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토입니다. 원전은 모르겠지만, '도플갱어와 만나면 죽는다' 라고 들은 적이있습니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게되면 죽이고싶게 되는걸까요?
◇
"쿠로님, 어서오세요."
아무소리없이 집무실로 전이했는데, 곧바로 티파리자가 마중인사를 하더니, 지배인을 부르기위한 버튼을 눌렀다.
복도에서 다다닷하고 숙녀답지 않은 발소리가 울린다.
문앞에서 딱 발소리가 멈추더니, 심호흡 몇번정도의 사이를 두고 문을 노크했다.
"들어와라"
"실례하겠니다."
문을 열고 방에 들어온 지배인에게서는, 복도를 전력질주한 흔적은 전혀 남아있지않다.
"쿠로님, 옥션외에, 예의 소년과 고아원의 일로 보고가있습니다. 어느쪽부터 보고할까요?"
"옥션부터해라"
후자는 우리들이 낮에 조우했던 사건일테니까 나중으로해도 문제없다.
"네, 첫날 출품한 마법무구류는 예정대로 전부 낙찰되었습니다. 거기다 입찰하지 못했던 귀족, 무관, 상인에게서 다수의 예약이 들어와있습니다. 낙찰 총액은......"
"금화 30713장 입니다. 상세한건 이쪽의 정서해두었습니다."
지배인이 자랑스레 보고한뒤를, 티파리자의 평온한 미성이 잇는다.
"100자루밖에 출품하지않은것에 비해선 꽤나 고액에 낙찰되었군."
"네, 왕도에 마족이나 마물이 나타난 사건의 영향이 큰것같습니다. 다른 분이 출품한 마법무구류도 2배에서 3배에 거래되었다고합니다."
.......과연.
빨간새끼무늬마물은 보통 무구라면 마법부여(인첸트) 없이는 데미지를 입힐수 없었던것같으니까, 비싸지는것도 당연한가.
"흠, 예약신청자의 레벨을 확인하고, 레벨30이상인 자나 마인스킬을 가진자를 우선해서 예약받아라."
레벨 한자릿수에게 마검을 줘도, 그다지 의미 없으니까.
"알겠습니다. 그리고, 시가8검의 헤임경에게서 마검의 특별주문의뢰가 들어와있습니다."
"마검의 오더메이드인가......"
꽤 재밌을것같다.
영창의 보주만 손에 들어온다면, 아리사나 미아한테 부담을 주지않고 마검을 만들수있으니까 하나뿐인물건을 만드는것도 재밌을것같다.
"바로는 받을수 없지만,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전해라."
"......네, 알겠습니다."
내가 받아들일거라고는 생각못했던지, 지배인에게서의 대답에 조금 뜸이있었다.
지배인이 정신을 바로잡고, 손에 든 리스트를 넘기며 이야기를 계속한다.
"재상각하에게서, 타국이나 타국과 거래하는 상인에게는 마법무구를 판매하지않아주었으면 좋겠다는 요청이 있습니다. 이쪽이 목록입니다."
나는 지배인에게서 리스트를 받아든다.
그안에는 오늘 만난 소우야소년의 실가도 들어있다. 족제비제국이나 대륙서방에도 거래가 있는듯하니까, 들어가있어도 이상하지않다.
재상의 판매억제의뢰는 타국에 강력한 무기가 흘러들어가는걸 저지하고싶기때문이겠지.
"국방을 생각하면 당연하겠지."
"그럼, 그렇게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쿠로님, 이번 요청을 받는데있어서, 세금쪽에의 양보를 재상각하에게 받으려고 생각합니다만, 허가해주시겠습니까?"
"허가한다."
지배인은 나와 다르게 빈틈이 없다.
◇
이어서, 신소년관계 보고를 받았다.
"......라는 걸로 유괴된 고아들은 펜드래곤자작과 그의 가신인 미스릴탐색자들에의해 구출되었다는듯합니다. 고아원장들에 대해서는 쿠로님이 붙잡으셨다고 들었습니다만?"
나는 지배인에게 '사실이다' 라고 대답했다.
"그럼 고아원장의 건은 생략하겠습니다. 자세한건 이쪽의 보고서에 기술해두었으니, 나중에 봐주십시오."
지배인이 내민 보고서를 받아 아이템 박스의 검은 구멍에 넣었다.
"행방불명이 되었던 아이들중에, 과반수는 슬럼가에서 발견되었습니다."
"그런가......"
......다행이다.
행방불명된 아이들이 전원 마족소환의 산제물이 된건아닌것같다.
"원장을 잃은 고아원에는 왕국의 복지국에서 하급문관이 파견되었다고 감시원에게서 보고가 있었습니다."
