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연재판] 데스마치에서 시작되는 이세계 광상곡 -막간:무노 영지의 과거

막간:무노 영지의 과거


여긴 왕궁의 한편에 있는 살롱. 점심에도 어두침침하도록 두꺼운 커튼으로 햇빛을 막아, 발밑을 마법도구로 옅게 비추고있다. 천정에서 늘어진 장식용 천이나 소파 세트를 정자에 선별한 관엽식물의 칸막이가 시야를 막도록 만들어져있다.

그렇기에, 이 장소에 있는 자가 누구인지 모른다――라는 것으로 되어있다.

더욱이 소파를 두는 간격도 넓어, 사이에 말하는 목소리를 흡수하여 음악으로 변환하는 마법장치가 놓여있어서, 옆자리의 이야기는 거의 들리지 않도록 배려되어있다.

여긴 시가 왕국의 소문이 모이는 장소.

스캔들뿐 아니라, 통신마법에의한 최신 국방정보까지 오가는 귀족들의 중요한 정보수집의 장소다.





「들으셨는지요?」

한명의 신사가 비밀스러운 목소리로 말하며 자리에 앉는다.
공공연히 누군가인지는 모르게 되어있지만, 이 소파세트에 앉은 자는 모두, 그가 누구인가 알고있다. 모르는 척을 할 뿐이다.

「무노 후작인지요?」
「이런, 정보가 빠르시군요」
「지금, 모두 그 이야기를 하고있던 참입니다. 뭔가 무노시를 사령들이 습격하였다던가」
「그 제 1보가 왕궁의 긴급통신실에 닿고서 반나절, 아무런 추가정보도 없어 안달복달하고있던 참입니다」
「후작의 정예라면 시체따위에게 질거라곤 생각지 않습니다. 한참전에 격퇴에 성공하였겠지만, 피해에따라선 여러가지 후작령의 권리에 파고들 좋은 기회이니 말이지요」
「뭐, 여러분, 진정하시지요. 그 최신정보를 알려드리도록하지요」

입을모아 이야기하는 높은 신분의 사람들을, 풍채좋은 노인이 부드럽게 방향을 수정한다.
모두, 새로운 정보에 굶어있는 건가, 바로 웅성임이 누그러들었다.

「무노 후작령은, 죽은 자들의 군대에 패배한 듯 합니다」

그 말에 조용해졌던 사람들의 웅성임이 부활한다.

「말도안돼」
「그곳엔 골렘 부대나 마법병단까지 있었을 터다」
「게다가, 최근에 유인족(족제비)부터 범인족(호랑이)의 노예를 대량구매하여 대부대를 갖추었었는데」
「국내에서도 다섯손가락 안에 들어갈 정도의 전력이였는데」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이지?」

그들의 놀라움도 당연하다고 할 수 있겠지. 무노 후작가는 광대한 영토와 많은 금광, 은광, 더욱이 미스릴이나 마광석을 산출하는 국내유수의 광산을 보유하고있다. 그 재력을 배경으로 왕도 이럴까 싶을 정도로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면서, 국군과도 싸울 수 있을 정도로 질과 양을 양립한 전력을 보유하고있었기 때문이다.

「무슨일이 있었는가는 정보를 기다릴 수 밖에 없게지만, 오유곡 공이 보낸 조인족의 정보부대에서의 보고로『후도함락(侯都=후작령의 수도)』라고만 쓰여있는 정보가 당도한 것입니다」

한동안 침묵이 그 자리를 지배하였지만, 가장 노령의 신사가 지팡이를 한손에 들고 입을 열었다.

「미안하지만, 슬슬 주치의에게 만날 시간이여서 말이지. 실례하도록 하지」
「그랬습니까, 저도 손주가 놀러오는 시간이여서」
「나는 지병인 위경련이.........」

노신사를 시작으로 차례대로 자릴 떠서, 속보를 들고온 청년신사와 중년신사만이, 그 자리에 남았다. 물론 둘다 떠나간 자들의 말이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은 알고있다.

「모두, 이해타산이 빠르군」
「아마도, 시체를 퇴치하러 국군이 출진하겠지요. 대규모적인 원정이 되면 벌을 방법은 얼마든지 생겨나니 하는 수 없습니다」
「자네는 괜찮은가?」
「예, 이미 집의 자들에게 준비를 명하였습니다」
「역시 폐하의 품속 칼이라고 부를만 하군」
「각하, 이곳에선 신원을 떠보는 일은」
「그러하였지, 미안하군. 귀공이, 아니, 어떠한 관료공이 바라고있던 적자가 없는 귀족의 리스크가 손에 들어왔는데, 괜찮다면 보내주지 않겠나?」
「그건 굉장하군요. 남의 행복은 나의 행복. 기쁘게 배달을 하지요」

그리고 그가 정보를 가지고온지 2개월 후에 과거 최대의 규모의 왕국군이 무노 후작령으로 출진하였다.





