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토입니다. 다행히도 나라를 버릴지 말지를 질문받은 경험은 없습니다. 학교나 회사정도라면, 자신의 목숨과 천칭에 올려지기전에 버려야한다고 생각하지만요.
◇
"우리들으은, 관문의 통과르을, 요구한다아"
"아인드을의, 폭거르을, 용서못한다아"
"관무운의, 무운으을, 어서빨리이, 열어라아"
관문의 누각에있는 와이번 발착장에 내린 우리들의 귀에, 그런 노성이 들려왔다.
옛 학생운동을 소재로한 영화에서 본것같은 합창이다.
왠지모르게 의욕이 떨어진다.
이대로 방치하고 돌아가고싶은 기분이 되었지만, 옆에 세라가 있어서 그럴수도없다.
하늘에서 내려다 봤을때, 젖먹이를 안고있는 어머니나 작은 아이들의 모습도 보였고말이지.
"......너무해"
세라의 비난섞인 목소리에 시선을 돌린다.
국경의 벽을 넘기위해 습지에 발을 디미는 유민들에게, 화살을 쏴 쫓아내는 도마뱀인이나 등린족 병사들의 모습이 보였다.
도망가는 유민들을 보고 웃는 그들을 보면 그 반응도 이해할수있지만, 사실은 조금 다르다.
엿듣기 스킬 선생님에 의하면......
"맞추지마라?"
"당연하지. 습지의 깊은곳에 빨려들어가지않게 위협하고있는데, 맞추면 본말정도잖냐"
"항, 배운티내는 말을 쓰고앉아서. 어이, 저쪽도다."
"또냐......한명정도 바닥없는 늪에 빨려들어가 죽어버리는쪽이 얌전해지는거아냐?"
"농담이라도 그런소리하지마라. 그래선 꿈자리가 사나워진다."
"그렇겠지.."
......라는 이야기가 벌어지고있다.
그걸 세라에게 전하자 조금전 실언을 부끄러워했지만, 들리지않으면 오해하는것도 무리하지않다고 지원해줬다.
◇
"저, 전하! 거기다 용각가의 도련님까지!"
관문의 책임자가 왕자들에게 인사를 하러, 관문의 건물에서 달려나왔다.
구름위사람의 등장에 알랑거리는 말단관리의 모습도 보이지만, 그 반짝반짝이는 눈을 보니, 순수하게 두사람의 팬인 모양이다.
이 나라는 무인을 귀히여긴하고했었지.
"대장! 큰일입니다! 녀석들이!"
관문의 성벽위에서, 망보던 병사가 외친다.
조금전까지의 소박한 모습은 어디에도없다.
마초전사들이 달려나간 책임자의 뒤를 쫓아갔기에, 나도 세라와 함께 따라갔다.
성벽으로 이어진 탑의 나선계단은 곰팡이냄새가나고, 이끼와 진흙이 뭍어있다.
"......들어라, 개구리먹는놈들아!"
인족 남자들이 관문과 국경을 잇는 다리위에서 검을 뽑아들고있다.
마키와왕국의 전병사들이나 범죄길드의 구성원에 더해, 소속불명인 고레벨전사까지있다. 남자들은 전원 '흥분' 상태로 되어있는것같다.
그중에 공작원은 한명도없다.
그들은 산개해 유민들 사이에 섞여있는채다.
조금전까지 공작원이라고 말하고 있던것은, 소속이 '동족상잔뱀' 이라는 수수께기 집단이 되어있기 때문이다.
여행하는동안 들어본 적도 없고, 알고있는 나라에 그런 집단은 존재하지않는다.
범죄길드라기엔 스킬구성이 본직이 밀정인 사람들과 비교해 너무 손색이 없다. 아마도, 어딘가 다른 나라의 비합법활동전문 공작원인거겠지.
조금전 구호를 합창하던 남자들이 학생운동에 심취한 시위대라면, 지금 이 사람들은 직업 테러리스트들이겠지.
살인 죄과는 전원에게 붙어있고, 고레벨전사에게는 '살인광'의 칭호까지 붙어있다.
그들의 검앞에는, 밧줄로 묶인 도마뱀인이 3명 앉아있다.
AR표시에의하면, 3인전부 실가왕국의 평민인 모양이다. 그들은 여기서 남쪽에있는 작은 마을의 어부인것같다.
"이 녀석들의 목숨이 아깝다면 관문을 열어라. 이 모래시계의 모래가 떨어질때마다, 이놈들의 팔이나 다리가 하나씩 없어질거다"
남자들의 리더가 말한 무자비한 말에, 인질인 도마뱀인들에게서 비명이 터졌다.