원장의 대신같은건 당분간 오지않을거라 생각했지만, 의외로 관청일이 빠르다.
"마지막으로 신소년이지만, 족제비인족의 상인에게 검은 반다나를 팔았습니다."
"언제냐?"
"좀전의 유괴사건의 일각정도 전입니다."
그 때는 눈치채지못했지만, 인식저해의 반다나를 몸에 두르고 있지않았었나.
그래서 아리사가 신소년의 용사칭호를 눈치챘을것이다.
신소년에게 새로 인식저해아이템을 주어도, 중요성을 알지못하면 또 팔아버릴것같다.
이번에는 주기전에 이유를 제대로 이야기해주자.
"그 상인의 신원은?"
"죄송합니다. 보고서에는 기록되어있지않습니다."
"그럼, 이름만이라도 좋으니 조사시켜라."
"알겠습니다. 내일 아침까지는 보고할수있도록 수배해두겠습니다."
맵에서 반다나쪽을 검색해봤지만 발견되지않았다. 아마도 아이템박스안에 수납되어있는거겠지.
족제비인족으로 검색해보았지만, 왕도에는 1000명이상 존재하고있으니까 특정하는건 포기했다.
귀찮은것도있지만, 단순히 찾을수있는 정보가 거의 없기때문이다.
"쿠로님, 흥미있으실지는 모르겠지만......"
지배인이 그런 전제를 깔면서, 2개의 옥션회장에 도적들이 나타난 이야기를 해주었다.
풋내기같은 허술한 도적들뿐으로, 회장경비위병들에의해서 전부 붙잡혔다는것같지만, 이야기에는 뒤가있었다.
"......여신상이 사라졌다?"
"네, 회장에 반입된 상자안이 다른 석상으로 바뀌어있었다는것같습니다."
흠, 보주도난 사건과는 관계없겠지만 조금 걸린다.
"조금 신경쓰인다. 사건의 상세를 알아봐라."
"알겠습니다."
이어서, 왕도의 상가를 습격하는 밤도둑이 줄어들었다는 보고를 받았다.
"그건 다행이다만......"
나와 무슨 관계가 있는건진 몰라서, 마음속으로 고개를 갸웃했다.
"이것은 쿠로님의 활약의 성과입니다."
확약같은걸 했었나?
"쿠로님이 보주도난의 범인의 거점을 샅샅히 뒤져 처리해주신덕에, 왕도안에 도적이나 밤도둑의 수가 급감한것같습니다."
그러고보니, 요근래에 400명정도 잡은것같은 기억이있다.
"그거 만족스럽구나."
나는 그렇게 대답하고, 지배인에게 다음 보고를 재촉했다.
◇
"쿠로님, 펜드래곤경의 일로 조금 이야기가......"
보고를 마친 지배인이 심각한 표정으로 상담을 꺼내왔기에, 티파리자가 작업하는 쿠로의 집무실에서 지배인실로 장소를 옮겼다.
"그래서 이야기라는건 뭐냐?""
혹시나, 쿠로와 사토가 동일인물이라고 눈치챈건가?
"네, 넷. 실은 제 주군에 해당하는 백작가의 당주에게서......"
"지배인, 큰일이에요!"
겨우 이야기를 시작하려하는 지배인이었지만, 거기에 옅은 금발의 간부가 뛰어들어와서 중단하게 되었다.
"펜드래곤자작이 면회하러 왔어!"
......뭐?
"그것도, 지배인의 약혼자라고 말하고 있는데!"
나는 놀라움을 '무표정(포커 페이스)'로 억누르고, 가짜펜드래곤경의 정체를 찾기위해 맵검색을 실행했다.
◇
"처음뵙겠습니다, 약혼자님. 가능하면 다른 사람을 물리고 둘만이서 장래의 일을 이야기하고싶은데. 미안하지만, 자리를 비워주지 않겠어?"
보면 볼수록 사토 그자체의 얼굴로, 그녀석이 말한다.
아쉽게도 목소리가 내 목소리와 조금 다르다. 조금 높은 소리를 억지로 낮게하고있는듯한 느낌이다.
일단 확인했지만, 녹색마족의 의체(아바타)는 아니다.
"......신경쓰지마라."
싹둑하고 가짜 사토의 말을 잘랐다.
"그래서, 여기엔 무슨 용무로 왔나?"
내 추궁에 가짜사토가 어깨를 움츠리며 처치곤란하다는듯한 표정을 만들며 탄식한다.
노리고 한거겠지만, 꽤 울컥하게하는 태도다.
"결혼 신청을 받았으니까, 한번 직접보고 이야기라도 하려고 생각했어. 이웃이고말이지."
가짜사토가 상쾌한 미소를 지배인에게 보낸다.
