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연재판] 데스마치에서 시작되는 이세계 광상곡 8-23장

8-23.용사와 사토(2)[개정판]


사톱니다. 격투게임은 필살기가 재밌어서 시작했습니다만, 서서히 대인전에서의 기술을 읽는것에 끌리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자기 자신이 격투게임같이 움직이게 될 날이 올거라곤 생각하지도 못했지만 말이지요.





「마중나왔다, 마이 허니!」

문을 열고 들어온 것은, 용사 하야토이다. 무릎에 둥글어져있던 타마가 움찔하고 무릎에 손톱을 세운다. 조금 아프다. 좌우로 포치와 미아도 굳어있다.

평화로운 그림책 타임에 난입이라니, 곤란한 용사이다.

「뭐............라고」

그리고, 어째서 네가 경악하는거야, 용사 하야토.

대체, 뭐에 놀라고있는건지.

별로 이상한 것은 없다. 포치가 졸라서 그림책을 읽었을 뿐이다. 큰 소파에 앉아서, 오랜만에 느긋한 오후를 즐기고있었다. 탱크톱에 숏 팬츠라는 시원한 옷차림이지만, 사실이니까 문제없겠지.

다리쪽의 융단 위에서 쉬고있던 루루와 나나는, 얇다고는 하나 원피스이므로 노출이 많다는 것도 아니다. 명상을하는 듯한 자세로 눈을 감고서 그림책의 낭독을 듣고있던 리자가 조용히 일어선다. 아주조금 눈가에 분노가 느껴진다. 의외로 리자도 그림책의 낭독같은 것을 듣는것을 좋아하니까. 방해당하면 화내겠지.

미아가 하야토의 시선을 무서워하여, 내가 등을 기댄 등받이와 등 사이로 숨어 들려고 해서 간지럽다.

「어머, 용사님, 노크도 없이 입실하다니, 실례된다구요?」

새침한 말투도, 내 다리를 쓰다듬는 자세인 채로는 조금 우습다. 정말이지, 그림책의 낭독을 듣는 척을 하는 성희롱은 적당히 그만둬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승부다 사토! 네놈은 나를 화나게했다!」

피눈물을 흘릴 것 같은 얼굴로 절규하는 용사를, 뒤쪽에서 쫓아온 링그란데 영애일행이 막고있다.

정말이지,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네.





메리에스트 황녀에게 실례가 되지 않도록, 움직이기 쉬운 기사복으로 갈아입고 안뜰로 나온다. 용사와 승부할 생각은 손톱만큼도 없지만, 용사 일행이 기다리고있는 이상 가지 않을수는 없다.

「정말로 승부하는건가요?」
「할 리가 없지」

걱정스러운듯이 묻는 루루에게, 가벼운 느낌으로 대답한다.
승부해도 실력이 들킬 뿐이고, 아무런 메리트도 없으니까.

「잘도 왔겠다 사토!」

본관의 거유 메이드에게 시중을 받고있던 용사가, 안뜰의 동쪽 저택에서 아론다이트를 짊어지고 나왔다.

「자, 진지하게 승부다!」
「거절합니다」

아론다이트를 똑바로 이쪽으로 겨누면서, 승부를 청하는 용사에게, 싱글싱글 웃는 얼굴로 확실하게 거절하였다.
거절당할거라곤 생각하지 않았던 것인가, 기가막힌 얼굴인 용사. 어째서 거절되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던 것인가 1시간정도 묻고싶다.

왜냐면, 승부해도 디메리트밖에 없잖아?「이유는 뭐지」
「승부할 메리트가 없기 때문입니다」
「헤, 이길 수 없으니까 라고 말하지 않는군」

용사에게 하는 대답을, 메리에스트에게 태클당했다.

「물론, 승기가 없는것도 있습니다만, 만에 하나 이길 경우의 메리트가 없습니다. 승부하는 보람이 없잖아요?」
「용사와 검을 마주할 일이 있다는것은, 제국에서도 좀처럼 없는 명예라구?」

당신은, 용사와 나를 싸우게하고싶은건가요?「그 명예는, 기사들이나 무투대회에 참가하는 전사들에게 주도록해주세요」
「당신, 하야토에게 이길 수 없다고는 털끝만큼도 생각하고있지 않지?」
「메리에스트님, 그런 단정은 무리가 있습니다. 그는 용사님이라구요? 마왕과 필적하는 존재에게 이길 수 있을 리가 없잖습니까」

뭐든지 OK라고 한다면 몰라도, 역전의 용사와 보통의 검술의 승부로 반드시 이길거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실제로, 드할 공과의 대련에서도 실력을 숨겼다고는 하나, 외통장기 같은 전투로 졌다.

