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연재판] 데스마치에서 시작되는 이세계 광상곡 13-24장

13-24 빨간새끼무늬의 비밀


사토입니다. 노벨게임이라면 괜찮지만, 자유도가 요구되는 RPG의 강제이벤트는 어떻게든 솔직히 받아들일수없었습니다. 만드는 측이되면, 그 쪽이 편하다는걸 알지만 말이죠.



제나대도 함께한 저녁식사를 마치고, 나는 쿠로의 모습으로 에치고야상회에 있었다.

그리고, 전궁중요리사가 만든 만찬은 굉장했다.

맛자체는 루루나 내가 만든것과 별반다를게 없었지만, 찐생선에 소금절임한 꽃을 장식해 작은 기쁨을 자아낸다던지, 맛에 질리지않도록 요소요소에 쓴맛이나 신맛을 이용한 작은요리를 끼워넣어 밸런스좋게 맛을 리프레쉬해주었다.
이런 작은 궁리나 배려가, 스킬의 범주를 넘어서 궁중요리인으로서의 경험에서 오는거겠지.

실로 좋은 경험이었다......

"쿠로님, 뭔가 좋은일이라도 있으신가요?"

나 이상으로 기분이 좋아보이는 지배인이 찾아왔다.
지배인의 옆에서 서류를 넘기는 티파리자는 언제나처럼 새침한 얼굴을 고수하고있다.

"별일 아니다. 그것보다 옥션 2일째의 보고를 부탁하마."
"네, 알겠습니다."

옥션 2일째에 출품한것은 각종 마법약이다.

"이번에 출품한것은 발모제 64병, 건강약 288개, 중급 체력회복약 24개, 중급 마력회복약 24개, 영양제 144개, 요통해제약 20개, 어깨결림해제약 20개, 두통해제약 144개의 합계 952개입니다."

인기상품인 발모제는 1개월분이 1개단위라 출품수가 적다. 건강약은 다스 단위로 출품했다.

"요토애제약이나 어깨결림해제약도 출품한건가?"
"네, 양쪽 4개씩 '모니터' 로, 항상 공사다망한 고위 문관에게 보내보았더니, 꽤 좋은 평가를 받았기에 출품틀에 넣어보았습니다.

전에 농담삼아 만든 쓸모없는 약이었기에, 문관들에게 전부 나누어 줬어도 괜찮았을정도다.
재료로 미궁상층안쪽에서는 흔한 소재뿐이 사용하지않았고, 만드는 수고도 별로 들지않으니까 단골이 있으면 만들어주는것도 괜찮으려나.
원래 세계에 있을때는 어깨결림에 고생했으니까, 그 괴로움은 잘 알고말이지.

"옥션에서의 경매가격 총액은 금화 3592장 입니다."

흐~응, 그정도인가.
마법검의 일할정도.......아니, 잠깐.

뭔가 이상하다.

나밖에 양산할수없는 마법검은 둘째치고, 마법약쪽은 재료가 있고 레시피만 알고있으면 누구라도 만들수있는 물건이잖아?

"예상보다 비싸군. 뭔가있었나?"
"네, 발모제와 건강약의 쟁탈전은 예상 범주내 였습니다만......"

그런걸 상정했었더라면, 한마디만 해줬어도 철야도 양산했을텐데.

"이번에는 초반에 비스탈공작이나 로이드후작의 대리신이 열전을 펼쳐주셔서, 다른 분들도 이끌려 입찰하셨습니다. 거기에 어느쪽도 예약대기가 1개월을 넘는 인기상품이었으니까요."

과연......
그렇다고해도, 비스탈공작과 로이드후작은 어느쪽도 벗겨지지않았는데, 발모제같은걸 어디다 쓰려는걸까?
가족중에 필요한 사람이있는거려나?

"체력회복약은 출정예정이있는 기사의 친가분들이, 마력회복약은 시가33지팡이분들이, 앞다투어 구입하셨습니다."
"......상급마법약과 동등한 회복효과가 있다는 감정서가 돌고있던것같습니다."

지배인의 보고에 티파리자가 보충한다.

상급마법약은 일반에는 돌고있지않아 경쟁이 되는것은 알겠다.
어찌됐든 유명한 연금술사에게 연성을 의뢰하려고해도, 소재모으기가 귀찮기에 아무도 상급마법약의 작성은 맡아주지않을거다.

