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연재판] 데스마치에서 시작되는 이세계 광상곡 12-9장

12-9 벚꽃나무 아래에서2


사토입니다. 설녀의 옛날이야기와 비슷하지만, 드라이어드에게 매료된 남자들은 행복한 꿈을 꾸며 나무안에 사로잡히는듯합니다.
전에 만난 드라이어드가 어린아이가 아니었다면 위험했을지도 모르겠네요.



공주님안기를 하고있는 미아와 함께 은형계의 스킬로 숨은채 축지로 벚꽃의 큰나무의 아래를 향해 이동했다.

누구에게도 발견되지않고, 우리들은 벚꽃 나무 아래에 도착했다.
도중에 벚꽃나무를 지키기위한 펜스나 결계가 있었지만, 딱히 방해되지않았다.

벚꽃나무아래에 앉아있는 가냘픈 용모의 소녀가있었다.
핑크 블론드의 소녀다.

분명, 이 아이가 미아를 부른 벚꽃의 정령이겠지.
나는 멍청하게도 AR표시로 확인하지않고, 그 소녀의 앞에 모습을 드러내버렸다.

"누구냐?! '벚꽃지킴이' 의 허가없이 '성스러운벚꽃나무(세이오우쥬)'에 접근하다니!"

소녀는 조금전까지의 밤에 녹아들것같던 가냘픈 모습에서 뒤집혀, 열화와 같이 우리들을 경계하고있다.

여기는 연극같은 태도로 답해주자.

"실례, 벚꽃나무에게 불리어 찾아뵈었습니다."
"무슨 헛소리르...."

내말을 끊으려하는 소녀를 멈춘것은, 나무줄기에서 나타난 분홍색의 미녀였다.
겍, 정말로 벚꽃나무정령이 나타났다.

"미안해, '벚꽃지킴이'쨩. 잠깐 자고있어줘"

줄기에서 나타난 미녀가 소녀에게 닿자 바로 잠들어버렸다.
벚꽃의정령이 힘없이 쓰러진 소녀를 부드럽게 받아들고 벚꽃의 뿌리위에 눕혀준다.

그리고 상냥하게 소녀의 머리를 가다듬어주고, 얼굴을 들어 이쪽을 돌아보았다.
본적있는 얼굴이다....

"어머! 소년이잖아. 벚꽃인 나까지 만나러 와주다니!"

그것을 긍정하듯 AR표시에도 '드라이어드' 로 되어있다.
하지만, 내가 알고있는 어린아이같은 드라이어드와는 닮은듯 닮지않은듯한 육감적인 스타일의 미녀다.
미녀드라이어드가 나를 끌어안으려는듯 팔을 벌리고 다가오지만, 미아가 그것을 막았다.

"무우, 파렴치"
"어라? 보르에난의 유아쨩도 있었어? 아이가 질투라니, 어려도 여자네"

어째, 미아가 만나러온건 미녀드라이어드 쪽인듯하다.
미아는 나와 드라이어드의 접근을 막고있는채로 이야기를 이어간다.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미아를 설득하고있지만 드라이어드의 용건은 언제나 하나다.

"사토"
"소년, 늘 미안하지만. 마력줘?"

......역시.
흡혈귀 반도 무색하다.

뭐, 이런 풍만한 미녀상대라면, 키스 하나나 둘정도는 싼거지만.

드라이어드가 내 머리를 감싸 안으며 입맞춤을 해온다.
미아도 마력공급이라고 알고있는지 '길티' 라던지 말해오지않는다. 그래도 불만은 있는지, 풍선같이 부풀어오른 뺨이 파열될것같다.

지금까지중 최대로 2000포인트 가까운 마력을 빨린뒤, 야한 소리를 내며 입을 떼는 드라이어드.
마력보급이 완료하자마자, 미아가 드라이어드를 나에게서 떼어놓는다.

