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토입니다. 의외의 장소에서 지인과의 재회는 대화의 기세가 오르게됩니다. 낮에 만났을텐데 어느샌가 해가 지고있었다는일도 있지요.
◇
"멋진 광경이네요"
"예, 이게 유명한 오유고크공작령의 큰강이네요."
제나씨의 중얼거림에, 시스티나 왕녀가 대답한다.
현재, 우리들은 큰강상공을 소형비공정으로 거슬러올라가는 도중이다.
다른아이들도 즐거운듯, 상부전망갑판에서 풍경을 바라보고있다.
여기는 '바람막이(캐노피)' 마법으로 지켜지고있어서, 바람에 스커트가 뒤집어지는 일도없는 안전설계다.
"좋은풍경~?"
"타마, 그런데 있으면 위험한거에요!"
"갠차나~"
그렇다고는해도, 타마처럼 얇은 난간위에 인왕서기를 하고있는건 어떨까싶다.
"마스터, 철새때라고 보고합니다."
"응, 플라밍고"
나나와 미아가 가리키는쪽에는, 뚱뚱해서 비만이라는 느낌의 분홍색 새가 큰강을 건너고있다.
내가 아는 플라밍고와는 조금 다르지만, 여기에선 저게 플라밍고인거겠지.
조금전까지 나른하게 아래 풍경을 바라보면 아리사가, 갑자기 깜짝 놀란 표정으로 팔을 치켜든다.
"손이 비어있는자는 좌현을 봐라!"
"아리사? 그쪽은 우현인데?"
아리사가 틀린걸 루루가 정정해준다.
민망한듯한 아리사의 표정과 조금전 연극조 말투로볼때, 뭔가의 패러디였던게 틀림없겠지.
"주인님, 일단 2마리정도 잡았습니다만, 통구이가 맛있을까요?"
리자의 손에는 와이어가 달린 작살과 2마리의 플라밍고가 늘어져있다.
.....리자, 빠르다.
"분명 특별한것없는 닭고기같은 맛이었으니까, 꼬치구이로할까"
"네! 피빼기를할때, 예쁜 깃털은 씻어서 모아두겠습니다."
"그래, 부탁해"
전에 해외여행을 했었을때 플라밍고를 먹어본적은 있었지만, 설마 이세계에서까지 먹게될줄은 생각못했다.
그날 저녁때, 포도산맥에 도착했다.
큰강을 항행하는 배가 없어질 시간대까지 짬이나서, 시간때우기삼아 정상부근의 하늘사슴때를 구경하러갔다.
"사냥감~?"
"이번엔 포치가 잡을거에요!"
"안돼"
"안돼는거에요?"
"응, 안돼"
수인아이들이 하늘사슴을 사냥하고싶어했지만, 하늘사슴때에는 조금 빚이 있어서 손을 대지 못하게했다.
조금 풀죽은 포치가 귀여웠지만, 이건 양보할수없다.
그뒤, 환형굴의 운행관리자와 교섭해, 소형비공정을 반쯤 수몰시켜 직접항행할수있는 허가를 받았다.
"어머! 여기가 유명한 환형굴인거네요! 리토마이어 여사가 신혼때 왔었다고 자랑했었어요"
"헤~, 그 고지식해보이는 교장이~"
처음와보는 왕녀와 아리사가 공통의 지인의 이야기를 꺼내면서, 환형굴을 둘러본다.
똑같이 처음와본 제나씨가, 천장의 광원을 올라다보다가, 밸런스를 잃고 뒤로 넘어질뻔했다.
"꺅"
"괜찮으세요?"
"네, 넵! 감사합니다, 사토씨"
내게 떠받혀진 제나씨가, 실수를 보여서, 부끄럽다는듯 수줍어한다.
"큿, 내츄럴하게 플래그를 세우다니!"
"무, 길티"
아리사와 미아가 뭔가 중얼거리고있지만, 딱히 트러블도 아니고, 모두함께 환형굴을 만끽할수있었다.
여기는 몇번을 보러와도 즐겁네.
◇
구루리안시에서 태수에게 인사한뒤, 시민풍 의상으로 갈아입고 거리를 산책한다.
사람수가 많으면 눈에 띄어서 몇개로 그룹을 나누었다.
나와 함께인건 아리사와 카리나양, 그리고 세라 3명이다.
"이게 구루리안? 저는 팥고물떡쪽이 좋아요"
미궁의 레벨올리기에서 쓰러뜨린 식물형마물 '팥던지는담쟁이(아즈키 슈터)' 에게서, 거대팥을 얻어서, 팥소를 만드는김에 팥고물떡을 만든적이있다.
그러고보니, 포치나 타마에게 섞게해서 얼굴이 팥투성이가 됐었지.
"소, 손으로 집어먹는건가요?"