무엇보다도 재료인 '혈주'를 얻으려면 '불사의 미궁' 이라는 언데드의 소굴까지가서, 흡혈귀를 쓰러뜨릴 필요가있다고 널리 알려져있다.
게다가, 흡혈귀는 강적인데다, '혈주'는 레어드롭이다.
장기승부에서 이기는것만으로 손에 들어오는 루트는 좀처럼없다.

"영양제는 순당한 매출로 특이사항은 없습니다. 요통해제약, 어깨결림해제약, 두통해제약의 3종은 재상각하의 가문쪽에서 싹쓸이하셨습니다."
"......그일에 대해서 재상님에게서 편지가 도착해있습니다."

티파리자가 꺼낸 편지를 확인한다.
정중하게도 동납되어있다.

지배인이 건내준 페이퍼나이프로 개봉한다.

"재상각하께서는 무엇이라고?"
"재상부에서의 정기구입의뢰서다."

재상 본인이 사용하려는건 아닌것같지만, 매번 약을 살바에는 마법사에게 치료하게하면 될텐데.
그런 나의 의문이 전해졌는지, 티파리자가 아이스블루의 눈동자를 흔들며 보충해줬다.

"쿠로님의 어깨결림해제약과 두통해제약은 효과의 즉효성과 지속성이 하급회복약보다 우수합니다. 중급이상의 회복마법에는 떨어질지모르지만, 그런 작은일에 중급마법을 사용할수있는 마술사를 쓴다면 확실하게 실직당하겠지요."

혹시, 티파리자도 두통을 겪는걸까나?
물타서 양을늘리는 레시피도 있으니까, 양산해볼까.

"재상님에게 정기판매에 응하겠다는 답장을 보내라. 그리고, 그 3가지 마법약의 레시피는 나중에 전해주마. 적당한 실력좋은 녀석들에게 만들게해서, 동등한 품질의 물건을 만들수있는지 확인해둬라."

수요가 많다면, 공급자를 늘려보는것도 괜찮겠지.
나없이 에치고야상회의 흑자상품을 늘릴수있다면 환영이다.



옥션 제2회장에 번화가의 공장에서 만들고있는 상품을 출품했었다는데, 이쪽은 보통 매출이라 흘려들었다.
내가 관여하지않는 범위에서 흑자라면 그걸로 좋다.

사무처리가 끝난뒤, 신인노예 메이드가 가져다준 차로 목을 축인다.

차에 곁들이는 과자는 내가 간부들에게 주었던 몽블랑 케이크다.
루루경유로 좋은 밤을 받았었거든.

"쿠로님, 무례한 부탁이라 죄송합니다만, 트릴 이라는 인물의 현재위치를 알고계신가요?"

드물게도 지배인이 그런걸 물어왔다.
들어본적 없는 이름이다.

맵으로 국왕직할령을 검색해보니, 근처 마을에 한사람, 분기도시에 한사람, 왕도근교의 산속에 한사람 있다는걸 알았다. 같은 이름은 3명뿐인것같다.

"모를건 없지만 뭐하는 자인가?"
"그 인물의 거처를 알려주는것이, 유력한 협력자를 확보하기위한 조건입니다."

......과연, 에치고야 상회의 협력자만들기의 일환인가.

지배인이 '유력한 협력자' 라 평했다면 확보하는데 쾌히 협력해주어야지.

"상관없다만 트릴이라는 인물의 연령은 어느정도냐?"
"네, 11살이되는 소년이라는듯합니다."
"그거라면 왕도 북북서의 산속에 있는 동굴안이다. 지도는 필요한가?"
"네, 네 가능하시다면......"

티파리자가 건네준 종이에 손으로 사각사각 그려내려간다.
등고선도 그려주는쪽이 친절하겠지만, 판타지세계의 지도같지않아서, 그건 자중해두었다.

한장 더 받아서 동굴안 지도도 그려주었다.

"뭘 쓴건지는 모르겠지만, 이 지점에 치사의 덪이 있으니까 신경쓰라고 상대방에게 전해두어라."
"네, 알겠습니다."

명백히 지나지긴하지만, 쿠로에 관해서는 언제든 신분을 지울수있으니 문제없다.......

귀찮은 일에 말려들경우, 마왕과 싸우다 죽었다는걸로 할수있으니까.
물론, 쿠로를 쓰러뜨리는 마왕은 스스로 연기한다.

......그런 바보같은 일을 생각해버렸지만, 어느정도까지 정보를 상대에게 전하는가는 지배인이 조정해주겠지.
내가 귀찮은일은 싫어한다는걸 알고있을테니까 잘 해줄거다.

