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토입니다. 피곤하면 묘하게 곤두서는 기분이듭니다. 따뜻한 욕탕에 느긋하게 잠긴다던지, 푹 숙면을 취하면 개선된다는걸 알아도, 그런 사치스런 시간은 꽤 가지기힘든것입니다.
◇
세라의 마법으로 진정된 광장을, 하얀 법의의 신관이 이쪽을 향해 걸어온다. 예의 가짜사도다.
깊게 눌러쓴 후드는 코언저리까지 가리고있어, 얼굴을 알아볼수없다. 후드 옆으로 흘러나온 긴 머리는 푸르스름한 색을 하고있다.
......전생자가 아닌건가?
가짜사도는 상처입은 사람들에게 슬픈것같은 시선을 보내지만, 회복마법을 걸어주려하는것같은 모습은 없다.
우리들의 10미터 정도 앞에서 발을 멈춘다.
간격밖에 서있으려 하는것같다고 생각하지만, 순동을 가진 마초전사나 왕자에게서 보자면 이미 간격안이다.
"......군인이 일반인을 상처입히는건가."
가짜사도의 조금 낮은 허스키한 목소리는, 분노로 떨고있다.
'사기소거'나 '평정공간' 마법효과를 받고있는데도 화낸다는건, 좀 칼슘이 부족해보인다.
"앙? 뭐냐 네놈은?"
"조심해라, 뭔가 계책이 있는지도모른다."
가짜사도의 중얼거림을 들은 마초전사가 의아스럽다는듯 눈썹을 찌푸리고, 용아창을 겨눈 왕자가 주의를 촉구한다.
조금전 세라의 마법으로, 왕자도 냉정을 되찾은것같다.
참모풍 지적캐릭터포지션으로 돌아와줘서 다행이다.
"문민통제되지않은 군인은, 단순한 폭력기관에 지나지않는다."
가짜사도가 잘났듯한 말투로, 어디선가 주워들은것같은 말을 내뱉는다.
문민통제되있어도 폭력기관이라는건 틀리지않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문민통제같은 개념은 이쪽 세계에는 없는게 아닐까?
왠지모르게, 설득이전에 대화가 성립하지않을것같은 싫은 예감이든다.
"단순한 폭력집단같은건, 야쿠자와 마찬가지......"
후드안에서 두 눈동자가 보라색으로 빛난다.
"어이, 싫은 예감이든다."
"진짜냐? 네 감은 잘맞는데."
마초전사의 중얼거림에 왕자가 벌레씹은듯한 얼굴이된다.
"내 '무한염제(無限?製)(솔트 메이커)'로 소금이 되어라!"
......어이어이.
어디선가 들어본적있는것같은 능력이름에 힘이빠지는바람에, 조금 늦었다.
보라색 인광을 두른 가짜사도의 발밑에서, 하얀 안개가 뿜어져나오며 주변을 하얗게 물들여간다.
하얀 파도가 도중에 있던 풀이나 관목, 바위를 집어삼키며, 뒤로 하얀 오브제......아마도 소금으로 바꾼것을 남긴다.
아무래도, 유기물도 무기물도 관계없이 소금으로 바꾸는 능력인모양이다.
AR표시된 놈의 MP가 줄어있으니까, 마력을 소비하는 타입의 능력인것같다.
"이거, 위험하군"
"물러나자......펜드래곤경도, 어서!"
마초전사와 왕자가 빠른 전략판단으로 발길을 돌린다.
소금으로 변하는 스피드가 가속도적으로 빨라지고있지만, 그들의 신체능력이라면 어떻게든 되겠지.
"......에잇"
스토리지에서 꺼낸 작은구슬야자를 가짜사도의 얼굴에 던진다. 물론, 손대중은 만전이다.
빠각 소리를 내며 가짜사도의 얼굴에 박혀, 놈의 의식을 잘라낸다.
놈을 쓰러뜨려도 소금파도는 멈추지않는다.
"...... ■■■ 신위광방벽(디바인 레이 월)"
세라의 상급빛마법이 발동해, 반짝이는 빛의 방벽이 생겨난다.
방벽에 닿은 소금이 연자색과 청색 불꽃을 튀긴다.
그녀의 언니인 린그란데양이 쓰던것과 같은 '영창단축' 스킬을 얻은듯, 예상보다 마법의 완성이 빨랐다.
