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화는 주인공 시점이 아닙니다.
「아버님도 언니도 속고있는것이여요」
그리 말하며 몇번, 호소한 것일까요. 하지만, 제 말은 누구에게도 닿지 않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그 천한 남자들은, 이 성안이 제것인냥 활보하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무언가에 불린 느낌이 들어서, 성의 부지내에 있는 부너진 낡디낡은 건물 안에 들어가버린겁니다.
이곳은 20년정도 전에, 이 성이 무노 후작의 성이였을 적의 건물의 흔적이였을 겁니다.
이 영지를 아버지가 받고서 벌써 15년. 제가 어머니나 언니와 이 땅을 방문하고서 16년이나 되는 세월이 흘렀습니다만, 그동안, 성을 나온적은 없습니다. 어릴적엔 숙부인 토르마님이 놀러와주시는 것이 최고의 즐거움이였을 정도입니다.
성이라고 하여도 후작님의 권세를 표시하기 위한 것이였던 것인가 광대한 부지내엔, 작은 숲이나 호수이므로, 갇혀져있다고 느낀적은 없습니다.
성 안은 구석구석 탐색했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이곳에 들어온 것은 처음입니다. 평소라면 함께 있는 시녀가「위험하니까」라며 안에 들여보내지 않는겁니다.
처음보는 장소에 들어간 탓일까요. 나뭇잎 사이로 새어나오는 햇살에 비춰지는 먼지를 아름답다고 생각할 정도로는,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먼지를 빨아들이지않도록 손수건을 입에 대지 않았다면 기침을 했을겁니다.
옥좌같은 이 장소는, 후작님의 알현의 광장이였던 것인걸까요. 무너진 천장에서 흘러나오는 몇갈래의 빛줄이가, 이 폐허를 신성한 장소처럼 착각시키게하는 겁니다.
그리고 저는, 여기서 운명에 만나버린겁니다.
◇
「아이여, 힘을 원하는가」
「예」
누구도 없는 옥좌에서 들려온 당돌한 말에 저는 답해버렸습니다.
이때의 선택을 경솔하였다고 반성한적은 있어도 후회는 하지 않는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좋다! 그렇다면 주도록하지!」
옥좌에서 뻗어온 은색의 빛이 저를 감쌉니다. 누웠을 때에 머리가 몸에 달라붙는 것 같은 감촉이 듭니다. 저를 불안하게 하였던 그 불쾌감이 진정되었을 때에, 양손목엔 은사로 엮은 듯한 멋진 팔찌가 채워져있었습니다. 위화감을 느껴서 보니, 양발의 발목에도 같은 세공의 발찌가 채워져있습니다.
「아이여, 계약은 성립되었다. 지혜와 무용은 귀공의것이다」
「당신은 대체 어디에 계신건가요? 거기에, 이 장식품이 뭔가 알려주지 않으시겠어요?」
가까이에서 들려오는데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저는 필사적으로 평정을 가장하여서 보이지 않는 신사에게 말을겁니다.
「그곳의 천으로 덮혀진 곳에 거울이 있다. 그곳을 보라」
저는, 그 목소리에 이끌린대로, 깨진 거울이 있는 장소로 향하였습니다. 제 머리위에 어느샌가 본적도 없는 티아라가 놓여져있었습니다.
「귀공의 머리나 손발에 있는 장식품이 나의 모습이다. 나는 주인과 함께 전장을 누비고, 드디어 숙원을 이뤄낼 수 잇었다. 그리고, 주인은 나를 이곳에 남기고, 이렇게 말씀하신 것이다『불합리한 힘에 눌려서 힘을 요구하는 자의 도움을 주라』라고」
「어머, 멋져요, 고결하신 분이군요」
이 티아라의 주인님은, 어떤 분인걸까요. 이야기할 수 있는 마법도구라니 동화에서밖에 본적이 없습니다.
