의 별관이었기에 문제 없었지만, 좀 더 성량을 낮추어줬으면 한다.

"잘 먹겠습니다!"

감격의 눈물로 흐느껴 울면서 용사가 카레 라이스에 숟가락을 넣는다.
기세가 지나쳐서, 카레 라이스를 폭산(爆散)시키지나 않을까 걱정이었지만, 그것은 기우인 것 같다.

"맛있어어어어엇"

한 입 먹어보고 외치는 용사가 개가 파먹는 듯한 기세로 카레 라이스를 흡입한다.

"역시, 카레는 마시는 거지"
"아니, 그건 아니겠지"

아리사의 자랑스러운 얼굴의 발언에 이의를 제기하며 용사의 종자들에게도 음식을 권한다.

"뭔가 색다른 향기의 스튜네?"
"맵지만 맛있을 것 같아"
"나 매운 건 안 돼"
"어라? 맛있는데 말이야"

궁병인 장귀(부치)족의 위야리양과 호이족(虎耳族, 호랑이 귀 족)의 루스스는 맛있게 카레를 먹어댔지만, 랑이족(狼耳族, 늑대 귀족)의 피피는 향기를 맡아보자 마자 접시를 멀리했다.
신관인 로레이야양이 머리를 들어올리며, 점잖게 카레를 먹는다.
"먹지 않을거면, 넘겨"

피피가 옆으로 치운 접시를 재빨리 용사가 빼앗아 간다.
아니, 평범하게 한 그릇 더 달라고 해 줘.

"아아, 이것이 전설의 카레!"
"초대한 용사님이 평생 추구한 환상의 요리로군요 "

세라의 언니로 「천파의 마녀(天破の魔女)」 린그란데양과 「마녀」메리 에스트 왕녀는 감동으로 몸이 떨리고 있어, 좀처럼 스푼을 넣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고 보니, 히카루와 카리나양에게 카레를 내 주었을 때도 비슷한 반응이었지.

"피피 씨, 매운 것이 서투르다면, 이쪽을 드세요"
"오오, 맛있어 보이는 냄새"

평범한 오므라이스를 내주었더니, 피피가 늑대 귀를 쫑긋거리며, 접시를 들여다보았다.

"헤에? 계란 요리? 사가 제국의 오믈렛 같아"
"오믈렛! 여, 여기있는 빨간 소스는 당근 인걸까요?"

거기서 용자의 그림자에서 카레를 먹고 있던 척후 세이나와 문관 노노가, 엄청난 속도로 피피의 양옆을 굳히고 접시를 들여다보았다.

"이, 이건 내꺼야!"

두 사람의 기세에 불안했던 피피가 두 팔로 끌어안듯이, 오므라이스의 접시를 숨긴다.

"피피, 한 입만 주세요"
"나도 먹고 싶어!"

노노와 세이나가 피피에게 조른다.

"너희들이 말하는 한 입은 신용할 수 없어"
"실례네요! 세이나는 어찌되었든 제가 먹는 한 입은 귀여운 것이라구요"
"잠깐, 나도 귀엽다고!"

" 기다렸어~?"
"추가 이인분 인거예요"

좀 더 세 명의 경쟁을 보고 싶었지만, 추가 접시를 가진 타마와 포치가 나타난 것으로, 싸움의 종지부가 찍어졌다.

"추가 오므라이스가 온 것 같습니다만, 두 분도 어떠신가요?"
"됐다!"
"펜 드래곤 경도 사람이 나쁘다"

세이나는 즉각 오므라이스에 들러붙었고, 노노는 나를 잠시 노려보더니, 그리고 오므라이스를 입으로 옮겼다.

"당근이 아니야? 이건 무슨 소스인가요?"
"토메이토~?"
"케첩인거예요!"
"토메이토·케첩 소스인가요?"

노노는 묘하게 뛰어난 발음의 타마와 일본어 발음의 포치의 말을 이어 버린 것 같다.

"토마토로 만든 케첩이라는 소스를 쓰고 있습니다. 린그란데님의 고향 오유고크 공작령의 명산품이지요"

내 설명을 들은 린그란데양이 반응한다.

