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돌아왔습니다」
「어머, 세라님. 이제, 공작님의 용건은 끝난건가요?」
「네, 일정과 수행원의 확인뿐이였으니까요」
신전의 관계자용문에서, 신전병의 여성이 말을 걸어왔다. 그녀는, 배식 봉사할 때에, 언제나 내 호위를 해주는 분이다.
방금까지, 할아버님께 불려 공작성에 있었다. 내년 봄의 왕국회의엔, 아버님이 아니라, 할아버님과 티스라드 오라버니가, 출석한다고 한다. 나는, 할아버님이 컨디션이 좋지 않았을 때를 위한 치료요원으로서, 신전에서 파견되게 되었다.
먼 왕도라고 하여도, 비공선이라면 몇일만의 거리이다.
거기에, 왕국회의엔, 사토씨가 참가할 터이다. 오랜만에 만나는것이 기대된다.
그런 마음의 목소리가 들린것도 아닐텐데.
「맞아맞아, 세라님. 방금, 팬드래건경을 봤어요」
「에?! ㅇ, 어디선가요?」
그녀의 발언에, 자신도 모르게 큰 소리를 내서 군중의 눈을 모아버렸다. 무녀장님은 용서해줄 것 같지만, 신관장님껜 잔소리를 들을 것 같다.
입가를 손으로 가리고, 작은 목소리로 그녀에게 확인을 한다.
마차에서, 이 대로를 북쪽으로 향하였다고 하니까, 분명 시멘 자작 저택으로 향한 것이겠지. 나를 이곳까지 바래다준채로 기다리고있던 마차의 마부에게, 부탁을 하여 자작 저택까지 향하였다.
「기다리고있다면, 저쪽이 방문해올거리고 생각하는데요....」
그런 목소리가 뒤쪽에서 들려왔지만, 오늘의 일은 점심 지나서까지는 없으니까, 그러니까 아무런 문제도 없다.
◇
갑자기 방문해버린 무례를 사과하며, 시멘 자작 호사리스님께 면회를 부탁하였지만, 왕도로 외출을 하셨다고하여서 만나지 못하였다. 여전히, 바쁘시다.
그대로 돌아갈수도 없으므로, 이번엔 토르마 숙부님이 계신 별관에 실례하게 되었다. 언제나, 놀러오라고 말씀해주셨으니까, 메이드에게 미리 알려두었으니까, 상황이 나쁘면 그리 말해줄것이다.
「여어, 세라. 네가 먼저 놀러오다니, 드무네」
「격조하였습니다. 토르마 숙부님」
어머? 무슨 일일까, 쾌활한 토르마 숙부님께 어울리지 않는 침통한 얼굴이다.
「세라, 옛날같이 토르마 오빠라고 불러주지 않겠니?」
「어머, 숙부님. 아이까지 있는 유부남을, 오빠라고 부르면 실례잖아요. 왜 그러신가요? 토르마 숙부님?」
「큭큭큭, 세, 세라님, 그 근처에서 용서해주세요」
숙모님께 매달려 우는 시늉을 하기 시작한 토르마 숙부님을 대신하여, 아내인 하유나님이 이야기 상대가 되어버렸다.
빨리 사토씨에 대해서 묻고싶지만, 갑자기 이야기를 하는것도 실례이고, 뭔가 화제, 화제..... 그래! 딱 좋은 이야기가 있었다!「맞아요, 방금 할아버님께 물어보았는데, 봄의 왕국회의에서, 준남작위를 받으신다면서요. 축하드려요!」
「고마워. 명예남작이니까, 마유나에겐 계승해줄 수 없지만 말이지」
그러고보니, 마유나쨩은, 어디에 있는걸까? 방금부터 우는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다.
「아아, 마유나라면 자고있어. 팬드래건경이 선물로 가져온 장난감 덕분에, 일어나있을 때엔 계속 기분이 좋은 상태이고, 웃다가 지치면 그대로 자버리니까, 손이 가질 않아서 편해」
그렇다, 그 이름을 기다리고있었다.
「팬드래건경이 오신건가요? 분명, 공작령 수도엔 한동안 돌아오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만....」
「스크롤 공방에 용건이 있었다고 하여서, 혼자서 교역항에서 돌아왔다고 말했던가」
「사토씨라면, 공작성으로 향하였어요. 뭔가, 붉은 절임을 찾고있다고 말씀하셔서, 아마, 성의 요리사쪽으로 간게 아닐까요」
성의 요리사! 그럼, 엇갈려버린 것인건가.
하유나님이, 눈치빠르게 퇴출할 수 있도록 유도해주셔서, 재빨리 떠날 수 있었다. 역시, 토르마 숙부님을 공략한 인재이시다.
◇
「ㅇ, 이거 세라님. 이러한 천한 것들이 일하는 장소엔 무슨 용건으로 오셨는지요?」
처음 방문한 성의 주방엔, 많은 사람들이 바쁜듯이 일하고있었다. 안내해준 메이드에게, 주방의 책임자를 불러달라고 하였는데, 여기엔 사토씨는 없는 것 같다.
