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연재판] 데스마치에서 시작되는 이세계 광상곡 13-5장

13-5 왕성에서


사토입니다. 귀찮은 일이나 문제는 끝났다는 기분이 들었을때야말로, 대량으로 생겨버리는것같습니다.
개발막판에 '이제 버그는 다잡았다' 라는 발언을 하는건 플래그 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펜드래곤경은 제1부인을 누구로 할지 정했어?"

왕국회의 휴식시간에, 그런 일을 화두로 삼은건 토르마였다.
불온당한 발언을 하니까, 나에게 유녀를 이어붙여주려는 귀족들이 먼 테이블에서 살기를 띈 눈으로 보고있고, 공도의 먹보 귀족씨들까지 미묘한 얼굴을 하고있지않은가.

참고로 명예준남작인 그가 이 장소에 있는것은, 시멘자작에게 전언을 전해주기위해서다.

"당분간 아내를 맞을 생각은 없어."

나는 솔직히 그렇게 답했다.
아제씨를 아내로 맞고싶은 생각은 가득하지만, 엘프는 기본적으로 생각이 길기에 10년정도 구혼하지않으면 진심이 전해지지않을것같은 기분이든다.

"그럴 수도  없지않나? 1대 한정인 명예귀족이 아닌 영대귀족이 되었으니까, 국법으로 1년이내에 아이가 생기지않으면 다음 부인을 맞이하지않으면 안된다고? 우리 형님은 그래서 제4부인까지 맞지않으면 안되었으니까."

.......정말이냐?!

뭐야 그 악법은.

죽기 쉬운 이 세계에서라면 다음세대의 확보를 위해 어쩔수 없는 일일지도 모르겠지만, 결혼정도는 자유의지로 하게 해주었으면 한다.

토르마의 이야기는 계속되어, 상급귀족의 경우 최저 3명의 부인을 가지는것이 보통이고, 부인 이외에도 평균 5명은 첩을 가지고있다는듯하다.
상급귀족인데 부인을 1명뿐이 가지지않은것은, 무노 백작을 포함한 몇명뿐이라는 이야기다.

리얼 할렘인가......

잘도 체력을 유지하네......라니, 그런가, 그 탓에 에치고야의 정력증강제가 그렇게 불티나게 팔리는건가.
다른 연금술사들도 곤란하지않도록 상당히 고액의 바가지요금설정을 했는데, 왕도에 도착해서 보충해둔 분량이 벌써 매진되었다.

"왕족을 아내로 맞고싶다던지하는 무모한 바람이 있는게 아니라면, 카리나라도 아내로 맞아주라고. 펜드래곤경은 연하를 좋아한다고 생각하지만, 제1부인은 연상쪽이 좋을거라고 생각해."
"기다리게, 시멘준남작. 어거지를 부려선 안되지."

카리나양을 붙여주기 시작한 토르마를, 로이드후작이 말려준다.
역시 연공이 있다. 그저 먹보 귀족님이 아.......

"그런데, 펜드래곤경, 우리 로이드가의 아이들은 다산으로 유명하네만."

......전언철회.

당신까지 토르마처럼 굴면 어떡합니까.

"토르마 숙부님, 너무 사토씨를 곤란하게하시면 안되요."

오유고크공작이 데리고 등성한 세라가, 정숙한 미소로 도우러 와줬다.
조금 전까지 다른 여성고관들과 담소를 나누고있었는데, 친구를 아끼는 좋은 아이다.

세라가 내 바로 옆에 앉는다.

......조금 가깝지않아?

"그쵸, 사토씨"

모처럼의 도움이다. 여기선 흐름을 타자.

"에에, 원체 영대귀족이 될거라고는 생각해보지 못해서, 아직 결혼같은건 생각해보지않았습니다."

세라의 재촉에, 그렇게 모두에게 말했다.
그걸로 알아주었는지, 토르마들의 아내알선행동이 멈췄다.
자신의 중재가 잘 되어서 그런지, 세라가 매우 싱글벙글한 얼굴로 찻잔을 기울였다.



그런데,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필요한것은 후계자일 터이다.
그렇다면, 딱히 친자가 필요하다는게 아니겠지. 적당한 양자를 맞아 펜드래곤가를 잇게하면된다.