「그래? 당신에겐, 절대강자에 대한 숭배도, 선망도, 질투도, 그리고 공포조차 느껴지지 않아. 아니야?」

그렇지 뭐.

「어이, 메리. 어려운 이야기로 이몸의 승부를 방해하지마」
「어머, 미안해. 이 아이의 반응이 신기해서, 나도 모르게, 말이지」

자, 본론으로 돌아와버렸는데, 어떻게할까.

그러고보니, 아리사가 조용하네.

「그흐흐흐, 『나를 위해서 싸우지 말아줘』라던가, 이 무슨 멋진 시츄에이션일까」

이쪽은 작은 목소리로 뭔가를 말하고있다.

「좋아, 이렇게하자. 너는 아리사 공주를 걸어. 이몸은 이몸에게 가능한 어떤 바람이라고 이뤄내주지」

크게 나왔네.
그럼, 그의 배를 가지고싶네.

「차원잠행함이나 그의 성검, 성개(聖鎧)는 제국의 대여품이니까 안돼」

내 속마음을 읽어낸 것인가, 메리에스트가 못을 박는다. 무노 남작과의 긴 이야기로는, 용사는 소환할때에 성검을 들고 나타난다고 들었는데, 실제론 다른건가?정보의 수집같은 것은 나나시로 할 수 있으니까, 별로 사토로 수집할 필요는 없다. 그렇네, 언젠가 나만으로는 대응할 수 없는 사태가 일어날때에 보험으로 칠까. 세계의 두군데에서 동시에 마왕이 발생하면 대응할 수 없으니까.

거기에 사가제국에 커넥션이 만들어지면, 시가 왕국에 있을 수 없게 될 때에 숨겨줄 수 있을 것 같다.





결국, 용사와 대련하게 되었다.

내가 건 조건은 3개.

하나, 우리들의 결투는 아무도 보지 않는 장소에서 할 것.
둘, 용사는 유니크 스킬이나 엑티브계의 저투스킬을 사용하지 말 것.
셋, 아리사의 소유권 양도는 기어스의 해제 후에 아리사의 의지를 우선할 것.

단, 메리에스트 황녀가 난색을 표하였으므로, 각각 입회인을 한명씩 데려가기로하였다. 링그란데 영애도 따라오고싶어하였지만, 그녀가 보게되면 귀찮게 될 것 같았으므로, 제지하였다.
2개째의 전투계 스킬은, 나도 없이하려고하였는데, 아리사의 공평하지 않다는 주장이 인정되어 이렇게 되었다.

우리들 4명은, 공작령 수도 지하에 있는 버려진 투기장에 왔다.
지하도에서 사는 지인이 알려준 장소로, 100년전까지는, 어둠의 격투대회가 열렸다고하는 장소라고 한다.

메리에스트 황녀의 빛 마법으로, 방이 비춰진다.
높히 10미터, 반경 20미터정도의 넓은 공간이다. 관객석도 포함되어서, 실제로 싸울 수 있는 장소는 좀더 좁다.

이곳에 오기 전에 조금 아리사의 진의를 묻고싶은데, 너무 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우정을 다지고 정보교환을 해야한다고 말하였다. 아리사와 용사의 사이로도 충분한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어떻게 해서도 해달라고 애원하였다는 것도 아니지만, 너무 비밀로하면 아리사때처럼, 반대로 사태가 악화하므로, 설득을 받아들였다.

용사 상대로「너무 과하지 않는 범위」라는 것이 어렵지만, 맞기 직전에 멈춘다는 것으로, 저장소의 무기를 마구 사용하거나, 중급 마법을 난타하거나, 상대의 검을 맨손으로 막지 않으면 괜찮겠지.

「여기라면, 다소 화려하게 싸워도 괜찮은 것 같네」

여기에 오기 전에, 하얀 가죽갑옷으로 갈아입었다.

「제대로 맞기 직전에 멈출테니까 안심해라」
「네, 믿겠습니다」

예의로서 그리 답했는데, 그 육식야수같은 표정의 뭘 믿으라고요.

「용사님, 직전에 멈추는거에요. 상대를 죽이면 지는거에요. 그때엔 저도 사토님의 뒤를 쫓겠습니다」
「음, 힘조절은 특기다, 맡겨둬」

아리사가 못을 박았는데, 용사는 헤실헤실하고있을 뿐 정말로 안것인지는 의문이다.

