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연재판] 데스마치에서 시작되는 이세계 광상곡 13-23장

13-23 다도회의 행방


사토입니다. 실패는 누구나가 합니다. 그것을 어떻게 잘 복구할수있는가로 진가를 알수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시스티나왕녀에게 신주(넥타)가 재입수불가능한 물건이라는것을 알리고, 추한 쟁탈전이 일어나지않도록 비밀로 하고있었다고 말했다.

또, 비취가 원래의 작은새로 돌아온것은 마물화한 직후였기에 불안정했기 때문이라고 지어낸 이야기를 설명해두었다.
전에 장난으로 만든 오리하르콘제의 호화로운 너클을 보이며, 마력을 분산시키는 마법도구라고 말해 지어낸이야기의 신빙성을 높혔다.

이것만으로는 불충분한 기분이 들어서, 유명한 문헌의 이름을 이용해 마물화해제의 근거를 꾸며냈다.

"......라고 고문서에 씌여있었습니다."
"사토님은 박식하시네요."

시스티나왕녀는 눈앞에서 자신이 꿈꾸던 광경을 내가 실현해버린탓인지, 메네아왕녀같이 눈이 하트마크가 되서 내말이라면 뭐든 끄덕일것같은 상태였다.

시스티나왕녀의 필두시녀는 눈앞의 광경이 얼마나 이상한지 파악하고있는것같지만, 주인의 의사를 존중할 생각인지, 내게 의문을 물어오는 일은 없었다.

측근 대부분은 마물이 날뛰는사이에, 눈을 감고 방구석에 웅크리고 있었기에, 방상태를 본것은 앞의 2명과, 어린 도리스왕녀와 그녀의 유모, 합계 4명뿐이었다.

"비취이, 다행이다."
"도리스도 사토님에게 고맙다고 말하렴"
"네, 언니님. 고마워, 사토."
"천만해요"

도리스왕녀는 지금은, 비취가 살아난 일만 눈에 들어올테니 문제없지만, 앞으로 제일 진원지가 될것같은건 그녀다.
시스티나 왕녀가 그녀의 고삐를 잘 쥐어줄것을 기대하고싶다.

"공주님, 비취는 또 언제 마물로 변할지 모릅니다. 제가 맡아두겠습니다."
"싫어!"

도리스왕녀의 유모는 일단 마물이 되었던 비취를, 도리스왕녀에게서 멀리두고싶은것같지만, 도리스왕녀는 그것을 완강하게 거부한다.
도리스왕녀에게 안겨서, 작은새가 괴로운듯 피루피루하고 도움을 구한다.

>유니트명 '비취'가 소속을 원하고있습니다. 허가하시겠습니까? (YES/NO)

비취에게 곂치듯 팝업 윈도우가 나타났다.

......뭐야, 이거?

일단 위험해보여서, NO를 골랐다.

내게 거부된 비취가 슬픈듯한 표정으로 눈물을 머금지만, 여기선 마음을 독하게먹자.
왜냐면, 트러블의 예감이 팍팍 들잖아.

"잠깐, 로리공주. 그렇게 끌어안고있으면 모처럼 구해낸 작은새가 죽어버린다?"
"응, 위험"

아리사와 미아에게 주의받고, 비취의 상태를 눈치챈 왕녀가 끌어안고있던 손을 느슨하게한다.
그 틈을 타고, 비취가 왕녀의 팔에서 튀어나가 창문밖으로 날아가버렸다.

"아아아아, 비취가 도망가버렸다."

스스로의 실패에 왕녀가 통곡한다.
나중에 회수할수있도록, 비취에게 마커를 붙여두었다.

한밤중이되면 날지않을테니까, 그때 회수해도 괜찮겠지.
도리스왕녀의 유모가 걱정하고있지만, 비취가 다시 마물이 될 가능성은 낮을터다. 그만큼 마소를 뽑아냈고, 인위적 조작당하지않는한 괜찮겠지.

"사토, 비취잡아줘."

통곡하면서도, 단단히 내 옷자락을 붙잡는 도리스왕녀.

"공주님, 아무리 자작님이라도 하늘을 나는 새를 붙잡는건 무리에요."
"싫어! 비취이"

그곳에 새로운 손님이 나타났다.

"무슨일이냐, 도리스. 비취가 도망갔나?"
"솔트릭오라버니이, 비취 잡아줘어"

나타난것은 향년 32살이되는 시가왕국의 제1왕자.
시스티나왕녀의 동복 오빠이기도하다.

"알았다. 너희들, 그물을 가지고 작은새를 잡으러가라. 실력좋은 바람마법사를 데리고 가라."