조금 편한 기분으로 회복되었으니, 아까부터 이야기되고있는 왕국회의의 의제에 귀를 기울인다.
왕국회의에서는 왕도의 부흥에 필요한 건축자재를 확보하기 위해서, 사재기를 하고있는 상인들에게서 강제접수를 할지, 주변영지에서도 수입을 할지를 논의하고있다.

......아차, 그러고보니 지배인에게서도 자재의 일을 들었었지.

나는 점심휴식을 시작하자마자 '원화(텔레폰)'으로, 에치고야 상회에 연락을 넣어, 건축자재확보에 파견하는 간부를 몇명 선출하도록 전해두었다.

그러고있는 사이에도 왕국회의오전분이 끝나, 점심휴식시간이 되었다.
공도의 귀족씨들에게서 점심식사를 권유받았지만, 그전에 재상이 여는 주식회에 초대받았기에, 거절했다.

무엇보다 재상은 새로이 상급귀족이 된 자와는 반드시 회식을 가져, 교류를 가진다고 하는듯하다.

"펜드래곤자작님, 안내하겠습니다."

본적이 있는 재상의 시종이 나를 마중나왔기에, 그의 안내를 받아 따라간다.
하지만, 만난것은 쿠로로서이기에, 편하게 말을 건낼수도없다.

조금 서먹서먹해할때쯔음, 왕성 안에있는 채광이 좋은 회식실로 안내받았다.
재상들이 도착하는것은 조금 뒤이니까, 무료함을 달래기위해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았다.

여기서는 벚꽃의 큰나무가 잘 보인다.

"......벚꽃을 좋아하는가"
"네, 벚꽃은 굉장히 좋아합니다."

말을 걸어온것은, 문관을 거느린 재상이었다.
어느 새 온걸까나.

그건그렇고, 회식이었을텐데 뭔가 면접같은 분위기다.

"앉게나. 오늘의 식사는 타국에서 초대해온 요리사가 만든 요리다. 입에 맞지않는게 나오면 사양하지말고 남겨도 상관없네."

......호호오, 그거 기대된다.

전채는 삶은 새우를 토핑으로 한 샐러드다.
아무것도 색다를게 없는 샐러드라고 생각하고 입에 넣은 순간, 드레싱의 비상식함에 당해버렸다.
설마, 드레싱이라고 생각한것이 투명한 벌꿀을 베이스로한 소스 였다니.
선입견만 없었다면, 이상할정도로 맛있었겟지만, 꽤나 임팩트가 있다.

재상은 점잖은 얼굴로 먹고있지만, 나나시로 몇번이고 재상과 만났던 경험으로 알수있다.
절대로, 재상은 내 놀라는 반응을 즐기고있다.

다음으로 나온것은 하얗게 찰랑거리는 스프.
냄새는 콘스프같은 느낌이지만, 방심할수없다.

나는 조금전의 경험을 살려, 아주 조금만 입에 대.......셧!

뒷맛은 나쁘지않지만, 신것에 약한 사람에게는 괴로울것같다.

"이국의 요리는 입에 맞는가?"
"에에, 실로 자극적인 맛입니다."

이건 립서비스가 아닌 본심이다.
식사뒤에라도 요리사와 만나서, 어느 나라의 요리인지 가르쳐달라고해야지.

그런 느낌으로 재상의 깜짝메뉴는, 어느것도 보이는것과 맛의 갭이 있었지만 대체로 맛있었기때문에 불만은 없다.
재상의 질문에 무난한 대답을 하면서, 여러가지 식사를 즐겼다.

그리고 메인으로 나온것은, 새끼돼지 사이즈의 나방유충 통구이였다.
냄새는 돼지고기데리야키같다.

급사가 나비유충의 외피를 잘라 접시에 담아준다.
마지막으로 걸쭉한 나방유충의 젤상태의 몸을 소스처럼 자른 외피에 발라 완성인것같다.

......아니, 이건 담아낸 다음에 내오는게 좋은게 아닐까?

뭐, 이것도 분명 맛있는거겠지.
미궁도시에서 살기 전의 나라면 절대로 거절했을거라고 생각하지만, 미궁안에서 이런저런 마물의 고기를 먹어본 지금이라면, 이정도는 허용범위안이다......아마도.

