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님, 오늘의 연주도 훌륭했습니다"
"정말, 미아의 곡은 몇 번을 들어도 질리지 않아"
"님을 붙이라고 몇 번을 말해야 되겠습니까!"
"둘 다, 미아님 앞에서 떠들지 마라"
연주가 끝나자마자, 요정족의 아이나 긴귀족의 아이들이 떠들고 있다.
음악의 여운을 느끼고 싶지만, 빠져들 수 없어.
곤란한 아이들이네. 곤란해...... 정말이라구?
연주를 듣고 있던 할아버지, 할머니들 같이, 살짝 웃으면서 짝짝짝 하고 작게 박수 쳐주는 게 더 좋은데.
보르에난숲의 소란스런 날개요정들도, 연주가 끝난 뒤에는 조는 것같이 조용히 하고 있지만, 자고있는건 아니라구?
왜냐면, "연주어땟어?" 라고 물어보면, "오늘도 최고로 불타올랐어!" 라던지 "꿈나라에 있는 것처럼 행복한 음색이었어요" 라던지
말해준다구... 자지 않은 거 맞지?
"미아쨩, 목마르지. 우물물로 차갑게 식혀둔 수박이라도 먹으렴"
"응, 고마워"
할머니가 주신 참외를 한입 베어 물었다.
달다. 싱싱하고 상쾌한 단맛이 입안을 맴도는 거야.
몇번씹자, 약간의 뒷맛을 남기고 목구멍으로 차가운 게 넘어간다.
보르에난숲의 수박도 맛있지만, 세리비라의 미궁수박도 지지않는거야.
"미아쨩, 풀피리 가르쳐줘"
"갈쳐줘~"
작은 아이들이, 풀피리에 사용하는 페세카풀의 잎을 한 손에 들고 부탁해온거야.
인족은 풀이름에 관심이없어. 페세카풀도 체미라나풀도 똑같이 잡초라고 부르는거야.
그건 조금 슬픈일이야. 조금, 뿐인거라구?
◇
"내 노래를 들어~!"
아리사가 이상하게 생긴 류트를 켜면서, 그렇게 외쳤어.
그건 소음이라고 생각해버렸지만, 비밀인 거라구?
"왜?"
"이건 말이지, 기타라는 거야. 주인님한테 만들어달라고 했어"
"므우"
아리사만 주고 치사해.
"사토~"
"미아한테도 뭔가 만들어줄까?"
"응"
부탁했더니 사토가 바로 만들어준다는 거야.
그게, 약혼자인걸. 나한테 헤롱헤롱한거라구. 절대라구?
"어떤 악기가 좋아?"
"파이프오르간"
"파이프오르간? 그건 무척 크니까, 피아노나 전자건반 정도로 괜찮으려나?"
사토라도 '파이프오르간'은 무리인걸까?
전설의무구도, 신비한 마법도구도 만드는 사토인걸, '파이프오르간' 정도 만들수있을거야.
"안돼?"
아리사에게 배운 '울먹울먹' 공격으로 사토에게 부탁한 거야.
용자 다이사쿠가 '파이프오르간은 최고의 악기' 라고 아제에게 말했던 것 같아.
라고 사토에게 전하자, '알았다 맡겨줘!" 라고 해준 거야.
--- 기쁘지만, 복잡
바람피면 안된다구? 절대인거야!
◇
"자, 미아. 연주해보렴"
"대단해...."
담쟁이덩굴저택의 지하에 있는 실험장에 '파이프오르간' 이 놓여있다.
금색의 관이 몇개나 나란히, 여름날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빛처럼 빛나고 있다.
사토가 연습용으로 만들어준 피아노와는 소리의 깊이가 다르다.
나는 열중해서 '파이프오르간'으로 음악을 연주했다.
--- 소리가 하늘에서 흘러내려온다.
사토의 '음악반주기'에서 들었던 '와구나' 라던지 '모쯔알토' 의 곡 이라던지 보르에난교향곡을 피아노용으로 편곡한걸 연주해봤다.
.... 모두 이상해.
음악은 즐거운 거인데, 울고 있어.
"미아"
사토가 손수건으로 내 뺨을 닦아주었어.
나도 울고 있던 거야? 정말로?
"멋진 곡 이었어"
"응"
다음 번엔 할아버지들을 담쟁이덩굴저택에 초대해서 연주해줘야지.
물론, 요정족의 아이나 긴귀족의 아이들도 따돌리진 않을 거야.
아마도?
---------------------
데스마치에서 시작되는 이세계 광상곡 - SS: 리자의 봉사?
목욕이란 멋진 것 입니다.
주인님이 주신 것은 굉장히 많지만, 그중에서도 이처럼 사치스럽고 만족스러운 따뜻함을 주는 것은 달리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고기는 별도입니다.
