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톱니다. 어느 세계에도 원죄는 없어지지 않습니다만, 신분차가 있는 세계에선 불합리한 죄를 뒤집어쓰기도 하는 듯 합니다. 일본이라면 사법이나 변호사를 믿고 기다린다는 방법도 있습니다만, 이세계라면 가만히 있으면 치명적인 듯 합니다.
◇
위병중 둘이 말을 끌고서, 이쪽으로 온다.
「어이, 대기소까지 와라」
「저래뵈도 귀족님이까 말이지. 얌전하게 따라와라. 목숨을 구해달라는 탄원정도는 해줄테니까」
어이어이, 마을에서 권총 발포는 커녕 폭탄을 던지는 짓을 한 녀석에게, 과일을 던진 것 만으로 사형죄인 취급이라니. 솔직하게 따라가면 엄청난 경험을 할 것 같다.
내 가슴팍에서, 신분증인 은제 플레이트를 꺼내서, 위병에게 보여준다.
「이, 이건 귀족님이셨습니까! 대체, 언제부터 머무셨는지」
「몇시간정도 전이다. 그런 것 보다도 방금 귀족은, 공작령 수도에선 보지 못한 얼굴이였는데, 어디의 누구냐? 이런 거리 한가운데에서 공격마법을 사용하다니, 명예있는 시가 왕국의 귀족의 짓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군」
나이지만 잘 말하였다. 일단, 건방지게 보이는 말투가 되도록 주의하였다. 명예 운운은 어찌되었건, 마을에서 주민을 태워버리는 마법사는 사람으로서 어떨까 한다.
말문이 막히는 위병을 더욱 몰아넣는다.
「이건 포튼 준남작도 알고있는 짓인건가? 경우에 따라선 공작님이나 로이드 후작에게 급보할 필요가있다」
위병들은, 나에게서 시선을 돌리고있다.
이건 한통속이라고할까, 정말로 준남작이 허가하는 듯 하다.
여기서 위병들을, 몰아넣는것엔 이유가 있다.
문제의 준남작이 몇명의 호위를 데리고, 이쪽으로 향해오는 것이다. 먼저 포박당하거나, 그들을 물리적으로 제압해버리면 이야기가 성가시게된다.
「어이, 위병! 그녀석이 다사레스 후작에게 손을 댄 천한 놈이냐! 빨리 포박하지 않을까」
온 준남작은, 거만하게 위병에게 지시를 내리고있지만, 잔챙이 냄새가 나는 40대 전반의 통통한 남자이다. 내가 아무렇지도 않게 팔짱을 끼고서 바라보는 것 만으로, 동요해서 눈이 돌아간다.
「다사레스 후작이라고? 우리 나라에 그런 귀족은 없었을 것이다. 설마, 마을의 수호로서 임명 받은 자가, 타국의 귀족의 폭거를 그냥 지나칠 뿐 아니라 원조까지 한것은 아니겠지?」
입을 뻐끔거리는 준남작의 앞에 천천히 다가간다. 맨손이므로, 호위의 병사들도 움직이지 않는다.
가방에서 꺼낸 편지를, 포튼 준남작에게 건네준다. 이 푸타 마을에 들른다는 이야기를 했을 때에 로이드 후작이 한통 써준 것이다.
의아한듯 한 얼굴로 편지에 시선을 떨구는 준남작이지만, 봉납에 찍힌 로이드 후작의 인장을 보고 얼굴이 경련한다. 흠칫흠칫 개봉하여, 편지를 다 읽은 준남작은, 푸른 얼굴로 그대로 졸도해버렸다.
이 편지엔 대단한 것은 쓰여있지 않을 터이다, 기껏 마을에 머물을 때 편의를 제공해주라던가, 그정도이겠지. 단, 그 편지에선 나와 로이드 후작이 아는 사이, 그것도 나름대로 친한 사이라는것이라 전해진 것이겠지. 여기서 벌인 일이 로이드 후작에게 전해진다면, 잘해야 수호직의 해고, 아무리 그래도 처형은 당하지 않겠지만, 잘못하면 작위를 아이에게 물려주고 은퇴당해버리겠지.
그야말로 호가호위!
설마, 커넥션을 이런 식으로 사용하게 될거라곤 생각하지도 못했다.
「내일이라도 포튼 준남작의 저택으로 들리지. 그때까지, 다사레스라는 남자에게 마땅한 중재를 기대하고있겠다」
기절해버린 준남작 대신에 주변에있는 위병들에게 그리 전하였다. 이런 자는 자기보신은 특기일 터이니, 이걸로 민폐를 끼치는 귀족의 처리를 해주겠지. 불마법사 상대라고 하여도, 정상인 상태라면 몰라도, 반쯤 죽은 지금의 상태라면 간단하게 무력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어째선가 주위에서 들려오는 박수가, 조금 부끄럽다.