「3선승제로 2번 유효타를 먼저 넣는쪽이 승리입니다」

메리에스트 황녀가 승부에 대해서 전해준다.

「일부러 지는건, 금지에요!」
「당연하다구, 마이허니. 결혼하면 제국의 수도에서 하얀 집을 세우자. 정원엔 큰 개를 기르는거야」

아리사는, 아마 나에게 말했을테지만, 착각한 하야토가 뭔가를 말해버렸다. 의외로 소녀취미구나.

「정~말로 대충하면 안돼! 나뿐이 아니라, 루루까지 세트로 사라진다고 생각해!」

작은 목소리로 나에게 재확인을 하는 아리사.
무슨 이치인지는 모르겠는데, 루루가 함께 사라지지 않더라도 아리사를 줄 생각은 없다. 아리사가 진짜로 바란다면 웃는 얼굴로 보내겠지만, 그 이외라면 곁에 있으면 된다.

「괜찮아」

불안해보이는 아리사에게 끄덕인다. 하지만, 이상한 곳에서 자신에게 자신이 없는 녀석이네.





용사는 유니크 스킬뿐이 아니라 엑티브 스킬도 금지인가. 공평하게 하기 위해서도, 나도 메뉴를 닫는 편이 좋겠네. 메뉴를 OFF로 하여도 교우란의 최종설정은 유지되는 것 같으니까, 괜찮겠지.

오랜만에, 메뉴를 OFF로한다.

시야가 넓다.

나는 요정검, 하야토는 성검이다. 자중하라고 용사에게 말해주고싶은데, 익숙한 검쪽이 직전에 멈추기 쉽다고 하여선 거절할수가 없었다.

「양자 위치에 서고, 코인이 지면에 떨어지면 시합 개시야!」

아리사가 코인을 위로 튕긴다.

마왕과의 전투 후에, 여러가지를 배웠다.

시선의 움직임.

몸의 중심의 위치.

근육의 움직임을 비춰내는 약간의 실루엣의 변화.

그리고 호흡――

아론다이트의 칼끝의 아래로 파고들어 요정검을 심장에 들이댄다.

코인이 돌바닥에 떨어지는 맑은 음색이 사라지기 전에 승부가 끝났다.

「1회전, 사토의 승리이♪」

어이, 심판.


「뭐하는거야 하야토! 그리 빠른 속도도 아니였는데, 일부러 상대에게 지다니, 상대를 모욕하는거라구」

외야의 메리에스트 황녀가 하야토를 꾸짖는데, 그의 귀엔 닿지 않는 듯 하다.

「놀랐네, 정말로 레벨 30의 움직임이냐?」

놀라는 용사 이상으로, 나는 자신의 움직임에 놀랐다. 평소보다 몸이 가볍다. 뭔가의 스위치가 들어간 듯이, 놀랄정도로, 선명하게 정보가 들어오는 것 같다.

용사의 아론다이트의 일격도, 궤도나 타이밍을 예상할 수 있었다. 노란 피부 마족과 용사의 전투를 관전하고 하야토의 버릇은 알고있었는데, 그 이전에 마치 미래를 읽을 수 있는 듯이 예측할 수 있었다.

그 감각을 확인하기위해서, 2회전을 시작한다.

옆으로 휘둘러지는 참격을, 최소한의 스웨이 백(몸을 좌우로 흔들어 공격을 피하는 동작+뒤로 물러서는 동작)으로 피한다.

이상할 정도의 속도로 돌아온 검을, 검을 든 손과 반대쪽의 장갑으로 튕겨올린다.

약간의 틈을 보인 내 옆구리를 용사의 발차기가 덮쳐온다.

예측하고, 처리하고, 때로는 일부러 공격을 막아서 상대의 밸런스를 무너뜨린다.

격투게임에서 강한 플레이어와 싸웠을때와같은 기분이다. 다시한번, 드할 공과 싸워보고싶다. 이번엔 조금더 놀아나지 않고 싸울 수 있을 것이다.

좀더, 좀더다.

검을 휘두르기 전에 약간의 검끝의 흔들림, 손잡이를 쥐는 미묘한 힘조절, 표정은 어디든지 존재한다.

용사와의 전투를 몸의 곳곳으로 맛보자.

그리고――

즐거운 시간은 눈깜짝할 사이에 끝났다.


>「예측:대인전 스킬을 얻었다」

>칭호「검의 무수(舞手)」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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