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토입니다. 이야기 속이나 텔레비젼에서 하프를 본적이 있습니다만, 실물을 직접 본적은 없습니다. 토가를 입은 여성이 우아하게 치는 이미지가 있습니다만, 꽤 무거울것같네요.
◇
나를 구한것은 시스티나왕녀의 동생공주내방의 알림이었다.
방청장치를 정지시키고, 우리들은 주문의 자료를 정리하고 보통의 다도회 모습으로 자리를 정리했다.
왜인지 서방질하는 기분을 맛보며, 방 입구에서 모습을 나타낸 작은 왕녀에게 시선을 보냈다.
"시스티나언니님!"
작은 왕녀가 시스티나왕녀에게 안겨온다.
그녀의 이름은 도리스라고하는 시스티나 왕녀와 동복인 제 12왕녀로, 막 10살이 되었다. 아리사보다 2살 연하지만, 아리사와 다르지않은 체격을 하고있다.
도리스왕녀는 언니왕녀에게 한참 어리광피운뒤에, 이번에는 미아쪽을 돌아보며 텐션높이 말을 걸었다.
"미아님! 오늘은 미아님을 위해서 보기드문 하프랑 비취를 가지고왔어!"
도리스왕녀가 말하는 비취는 보석 비취가 아니라, 비취같은 깃털을 가진 예쁜 작은새의 일이었다.
호화로운 새장안에서 아름다운 울음소리를 내고있다.
......뭐지? 이 새의 일을 알고있는것같은 기시감이 느껴진다.
"저기, 미아님, 켜줘!"
미아가 하프를 받고 현을 손가락으로 쳐서 음계를 확인한다.
하프는 대국의 왕녀가 가지고있는것에 걸맞는 신비적인 물건이다.
수정같은 보석질의 본체에, 황금으로 만든것같은 현이 걸려있다.
거기다, 본체의 기둥부분에는 긴 머리카락의 여성이 새겨져있다.
이 여성상은 단순한 장식이 아닌 반향관같은 역할을 가진듯, 미아가 진지한 얼굴로 악기의 특징을 잡아내려 시행착오를 하고있다.
미아에게 상대받지못해 심심해졌는지, 도리스 왕녀가 타박타박 내쪽으로 걸어왔다.
"이름을 대는것을 용서합니다."
도리스왕녀가 안은채인 나를 내려다보듯 그리 명령했다.
열심히 위엄있는 태도를 취하려는 모습이 흐뭇해보인다.
"처음뵙겠습니다 왕녀전하. 저는 무노백작의 가신, 사토 펜드래곤자작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말하며, 귀공자같은 조금 멋부린 예를 취했다.
보통이라면 성인이 된 숙녀에게 보낼듯한 예이지만, 발돋움하고싶은 연령의 아이에게는 이런 어른 상대의 인사쪽을 기뻐할터다.
"어머! 멋진 인사네요, 펜드라쵼....자작님. 저는 시가왕국 제12왕녀 도리스 시가에요. 시스티나 언니님과 어머니가 같아.....동복인거에요."
도리스왕녀가 혀를 깨물고 말을 틀려가면서 인사를 해줬다.
그녀는 두리번두리번 내 좌우를 보고, 아리사쪽으로 얼굴을 돌렸다.
"아리사, 그곳을 비워주세요."
"시~러"
한나라의 왕녀상대인데도 아리사는 아무렇게나 명령을 거부했다.
거절당할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지, 두리번두리번 시선을 헤메고있다.
아리사의 반대측에는 미아가 앉아있다.
미아에게는 비키라고 말할수없는건지, 잠시 곤란한듯한 얼굴을 보이더니, 무언가 알아챈듯한 미소를 지으며, 내쪽으로 양손을 뻗어왔다.
......어떻게하라고?
"저를 무릎위에 앉히세요, 펜드라.....사토."
과연, 무릎위에 앉고싶은건가.
"도리스, 실례에요."
"공주님, 시스티나전하의 옆에 앉으세요."
시스티나왕녀와 도리스왕녀의 측근이 그녀를 타이르지만, 포기할수없는지 이쪽으로 매달리는듯한 시선을 보내왔다.
"......안돼?"
"알겠습니다, 도리스 전하."
나는 그녀의 허리를 안아 무릎위에 올려주었다.
미아와 아리사가 불만인것같지만, 작은 아이의 귀여운 어리광정도는 봐줘.
◇
현의 조정이 끝난 미아가 하프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미아의 곡이 마음에 들었는지, 비취색 작은새도 곡에 맞춰 울고있다.
......응? 마력의 파동이 느껴진다.
AR표시의 상세정보에 따르면, 하프의 소재가 되고있는 수정나무유래의 능력으로, 듣는자의 감정을 과민하게 하는 효과가 있는것같다.
간단히 말하면 감동하기 쉽게만드는 추가효과가 있는 물건인것같다.
실제로 여기에 있는 사람들은 저항한 나이외에, 모두 미아의 곡을 듣는데 정신이 팔려있다.
결코, 내 감수성이 썩어있는건 아니라는거다.
뭐, 딱히 해가 될것같진않으니, 미아의 곡을 경청해볼까......
그떄, 피규루 하는 새의 비명이 들리고, 금속이 튀어 날아가는 이음이 방안에 울려퍼졌다.