"어레? 리자씨 아직도 들어가있는거야? 슬슬 탕도 식었지않아?"
"아직 체온보다 높으니까 괜찮습니다. 오늘 욕탕청소당번은 미아 였을텐데, 아리사가 바꿔준건가요?"
"타하핫, 살짝 주인님한테 벌받아서.."
...또, 인가요.
아마도, 아리사가 질리지도않고 주인님에게 '성희롱'한거겠죠.
아리사처럼 자손을 늘리기위해 행동하는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만, 주인님은 그다지 자손을 남기는일에 관심이 없어보입니다.
아리사나 루루에게 5년 기다리라고 하고 계시니까요.
벌당번을 방해하는것도 미안하니 나가도록하죠.
아리사가 '쫓아내는거같아서 미안' 이라며 어른스러운 말투로 사과해왔지만, 사소한 일입니다.
노예의 몸으론 사치스러운 이야기지만, 목욕은 내일도 할수있으니까요.
◇
"28시간 목욕인가요?"
"응. 중층의 전이거점이 좁으니까말이지, 새로운 별장을 만드는김에, 언제든지 따뜻한 물이 나오는 장치를 욕탕에 달아볼까 생각하고있거든.
모두의 의견을 들어보고있어. 리자는 어떻게 생각해?"
"물론, 찬성입니다"
이 얼마나 멋진가요!
하루종일, 언제든 따듯한 탕에 들어갈수있다니!
다음날, 우리들은 중층의 별장을 건설할 예정인 물에 사는 마물이 다수 서식하는 구역에 온것입니다.
미궁괴어나 포격조개, 거기다 접이식손톱을 가지고있는 새우게나 도약넙치가 습격해왔지만, 식욕에 지배당하고있는 우리들의 적이 아닙니다.
마비독의안개를 흩뿌리는 미궁산호에게는 살짝 고전했지만, 주인님의 '서포트' 와 아리사나 미아의 마법의 보조의 덕에 승리 할 수 있었습니다.
이마의 보석에서 번개구슬을 내뿜는 여덟머리붕장어가 서식하는 모래사장을 유린하고, 보석해삼이나 금강조개의 단단한 방어를 돌파해서,
우리들은 별장예정지에 도착하게 된 것 입니다.
"여기에 지을거야?"
"아아, 이 구획의 아래에 마그마가 고여있는듯한 열원이 있거든"
저는 얌전히 아리사와 주인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입니다.
마그마가 고여있다는게 뭔지 모르겠지만, 분명 탕을 데울 마법도구종류일게 틀림없습니다.
제 역할은 주인님의 지시대로, 별장을 짓는 일입니다.
.....주인님이 흙마법으로 배관용 구멍을 순식간에 뚫어버렸습니다.
배수용 도랑까지 흙마법으로 순식간에 만들어 버립니다.
명령을 기다리며 곁에 가만히 있습니다만 기회가 없습니다.
저는 뭘해야 좋은걸까요?
주인님에게 여쭈어보자, '여기까지 길을 터주었잖아? 피곤할테니까 휴식도 일인거야" 라고 상냥하게 타일러주셧습니다.
하지만, 여기까지 모두의 안전을 지켜온 주인님이 제일 피곤하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주인님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점심 밥을 준비하고 있는 루루를 돕는 정도입니다.
스스로의 무능을 한탄하기보다는,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하도록 합니다.
◇
식사의 준비가 끝났기에 주인님을 부르러갔던 제가 본것은, 어느새 완공된 별장의 모습이었습니다.
상층의 4구역에 있던 별장보다 훨씬 훌륭한 건물입니다.
"아, 리자! 이리로 와보렴. 큰욕탕이 완성되었으니 한번보렴"
손짓하는 주인님을 따라, 큰욕탕까지 왔습니다.
그곳에 있는것은 전원이 들어가도 여유있을 정도로 큰 욕조였습니다.
"아직 들어가면 안된다? 잠시동안은 물을 흘려보내서, 쓰레기나 모래를 씻어내야 하거든"
욕조에 손을 넣어보니 적당한 온도입니다.
이대로 옷을 벗고 뛰어들어가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히지만, 제일 먼저 들어가야 하는건 주인님입니다.
노예따위가 제일 먼저 들어가다니, 분에 넘치는 일인 것 입니다.
주인님이 목욕하러 들어가실 때에는 등을 밀어드리는걸로, 오늘의 피로를 풀어드려야 겠습니다.
제가 등을 밀어주면 아리사등은 비명을 지를정도로 기뻐하니까, 분명 주인님도 만족하실게 틀림 없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일단은 배를 채웁니다.
루루와 함께 만든 해산물요리가 기다리는 모래사장으로 우리는 향했습니다.