오늘도 힘내라 포커 페이스 스킬.
>칭호「호민관」을 얻었다.
>칭호「단죄자」를 얻었다.
◇
소란 뒤에, 상회에 들러서 정보를 모으기로하였다.
유감이게도 상회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대단한 것은 없었다. 기껏, 볼 에난 방먄의 산맥까지 가는 구 가도에 대한 정보 뿐이다. 구 가도는, 200년 전까지는 평범하게 사용되었다고 한느데, 200년정도 전에, 산맥에 와이번이나 마수가 들어와 살기 시작한 탓에 못쓰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와선 10킬로미터 앞에 있는 땅끝 마을을 마지막으로, 숲에 감싸여져버렸다던가, 잠초의 바다에 덮혀져버린 듯 하다.
사실이였다고 하여도, 바람 마법으로 벌초를 하거나, 흙마법으로 땅을 고르면 될까나.
포치와 타마를 데리고 돌아간 여관에선, 좋은 냄새가 흘러나오고있다.
「배애배애♪」「배고파~♪」
나와 잡은 손을 붕붕 흔들면서, 둘이 배가 고팠을 때의 노래를 부르고있다. 공복송은, 그 때의 기분으로 새로 만드므로, 몇종류있는건가 나도 파악하고있지 않다.
「다녀왔어」
「어서와~ 아아, 다행이다. 여관의 주인에게서, 조금 있으면 식사가 만들어진다고 연락이 왔었어~」
「주인님, 이쪽에 날라와 주는것도 가능한 듯 합니다만, 오늘은 숙박객이 적어서 식당을 추천받았습니다」
「인족 이외여도 문제없는가 물었어?」
「당근 말밥이지. 오케이래」
아, 아리사. 그 말투는, 쌍팔년도에나 사용하는 오래된 단어가 아니던가.
마음을 고쳐서, 미아에게 선물인 참외를 건네준다.
「그렇다면, 모처럼이니까 식당으로 갈까」
항구에서 주문한 토마토는 먼저 도착한 듯 하여서, 바구니에 넣어서 테이블 위에 놓아두었다. 제대로 테이블의 옆에는, 부탁한 대로 흙까지 붙은 상태의 모종이 5개 있었다. 이걸로, 미궁도시에 도착하여도 토마토를 확보할 수 있겠네. 저편에서 평범하게 팔고있다면 소용없겠지만, 그 때엔 무노 시에서 재배하도록 하면 되겠지.
요리는 심플한 통구이다.
고기를 발라내서, 작은 사발에 들어간 하얀 소스를 찍어서 서니 양상추(일본에서 제배되는 양상추의 일종 잎이 넓고 주름짐)같은 잎야채로 싸서 먹는다고 한다. 미아용으로 야채를 잔뜩 사용한 필라프나 찐 야채같은 것이 다른 그릇에 담겨져있다.
하얀 소스는 마요네즈인 듯 하다. 공작령 수도에서 비만이 늘 것 같아서, 마요네즈를 퍼뜨리지 않았는데, 평범하게 존재했었구나. 수도에선 보지 못하였으니까, 이 마을의 향토요리인 것일까.
단, 이건――
「사슴고기 야채구이 마시써?」
「마요마요~」
「마요인거에요!」
「마요네즈는 맛있지만, 역시 처음엔 아무것도 찍지 않고 먹는게 좋다고 생각하는거에요」
「어머? 맛있지만, 이 마요네즈는」
마요네즈를 찍은 사슴고기 야채구이를 입에 넣은 루루가, 확인하듯이 이쪽을 돌아본다. 그렇다, 이 마요네즈는 굉장히 끈덕지다. 기름의 종류가 다른건가 배합이 나쁜건가는 모르겠지만, 그리 많이 먹으면 올라올 것 같다.
조금 삐진듯이 필라프를 우물우물 말없이 먹고있는 미아의 볼을 찌르면서, 모두에게 마요네즈를 너무 먹지 말도록 주의해준다.
「귀족님은, 이 하얀 소스는 입맛에 맞지 않나?」
「아뇨, 굉장히 맛있어요. 이 하얀 소스는, 주인장이 만든건가요?」
모습을 보고있던 여관 주인이 말을 걸어왔다.
하지만, 내 질문에 그가 답하기 전에 난입자가 있었다. 방금의 한쪽팔만 있는 소년이, 왼팔을 휘두르면서 여관에 들어왔다.