「티아라님, 당신은 어떻게 부르면 될까요?」
「전의 주인은 라카라고 불렀다. 그의 고향의 이야기에 나오는 가장 유명한 지성있는 마법도구(인텔리전스 아이템)에게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특별히 부르고싶은 이름이 없다면, 라카로 불러주었으면 한다」
「알겠어요 라카님. 저는 카리나라고 불러주세요」
「이건 유쾌하군. 카리나공, 마법도구에게 님을 붙이다니 필요없는 예의이다. 때어주어도 상관없다」
「그럼 라카. 당신의 힘을 빌리고싶어요」
「사양할 이유가 없지. 상대가 용사이건 마왕이건 힘을 빌려주지」
「어머, 그건 믿음직스럽네요, 상대는 용사에요」
말하는 라카의 티아라가 푸르게 빛나는데, 말을 잃은 것일까요? 푸른 멸이 멈추었습니다.
「왜그러신가요?」
「아니 뭐, 이번의 주인도 강한 의지를 가진 자여서 잘 되었다 라고 생각하였을 뿐이다. 특히 주인「카리나여요」음, 카리나공」
「네」
「용사가 상대라는 것이다만, 카리나 공은 마술이나 검술은 배운적이 있는가?」
「아뇨, 자수나 시가를 읊는것이라면 특기이지만, 거친일은 기사들에게 맡기는걸요」
「흠, 그러한가. 나의 이전 주인 중에 용사가 있었는데」
「어떤 이름인거에요!」
저도 참 상스럽게도. 자신도 모르게 거울에 부딪힐 뻔 했습니다. 이것도 아버님이나쁜겁니다. 어릴적에 용사의 이야기만 해주니까, 저도 모르게 흥미를 가져버린 겁니다.
「미안하군, 이름이나 용모같은 사소한 것은 기억하고있지 않은 것이다. 성검을 휘두르고, 몇천 몇만의 마족을 베어내는 굉장한 검사였지. 마법은 사용할 수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마왕의 마법조차 베어내어 토발해버리는, 비상식적인 존재였다」
「역시, 용사님은 그렇지 않으면 안되지요!」
자신도 모르게 주먹에 힘이 들어가는것도 하는 수 없습니다. 역시 용사는 비상식적일 정도로 강하지 않아선, 용사가 아닌겁니다.
아버님이나 언니의 환심을 산 용사, 아뇨 자칭 용사는 약해보이는 기사에게 간신히 이길 것 같은 잔챙입니다.
그 증거로 성에서 가장 강했던 조틀경과의 전투는, 어떠한 이유를 붙여서 피했었으니까요.
「카리나공, 미안한 이야기다만, 나에게 가능한 것은 주인의 힘을 증강시키는 것이다. 나 단독으로도 간파의 힘이나 다소의 이술을 사용할 수 있지만, 그것도 주인의 마력을 사용하지 않으면 안되지」
「그럼, 저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건가요?」
「그렇군 보통의 기사정도라면 쓰러뜨릴 수 있고, 지붕에서 지붕으로 뛰어다니는정도의 신체능력을 주는것은 가능하다. 도적정도라면 마력이 이어지는 한 말살 할 수 있을 정도이지」
「어머, 멋져요」
이 얼마나 멋진 이야길까요. 괴도 의적 샤르룬같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보통의 상대라면인 이야기이다」
라카씨의 그 말로, 들뜬 제 마음에 찬물이 끼얹어진 듯 굳버렸습니다.
「안되는건가요?」
「내가 주인의 힘을 100배까지 가능하다고 하여도 주인의 힘이 1이라면 100에지나지 않는다. 용사라는 존재는, 불합리하다는 말이야말로 어울리지」
「당신의 전의 주인은, 그 불합리함에 맞섰지요?」
허둥지둥 파란빛이 명멸한 후, 라카씨는 뭔가를 떨쳐낸듯이 말해주었습니다.
「그러하였다. 아이에게 깨우쳐지리라곤, 오늘은 좋은 날인것이다」
「어머, 저는 이래뵈도 어른이여요」
자신의 말이 조금 충격입니다. 어느새인가, 남들에게 혼기를 놓쳤다는 소릴 들을만한 연령이 되어버렸습니다. 언니는, 의외로 자칭 용사가 가짜라고 눈치채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분, 겉보기만은 시원해서 용사다우니까요.
◇
「저분이 용사인거에요」
「흠, 틀림없는가?」
「네」
왠지모르게 라카씨가 파랗게 점멸하고있던것을 느낍니다.
이어지는 그의 말은 충격적이였습니다.
