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면서 밥을 먹는 씬이라고 하면, 전쟁중이나 전쟁후의 이야기가 대부분이라고 합니다만, 어느쪽인가하면, 실연한 지인을 위로할때의 자포자기하며 먹는 씬밖에 떠올리지 못하는 사톱니다.
◇
「할아버지 할머니, 식량을 손에넣었어」
「오늘은 잡초가 아니야~」
노인들과 잡곡죽에 무리야채와 늑대고기를 조린것을 먹고있는곳에 난입해온것은, 점심께쯤에 만났던 소년도적단의 아이들이였다. 노인들에게서 이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아이들이 오는 시간은 정해져있지 않다는 이야기였으므로, 먼저 식사를 시작하였다.
「아, 방금 그 사람이다」
「음식을 돌려받으러 온걸까나?」
「먼저와서 기다리고있었구나」
아이들이 불안한 듯이, 리더 아이뒤쪽으로 숨는다.
이 아이들은, 이 온화한 식사풍경이 보이지 않는건가?「죽이라면 많이 있는데, 함께 먹을래?」
「그려, 너희들도 먹거라」
「자, 빨리 앉거라 아가들」
내가 권유하여도 경계하였던 아이들이지만, 노인들의 부름과, 무엇보다 내밀어진 죽에 눈이 빼앗겨서, 나무들 사이에서 나와서 식사를 함께하였다.
「마, 맛있어」
「잡초가 아니라구?」
「우와, 뭔가 좋은 냄새나」
「이 조림, 고기가 들어있어」
「거짓말?」
「정말이야, 고기야~」
「맛있어......으으으」
기뻐하는건 좋은데, 눈물을 흘리는건 그만해줬으면 한다.
제일먼저 그릇을 비운 포치의 한마디부터 전쟁이 시작된다.
「한 그릇 더~ 인거에요!」
그 한마디로 아이들중에서, 웅성웅성이라는 효과음이 들릴것같은 긴장감이 생겨났다.
그 분위기를 미묘하게 느끼고있는건가, 아닌건가, 평소의 무표정으로 나나가 두번째 그릇을 채워준다.
「꼬맹이가, 사양하지 말라구. 많이먹어」
「아직 많이 있으니까, 더 먹고싶으면 사양하지 않아도 괜찮아」
아리사의 말이 끝나고, 또 한마디를 하여서, 자리를 뜬다. 아이들의 식사속도가 올라갔다. 목이 매이는 아이들에게 노인들이「잘 씹어서 먹그라」라고 꾸짖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부족해질 것 같은 분위기였으므로, 감자라도 삶자고 마차에 돌아왔다.
도와주러온 루루와 함께, 감자 20개정도를 깎아서 큰 냄비에 삶는다. 부스럭하고 소리가 난쪽에 시선을 보내니 미아가 와있었다.
「사토」
「미아도 한 그릇 더먹을래?」
미아는 휙휙 하고 작게 고개를 젓는다.
「인족은........어째서」
짧은 말을 현명하게 엮어간다.
「아이나........노인을.......버리는거야?」
자세하게 들어보니, 엘프는 아이나 노인을 특히 소중히 여긴다고 하여서 쇼크인 듯 하다.
이러한 무거운 화제는, 아리사 선생님에게 통째로 떠넘기기로하자.
「아리사에겐 물어봤어?」
「응」
「뭐라고 말했어?」
「몰라. 빈부의 차라던가, 사회구조라던가 말했었어」
아리사 녀석, 어려운 말로 얼버무리려고했구만.
「미아, 인족에 한정된게 아니라, 많은 아이를 낳는 종족은, 기본적으로 약해」
「응」
「약하니까 살아남기 위해서 지혜를 쥐어짜내서, 어떻게든 한명이라도 많이 살아남으려고하는거야」
「모두는?」
「응, 전체를 구할정도의 힘이 없으니까, 일부를 희생으로 삼기도하는거야」
「............그래」
이걸로 납득해주었다면 좋겠지만, 나 스스로, 그런 것을 깊게까지 생각한 적이 없으니까 말이지. 방금의 이야기도, 대부분 인터넷이나 TV에서 얻은 정보를 짜집기한것에 지나지 않다.
「주인님같은 사람이 왕이였다면, 평화로워질것같네요」
루루가 눈을 가늘게뜨며 그리말하지만, 과대평가도 정도가있다. 나같은 것이 왕이된다면, 금새 나라가 파산하고 끝날 것 같다.
◇
「호오, 식사중도 왜 후드를 쓰고있나 했더니 엘프였던겐가」
할머니중 한사람이 이쪽으로 왔다. 이미 늦었는데, 미아가 빠르게 후드를 쓴다.
「낯가림이 심해서 말이지요」
「그랬던가, 아가씨, 떠벌리지는 않을테니 용서해다오」
「응」
미아는 끄덕인 후, 종종 달려가서, 냄비를 보고있는 루루의 뒤에 숨었다.
「미움받았은겐가?」
「낯가림이 심할 뿐이에요. 그것보다도, 무슨일이신가요?」
「먹기만 해선 마음이 괴로워서 말이야, 뭔가 도와줄 것은 없는가 해서 온게지」
「추가로 감자를 삶고있을 뿐이니까, 일손은 충분해요」
「정리를 시작한거라고 생각했는데, 괜찮은겐가? 여기까지 대접받아도, 우리들은 돌려줄것도 없는데 말이지」
「단순한 변덕이니까, 신경쓰지 말아주세요」
노파는 조금 망설인듯한 느낌이였지만, 떨쳐낸듯이 말을 엮는다.