차를 더 달라고할까 망설이고있자, 내 귀에 환청이 들린다.

......피피르, 피르.

"쿠로님, 그 새는 쿠로님이 기르는 새인가요?"

지배인이 뺨에 손을 올리고 물어본다.
그녀의 시선앞에는 외투걸이에 앉아 울음소리를 내는 비취색 새의 모습이있다.

"......쿠로님, 조심하세요."
"왜그러시나요? 티파리자?"
"그 새는 창문도 문도 닫혀있는 쿠로님의 집무실에 칩입했습니다."

티파리자의 말에 지배인이 숨을 삼킨다.
이 방은 방첩을 위해 환기자체를 공기청정마법도구로 하고있어서, 창문이나 문을 닫으면 완전히 밀폐되는거다.

......피르, 피르.

비취가 이쪽을 보고 다시한번 울음소리를내자 지난번처럼......

>유니트명 '비취'가 소속을 원하고있습니다. 허가하시겠습니까? (YES/NO)

......팝업윈도우가 나타났다.

물론, 나는 NO를 선택한다.
YES를 누를때까지 루프하는 강제이벤트는 싫다.

......피르.

내게 재차거부당한 비취가 슬플듯한 표정으로 눈물을 흘리면서, 차인 사춘기 소녀처럼 방밖으로 날아갔다.
그때 유리창을 깨지않고 날아가는걸, 직접 눈으로 확인해버렸다.

또, 맵 세부상으로 확인한 비취의 스테이터스가 이전의 것과 크게 달라져있다.
레벨은 10으로 보통이었지만, 분류가 환수, 종족이 '신조'로 바뀌어있다.

종족고유능력에는 '물질투과' '단거리전이' '보호색' 이라는게 있었다.
테임하면 우수한 첩보역이 될것같은 기분도 든.......아니, 내게 전달할 수단이 없나. 피르피르 말해도 새소리를 번역할수없으니까말이지.

비취에 달려있는 마커를 쫓아보니, 왕성의 별궁으로 향한것을 알았다.
이번에야말로 도리스왕녀가 있는곳으로 돌아가는거겠지.



안심한것도 잠시, 오늘의 나는 트러블에게 사랑받는것같다.
에치고야상회에서 옆의 펜드래곤저택으로 귀환한 내게, 왕도주변에 배치해둔 허수아비에게 경보가 들어왔다.

......톤, 츠, 츠. 톤, 츠. 톤, 츠, 톤......

나는 맵을 열고 마족과 레벨로 OR 검색을 했다.
왕국직할령 외각부에서 녹색마족의 의체(아바타)를 발견했다. 종마인 와이번에 탑승하고있는건지 이동속도가 빠르다.

나는 유니트배치로 왕도에서 수킬로미터 떨어진 산속으로 전이했다.
너무 빠르게 쓰러뜨리면, 이쪽의 색적능력이 발각될 가능성이 있기때문이다.

어째, 녹색마족의 의체는 2개정도 앞에있는 산에 내려서, 거기서부터는 육로로 왕도로 향할 생각인것같다.

여기서 처리하는것은 간단하지만, 모처럼이기에 가만 놔둬서 협력자를 일망타진하기로하자.
의체와 와이번에게 마커를 붙이고, 나는 신소년이 사는 고아원의 옥상으로 유니트배치로 이동했다.

내가 긴급출동할수없는때 이외에는 히카루는 여기에 없다.

지금은 그리폰이나 용들에게 내가 만든 고래고기요리를 주러가있다.
이번에는 연락용으로 일회용 원거리신호발신장치를 줬으니까 문제없다. 신호가 오면 마중하러 갈거라고 말해두었다.

그리고, 심야인 밤2각이 끝날 쯔음, 겨우 의체가 왕도에의 칩입을 하는것이 멀리 보였다.
이번의체는 갈색피부를 가진 외국인풍 모습을 하고있다.

"슬럼가인가......"

의체는 슬럼가의 뒷골목에서 자고있던 몇명인가의 거지들에게 말을 걸며 나아가고있다.
만약을위해, 의체가 말을 건 남자들에게는 마커를 붙여두었다.

슬럼을 지나 부유층의 저택이 늘어서있는 근처에서, 의체는 담을 뛰어넘어 한채의 저택으로 침입했다.
나는 마소미채스킬을 발동하고 의체의 뒤를 미행한다.

......여기는?