"......닥쳐라"
리더에게 신호받은 고레벨전사가, 한칼에 도마뱀인의 꼬리를 잘라낸다.
꼬리가 몸부림칠때마다, 다리위가 붉게 물들어간다.
"용서못한다......"
그 만행을 본 마초전사가, 누각위에서 뛰쳐나갔다.
그의 레벨이라면, 이정도의 높이는 여유겠지.
"저 바보자식, 이런 단순한 도발에 걸려들다니"
왕족이라고는 생각되지않는 거리말투로 마초전사를 매도한 왕자가, 할수없다는듯한 분위기를 감은채 달려나갔다.
꽤나 좋은 콤비다.
"사토씨, 저희들도 가죠"
세라가 떨리는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조금전 만행때부터 조용히 있었지만, 아무래도 노여움에 떨고있는것같다.
눈썹을 찌푸린 늠름한 얼굴은, 꽤나 멋지다.
맵안의 마커의 움직임이 신경쓰이지만, 여기에 그녀를 남겨두고 가는것보다도 내 옆쪽이 안전하겠지.
공작원의 위치는 알지만, 세뇌당했다던지 매수된 공작원의 동료가 관문안에 있을 가능성도 있고말이지.
나는 세라를 공주님안기해서, 둘의 뒤를 쫓았다.
◇
"그, 그이상 다가오면......"
남자들의 협박문구보다도 빠르게 마초전사가 육박한다.
돌격해들어가는 마초전사의 창은, 저쪽의 고레벨전사가 어떻게든 방패로 막아 흘렸다.
".....칫, 꽤 하는군"
"여긴 못지나간다"
"지나간다......."
마초전사가 창의 찌르기를 미끼로, 자신의 꼬리로 전사의 다리를 걸었다.
"비, 비겁자"
"인질은 잡은놈이 말하지마라"
마초전사를 따라간 왕자가, 그렇게 외치며 창을 찌른다.
전사의 방패는 마법도구인것같지만, 이번만은 상대가 나쁘다.
"마, 말도안돼......"
"후회는 인족의 지옥에서해라. 네놈의 동료들도 바로 뒤를 쫓아갈거다"
방패를 관통한 왕자의 용아창은, 전사의 심장도 꿰뚫고있다.
역시, 마초전사의 용각창보다도, 왕자가 가진 용아창쪽이 관통력이 높은모양이다.
멀리서 보고있던 유민들에게서 비명이 울린다.
마초전사가 다른 테러리스트들도 찔러죽이기 시작한것같다.
이쪽 사람들은 정말 적을 용서없이 죽여버리네.
그로테스크내성은 없으니까, 이런건 적당히 해줬으면 좋겠네.
"전부죽이진마라! 심문용으로 조금 남겨놔"
"칫, 할수없군"
왕자의 지시를 받은 마초전사가, 2명정도 때려눕혀 땅에 굴린다.
분명히 죽진않았지만, 사지가 이상한 방향으로 꺽여있다. 갈비뼈도 부러진모양이다.
쫓아간 우리들은 전투에는 참가하지않고, 인질이 되어있는 도마뱀인들이있는곳으로 향한다.
고리를 잘린자 이외의 도마뱀인들에게도 폭행을 받은 상처나 멍이 있어서, 이쪽은 세라의 범위마법에게 맡기고, 나는 땅에 뒹굴고있는 꼬리를 주워들었다.
절단된 도마뱀의 꼬리는, 상처에 대고 중급마법약을 뿌리니 달라붙었다.
아마도, 재활활동을하면 움직일수있게되겠지.
"......이 살인자!"
유민안에 섞여있는 공작원중 한명이, 그렇게 외치며 돌은 던졌다.
동시에 '선동'계 스킬을 사용한거겠지.
뭔가가 머리를 스치는 위화감을 느꼇다.
나는 자작 팔찌형 마법도구를 확인한다.
이것은 라카의 간이판을 목표로한 마법도구로, 정신간섭계의 방어를 자동으로 하고, 마비나 스턴같은 상태이상공격을 받았을때 자동회복을 해준다.
회화능력은 없지만, 사용자가 조작하지않아도 프리셋해둔 처리를 자동판별해 실행해준다.
그리고, 물리공격이나 마법공격도 막아주지만, 아쉽게도 내 중급마법을 한발 막으면 불타 부서져버린다.
이쪽은 아직 개량의 여지가 있을것같다.
"동포의 원수갚기다!"
"개구리먹는 놈들로 피의축제를 열자!"
"피에는 피를!"