「크으, 좋은 냄새네. 귀족님, 방금은 고마워. 이거 빌렸던 동화 2장. 정말로 고마웠어」
그가 건내준 두장의 동화를 받는다. 보수를 받는데에도 한바탕 문제가 일어났던 것이겠지. 그의 입가가 찢어져있고, 오른쪽 볼에는 푸른 멍이 생겼다.
「아저씨, 나도 돈이 있으니까, 이 귀족님과 같은 요리를 줘」
「헛소리하지마, 재료가 없으니까 무리다」
「너무해~」
「어차피 재료가 있어도 지불하지 못한다구. 우리집 명물 생선구이 하얀 소스 정식으로 해둬」
「응, 그걸로 됐어」
여기의 생선 구이 마요정식은, 동화 2장이다. 괜찮은거냐, 그런 사용방법으로.
「그렇게 사용하면, 또 마을에 들어오지 못하게되지 않나?」
「그때는, 그때야. 언제 죽을지 모르니까, 먹을 수 있는 동안에 맛있는 것을 먹지 않으면 안되지」
달관한건가, 뒷일을 생각하지 않는건가.
수인 여자아이 셋이 응응 하고 수긍하고있는게, 조금 걱정이다.
「맞아 하얀 소스의 이야기였던가. 이건, 3개월 정도 전에 마을에 온 한쪽팔밖에 없는 마사냥꾼 남자가, 알려줬다구. 같은 한쪽팔이여도, 거기 애송이와는 달리 빈틈없는 녀석이여서 말이지. 하얀 소스의 대금으로, 상당히 빼앗겨버렸지만, 본전은 찾아보이지요」
「잠깐, 그런 눈초리 나쁜 사람하고 똑같이 취급하지마」
「그 남자의 이름을, 들었나요?」
「아아, 존 스미스라고 자칭했었지요」
존 스미스라니.
특징을 확인했는데, 왼쪽팔이 없는 것과 흑발로 윤곽이 뚜렷하지 않은 것밖에 기억하고있지 않다는 이야기였다. 왠지모르게이지만, 메네아의 나라가 소환한 3명째인 것 같다.
「그러고보니 어느샌가 마을에서 사라졌었지」
「마사냥꾼이니까 마물에게 죽어버린거아니야」
「그 남자라면, 그리 쉽게 죽지 않을 것 같은데 말이지」
소년이, 왼팔 하나로 재주좋게 물고기 정식을 먹고있다.
가끔 몰래 사슴 통구이를 부러운 듯 보고선, 물고기 정식을 먹고있어서, 작은 그릇으로 덜어둔, 사슴고기를 주었다. 이정도는 괜찮겠지.
먼저 식사를 끝내고, 입구의 모습을 엿보고있던 나나가 스윽 일어선다.
몰래 이마를 숨기고 신체강화한 나나가, 눈에도 보이지 않을 것 같은 움직임으로 여관의 입구까지 이동하였다. 보람넘치는 얼굴로 돌아온 나나의 양손엔 두명의 서인족의 유아가 안겨있었다. 유아들은 필사적으로 도망가려고하는데, 신체강화를 한 나나의 힘엔, 정말이지 무력하였다.
「마스터, 유생체를 보호하였습니다. 먹이로 길들일 허가를」
아니, 길들인다뇨.
수인 여자아이 셋 이외엔 다 먹은 듯 하고, 아직 상당히 사슴고기가 있으니까 괜찮겠지. 나나에게 허가를 주자, 기쁜듯이 쥐아이에게 사슴고기 말이를 주고있다. 쥐아이들은 처음엔 놀랐지만, 먹어도 된다고 알자 삼키듯이 먹기 시작했다. 그것에 위기감을 느낀 포치가, 너무 빨리먹다가 목에 걸리거나, 리자가 쥐아이들에게 맛을 보면서 먹도록 설교하거나 여러가지 일이 있었지만, 활기넘치는 즐거운 분위기인채로 저녁식사는 종료되었다.
여관의 별동을 호위해주는 용병은 셋. 모두 레벨 5정도 뿐인 데다가, 망을 보는데 사용되는 스킬을 가지고있지 않으므로 그리 믿음직 스럽지는 않다. 이러한 용병들은,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도적들을 견제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하니까 이걸로 좋은걸지도 모른다.
모처럼의 여관이지만, 야영할 때와 같이 3교대로 불침번을 서게 되었다.
경계를 너무하는거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그 바보귀족의 수하가, 습격해오지 않을거라고 정해진것도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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