「여보게 상인양반, 저 아이들을 네 노예로 삼아주지 않겠는고?」
「할머니, 죄송하지만, 노예는 이제 충분하니까, 이 이상은 필요없어요」
「한명이나 두명이여도 괜찮은게야, 데려가주지 않겠는가. 이대로 여기에 있어도 머지않아 굶어죽게되겠지. 우리들 늙은이는 상관없지만, 아이들이 죽는것을 보는것은 괴로운게야」
할머니에겐 미안하지만 거절했다.
솔직히, 이 세계의 여행은 너무 위험하다. 지킬 필요가 있는것은 루루와 나나정도이니 어떻게든 되지만, 거기에 9명이나되는 아이가 더해져선 지켜낼 수 없다.
내 마음의 평안을 위해서도, 한동안 먹을 수 있을 만큼의 식량을 두고가자.
「아이들이 야채를 키우면 좋을텐데 말이지요」
「그려, 야채를 키우는 밭이 있으면 좋은디」
「이 근처의 지면으론 안되는건가요?」
「일광은 좋은데, 땅이 약하니 안되는게야」
루루와 할머니의 이야기를 우연히 들었는데, 미아가 옷을 당겼다.
「왜?」
「숲」
「응, 숲이지」
내 답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가, 미아가 볼을 부풀린다.
「아니야, 부엽토」
뭐였더라, 장수풍뎅이를 키우는데 사용하는 녀석이였던가.
「잘 자라」
「그러고보니 아리사가 뭔가 말했었지」
「농지개혁인가요?」
그래, 그거야. 분명 지충형(地?型)의 마물이 대량발생했다고 말했어.
「마충?」
「응, 아리사가 시도했을 때엔 대량발생했대」
「아니야, 미신」
「그런가」
「리아가 말했어」
리아? 미아의 어머니였던가?
「즉, 숲을 베어서 밭을 만들면 된다는 소리야?」
「응」
「그려, 그렇게 하믄 훌륭한 밭을 만들 수 있겠지」
노파는 말하였지만, 진심으로 받아들이지는 않는 듯 하다. 중장비라도 있으면 개간은 어려움 없이 가능하겠지만, 당연히 그런것은 없고, 만일 개간하여도, 제대로된 수확을 할때까지 1년정도 걸릴 것 같다.
「그렇구먼, 수확까지 그리 걸리지 않는 야채도 있지만, 이 계절이라면 가보열매정도겠지, 그거라면 1개월만에 수확할 수 있구먼. 무엇보다도, 귀족님의 장원 이외에서의 재배는 금지되어있지만 말이여, 씨가 없는게지」
할머니는 부역으로, 장원의 도움을 주었을때에 가보열매를 재배한 적이 있는 듯 하다.
「그 열매는 기분나쁠 정도로 자라는게 빠르지. 그야말로 잡초급이였어」
봄까지 지낼 식량이 확보되면 좋은데, 뭐가 좋을까나?「그런 방법이 있다면, 우리들은 마을을 버리지 않았겠지」
「황당무계한 방법이여도 상관없다구요?」
「그렇구먼, 숲 안에있는 거미곰(스파이더 베어)라도 사냥해올까, 말 3마리분량의 고기가 있으면 훈연하면 봄까지 여유로히 생활할 수 있지」
이 숲의 10킬로미터정도의 안쪽에 분포해있는 마물이다. 레벨 24~28정도로 5마리정도있는 것 같다.
그건 그렇고, 곰인건가 거미인건가 확실히 해줬으면 한다.
「진심으로 받아들인건 아니겠지? 네 노예들이 강한건 알겠는데, 숲속에선 스파이더 베어에겐 이길수 없어. 내가 어릴적에 기사님이 종사나 병사들을 이끌고 토벌하러가서 한명도 돌아오지 않았을 정도야」
숲속이라는것도 있겠지만, 단순하게 레벨의 차이 때문일거라고 생각한다.
「작은 엘프 아가씨가, 좀더 컸다면 몰라도 말이지. 동화에 나오는 숲의 마법으로, 거목을 휙휙 움직여서, 숲속에 밭을 만들거나 했을테지」
「으으」
어린애 취급받은 미아가 볼을 부풀려버렸다.
「할머니, 이 아이는 이렇게 보여도, 당신의 배이상의 나이에요」
「이런이런, 그런겐가. 엘프는 장수한다고 하니께 말이여」
미아의 기분은, 좀처럼 좋아지지 않았지만, 할머니가 미아를 달래듯이 부른 풀피리로, 흥미를 가져준 듯 하다.
미아도 고향의 숲에서, 여러가지 풀피리를 불은 듯 하여서, 같은 풀인데 할머니가 부는 풀피리와는 음색이나 표현력이 완전히 딴판이였다. 의외로, 긴세월동안 갈고닦은 결과일지도 모른다.
어느샌가 미아의 주변에 모두가 모여왔는데, 미아의 곡이 멈추자, 주역은 감자로 바뀌었다. 결국, 감자만으로는 부족하여, 그 후에 잡곡죽을 한번더 만들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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