레벨 43 밖에안되는 그녀가 '신성마법: 테니온교' 와 '빛마법' 의 2개를 상급까지 배울수있던것에는 아리사도 놀라고있었다.
'축복의 보주(기프트 오브)'를 중첩해 사용하면 스킬레벨을 올릴수있는지, 라는 실험은 성공이었던것같다.
◇
가짜사도에게서 '마력강탈(마나드레인)'으로 MP를 모두 빼았았다.
더욱이, 마력이 회복되지않도록 가시덩굴발(쏜 풋) 로프로 묶어두었다.
"자작님, 상처는 없으신가요?"
"예, 괜찮습니다."
그때 관문의 병사들이 달려왔다.
마초전사와 왕자는 관문의 문에 붙들려있는것같다.
"사토씨, 상처입은 사람들을 치료하고싶은데 괜찮을까요?"
나는 먼저 맵에서 공작원의 현재위치를 확인한다.
남겨진 부상자이외에는, 조금 떨어진 장소에 3개정도의 그룹으로 나눠져있고, 공작원은 그 각각의 그룹에 2명씩 있는것같다.
"예, 상관없습니다."
세라의 요청을 승낙하고, 대장에게 세라의 호위를 부탁한다.
가짜사도의 감시도 병사들에게 부탁해두었다.
나는 소변이라고 변명하고, 한 풀숲으로 발을 옮겼다.
가짜사도를 심문하기전에 해야할 있이있다.
"......타마"
"불렀어~?"
뿅, 하고 발밑 그림자에서 얼굴을 내민건, 분홍색 두건의 닌자 타마다.
유닛배치로 이곳으로 타마를 부르려고, 혼잣말을 중얼거린거였는데, 자력으로 나타날줄이야.
아무래도, 타마의 인술은 그림자마법인 '그림자건너기(쉐도우 포탈)' 과 같은 일을 할수있는모양이다.
나는 풀사이에 쭈그리고앉아서, 타마 앞에 '환영(일루젼)' 마법으로 맵을 표시해준다.
"여기가, 현재위치, 이게 저쪽이고, 이 붉은 점이 용의자다"
"아이아이써~"
아직 설명 도중이었지만, 타마가 그림자속으로 매몰되, 유민들 쪽에서 비명이 울린다.
"자작님, 저쪽에 뭔가 있는모양입니다."
"괜찮습니다, 제 수하를 파견한것뿐이니까"
풀숲저편에서 부르러온 병사에게, 문제없다고 대답해 두었다.
이윽고 닌자 타마의 활약이 끝난듯, 5명의 공작원들이 멍석말이된채 그림자안에서 튀어나왔다.
그림자공간으로 옮겨진 탓인지, 전원 기절해있다.
"악당확보~?"
"고마워, 타마. 저녁밥 리퀘스트는 있니?"
"예스, 햄버그~?"
"알았어. 오늘은 햄버그 풀코스다."
내가 그렇게 대답하자, 타마가 기쁜듯 '기쁨의 춤' 시크릿버젼을 춘뒤에, 그림자속으로 사라졌다.
"저, 저녀석들은?"
"이번일의 원흉입니다."
공작원중 한명을 끌고 돌아와서, 나머지 공작원운반은 병사들에게 맡겼다.
어떻게 데리고온건지 대장이 물어봤지만, '비밀입니다' 라고 대답해 얼버무렸다.
분명, 시가왕국첩보원이 숨어있었다고라도 해석해주겠지.
◇
"......나는 진건가?"
가짜사도가 눈을 뜬 모양이다.
"이건 마력을 흡수하는 종류의 로프구나?"
가짜사도의 질문에 긍정한다.
병사들은 공작원탈환에 모여든 유민 남자들의 대응에 보내두어서, 가짜사도 앞에있는건 나와 세라뿐이다.
상처를 치유한 유민들은 집단쪽으로 돌려보내두었다.
"어째서, 나나 왕자님을 죽이려 한거지?"
"와, 왕자?"
나는 가짜사도앞에 쭈그리고앉아서, 이유를 물어보았다.
왕족에게 손을 대려했다는걸 알게된 가짜사도가, 눈에 띄게 당황한다.
예상이상으로 소시민인것같다.
"미, 민중을 괴롭히는 군따위 사라져야한다."
아무래도, 듣지않은걸로하고, 이야기를 진행시킬 생각인것같다.
"먼저 실가왕국의 국민을 유괴해, 인질로삼고 해한건 그들 쪽입니다. 왕자들은 자국민을 구하고, 범죄자를 처벌한것에 지나지않습니다."