"사토?그런 소스는 본 적이 없는데?"
"응, 사토"
"마스터가 개발했다고 소개합니다"
"아아, 과연 『기적의 요리사』 로군"

미아와 나나의 해설에 린그란데양이 그리운 칭호로 나를 불렀다.

거기에 큰 스키야키(* 스키야키는 일본의 대표적인 쇠고기전골 요리) 냄비가 실린 수레를 밀면서 루루와 리자가 들어온다.

"기다리셨습니다. 오미 소로 만든 스키야키입니다"(* 원문:オーミィー牛のすき焼きです 인데 オーミィー가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어서 원문 그대로 오미로 번역했습니다.)
"스키야키라고!"

5번 째 한그릇 더를 선언한 용사가 신관인 로레이야에게서 누런 입가를 닦아지면서, 루루를 향해 돌아본다.

"네, 용사님의 나라의 요리입니다"

루루는 용사 상대라도 그다지 평소와 다름이 없다.
아마 자신의 요리를 맛있게 먹어 주는 사람은, 동료들과 겹쳐서 보이는 것이겠지.

"날달걀은 어떠신가요?"
"오우, 먹을게!"

반대로 드물게 긴장하고 있는 리자가, 용자에게 날달걀이 든 접시를 건넨다.
손이 약간 떨고 있는 것이, 무사로서의 떨림이 아니길 빌고 싶다.

"고, 고기"
"고기인거예요. 하지만 지금은 『기다려』 상태니까, 기다리지 않으면 안 되는 거예요"

타마와 포치가 침을 질질 흘리면서 스키야키 냄비 속의 쇠고기를 바라본다.

──글쎄? 그런 지시를 내렸었던가?

"하야토들이 먼저 즐겨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그랬던 건가. 하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절대로 다 먹을 수 없는 양을 준비해 놨으니까 괜찮아"

아무래도 아리사가 범인이었던 것 같다.

이번의 고기는, 족제비 제국의 고기 증산을 흉내내서 입수했다.
오미 소를 레벨 50의 상위광마우(그레이터 매드·버펄로)로 변화시킨 후 채취한 것으로, 100톤 이상의 쇠고기를 얻을 수 있었다.

맛은 평범한 최상급 오미 소 정도는 아니었지만, 스키야키에 쓰는 것에는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의 차이이기 때문에 문제 없을 것이다.

"거기다 루루에게 특별 메뉴를 부탁했으니까, 슬슬 오지 않을까?"

아리사의 말에 맞추듯 문을 열고 브라우니의 메이드들이 햄버거나 카라아게를 옮기면서 들어왔다.

"햄버그~?"
"설마했던 햄버거 선생의 등장인거예요!"

타마와 포치가 「먹어도 돼?」 라는 얼굴로 이쪽을 돌아보았기에, 가볍게 끄덕여서 허가를 내주었다.

"와~아?"
"포치의 싸움은 이제부터인거예요!"

타마와 포치만이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식사를 시작한 것 같다.

"그거, 맛있어?"
"물론~?"
"나한테도 줘"
"물론인거예요! 햄버거 선생님은 도량이 넓으신거예요!"

오므라이스와 카레를 먹은 피피와 루스스가 햄버거 산의 공략전에 참가를 표명했다.
리자가 도전한 야키토리 전선(* 焼き鳥, 야키토리는 닭고기나 가축 내장을 한입 크기로 잘라 꼬치에 꿰어 숯불에 가볍게 구운 후 소금을 뿌리거나 간장 소스를 발라 다시 구운 요리)에는 위야리양과 용천주 병을 확보한 로레이야양이 참전한 것 같다.

화기애애한 종자들과 동료들과의 교류를 바라보며, 린그란데양이 내민 술잔을 받는다.
아무래도 내용물은 사가 제국의 위스키인 것 같다.