「저건 가짜다」
그렇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만, 어딘가에서 믿고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선 그가 가지고있던 푸른 빛을 발하는 저 성검은 뭐였던 걸까요.
제가 단죄를 위해서 숨어있던 곳에서 나오려고한것을 멈춘것은, 라카씨의 말이였습니다.
「기다려라 카리나공, 저 가짜 용사의 곁에있는 남자는 누구지」
「집정관님인가요?」
「저 남자는 마족이다. 아마도 가짜 용사의 몇배고 강하다. 우리들로선 이길 수 없다」
그, 그런! 자칭 용사님이 가짜였다는것도 충격이엿지만, 마족이 집정관님으로 변해있었다는 것은, 좀더 무서운 일입니다.
왜냐면, 마족이라고하면, 군대로 공격해야하는 존재입니다. 개인으로 이길 수 있는 것은 진짜 용사님같은 한줌의 예외뿐입니다.
「라, 라카. 어, 어떻게하면되는거에요」
「진정하라 카리나공. 나의 최후의 기록이 분명하다면, 이곳은 무노 후작의 영지였던가」
「지금은 남작입니다만, 맞아요」
「그럼, 가까운 숲속에 우드 자이언트의 취락이 있었을 것이다. 나와 함께있다면, 그들의 조력을 얻을 수 있겠지. 하지만, 깊은 숲 안쪽이기에, 부녀자에겐 권할 수 없다」
드레스를 더럽히는것은 싫지만, 진짜 용사님이라면 주저하지 않을겁니다.
「거인님들이라면, 마족에게 이길 수 있는건가요?」
「음, 진짜 용사정도는 아니지만, 평범한 마족에게 질 리는 없을것이다」
「그럼 가지요」
「즉결이라니 든든하군. 카리나공은 용사를 지지하는 걸물이 될 것 같군」
저는 라카씨의 말에 속으로 들뜨면서, 힘써서 냉정한 태도로 숲으로 향했습니다.
◇
라카씨에게 이끌려지는대로 성의 외곽을 뛰어넘어, 거리의 정문앞의 마구간에서 빌린 말에 타고 숲으로 달렸습니다.
도중에, 도적들에게 잡혀있던 유니콘을 구하려다가, 반대로 잡혀버렸지만, 거기서 생각지도 못한 분과 재회한겁니다.
「공주님, 이런 장소까지 올줄이야」
「조틀경, 당신이야말로」
몇년전에 행방을 감춘 남작령 최강의 기사가, 설마 도적이 되었을거라곤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게다가 그의 이야기로는, 도적들이 아버님에게 모반을 일으키려고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저는, 라카씨의 추천도 있어서, 그에게 자칭용사와 마족집정관의 이야기를 털어놓았습니다.
「무려, 수상쩍다고는 생각하였다만, 설마 마족이였을 줄이야」
「정말이다. 나는 카리나공을 시작으로하여 주인들의 명예를 걸고, 거짓한점없는 말을 하였다고 맹세하지」
제 말은, 그가 계속 안고있던 의문에 부합하는것이였던 것이겠지요. 맥이빼질정도로 가볍게, 그는 그 이야기를 믿어주었습니다.
「방랑자인 나를 받아준 수령에겐 미안하지만, 빠지기로 하지. 카리나님, 거인들이 있는곳까지 함께가는것을 허가하여주었으면 한다」
「허가할게요, 기사 조틀」
멋져요. 마치 이야기속같은걸요.
저는 유니콘의 등에타고, 기사 조틀과 함께 숲의 안쪽 깊은곳에, 우드 자이언트의 취락에 도착한 겁니다.
그들의 협력을 얻을거라는 것은 알 수 없습니다.
아니요, 아닙니다.
어떻게든 해서도 협력을 얻는겁니다.
위협하고, 제 몸이 더렵혀지더라도, 목적을 이뤄낸다. 그것이야말로 귀족의 본분입니다.
저에겐 조틀경이라는 검이있고, 영원의 세월을 지내온 라카씨라는 지혜가있는겁니다.
그렇습니다, 지금의 저에겐 동료가있는겁니다.
「이제, 아무것도 두렵지 않아요」
그리 스스로에게 용기를 불어넣고, 성문정도의 크기인 우드 자이언트의 앞에, 한걸음 내딛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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