여기는 재상의 혀를 믿도록하자.

나는 마음을 정하고, 급사가 알려준대로 외피를 소스에 찍어 입으로 옮긴다.

......맛있다.

외피는 바삭바삭한데 그 바로 안쪽은 쥬시해서, 의외로 재미있는 식감이다.
거기다 달콤한 소스가 잘 어울린다.

"......합격이다."

기분좋은듯한 재상이 좌우의 문관에게 그렇게 작은 소리로 중얼거리는것이 들렸다.
망했다, 이건 뭔가 시험이었나?

도중에 얼굴을 찌푸리던지, 마지막 요리를 먹지않았어야했다.
맛있는 요리를 먹는게 즐거워서, 무심코 완식해버렸다.

이래서는 로이드후작이나 호웬 백작을 먹보귀족이라고 부르지 못하게 될것같다.



재상과의 주식회가 끝나고, 오후부터의 왕국회의가 시작되기까지 30분정도 시간이 남았기에, 나는 몰래 에치고야 상회에 와있다.

"쿠로님, 이 3명을 파견원으로 골랐습니다.

지배인의 옆에는 여장을 갖춘 3명의 귀족아가씨들이있다."
이 아가씨들에게는 '시세' 나 '교섭' 같은 믿음직한 스킬이 있다. 이전에는 없었을테니까, 어제 파워레벨링의 성과겠지.

"좋은 인선이다."

나는 단시간에 준비를 갖춘 지배인을 치하하고, 아가씨들에게 지금부터의 목적을 지시한다.

"너희들의 임무는, 왕도부흥을위한 건축자재의 구입과 에치고야상괴의 가지부의 확보다. 건축자재는 현지인도로 싸게 사들여라. 운송은 생각하지않아도 좋다. 가지부는 별로 훌륭한 건물이 아니어도 상관없으니까, 이번달안에 인수가 가능한 건물로 선택해라."
"""네! 쿠로님"""

나는 기운차게 대답하는 아가씨들을 데리고, 공도로 유니트 배치로 이동했다.
여기서 1명 내려주고, 다시 유니트 배치로 무노시로 이동해서 다음 아가씨를 내려주었다.

마지막으로 쿠하노우시까지는 2번의 귀환전이로 이동했다.

"쿠, 쿠로님, 잠시 쉬게해주세요 왠지 현기증이 납니다."

어째 유니트 배치보다도 귀환전이 쪽이 탑승감이 나쁜것같다.
기분이 나아질때까지 어울려주고 싶지만, 앞으로 20분 정도면 오후 회의가 시작되어버린다.

나는 가까운 찻집까지 귀족아가씨를 운반해, 그곳의 개인실을 빌려 그녀를 편한한 자세로 재워두었다.

"쿠로님......"
"여기서 잠시 쉬어라. 밤2각이 되면 데리러 올테니, 그때까지는 임무를 끝내놓도록."

이상하게 색기섞인 소리로 바라보는 아가씨에게, 애써 사무적으로 답하고 찻집에서 나왔다.
밀실에서 스물을 넘긴 미인에게 요구당하면, 이성이 위험하다고.



'그러니까! '용의 눈동자' 가 도둑맞았다고 하고있는게다!'
'진정해주십시오, 전하'

오후회의로 향하는 나는, '엿듣기'스킬이 회랑의 저편에서 잡아낸 목소리가 신경쓰여, 옆길로 새버렸다.

......또 '전하' 인가. 조금 식상해졌다.

거기에는 요정어를 지껄이고있는 레프라콘 소년과, 요정어가 서투른듯한 문관의 모습이 있었다.
레프라콘 소년은 하얀색을 기본으로한 삐까번쩍한 의상을입고, 그것에 맞춘듯이 장식품을 덕지덕지 착용하고있다.
문관이 말한 것처럼, 대륙남서부에 있는 레프라콘국의 왕족이다. 실제나이가는 365살이니까 보이는것처럼 어리진않은것같다.