「그럼, 무노 후작의 후계자는 모두 변사한것인가?」
「그것뿐이 아닙니다. 보비노 백작에게 시집을 간 후작의 따님이나 그 아이들까지, 모두 수난사고로 돌아가셨습니다」
「정말인가, 그건? 나는 무즈키 백작 쪽에서 불행한 사건이 있었다고 들었는데?」

무노 후작령으로의 원정이 왕국군의 승리로 끝났지만, 무노 후작의 일족은 모두 변사하여, 직계, 방계가 아무도 남지 않게 되었다.
거기서 후작가의 뒤를 잇기 위해서, 귀족원에서 다른 가문에 시집을 간 자들에게 타진이 있었다고 하는데, 그 모든것이 사고나 원인불명의 병으로 사망하였다는 보고가, 차례대로 왕도로 당도하였다.
그들이 이야기한 것도, 그런 이야기의 몇갠가였다.

「그렇게 된다면, 영토를 갖지 않은 아시네소자작이나 후다이백작근처가 후보가 될지도 모르겠군」
「아니, 무노 후작령은 너무나도 넓지. 4갠가 5개정도의 영토로 분할될지도 모르는 이야기야」
「이거참, 지금쯤, 뇌물을 위해서 자금책에 시달릴 귀족들이 많이 있을 것 같군요」
「어쩐지, 요번달에 들어온 빛의 신청이 많다고 생각하였지」

그리고, 이 날부터 반년동안, 무노 후작에서 7촌들까지의 혈족 모두가 끊겨버린다. 사람들은 사령왕의 저주라고 반쯤 진심으로 소문을 퍼뜨렸다.





「후우, 아시네소후작에 이어서, 후다이 백작까지도 변사인가」
「자택의 정원의 못에서 빠져 죽은 후다이 백작은 그렇다 치고, 시내에서 창에 찔려죽은 아시네소자작은 변사는 아니겠지?」
「하지만, 함께 있던 호위가 눈치채지못하는 한순간의 틈을 찔러서 납치당하였다고 하니, 사령왕의 짓이 아닐지요?」
「어이어이, 귀족이나 되는자가, 아랫것들같은 무책임한 소문은 좋지 못하군」
「뭐, 소문은 제쳐두고서도, 이걸로 무노의 가명과 영토를 이으려고하였던 유력귀족이 5명 연속으로 변사이니까요」
「남은 후보는 몇명이지요?」
「없다. 모두 사퇴하였다고 하더군」

그 말은 질문한 자도 포함하여, 모두 알고있는 듯 하다. 얼굴이 보이지 않지만 쓴웃음을 지을 것 같은 분위기가 그 자리를 지배하고있다.

「자산을 없앨 정도의 뇌물, 아니 교제비를 사용하고서 소문에 겁을 먹고 사퇴한겁니까」
「아니, 변사한 5명중 2명은, 젊었을 적에 미궁에서 탐색자로서 활약한 자도 섞여있었으니 말이지. 사퇴한것은 현명한 판단일지도 모르겠군」

더욱이 하급의 야심에 흘러넘치는 명예 귀족들을 부채질하여, 후견인으로 서서 실리를 얻으려는 자도 나타났지만, 앞장선 하급귀족뿐 아니라, 후견인이 되어준 귀족까지 변사하는것에 이르러, 후보가 완전히 소멸하게된다.

그리고, 사령토벌의 훈장으로서, 오유곡 공작을 시작으로하는 무노 후작령에 인접해있는 영주에게 광산이 주어졌다.
전투로 공훈을 올린 제후나 기사들에게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왔지만, 그런 광산을 손에 넣은 영주들에게서 앞으로 10년동안, 산출양의 2할을 국고에 들여, 그 총액의 반을 상으로서 분배한다는 것으로 해소되었다.

이것에의해 무노 후작령의 가치는 한번에 하향수정되었다.
좋을 것이 없어져서, 리스크만 남은 무노 후작령은, 새로운 영주가 정해지지 않는 채로 5년동안의 세월을 거듭하게된다.





「여러분, 사령도시의 영주가 정해졌다는것은 알고계신지요?」
「어이어이, 자네, 사령도시라는 호칭은 그만두게나」
「그렇습니다, 지금도 2~3만명은 생활하고있다는 듯 하니 말이지요」
「오오, 이거 죄송하군요」

청년귀족은, 메이드에게서 와인을 받아 입가를 적신다.

「역시 제 5왕자나 톨드라 명예백작중 정해진 것인지요?」
「왕가에 불행이 끼쳐선 위험하니, 톨드라 명예백작 근처가 아닐런지요?」

건의 청년귀족은, 주변의 예상을 재밌는 듯 들을 뿐 입을 열지 않는다.
듣고싶은 것인지, 주위의 귀족들을 대표로 초로의 귀족이 이야기를 재촉한다. 하지만, 청년 귀족이 꺼낸 이름은 누구한명 예상하지 못한 것이였다.