-------------------------------------
데스마치에서 시작되는 이세계 광상곡 - SS: 아리사 선생님의 마법교실
"■■■ 산들바람"
"꺄앗"
"싫엇"
소년의 목소리와 함께 우리들의 스커트가 젖혀올라갔다.
색색갈의 속옷의 난무에, 소년의 뒤에있던 아이들이 함성을 질렀다.
정말이지, 에로꼬맹이들이란.
"겍, 아리사녀석, 스커트아래에 바지를 입고있어!"
소년이 필사적으로 연습한 주문이 "산들바람" 이고, 그 소년의 주위에 남자아이들이 웃고있는것을 보면 목적따윈 뻔하다.
이렇게 빨리 영창에 성공할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최저한의 보험을 준비하는것은 숙녀로써 당연한 준비다.
하지만 악동들에게선 비난의 소리가 들려왔다.
"치사해!"
"교활해"
정말이지, 어떤 세상이든 남자라는 것들은... 우리 주인님이 조금 보고 배웠으면 좋겠다.
이런 미소녀가 같이 자주는데도 장난한번 안치다니.
양쪽에 YES 라고 적혀있는 베개가 울고있어.
앗차, 그런것보다도.
생활마법을 사용한 소년의 옆에서 이쪽을 가르키며 떠드는 악동들에게 주먹을 날린다.
물론, 옆에 있는 주범의 머리에도.
"아팟"
"끄악"
기절하는 두사람을 팔짱낀채 흘겨본다.
다른 남자아이들은, 스커트가 젖혀졌던 여자아이들에게 둘러쌓여있다.
당연한 인과응보지.
◇
"그럼, 이리로 불려온 이유는 알고있겠지, 소년?"
"그렇게나 때렸으면, 이제 용서해줘"
소년이 한심한 얼굴로 내게 부탁했다.
그모습에 가학심이 고개를 들지만, 제일 사랑하는 주인님의 웃는얼굴을 뇌리에 떠올리며 참는다.
후우, 미소년은 최고야...
.......그건 그렇고.
"생활 마법을 쓸수있게 된 너에겐 두가지 길이있어"
나는 진지한 어조로 소년에게 말했다.
하나는 생활마법사가 되어서 안정된 수입을 가지는 주술사가 되는것.
둘째는 술리마법이나 속성마법을 배워서 마법사가 되는 길이 있어.
소년의 대답은--
◇
"제 1회 아리사선생님주최, 파워 레벨링 대회~"
"어, 어이, 아리사, 미궁에 들어간다는건 듣지 못했는데"
"말한적없는걸~"
떨고있는 소년의 말을 흘겨들었다.
나나랑 내가 있는 이상 11 구역같은데는 위험할리가 없잖아.
"방심금물~?"
우왓, 타마도참, 언제부터 있던거람.
타마의 발치에는 먼지가 되서 사라지고있는 '쉐도우 스토커'의 모양의 얼룩이 남아있다.
우와, 이녀석은 더 깊은데서나 나오는 녀석이잖아.
위험해 위험해, 닌자가 있어줘서 살았어.
"있잖아, 타마도 같이 갈래?"
"오~케~"
"고마워. 지상으로 돌아가면 좋아하는 고기꼬치 사줄게"
"만~세~"
천진난만하게 기뻐하는 타마에게 조금 양심이 찔린다.
거기서부터는, 타마의 색적과 나나의 방어로 쉽게쉽게 파워레벨링을 계속했다.
중간부터 소년이 말이없어졌지만, 마력회복약의 과음때문은 아닐거다. 레벨업취기는 마법약으로 강제치유한 탓도 아닐거다.
그렇게 저녁이 될때까지, 흙마법과 물마법을 쓸수있는 마법사가 탄생했다.
지상에서의 강의시간은 날려버렸지만, 이것으로 '펜드라' 들에게도 염원하던 마법사의 제약이 사라질거다.
"근데말야, 물은 알겠는데, 왜 땅인거야?"
꼬마라면 빛이나 불을 선택할만한데.
"그게, '수요'가 많다고 이루나 선생님도 말했는걸"
"너 어린주제에 견실하네~"
"그런거지 뭐. 거기다 기사님이 흙마법사가 필요하다고 했었잖아. 조금이라도 기사님에게 은혜를 갚고싶어"
코흘리개주제에 건방지네.
그래도, 역시 남자아이는 어려도 남자네!
충분히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지상에서 타마와 함께 고기 꼬치를 사주었다.
나나는 '아리사어록' 이 어쩌고 말하면서 대가를 요구하지않았지만, 다음에 나나가 좋아할만한 작은동물을 찾아서 선물해줘야지.
나중에, 고기 꼬치만으로는 좀 뭐해서, 상으로 반바지를 선물해줬지만 거부당했다.
소년의 유니폼이라고하면 반바지인데. 뭘 모르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