왕자가 데려온 측근중 한명에게 명령해, 비취를 잡아올 수배를 해주었다.

색남계였던 샤로릭 제3왕자와는 달리, 제1왕자는 성실한 군인같은 인상을 가지고있다. 그의 짙은 눈썹때문일까?

그는 의아한듯 마물화한 비취에의해 황폐해진 방안을 둘러본다.

"티나, 이 방꼴은 대체 어찌된 일이냐?"
"오라버님, 실은 이 방에 마물이 나타났었습니다."

왕자의 물음에, 시스티나 왕녀가 간단히 답해버렸다.
이대로는 모처럼 구해낸 비취가 살처분되어버릴거다.

시스티나 왕녀도 그 일을 눈치챈거겠지.
황급히 이야기의 방향을 궤도수정했다.

"하, 하지만! 여기 펜드래곤 자작의 활약으로, 마물은 토벌당해 안개처럼 사라져버린겁니다."

......무리야! 무리라고, 시스티나 왕녀!

"쓰러뜨린 마물이 안개처럼 사라졌다고?"

왕자가 수상하다는듯한 눈동자를 이쪽으로 향한다.

알아, 그 기분은 아주 잘 알아.
할수없지, 다시 한번, 속임수 스킬선생님에게 활약해달라해야지.

"설명하겠습니다. 아마도 '환영(미라쥬)'라 불리는 안개상태의 실체를 가진 마물이아닐까 생각합니다. '환영'은 사람의 마음을 읽어, 모습을 바꿉니다. 우리들이 제일 손을 대기힘든 상대로 도리스왕녀의 귀여움을 받는 작은새의 모습을 취한거겠죠"
"흥, 가소롭다."

아차, 왕자는 만만치않다.

"설령 네놈의 이야기가 사실이라해도, 왕조님의 결계로 지켜지는 왕성에 마물같은게 있을리없다."
"전하, 마물에는 빨간 새끼무늬가 떠올라있었습니다."

왕자의 부정의 말에 추가정보를 투하한다.

"뭐라고! 상급마족의 첨병이라는건가!"
"신출귀몰한 빨간 새끼 무늬라면, 이런곳에 나타나는것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말도안되...... 상급마족토벌과 함께 빨간새끼무늬놈들도 사라진게 아니었다는건가."
"그럼, 다시 그런 사태가 일어날거라는 건가."

반응한것은 왕자가 아니라, 그의 측근들이었다.

"조용히해라, 어리석은 놈. 여동생들이 불안해한다."

과연, 차기국왕답게 배짱이있다.
왕자는 턱을 끄덕여 내게 말을 계속하라 재촉했다.

"국가전복을 노리는 누군가가 왕성안으로 들여온거겠죠."
"노리는게 뭐라고 생각하나?"
"왕녀전하에게 위해를 가하는일로, 이전일이 끝나지않았음을 경고.....아니요, 왕성안에 불안의 씨앗을 뿌리는게 목적이 아닐까하고."

내 대답에 만족한건지, 왕자가 생각에 잠겼다.
그를 납득시키기 위해 이런 이야기를 했지만, 실제로는, 이번일은 앞선 상급마족습격사건때 놓아둔 덪의 하나가 이제와서 기동한거라고 생각한다.

상황증거로 판단하자면, 도리스왕녀에게 비취를 선물한 켈텐후작이 범인이라고 생각하는게 보통이다.
아마도, 애국자라 불리는 그를 군부에서 떨어뜨리려는 자들의 책략이었겠지.

녹색마족이 암약하고있는 '전하'의 관계자가 저질렀을 가능성도 있지만, 그 가능성을 낮을거라 생각한다.
그들은 일관되게 '전하'의 '부화'같은것을 위해 보주를 찾고있다.
그들의 행동과는 너무도 떨어져있었기에, 이번일은 그렇게 생각된다.

"불안의 씨앗인가......"

왕자는 그렇게 중얼거린뒤, 방안에 있는 사람들의 얼굴을 둘러보고, 한번 끄덕였다.

".......분명히 효과적인것같구나. 왕태자 솔트릭 시가의 이름으로 명한다. 여기서 일어난 사건은 한마디라도 입밖에 내는것을 금한다. 어기는 자는 엄벌에 처할테니 새겨들어라"

위엄있는 왕자의 말에, 방안에 있던 사람들이 무릎을 꿇고 신하의 예를 취했다.
역시. 덕분에 내가 저지른일이 밖으로 새지 않을것같다.

"자작. 귀공이 없었다면 여동생들의 목숨은 없었을거다. 귀공이 바란다면, 어느쪽인가를 아내로 맞아도 좋다. 어떤가?"