거기다, 요정어는 요정족의 공통어라고 할수있는 엘프어의 하위호환언어이기에, 나는 문제없이 이해할수있다. 우아하고 아름다운 엘프어를 투박한 느낌으로 바꾼듯한 언어다.

'뭔가 곤란하신가요?'
'오오! 귀하는 요정어를 아는구나. 방에 놓아둔 '용의 눈동자'가 도둑맞아버렸도다!'

'보석같은 건가요?'
'틀리다! '용의 눈동자'는 우리 나라정래의 보주다. 용이 가진 삼라만상을 간파하는 감정의 마안을 사용자에게 부여해준다.'

......이번엔 보주인가.

최근, 무슨일을 보고듣든 마족관계로 생각되게되버린다.
이 상태로라면 참억새를 봐도 레이저로 불사르게될것같다. (역주: 속담 - 유령인가 하고 보니 마른 참억새더라.)

나는 정신차리고, 그의 말을 문관에게 전한다.

'또, 도난사건입니까!'

문관의 말에 고개를 갸웃한다.

"왕성에서 그정로도 도난이 잦나요?"

나는 문관에게 그렇게 물으면서 '용의 눈동자'를 맵에서 검색해 보았지만, 어디에도 존재하지않았다.
전이로 반출되었거나, 아이템박스에 보관하고있던지 둘 중 하나겠지.

"......나, 아뇨, 그 정도로는."

문관이 얼버무리며 실언을 속이려고 한다.

'이야기 하고있을때가 아니다! 우리나라의 비보다! 어서 수색대를 내지 못할까!'

레프라콘소년이 필사적으로 호소하기에, 다른 도난사검의 일은 나중으로 미루고 소년의 요구를 문관에게 전한다.

그가 말하고있는 '용의 눈동자'는, 사용자에게 '물품감정' 스킬을 일시적으로 부여하는 일이 가능한 아티팩트로, 효과중의 사용자는 홍채가 세로로 갈라지고 금색으로 변하는 일에서, 그 이름이 붙여진듯하다.
거기다, 소년과 잡담하는 사이에 알게된것이지만, 하루 3번까지 스킬을 부여하는것이 가능하고, 1번에 1시간정도 효과가 지속되는듯하다.

이런저런 수배가 끝난 뒤에, 조금 전 실언을 한 문관을 추궁하자, 요 2일정도 사이에 왕성에서 3건의 도난이 발생했다는듯하다.
어느것도 보주같은 형상을 한 보석같은 외견을 지닌 물건이 피해를 보았다는것같다.

.....보주같은 물건인가.

전에 사쿠라모찌마족인지 '자유의 빛' 척후인지가 '전하'를 부화시키기위해 필요하다고 말한 물건도 보주였을거다.
역시, '전하' 관계자가 암약하고있는건가?

왕성의 보물고에 있는 보주는 옥션이 시작할때까지 내가 맡고있는 것으로 되어있다.
이 일을 모르는 녀석들이, 보주같은 물건을 물색하고있는게 아닐까?

그건그렇고, '전하'라는건 누굴까?

여기는 대국의 왕도답게, '전하'라는 칭호를 가진 사람이 100명이상 있기에 마커를 붙여 추적하기에는 조금 많다.
어제 아리사와의 이야기뒤에 맵검색을 했을 때에도, 수상한 존재는 걸리는 않았었다.
현재 왕도에 마왕신봉자인 '자유의 빛' 이나 '자유의 날개' 잔당은 더이상 없고, 시가8검 암살을 계획했던 파리온 신국 관계자도 출국한 뒤다.

이게 만화나 라노베였다면 주인공과 접촉했던 인물로 좁힐수있겠지만, 현실에선 그런 편리한 법칙같은건 통용되지않는다.
혹시 통용된다면, 아리사가 접촉했던 소우야라는 일본인얼굴의 서자 왕자가 '전하' 겠지만......

사쿠라모찌마족이나 '자유의 빛'의 발언은 국왕이나 재상에게 전해두었고, '전하'의 용의자찾기는 그들에게 맡겨두기로하고, 내 쪽에서도 덪하나정도는 설치해서 범인을 꾀어내보기로할까.

나는 어떤 덪이 좋을까 생각하면서, 아슬아슬한 시간에 오후 왕국회의 제2부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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