지배인은 시선을 가짜사토가 아닌 내쪽을 향해, 이녀석이 약혼자라고 말하는 이유를 작은 목소리로 전해왔다.
"사, 사실은 제 실가의 주군에 해당하는 백작가의 당주가 아버지와 공모해서, 펜드래곤자작에게 결혼 신청을 해버렸습니다."
과연, 저택에 대량으로 와있는 혼담중에 있었던건가.
하급귀족에게서 온것은 집사에게 명령해서 거절편지를 쓰라고했지만, 상급귀족에게서 온것은 스스로 쓰지않으면 안되서 보류하고있다.
빨리 답장을 쓰지않으면 귀찮은일이 될것같다.
자, 그건 나중에 하기로하고, 지금은 가짜 사토의 목적이다.
"뭐, 오늘은 방해꾼들이 사라지지않을것같으니까, 사랑을 깊게하는건 나중에하기로할게"
가짜사토의 가벼운말에, 지배인이 눈썹을 찌푸린다.
그녀는 작은 목소리로 '쿠로님을 모욕하다니' 라고 중얼거리고있다.
하지만, 상대가 상급귀족이라고 생각하고있는 탓인지, 가짜사토에게 손을 대는건 참고있는것같다.
"이건 두사람의 만남 기념이야"
가짜사토가 가슴팍에서 천에 쌓인 목걸이를 꺼내 지배인에게 내민다.
목걸이는 위쪽에 주홍색으로 빛나는 구슬이 달린 비쌀것같은 물건이다.
목걸이의 옆에 AR표시로 상세정보가 표시되.......
"적어도, 이거만이라도 받아줬음 좋겠어."
가짜사토를 쫓아내고 싶은 지배인이 목걸이를 보지도않고 받으려고한다.
나는 그녀의 팔을 잡아 제지했다.
"......기다려"
"쿠로님?"
나의 제지에 지배인이 입가에 미소를 띄운다.
"너는 정말로 멋없......"
가짜사토는 끝까지 발언하기전에 모습을 감췄다.
도망친게 아니라, 내 앞차기를 맞고 벽에 박혀있는것이다.
물론 죽이지는 않았지만, 당분간 눈을 뜨지 못하겠지.
나는 놀라는 지배인을 놔두고 놈이 떨어뜨린 목걸이를 스토리지에 격납한다.
이 목걸이는 저주받은 물건, 그것도 페어가되는 물건을 가진자의 명령에 무의식하에 따르게되는 위험한 것이다.
"쿠, 쿠로님?! 상대는 일단 상급귀족입니다. 쿠로님이나 용사나나시님의 입장이......"
"상관없다. 가짜다."
가짜사토의 흑발사이에서 긴 금발리 흘러내린다.
나는 가짜에게 다가가 놈의 변장을 뜯어냈다.
"......여자인가요?"
"그렇다."
이녀석은 왕도에 도착한 날 봤던 여자도적이다.
처음부터 가짜사토가 괴도라는건 눈치채고있었지만, 죄과를 가지고있지않았기에 상태를 보려했었다.
나는 가시덩굴발(쏜 풋) 덩굴로 괴도를 구속하고, 희석한 하급마법약으로 최저한의 치료를 하고 심문을 시작했다.
"......그럼, 지배인을 조종해 지하금고의 보주를 훔칠생각이었나?"
"그래"
이녀석도 보주를 노리는건가.......
조직된 도적이 줄어들었다고 생각했더니 이번엔 개인주의 괴도가 나타난것같다.
슬슬 퇴치하는것도 질렸으니까, 그만해줬음 좋겠다.
"듣고싶은건 그것뿐? 그럼, 빨리 관헌에 넘겨. 아니면, 내몸을 원해?"
묶인채인 여괴도가 가슴을 강조하듯 도발한다.
반응한것은 내가아닌 지배인이다.
"닥치세요"
찰싹하고 승마채찍으로 지배인이 괴도를 때린다.
붉은 줄이 괴도의 얼굴에 새겨진다.
"그쯤해둬라"
나는 스토리지에서 꺼낸 수면마법약을 여괴도의 입에 넣어 억지도 마시게했다.
여괴도가 저항하려고 몸을 돌리지만, 곧 의식을 잃고 '혼수' 상태가 되었다.
아마도 수감되기전에 도망칠 생각을 하고있었겠지만, 이걸로 하루내내 자게될거다.
"원하는대로 감옥에 보내줄게......"
가짜퇴치가 기다리고있었던것처럼, '원화(텔레폰)'의 호출음이 울렸다.
호출한건 아리사에게서다.
왕성에서 뭔가 있었나?
나는 조금 초조함을 느끼면서, 원화의 수신을 ON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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