"응, 만족~. 이야~, 살았어. 요즘 왕도의 마력흐름이 이상해서말이지. 왕도의 원천에서 마력을 잘 빨아들이지못해서 곤란해. 유아쨩이랑 소년이 있어줘서 살았어"
"응"

미묘하게 신경쓰이는 단어가 나와서 물어보았지만, 마력의 흐름이 이상해진건 최근이라는 것 이외의 정보는 얻지못했다. 최근이라는것도 드라이어드의 이상한 시간감각의 이야기이기에 언제부터 이상한건지는 미묘하다.

"소년, 이게 마력의 답례. 쓰는법은 아이아리제님에게라도 물어봐. 그분이라면 알고계실거야"

드라이어드는 그렇게 말하면 분홍색의 보주를 내게 건네고 벚꽃줄기속으로 사라졌다.
AR표시나 감정으로는 벚꽃구슬 이라는 이름으로 표시된다. 정령력이 모인 결정이라는듯하다. 요즘, 요상하게 레어소재에 연이있다.



벚꽃줄기로 사라진 드라이어드를 배웅한뒤, 그대로 자리를 떠날까 생각했지만, '벚꽃지킴이' 소녀를 방치하면 감기걸릴것같아서 깨우기로했다.
그냥 떠나는쪽이 수상한사람 취급당할것같은것도 이유의 하나다. 우리들의 얼굴도 봤고말이지.

맞다, 왕도의 지맥이 이상한것같다는 정보만은, 가까운 시일내에 왕이나 재상에게 전해두자.

소녀에게 '마법파괴(브레이크 매직)' 를 사용한뒤, 말을걸며 몇번 흔들자 눈을 떳다.

"이런데서 잠들면 감기든답니다?"
"......응, 벚꽃정령"

잠들기 직전에 벚꽃드라이어드를 본거려나?
상정범위안이다. 시치미떼자.

"벚꽃뿌리위에서 쉬고있는 당신은, 마치 벚꽃정령같이 가련합니다"
"......그런, 나같은게..."

잠에취한채 내 칭찬에 몸을  비비꼰다, 도중에 팟 하고 현상태를 알아채고 몸을 일으킨다.
아무래도, 그녀는 저혈압은 아닌것같다.

"...... 누구냐! 여기를 '성스러운벚꽃나무'의 금역이라는걸 알고있는가!"
"밤벚꽃구경하던차에 길을 잃어, 여기까지 헤메어 오게되었습니다. 실례라는걸 알고있지만, 영빈관까지 가는 길을 알려주실수 있으신지요?"

나의 말에 소녀의 긴장이 다른 방향으로 변화했다.
이 시기에 영빈관을 사용하는게 제후나 동맹국에서온 국빈뿐이라는걸 알고있기때문이겠지.

"이름을 알려주셔도 괜찮으시겠습니까? 저는 시가 33 지팡이의 하나, '벚꽃지킴이' 아테나 라고 합니다"

소녀가 로브에 달린 어깨띠의 문장을 이쪽으로 보이게 돌리며 이름을 댔다.
그리스신화에 나올듯한 이름의 소녀지만, 전생자나 전이자같아보이는 정보는 전무하다. 이름은 우연의 일치겠지.
시가 33 지팡이라는건 궁정마술사의 칭호였을거다.

"저는 무노남작의 신하인 펜드래곤기사라고 합니다."
"미아"

우리들의 이름을 듣고 아테나양의 공손한 태도가 무너졌다.

"뭐야, 상급귀족의 바보아들이라고 생각하고 경계해서 손해봤어"

공손하던 말투가 갑자기 거친말투로 변했다.
평민출신인가 생각했지만, 그녀는 자작영양이다. 상급귀족의 딸이라면 좀더 외면에 신경쓰고있을텐데......
성인이 아닌데 궁정마술사가 되어있고, 마술공부뿐이 하지않은건가?

"원래라면 금역에 들어온 사람을 위병초소에 연행하지않으면 안되지만, 귀찮으니까 그냥 가......"