"사토, 고마워. 마왕을 쓰러뜨릴 때까지, 저렇게나 하야토가 밝게 웃는 날이 오지 않을 거라 생각했어"
"예, 골똘히 생각하고 있던 위태로운 느낌이 전혀 없어졌어. 당신은 최고의 원군이네"

엄청나게 비행기를 태워주는 린그란데양과 메리 에스트 왕녀의 말에 "별 것 아닙니다"라며 가볍게 건배를 하고서, 술잔을 비운다.

──아차.

비우고 나서 후회했다.
더 맛을 보면서 먹었어야 했다.

"좋은 술이군요 "
"네, 황족밖에 마시지 못할 『사가』의 이름이 주어진 유일한 양주니까요"
"괜찮았습니까, 그렇게 좋은 술을"
"네, 로레이야가 독차지한 용천주보다는 일반적인 녀석이니까요"

확실히, 용천주는 돈을 아무리 지불하더라도 손에 들지 않으니까 말이지.

"그것 외에도 여러가지가 있습니다만──"

나는 그렇게 말하고 세가지 용천주의 작은 병을 꺼냈다.
고룡과 흑룡의 물건에다 내가 용어 마법으로 만들어 낸 물건도 들어 있다.

"맛있어 보이는 술의 향기가 났어요"

부드러운 질량과 술기운을 띤 요염한 목소리가 등에 다가왔다.

얼굴을 그쪽으로 돌려보니, 눈앞에 상기된 로레이야양의 옆 모습이 있었다.
나의 등 너머에서 술병으로 손을 뻗고 있기 때문에, 등이 너무나도 행복한 느낌이다.

"로레이야, 좀 진정하도록 해"
"사토가 곤란해 하고 있잖아"

메리 에스트 왕녀가 나무라고, 린그란데양이 나의 손을 이끌며 로레이어양 강습으로 부터 구해주었다.

"어머?"
"꺅"

럭키 스케베(* ラッキースケベ. 우리말로는 설명하기 어렵습니다만, 투러브의 주인공인 리토가 넘어지면서 스커트를 내린다던가 하는... 그런 시츄에이션을 생각해 주세요.) 신의 가호인지 린그란데양 무릎 위로 로레이야양과 함께 다이브하는 처지가 되어버렸다.
물론 전력으로 노력한다면 회피 가능했겠지만, 지금은 신의 의지를 존중해서 상하의 부드러움을 만끽하도록 했다. 철벽 페어도 진수성찬과 용사의 접대로 바쁜 거 같았으니까 말이지.





그런데, 그때 용사는──.

"로리 메이드가 이렇게나 많이?! 여, 여기가 천국인건가!"
최고로 좋은 미소로 브라우니의 메이드들을 바라보며 감격의 눈물을 흐느끼고 있었다.
카레의 때보다 반응이 좋은 것 같지만, 지적하는 것 따위는 촌스러우니까 그만두도록 하자.

"용사님"
"아, 아리사 공주, 이건 다르다구"

아리사의 말에 동요한 용사였다.

이 뒤 로리 메이드들이 "합법 로리"이라고 알게 된 그가 어떻게 행동했을 지는 신이 아닌 내겐 알 길이 없다.
분명, "YES! 로리타, NO! 터치"의 정신을 재현해 준 것이 틀림 없다.





이렇게, 밤도 깊어져서 잔치는 술자리의 양상을 보이고 있었기 때문에, 동료들은 방에 두고서 어른의 사교 시간으로 이행했다.

"사토,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
"하야토님이라면, 이길 수 있을 것입니다"

내일로 마왕을 끝낼 예정이니까, 반드시 이겨내게 할 것이다.

그것에 마왕의 레벨로 보더라도, "미궁의 주인(던전 마스터)"의 개입이 없다면 낙승일테니까 말이지.

"그렇구나! 네가 그렇게 말해 준다면 반드시 이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네, 그래야지 『사가 제국의 용사』 입니다"
"아아, 그렇고 말고!"

용사의 밝은 웃음 소리가 연회장에 울리며, 그 모습에 그의 동료들에게도 릴렉스(* relax. 마음의 긴장을 풀고 안심하다)할 수 있게 만든 것 같다.
이거라면, 마왕 토벌도 낙승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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