"맞~아! 젓가락으로 깨작깨작 먹는게아니라, 호쾌하게 물어뜯는게 매너인거야!"
곤란해하는 상류계급의 세라에게, 아리사가 엉터리 매너를 주입한다.
입 주위에 뭍은 팥고물을, 닦아달라는듯 얼굴을 내민다.
정말이지, 곤란한 녀석이다.
"이런식으로, 주인님의 서비스포함이야"
......거짓말 하지마.
아리사의 거짓말에 따라하려하는 세라를 멈추고, 이미 늦어버린 카리나양의 입가를 닦아준다.
왠지, 속지않고 끝난 세라가 원망스럽다는 얼굴을 하고있다. 수수께끼다.
"아~! 귀족오빠!"
철물도매상 앞을 청소하고있던 유녀가, 나를 발견하고 기쁜듯 달려온다.
......누구였지?
"자, 전에 구루리안시에 들어올때 마차에 동승시켜줬던 아이들이야."
아리사의 보충설명으로 생각났다.
그래, 그러고보니 고용살이하러가던 마을아가씨자매를 태워줬던 기억이있다.
"언니는 건강하니?"
"응, 건강해!"
유녀의 시선이 내가 손에 들고있는 명과 구루리안에 록온되어있어서, 먹게해줬다.
일하는중이지만 한입정도는 괜찮겠지.
"맛있어!"
한입만 줄 생각이었지만, 그대로 내 손까지 먹어치울 기세여서, 전부 선물해줬다.
"자자, 주인님, 손줘봐"
손에 남은 팥고물을, 혀로 핥으려하는 아리사의 이마를 눌러 멈춘다.
세라가 손수건을 꺼내주었지만, 손수건이 더러워질테니까 생활마법 '유세탁(소프트 워쉬)'로 씻어냈다.
유녀와 아리사에게서 '아까워!' 라는 비난의 소리가 났다.
분명, 두사람의 '아까워'는 다른 의미인게 틀림없다.
유녀가 청소하고있는 철물점에서, 지인이 나타났다.
내 대은인으로 마왕 '황금 돼지왕' 토벌에 공헌해준 드워프의 마법가게주인 가로할씨다.
그뒤에서 마을아가씨언니가 나왔는데, 그녀와 이야기하는건 아리사에게 맡겨두자.
꾸벅꾸벅 머리를 숙이는 마을아가씨언니에게 가볍게 손을 흔들어 답해줬다.
"격조하셨습니다, 가로할씨."
"사토님이 아닌가!"
스스럼없이 재회를 반가워해주는 가로할씨과 굳은 악수를 나눴다.
마법가게가 아니라 철물점에서 나온것을 이상하게 생각해 물어봤다.
"여기 점주와는 취미가 맞아서. '산술승부'를 도전하러 왔다. 드리알씨가 시장이 되고부터는 힘들지만, 죠죠리와 3명이서 드리알씨 아래에서 '고등산술'을 배웠지"
가로할씨가 '즐거웠었지" 라며 저멀리 하늘을 바라본다.
이제부터의 예정을 물어봤더니, 지인인 상인에게 부탁해서 보르에할트시까지 마차에 태워달라고 할 예정이라는듯하다.
"저희들도 보르에할트시에 갈 예정이니까, 함께 가지않으시겠어요?"
"괜찮겠어? 그럼 사양않고 편승받아볼까나"
그런식으로 쾌히 승낙했기에, 동행하게 된 것이었지만......
"에? 비공정? 개인 비공정이라니, 보르에난의 광선정도밖에? 에? 미사나리아님이 있는거야?"
.....라며 하늘 여행 전반은, 계속 패닉상태였다.
왠지 미안한 일을 해버린것같은 기분이다.
"괜찮으세요?"
"그래, 미안하네 당황해서......"
큰잔에 담긴 에일을 마시자 가로할씨가, 댄디한 안정을 되찾았다.
"그, 그래서 보르에할트에는 노사가있는데서 대장일 하려고?"
"예, 그것도 있지만, ......신금(神金)(오리하르콘)이 손에 들어와서, 도할씨에게 드리려고 생각해서."
"신금(오리하르콘)? 하이 엘프님들이 만드신다는, 그?"
권위가 있는 하이 엘프가 만든다고 전해지고있는걸까?
딱히 하이 엘프가 아니라도, 현자의 돌과 높은 스킬이 있으면 누구라도 만들수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나도 평범히 만들수있고말이지.
"아니요, 약간의 연줄로 입수한 물건입니다."
"이 어찌 아름다운지......이게 신금(오리하르콘). 신기(神器)를 만들기위한 궁극의 금속"
그렇게 말하면서 보여준 오리하르콘괴를 보고, 가로할씨가 생각에 잠긴것처럼 중얼중얼 혼잣말을한다.
"이게 손에 들어오면, 노사는 분명......죠죠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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