"하, 하지만.....주ㅡ 죽일 필요는 없었을거다"
세라의 정론에, 가짜사도가 서툰 반론을한다.
토론같은 경험이 부족한 느낌이다.
아무래도, 뭔가 생각이있었던게 아니라, 군인에게 일반인이 살해당해서 깊게 생각하지도 않고 뛰쳐나왔던것같다.
유니크스킬을 가졌다고는 하지만, 그런 단락적인 사고방식으로, 잘도 지금까지 살아왔다싶다.
"그 도마뱀들은 명백히 인간들보다도 강했다."
"그러니, 자국민을 해친 도적을 죽이지않고 붙잡아야한다, 고?"
"그, 그렇다!"
......응? 미묘하게 인종차별적 발언이 나왔는데.
세라가 가짜사도의 말을 듣는 자세를 보인탓인지, 쌀쌀한 세라의 말투를 눈치채지못하고 동의한다.
세라는 약자에게는 상냥하지만, 공작가의 직계인만큼 질서를 어지럽히는사람에게는 엄하다.
"그것에 무슨 의미가?"
"의, 의미?"
곤혼스러운 모습의 가짜사도에게 세라가 말을계속한다.
"혹시, 그들을 살린채 붙잡을경우 어떻게되는지 알고계신가요?"
세라가 말을 자르지만, 가짜사도는 침묵한채 말이없다.
"도적으로써 투항한자는 범죄노예로 삼아 노동에 종사시킬뿐, 사형에 이르는 일은 드뭅니다."
"그, 그렇다!"
이야기도중에 반사적으로 입을 연 가짜사도를, 세라가 차가운 시선으로 조용히시킨다.
완전히 세라의 페이스가 되어있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도적이 해친것이 평민일 경우입니다."
"대체 뭘? ......앗"
아무래도, 가짜사도도 세라가 말하고싶은것을 알아차린모양이다.
"왕족에게 검을 들인댄자는 사형정도로 끝나지않습니다. 반역죄로 일족전원이 전부 극형에 처해집니다. 이경우라면, 그들이 소속되있던 유민전부가 대상이 되겠죠"
세라가 말하고있는건 조금 과장되긴했지만, 왕의 재량으로 전원 처형코스도 있을법하다.
어느쪽이냐하면, 그뒤의 투석쪽이 문제될것같지만, 그런건 공작원들과 그 모체인 '동족상잔뱀'이라는 수수께끼 집단에게 전부 덮어씌우기로하자.
"사, 사람에게......"
중얼거리는 가짜사도의 몸에 보라색 파문이 생겨난다.
아사, 이런데서 폭주는 그만둬줘.
마왕화한다해도 어떻게든 되지만, 이런 목격자가 잔뜩있는 장소에서는 그만해줬음 좋겠다.
"......사람에 상하같은건 없어!"
가시덩굴발(쏜 풋) 로프를 소금으로 바꿔 잘라낸 가짜사도가, 그렇게 외치며 일어선다.
소금으로 바뀐 물체가 퍼석퍼석하며 가짜사도의 발밑으로 떨어진다.
흩날리는 소금 결정이, 햇빛을 반사해 반짝반짝 빛난다.
너무 슬랜더한 상반신을 긴 보라색머리로 감추고, 매끈한 하반신은 날아 오른 소금 연막이 덮어가린다.
나는 격납가방에서 꺼낸 양산품 망토를 가짜사도에게 던져준다.
"......옷을 입어라, 노출광"
일부 매니아에게는 극찬될것같은 미소녀의 나체지만, 내 흥미범위에서 벗어나있어 봐도 기쁘지않다.
앞으로 5년정도 지나면, 기쁘게 감상하겠지만.
'뭣, 누가 노출광이야....우에엣'
겨우 자신의 상황을 눈치챈 가짜사도가, 자신의 몸을 누르며 털썩하고 땅에 주저앉는다.
새빨개진채 내가 던져준 망토로 몸을 가린다.
꽤나 당황했는지, 말이 일본어로 되어있다.
로프를 잘라낼때 제어를 실패해서, 자신의 옷이나 가발까지 소금으로 바꿔버려버렸다.
전생자인 가짜사도, 수수께기집단의 공작원, 인족지상주의인 유민들을 차례로 바라본다.
거참, 어디서부터 손을대야좋을지.
뒤처리를 끝내고, 어서빨리 유람관광을 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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