「여러분은, 도나노 준남작은 알고계신지요?」
「으음, 들은적이 없는 이름이군」
「아니, 기다리게, 어딘가에서 들은 듯한」
「분명, 오유곡 공작의 분가였었을 터지」
「아아, 그 인성좋은 작은 남자군. 우리 손주딸의 7살의 저주에 스스로 편집하였다고 하는 용사의 책을 보내주었다네」
「아아, 그 용사를 좋아하는걸로 유명한 남잔가」
「하지만, 목숨을 걸고서라도 영주가 될 것같은 기개가 있는 자는 아니였다고 기억하고있다만?」

그렇다, 그들이 기억하고있는 것은 얼빠졌다는 말이 어울리는 무능한 남자였을 터이다. 도저히 자신의 의견으로 되자는 야심을 가질듯한 남자로는 생각되지 않는 것이다.

앞뒤가 없는 인축무해한 남자――그것이 그들의 공통인식이다.

「그렇다는 것은, 오유곡 공작의 입김이 들어간 것이겠지요」
「하지만, 분명히 후견인의 귀족도 변사하였을 터다. 그 신중한 오유곡공작이 그러한 짓을 할까?」
「그렇군요, 유력한 광산을 주변의 제후에게 분배하여, 무노 후작령은 영토가 넓을 뿐인 영주민도 산업도 없는 빈궁한 영지가 되어버렸습니다. 새삼스레, 공작각가하 손을 댈만한 이익도 없을 터지요」

그들이 고개를 갸웃이는것도 하는 수 없다. 공작령은, 국왕직할지를 빼면 최대규모의 영토를 가진다. 그리고 그냥 넓은게 아니라, 쌀, 소금같은 산지에 더하여, 견직물, 유리공예품 같은 가공품으로도 국내 유수이다. 게다가 무노 후작령에서 할양받은 광산과 세트로 받아들인 드워프들의 자치령까지 판도에 넣었다. 새삼스럽게, 넓을뿐인 영토에 가치를 찾아내었다고는 생각할 수 없다.

「실은, 그 도나노 준남작입니다만, 요 5년동안, 무노 후작령의 대관을 하였던 인물인겁니다」
「뭐라? 무노 시는 명예시가작위 정도의 하급귀족이여도 변사하지 아니하였나?」
「그렇습니다, 지금, 무노 시에있는 귀족은 준남작과 그 가족뿐입니다」
「잘도 그런 장소에 가족을 데려갔군」
「뭔가, 세상물정을 모르는 분인 듯 하여」
「흠, 무능하다고는 하였는데 둔감함에 구원받은 듯 하군」
「부인께선 평민이였다고 하니, 귀족의 피가 옅었던 것도 무사하였던 원인이였을지도 모르겠군요」

이리하여 다음해, 도나노 준남작은, 무노의 가명을 이어받아, 남작으로서 그 영주에 취임하였다.





장소를 바꾸어, 무노 시의 성내에 있는 남작가본관. 영주로 취임하여 10년이 지나, 본가에 해당하는 오유곡 공작의 원조로, 드디어 완성에 이른 저택이다.

「그럼, 공주님의 연담은 역시........」
「아아, 혼례를 끌고 끌었으니, 예상은 하였으나, 정식적으로 거절을 하는 사자를 보내왔지」
「정말이지 한탄스럽군요. 거절한다면 거절하는걸로 약혼자분이 스스로 오시는정도의 기개가」

자신을 대신하여 화내주는 집사겸 집정관인 할아범을 달래는 남작. 누군가 먼저 화내버리면 의외로 분노는 갈곳을 잃는다.

「하는 수 없지, 소루나도 의욕이 없었고, 연령도 10살이나 떨어져있었으니」
「하지만, 이대로라면 적령기가 끝나버립니다」

긴 시간 섬겨왔기에 사양하지 않는 말에, 남작은 쓴웃음을 짓는다.

「영지민이여도 소루나가 반한 상대라면 상관하지 않는것이다」
「그렇게 할 수는 없습니다. 영토를 얻은 이상, 나리를 섬기는 신하들, 가신을 만들지 않으시면 안됩니다. 거기에 주변 제후와의 혼인은, 중요사항입니다. 결코 소홀이하여서는 안됩니다」

할아범의 평소의 말에 끄덕이면서, 남작은 딸들의 연담을 반쯤 포기하였다. 그가 영주에 취임할때까지, 이 땅의 영주가 되려다가 목숨을 잃은 귀족은 100명을 넘는다. 게다가 본인뿐 아니라 심할때엔 친자뿐이랴 손주까지가 목숨을 잃은 집도 있는 것이다.

그들이 고난을 벗어났다고 하여서, 그 저주받은 영토의 딸을 받아들이는것으로 자신들에게 재앙이 쏟아지지 않을거라는 보장은 없다. 그리 생각하는 귀족은 많다.

이번 거절당한 상대도, 그가 영주로 취임하기 전부터 약속이였기에 약혼자로 있어주었던 것이다. 실제로 차녀인 카리나 영애는 내년에 성년이지만, 아직까지 약혼자는 없다.

소루나 영애가 새로운 약혼자와 만나는건, 이 5년후, 무노 남작령에 재앙이 방문하는 1년전까지 기다리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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