공작원에게 협력하는 유민이있는듯, 그들이 없는장소에서도, 똑같이 부당한 욕설과 투석이 행해진다.
먼저 위해를 가한주제에, 완전히 피해자측 발언을하고있다.
"흥, 이딴 돌로 뭘 한다고"
마초전사가 사나운 미소를 지으며, 선풍기처럼 회전시킨 창으로 투석을 튕겨내고, 조금 늦게 왕자가 사용한 '바람방패(에어 실드)' 마법이 투석을 군중쪽으로 튕겨낸다.
이쪽으로도 돌이 날아오기에, 중급술리마법인 '방어벽 II' 를 사용해 투명한 돔형 방벽을 쳤다.
이건 하급술리마법인 '방어벽'과 달리 출입이 자유롭다.
전방에서 푸슉하는 소리와함께 왕자의 '바람방패'가 풀렸다.
"칫, 마술사가......"
왕자의 분한듯한 중얼거림은, 이마에 명중한 돌에의해 중단됐다.
관문의 책임자와 만났을때 벗은 투구를 그대로 두고온모양이다.
"쳐죽인다, 피래미새끼들이이이이이이이이이!"
이마에서 피를 흘리는 왕자가, 노여움의 포효를 울린다.
그 살기에, 군중의 상태가 '분노'에 덧씌워져 '공황'으로 바뀌었다.
아무래도, 조금전 포효에는 '위압' 스킬이 추가되있던모양이다.
군중이 한사람 또 한사람 왕자에게서 거리를 벌리며 도망쳐간다.
"우와아아아아, 살해당한다아아"
"도망쳐라! 머리부터 잡아먹힌다고!"
"내 아이가 없어, 내 아이는 어딨는거야아아아"
패닉을 일으킨 유민 남자들이, 힘이 약한 노인이나 여자들을 떠밀며 도망친다.
나는 가능한, '이력의 손'으로 약자를 구하기위해 노력했다.
조금전 범죄자들은 둘째치고, 사상적으로 맞지않는다해도 일반인 여성이나 아이들이 상처입는걸 두고볼수는 없으니까말이지.
역시, 1000명이상있는 사람들을 전부 구할수는없어서, 골절입는자나 상처입는자가 속출했다.
".......도망칠수있을거라 생각하나!"
왕자는 추격할 생각인것같다.
"나는 왼쪽을 쳐죽이겠다. 너는 오른쪽으로 가라"
"오, 오우"
왕자의 노한모습에 마초전사는 어딘가 질린기색이다.
이대로 학살이 행해지는것을 두고볼생각은 없어서, 나도 행동을 개시했다.
"진정해주십시오"
내가 방벽에서 나와, 격납가방에서 꺼낸 긴지팡이로 왕자의 머리를 뽀각 하고 때렸다.
"뭔짓이냐!"
"상태이상마법을 해제했습니다. 저쪽에는 선동계 마법이나 스킬을 쓰는자가 있는것같네요"
돌아보는 왕자의 상태가 '분노'에서 공란으로 돌아가는걸 확인한뒤 말했다.
평범한 마법파괴라면 그의 마법갑옷까지 부숴질테니까, '침착냉정(쿨 다운)' 이라는 정신마법을 사용했다.
마초전사의 상태는 왕자의 행동에 질렸을때 '분노'가 해제되었다.
단순한 정신계 상태이상인만큼, 간단한 계기로 풀려버린거겠지.
"......■ 사기소거(이레이즈 이빌 이펙트)"
반짝반짝 빛나는게 세라에게서 나와, 유민들의 위로 뿌려진다.
세라의 상급신성마법이 유민들의 상태이상을 해제해준다.
이 마법은 즉효성이 있지만 지속성이 없기에, 재선동을 막기위해 정신마법 '평정공간(캄 필드)'로 예방해둔다.
유민들이 효과범위보다 넓게 퍼져있어서, 엷게 펴서 늘린다는 느낌으로 효과범위를 확장한다.
효과는 다소 떨어지겠지만, 선동의 성공률을 낮추는데는 충분할거다.
상급마법이라면 여유롭게 커버할수있겠지만, 유민 집단에는 쇠약한 사람들도 많아서, 부담이 큰 고위력마법은 사용을 자제했다.
이걸로 유민의 폭도화진정과 공작원의 암약 예방 대책은 완료다.
공작원과 그 협력자의 포박은 나중이다.
왜냐하면......
세라의 마법으로 진정된 황무지를, 이쪽을향해 걸어오는 하얀 법의의 신관이 눈에 들어왔다.
......다음은 가짜사도가 상대인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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