「아아, 기사님이라면, 절임의 이야기를 들은 후에 번화가에 간다던가 말했다구, 입니다」
이번엔 번화가인가요! 정말! 사토씨도 참 짖궂어요.
번화가까지 갔는데, 결국, 사토씨에겐 만날 수 없었다. 그 날의 수행은 평소보다 집중하지 못하여서, 몇번이고 무녀장님께 혼나버렸다.
◇
「세라, 있잖아」
「세라, 마시타가 있었어」
「얘! 얘들아, 세라님은 무녀님이라던가 세라님이라고 부르렴」
배식 봉사가 끝나고, 도와주는 사모님들과 이야기하고있던 나에게 말을 걸어온 것은, 작은 강치인족의 아이들이다. 함께 있던 포리나 여신관이, 나에게 경칭을 붙이지 않은 아이들을 혼낸다. 이런 어린 아이들에게, 그렇게 눈꼬릴 세우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마시타라는 건 뭐니?」
나는 무릎을 굽혀서, 아이들의 시선과 맞춘다. 이건 사토씨의 흉내이다. 이렇게하면, 아이들이 이야기하기 쉽다고한다. 이 자세를 하게 되고서부터, 고아원의 위문으로 갔을 때에 아이들과의 거리가 가까워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러니까, 그러니까아」
「마시타는, 나나의 마시타」
내가 알고있는 나나라고하면, 사토씨의 종자 나나씨이다. 그러고보니, 나나씨는 사토씨를 마스터라고 부르지 않았던가? 거기에, 이 아이들은, 자주 나나씨에게 안겨있었던 것을 본 기억이 있다.
「혹시 사토씨를 본거니?」
「사토오?」
「본건 나나의 마시타」
조금 요령부득이였지만, 혹시나하고 생각하여 아이들의 안내하는 곳으로 가보기로한다. 포리나 여신관에겐, 별로 좋은 얼굴로 보여지지 않았찌만, 몇명인가의 호위를 데리고가는 것으로 용서받았다.
아이들에게 손을 끌려서 간 곳엔, 아침 시장이 끝나 한산해지기 시작한 대로이다.
「세라, 마시타있었어, 여기」
「있지, 마시타는?」
아이들이 가르킨 곳엔, 절임을 정리하는 여성이다.
「무녀님, 이 아이들은 뭐지?」
곤혹스러워하는 아주머니께 한마디 사과하고, 사토씨에 대해서 물어본다.
「흑발의 15살정도의 차분하고 상쾌한 풍모의 남성으로, 품질좋은 로브를 입은 귀공자? 혹시나 무녀씨의 그런사람인가?」
「ㅇ, 아니에요! 사토씨는 친구에요」
「그렇네, 친구는 소중하게 여겨야지」
그 아주머니의 조금 미지근한 격려의 시선이 견딜수가 없다.
「아줌마, 뭔가 먹게해줘, 자다가 배식에 참가하지 못했어」
「당신, 매일밤 일하고있으니까, 스스로 뭔가 사라구」
「고향에 막 송금해서 동화 1장없어. 삿쨩에게 받은 쿠하노우 절임은, 별로 오독오독 먹고싶지는 않다구~」
나와 아주머니의 대화에 끼어들어온 것은, 20살이 넘은, 약간 칠칠맞은 복장의 여성이다. 남자는, 이런 풍만한 사람에게 끌리는걸까?「ㅈ, 저기」
「흑발의 젊은 애라면, 몇명이나 있지만 말이지이. 그래, 요전에, 후츠나를 도와준 오빠도 흑발이였던가아」
「응? 삿쨩? 삿쨩은 말이지, 젊은데 상당히 굉장한 테크닉이였어. 덕분에 수면부족이라구」
「당신은, 무녀님 앞에서 뭘 말하는거니. 자, 주먹밥 하나 줄테니까, 이걸로 참으라구」
「와?이, 아줌마 사랑해」
바쁜 것 같아서, 자리를 떴다.
「마시타 없어?」
「사토씨는, 없는 것 같네요」
「어머? 무녀님이, 찾고있던 것은 사토라는 사람이야? 삿쨩이라면, 아침 일찍 배로 수도를 나선다고 말했어」
그, 그런.... 너무해요 사토씨. 조금정도는 얼굴을 보여줘도 괜찮잖아요. 알려준 여성에게 답례를 하고서, 나는 터덜터덜 신전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어떤 사이인걸까?
◇
사토씨를 목격하고서 10일정도가 지났다.
『오늘밤, 빛의 언덕에서 기다린다, 너의 기사』
배식 봉사를 할 때에, 그런 책갈피를 받았다. 건내준 분의 얼굴을 본적이 없는 분이였는데, 이건, 역시 사토씨인걸까?빛의 언덕이라고 하면, 번화가 외곽에 있는 언덕으로, 대하에 비춰지는 별하늘이 굉장히 예쁜, 연인들이 밀회를 하는 장소로 유명하다.