눈이 웃고있지않아요, 왕자!
그리고, 시스티나왕녀, 기쁜듯한 얼굴을 보이지마!

"굉장히 영광스런 말이지만, 저는 벼락출세한 일개 신흥귀족입니다. 그런 영애를 받는것은 분에 넘치는 일입니다."
"그럼, 작위를 올려줄까?"

왕자에게 그런 권한 없잖아?

"아뇨, 지금 자작이라는 신분도 과분합니다......."
"그럼 관직은 어떤가? 켈텐의 후임이 너무 무능해서 말이지. 귀공이라면 잘 해낼수있지않은가?"

어이어이, 켈텔후작의 후임이라면 군관계의 중진이잖아?
그럼 중직을 신흥귀족에게 맡기다니, 내 사람됨을 끌어내기 위해서라도 너무 지나치다.

"전하, 장난이 지나치십니다. 상급귀족의 말석에 앉기도 어려운 젊은자에게 맡길만큼 가벼운 직책이 아닙니다."
"그렇구만...... 그럼 바라는걸 말해보아라. 왕태자의 자리를 걸고 이루어주마."

딱히 없지만서도, '없다'고 대답하는건 안되는거겠지.

왕자만이 이루어줄수있으면서도, 그럭저럭 가치가 있는 물건.
덤으로, 왕국에 부담이 없는게 좋겠지.

......응, 알맞는게 생각났다.

"그럼, 호의를 받아......에치고야 상회에 소개장을 써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에치고야상회라고?"

진실을 알고있는 아리사나 미아에게는 광대짓으로밖에 들리지않겠지만, 그녀들은 현명하게도 침묵을 지켜주고있다.
두사람의 반쯤뜬눈이나 입을 반쯤벌리고있는일은 무시하자고 생각한다.

"네, 그 상회의 마검은 매우우수한 물건이라고 들었습니다만, 소개장이 없어서 주문할수없어 곤란하던 참입니다. 전하에게서의 소개장이라면 에치고야상회도 무시할순 없겠죠."
"나라면 마검 그자체를 하사하는것도 가능하다만?"
"아니요, 왕국의 마검은 국군기사들이 사용해야할 물건. 제게는 소개장으로 충분합니다."

현물이라면 30분만 있으면, 동시병행해 10자루정도 만들수있으니까.

"좋다. 재상이나 오유고크공작도 말했지만 정말로 욕심없는 자구나."
"망극하옵니다."

기가찬듯한 왕자에게 나는 정중히 대답했다.

"칭찬이 아니다. 귀공도 귀족이라면 스스로의 이익에 좀더 탐욕을 가져라. 과잉해서 빼다보면 어리석은 자들에게 이용당한다."
"명심하겠습니다."

친절히 충고해주는 왕자에게, 최상급 신하의 예를 올렸다.
아리사가 슬쩍 '츤데레왕자'라고 중얼거린것은 '엿듣기'스킬이 있는 내게만 들렸을터다.



나는 야회에서의 재회를 약속하고 왕녀의 방을 뒤로했다.
비취는 벚꽃큰나무가 있는곳에 있다. 왕태자의 부하가 힘내고 있는것같으니까, 작은새를 잡으러 밤중에 나갈 필요는 없을것같다.

마차에 탄 뒤에, 아리사가 물어왔다.

"저기저기, 아까 마물을 원래대로 돌린거 마법이야?"
"아니야. 아마도, 스킬도 아닌거 아니려나?"

내가 그렇게 답하자 아리사와 미아가 궁금하다는 얼굴로 질문을 계속했다.

"그럼, 뭐였어?"
"이상해"
"나도 잘 모르겠어. 왠지모르게 될것같아서 시험해봤더니, 되버렸어."
"되버렸어, 라니"
"무우?"

납득할수 없다는듯 달려드는 두사람을 밀어낸다.

"마법이나 결계같은것도 잡는다던지 파괴한다던지 하는게 되는것과 같다고 생각한거지만, 그게 되는 이유는 모르겠는거야."

잔뜩있는 스킬중 어느게 영향을 주고있는건지도 모르겠지만, 검증하기에는 수가 너무 많다.

"그럼, 그 묘한 신주(넥타)라는건?"
"보통 상급마법약이야"

나는 스토리지에있는 상급마법약 통에서 작은병에 나눠둔것을 꺼낸다.

......얼레?

"무슨일이야?"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이게 그 약이야."
"헤에~, 조금 붉은빛이도네."