이어서 하인들의 새된 비명이 방을 혼란으로 이끈다.
내 시선앞에는 부서진 새장위에서 날개를 펴고있는 한마리의 마물의 모습이 있었다.
에메랄드그린의 새형 마물이 새빨간 두눈을 연다.
그 보석같은 날개 위에는 빨간 새끼무늬 마법진이 떠올라있었다.
......빨간 새끼무늬 마물이라고?
"비취의 새장이!"
"마, 마물이야!"
"저, 전사를 안전한곳으로!"
나는 유녀3명을 방구석으로 집어 던지고, 시스티나 전하를 안고 방구석으로 이동한다.
"전하아아아아아아!"
졸도할것같은 시녀에게는 미안하지만, 내 손은 2개밖에 없다.
나는 유녀3명의 낙하지점에 시스티나 전하를 내려놓고, 떨어지는 유녀들을 차례로 받아내렸다.
이 상황에서 내 입술을 노리던 아리사는 거물이라고 생각한다.
아리사를 받아내는 도중에 마물이 행동을 개시할것같은 기척을 느꼇기에, 무거운 소파중 하나를 마물쪽으로 발로 차 날렸다.
"무웃"
"어째서, 이런곳에 빨간새끼무늬 마물이!"
"일단 쓰러뜨리자"
미아와 아리사의 의문도 당연하지만, 여기엔 비전투원이 너무 많다.
빨리 마물을 배제하는게 득책이겠지.
"안돼! 비취를 죽이지말아줘!"
마물을 배제하려 가려던 내 앞을, 도리스 왕녀가 전신으로 제지한다.
역시, 저것은 도리스왕녀의 작은새의 슬픈 말로인가.
"미안해, 전하"
나는 작은 도리스왕녀에게 사과하며 마물에게 뛰어들었따.
안타깝지만, 준비부족이다.
......KYURYEEEEEEE。
작은새가 토해내는 초음파브레스를, 무영창 '바람벽(에어 커튼)' 으로 막고, 마물의 몸통에 장타를 박아넣는다.
"비취이이이이이!"
도리스왕녀의 필사적인 비명이 내 등을 때린다.
......반성.
무리였더라도, 간단히 포기하는건 안되겠지.
나는 밑져야 본전으로 마물에 찔러넣은 손바닥으로, '마력강탈(마나 드레인)'으로 마력을 빼앗았다.
마물의 몸을 지키고있던 빨간새끼무늬 마법진이 사라진다.
여기까지는 예정대로, 여기서부터는 운에 맡긴다.
맵검색으로 마물의 몸안에 있는 마핵을 찾는다.
역시 무리인가......
......잠깐, 어쩌면!
나는 최근 막 익힌 '마소분포감지'를 의식해 사용한다.
......좋아!
마물의 몸안에 있는 마소의 분포를 느낀다.
혈맥이나 표면에 모여있는 마소가 진한것같다.
그중에서도 제일 진한 장소가 마핵이겠지.
나는 손날로 마물의 몸을 헤집어, 몸안에서 마핵을 뽑아낸다.
하지만, 이대로만이라면 마물을 죽이는것뿐이라고, 내 육감이 말하고있다.
이 다음음 어떻해야할까.
몸안에 흐르는 마소를 제거하는게 좋을까?
나는 그 착상을 실행한다.
마법의 결계를 손으로 찟을수있다면, 마소라도 잡을수있을터다.
마핵을 꺼낸 상처에서 피와 함께 흐르는 마소를 잡아서, 땅속에서 풀뿌리를 뽑아내는것처럼 조심스레 뽑아간다.
체감적으로는 몇시간이고 지난것같은 기분이지만, 실제로는 몇초겠지.
마물의 몸에서 7할정도 마소를 뽑아냈다.
마물의 몸이 줄어들어, 작은 새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비취!"
"공주님, 안됩니다."
"싫어! 놔줘!"
......하지만, 작은새가 버티기에는 데미지가 컷던거겠지.
작은 새의 생명의 불꽃이 꺼저간다.
스토리지안에서 마법약의 재고를 확인한다.
하급약은 논외다. 중급약이라면 가능할것같지만, 성공하리란 확신은 없다.
여기선 신중히 제일 좋은걸로 하자.
나는 스토리지안에서 상급마법약이든 작은병을 꺼낸다.
내 피가 섞여있어서 사람상대로는 쓸수없지만, 작은새라면 불만을 말할 사람도 없겠지.
마법약을 작은새의 상처에 뿌리고, 남은걸 작은 부리에 흘려넣는다.
......피, 피, 르, 피르, 피르, 피피르르르으.
단말마같던 작은새의 소리가, 점점 건강해진다.
"비취! 다행이다!"
역시 상급마법약.
내 피가 섞였더라고 효과는 발군이다!
"마, 마물이.....워, 원래생물로 돌아갔다?"
열에 들뜬듯한 시스티나 왕녀의 목소리에 좀 저지른듯한 기분이 되었지만, 도리스왕녀에게 이상한 트라우마를 심어주지않았으니 만족이라고 말할수있겠지.
자, 어떤 변명을 해볼까.
"왕녀전하, 조금전 사용한 약은 신주(넥타)라고 합니다, 어떤 미궁의 최하층에서 발견한 물건으로......"
힘내라 '속임수'스킬.
평화로운 내일은 너에게 달렸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