무녀인 내가, 그런 장소에 갈 수는...... 하지만, 만나는 정도라면 괜찮겠지?
◇
「별이 대하에 떨어진것같아」
신전병 분께 호위를 부탁하고서 온 보람이 있었다.
하지만, 언덕에서 기다리는것은 사토씨는 아니였던 것 같다.
「흐응? 밀회로 호위를 데려오다니, 역시 대공의 공주님이네~」
백발의 소년이 뽑혀진 검을 쥐고있는 것을 보자, 호위분들이 재빨리 나를 등뒤에 감싼다. 떨어져서 호위를 해주고있던 할아버님의 사변분들도, 가세해주러온 것 같다. 전에 유괴당하거나, 수도에서 습격당한 탓인가, 항상 호위가 따라와있던 덕분에, 이 폭한에게서 몸을 지킬 수 있을 것 같다.
「아하핫, 이런 소수의 잔챙이로, 나는 멈출 수 없다구~?」
「이래뵈고, 젊었을 적엔 근위기사였다. 네놈따위 애송이에게 지지는 않는다」
은색의 빛이 번뜩이고, 검이 부서지는 소리가 들린다.
고작 몇합만에, 호위들이 땅에 구르고있었다. 망연해있는 내 손을 끌고 호위분이 달리기 시작하지만, 눈깜짝할 사이에 쫓아온 백발의 소년에게 베여진다.
「너는 그녀석을 끌어들일 인질이 되어주지 않으면 안되니까 말이지. 저항한다면 양손발도 건드릴거니까, 얌전히 있어달라구~?」
피가 뚝뚝 떨어지는 장검을 어깨에 짊어지고, 그는 이쪽으로 천천히 걸어온다. 마치, 사냥감을 괴롭히는 족제비같은 행동이다.
「남의 마당 앞에서, 뭘 하는거냐」
사토씨?
어째서일까, 목소리도 다르고 체격도 다른 그 사람이, 한순간 사토씨같이 보였다. 검은 복장의 그분은, 사토씨보다도 주먹 세개정도는 키가 크고, 무엇보다도, 목소리가 다르다.
그 손에 든 아름다운 검은, 푸른 빛을 밤의 어둠에 흩뿌리면서, 백발의 소년을 압도해간다.
저 검은 성검?
하지만, 용사님과 체격이 너무 다르다. 혹시나, 저 분이 용사님과 함께 공작령 수도의 위기를 구하였다는 나나시님?몇합인가 나눈 후, 백발의 소년이 거리를 취한다. 그대로 도망갈 생각이겠지. 그리 생각했는데――
「장각(롱 혼)이여, 내 분노를 양식으로 포학한 힘을!」
그는 푸에서 꺼낸 긴 뿔을, 자신의 이마에 박아넣으려고하지만, 보라색 머리의 사람이, 그것을 빼앗았다. 이 보라색 머리의 사람은, 어디서 나타난걸까?「돌려줘!」
하얀 칼날이 보라색 머리칼의 사람을 덮치지만, 아무렇지 도않은 움직임으로 그 칼날을 피하고, 작은 어린아이를 혼내킬 때 같이, 그 머리에 주먹을 떨구어 지면에 쓰러뜨린다. 내 호위를 해주신 분들도 결코 약한 병사는 아니다. 그 호위들을 한명이서 참살한 백발의 소년을, 이렇게 간단하게 무력화시키다니, 보통 사람이 아니다.
「왜 그래, 나나시. 뒤에서 보고있는게 아니였냐?」
『이녀석이 위험한 것을 꺼내서 말이지. 사용하기전에 무력화시켰어』
이 보라색 머리칼을 가진 분이, 나나시라는 분인 듯 하다. 어째서, 이렇게 흐린 목소리일까?나나시님이, 어딘가에서 꺼낸 밧줄이, 혼자서 움직여 소년을 포박해버렸다.
나나시님이, 손을 휘두르자, 빈사의 장처를 입은 병사들의 상처가 나아간다.
저건, 무영창 마법?
『그럼, 무녀 세라. 우리들은, 이걸로 실례하지. 무녀장님껜 안부 부탁한다. 조금 있으면, 수도의 위병들이 오지만, 그 백발에겐 다가가지 말도록』
그리 말하고, 그 둘은 어둠에 녹아들듯이 사라졌다. 기적이라고 할만한 만남 덕분에, 나는 목숨을 건진 듯 하다.
나나시님께 치유받아, 상처하나없이 일어선 병사들이, 백발 소년을 억누른다. 그것을 곁눈질로 보면서, 나를 지켜 순직한 병사들에게, 명복의 기도를 바쳤다.
하지만, 나나시님은, 어째서 내 이름을 알고있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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