아리사가 작은병 뚜겅을 열고 안의 액체를 조금 손바닥에 흘린다.
그 순간, 미아가 눈을 크게뜨고 놀라는 목소리를 흘린다.

"정령이 모여들고있어. 모여들고있다구, 정말이라구? 잔뜩이야"

오랜만에 듣는 미아의 장문의 놀람에, 나도 정령시를 유효화시켜보았다.
놀라운 일로, 아리사의 손바닥이 보이지않을정도로 정령이 모여있었다.

"헤에~ 이 약의 효과인걸까? 과연 신주(넥타)인거네"

아리사가 그렇게 말하며 웃었다.

하지만, 나는 함께 웃을 자신이 없다.

왜냐면, 내 피가 섞였을뿐인 상급마법약이 어느새인가 '신주(넥타)'라고 AR표시되고있었으니까......



우리들을 태운 마차는 귀족거리를 지나, 제나대의 호위를 받아 저택으로 돌아왔따.

오늘은 저녁까지 다도회의 연속이다.
아리사와 미아 두사람은 다도회에 데리고가지않으니까, 유니트배치로 미궁지하의 리자들과 합류시켰다.
잡은 미각을 루루가 요리하고있었지만, 다도회에서 여러음식을 먹지않으면 안되기에 루루의 절품요리는 맛을보는것으로만 참았다.

오후의 다도회는 상급귀족의 초대뿐이기에, 선물준비가 귀찮았다.
무엇보다, 상대의 권세로 선물의 많고 적음이 달라지지않으면 안되기에 밸런스가 어렵다.

제나대의 호위로 다도회를 순회하며, 이런저런 소문을 들을수있었다.

재상이 대신을 겸임하는 '관광부'라는 신부서의 부대신의 인선으로 시끄럽다는것같다.
유능한 명문귀족들이 입후보하고있지만, 재상이 고개를 끄덕이지 않고있다는듯하다.

재상과의 오찬회에서 들은 '합격' 이라는 불길한 말이 뇌리에 멤돈다.

.......괜찮아.

이정도로 많은 후보자가 있으면, 한 사람정도 재상의 마음에 드는 사람이 나올게 틀림없다.

달리 들리는 소문으로는, 보주를 시작으로하는 도난소동이 줄어들고있다는것이었다.

피해를 입은 귀족들에게로, 에치고야상회를 경유해 도둑맞은 가보가 돌아왔다는 이야기도 들렸다.
지배인이 커넥션을 만드는데 사용하겠다고 말한 그거겠지.
여전히 행동이 빠르고 믿음직스럽다.

다도회종료뒤, 미궁에 아이들을 마중하러가서, 무수한 마핵과 각종 식재나 소재를 받았다.

"빙석이라니 희귀한걸 손에 넣었네."
"응? 아아, 그건 POP된 보물상자안에 있었어. 그쪽이 '종' 이랑 같이 들어있었어"

아리사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장소에있는 핸드벨을 확인한다.
그 종은 '마봉의 종' 이라는 이름의 마법도구로, 빙의한 유령을 쫓아내는 힘이있는것같다.
어느정도로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꽤나 재밌는 물건이다.

"고기끓고, 피~ 뛰어~?"
"오늘은 열심히 활약한거에요!"
"힘냈다"

나는 모두에게서 미궁에서 한 일을 들었다.
모두의 활약을 칭찬했다.

"오늘은 냄비요리를 했습니다."
"굉장했어. 거대게딱지를 냄비로써서, 게살을 잔뜩 먹었어!"
"맛있었다고 마스터에게 보고합니다."

루루, 아리사, 나나의 순으로 점심의 해물요리의 이야기를 말한다.
처음에 조금 맛봤을뿐이라, 다음에는 꼭 나도 참가하고싶다.

"금강어의 통꼬치구이는 신선한 씹힘에, 담백한 맛이었습니다.
"그걸 먹을수있는건 리자씨정도뿐이야."
"이빨이 안들어가~?"
"콩고는 딱딱한거에요"

그정도로 딱딱한 물고기가 있던 기억은 없다.
혹시나 레어팝 마물이라도 발견한걸지도.

나중에 미궁에가면 찾아봐야지.

그래도, 그전에 힘내서 호위를 해준 제나대의 모두와 함께 저녁식사를 즐기자.
오늘의 저녁밥은 집사가 수배해준 전궁정요리인이, 출장나와 실력을 발휘해주었기에 벌써부터 기대하고있다.

"기대되네요, 주인님"
"그래, 잔뜩 맛있는걸 먹고, 맛을 훔치자"
"네, 주인님!"

루루와 둘이서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식당의 문을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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