다른 마커가 저택안에 있는것을 눈치챘다.
여기는 전하라는 소우야소년의 친가인것같다.

......설마, 그가 진짜로 '전하' 인건가?

건방진 태도지만 의외로 사람좋은 그와, 마왕이라 불리는 존재가 잘 이어지지않아 당황스럽다.

쪽문으로 향하는듯 보였던 의체였지만, 그대로 그곳을 지나쳐서 부지끝에 있는 별채로 향하는것같다.

"......신기루에게서 전언을 가져왔다."
"누구냐 네놈은?"

별채에서 나온 반라의 잘생긴 남자가 의체를 수상쩍다는듯 째려본다.

맵의 상세정보를 확인해보니, 잘생긴 남자는 몰락귀족인것같다.
그의 부친이 왕도의 맘편한 오컬트집단 '자유의 바람'에 소속되어있는것 이외에는 마족과의 접점은 불명이다.

"자유의 빛과 함께."
"날개는 자유를 찾아 바람을 탄다."

뭔가 암호같은것을 엿듣기 스킬이 잡아낸다.
이건 좋은걸 들었다. 나중에 재상에게 알려서 포박할때 이용하자.

"진짜 백면인것같구나. 여전히, 굉장한 변장이다......"

......백면? 백면상같은 녹색마족의 별명인걸까?
녹색마족은 이 남자와 다른 의체로 몇번이고 접촉하고있는건가.

"그래서 전언은?"
"작전에 변경은 없다. 보주를 손에 넣은 다음, 뱀술사들에게 행동을 개시하도록 전해라."
"그럼, 족제비들이 가져온 환약을 식료에 섞어 빈민들에게 배포하는것도 계속하는게 좋은가?"
"물론이다. 신기루에게서도 중단하라고는 하지않았다."
"알았다."

......환약?

거기다 뱀술사, 인가.......전에 검색했을때는 왕도에 없었을텐데.

"분명히 전했다."
"그래, 알았다. 맞다 활동자금이 슬슬 걱정된다만......"
"흥, 또 그건가. 술이나 여자에 쓰는건 상관없지만 일을 소홀히하진않겠지?"
"물론이지. 신기루에게 살해당하고싶진않거든."

의체가 던진 자루가 쿵하고 잘생긴 남자앞에 떨어져, 안에서 금화를 쏟아낸다.
어째, 잘생긴 남자는 돈을 목적으로 마족에게 협력하는것같다.

금화자루에 달려든 잘생긴남자를, 내려다보는 눈으로 흘긴 의체가 저택을 뒤로했다.
그뒤, 3개 정도 도적의 아지트를 돈뒤에, 전에 가짜 로포가 있던 아지트자리의 지하실로 향했다.

의체가 짊어지고있던 자루에서, 무언가 마법도구를 꺼내는게 보였다.
아무래도 잠복을 보조하기위한 결계발생장치같다.

결계의 발생을 확인한 녹색마족이 부서진 침대에 몸을 던진다.
마족도 지치거나 하는건가?

"후우, 여기라면 그 짜증나는 백발에게도 발견되지않겠자마스"
"......그렇지도 않아."

허둥대며 일어나는 갈색피부의체의 목을 성검으로 자른다.

"머, 멍청한. 계속 여기에 숨어서 망을 보고있던 거자마스!"

그럴리가있나.......

목만남은 녹색마족의 의체를 성검으로 잘게 다진다.
의체의 체력이 다한건지, 의체의 파편이 검은 안개가되서 퍼져간다.

마족을 심문하는 것도 생각해봤지만, 내일 옥션을 평화롭게 보내는것을 우선해 처리했다.
다시 재POP시간이 되면 의체로 올거고, 이번에는, 녹색마족이 접촉했던 녀석들을 심문을 끝내는것만으로도 문제없겠지.

녹색마족의 본체를 추적하기위한 마법은 완성되어있으니까, 남은건 영창의 보주를 겟하면 놈의 명운도 끝이다.
정말이지, 중보스는 마왕성에서 얌전히 용사를 기다려줬으면 좋겠다.

......마왕성같은건 없긴하지만.

그리고, 결계발생장치는 인족의 손을 탄 물건같아서, 스토리지에 회수해두었다.

의체가 접촉했던 도적이나 거지는 당국에 보고해 뒤를 맡기길로하고, 여러가지 알고있을것같은 잘생긴 남자쪽은 쿠로로 가서 모두 불게하도록하자.

내일의 옥션 3일째를 평화롭게 보내기위해서라도 용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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