이쪽의 지위를 낮다고 얕보던 아테나양의 말이 도중에 멈춘다.
그녀가 보고있는것은 미아다.

쳐다보는 이유를 모르겠는지 미아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다,당신 엘프네! 씨족은 어디?"
"무례"

무례하게 물어와 미아가 토라진다.
어쩔수없어 내가 대신 '보르에난씨족' 이라고 알려주었다.

"보, 보르에난씨족이라니, 혹시 엘프의 현자 토라자유야자 있던 보르에난씨족?"
"응"

떨리는 목소리로 물어오는 아테나양에게 미아가 짧게 대답한다."

"역시! 현자님과 같은 엘프라고해도 잘난게 아니니까! 선조님은 졌지만, 나는 절대로 현자를 넘는 공적을 남길거니까!"

미아에게 척하고 손가락을 들이밀며 소녀는 그렇게 선언했다. 마지만, 미아는 이야기의 급전개에 따라가지 못했는지 곤란한 얼굴이다.
아무래도, 그녀의 선조와 토라자유야씨 사이에 무언가 반목이 있었는듯하다.

"나는 출신만으로 잘난체하는 엘프가 제일 싫어. 나는 꾸준한 노력과 재능으로 이 궁정마술사의 지위를 얻은거야. 지금은 빨간띠의 시가 33 지팡이의 하나지만. 언젠가 궁중마술사장이 되서 은색띠를 입어보이겠어!"
"무우?"

아테나양이 기세등등하게 미아에게 말했다.
모르는단어가 너무 많아서 미아가 혼란해한다.

그건그렇고 시가8검도그렇고, 이나라사람들은 숫자붙은 칭호를 좋아하네.
이상태라면, 무슨무슨사천왕 같은것도 있을것같다.

"달라"
"뭐가!"

미아의 말에 반사적으로 대답하는 아테나양에게, 미아는 얇은 가슴팍에서 미스릴증을 꺼내 그녀에게 보인다.
아마도 미아는 자신도 노력하고있다고 말하고싶은거겠지.

"그, 그건 미스릴증! 그러고보니, 이번의 미스릴증은 상층과 중층의 주인을 쓰러뜨렸다고.... 아니야, 그렇다면 나는 하층의 주인을 쓰러뜨려보이겠어"
"무리"
"왜! 절대로 쓰러뜨려 보일거야"
"무리니까 무리"
"우리들 인족은 당신들이 숲에 쳐박혀있는 사이에도 진보하고있어! 다음에, 궁중마술사 훈련에 나와. 우리들 인족의 진가를 보여주겠어. 동기마술을 보고 다리가 풀려도 모르니까!"
"무우"

미아는 마법사만으로는 이길수없다고 말하고싶었던것같지만, 말이 짧아서 전해지지않는다.
아이들싸움에 개입하고싶진 않았지만, 통역정도는 해줄까.

"진정해. 미아는 당신을 폄하하고있는게 아니라, 마법사만으로는 계층의 주인에게 이길수없다고 말하고있는거야"
"그런거야?"
"응"

내 설명에 독기가 빠진 아테나양이, 미아에게 내 말을 확인한다.
수긍하는 미아를 보고 흥분했던 자신이 부끄러웠는지, 하얀뺨을 분홍색으로 물들이고 다음말을 찾고있는듯한 느낌이다.

"그,그러니까. 일단 실언을 사과하겠습니다. 미안합니다. 하지만, 인족이 대단한건은 정말이니까! 일단, 보러와. 절대로야!"
"응"

아테나양은 사죄한뒤, 부끄러움을 속이려는듯 떠든뒤 벚꽃나무아래에서 달려사라졌다.
어~이, 금역같은곳에 침입한 사람들 방치해도 되는거야?

중고생정도의 소녀라지만 직무를 소홀히하는건 어쩔까 싶다. 이번에는 유익했지만.

이상한 소녀와 만났지만, 궁정마술사와의 연결이 생겨서 럭키였다고 생각하기로하자.
동기마법같은건 나도 흥미가 있고, 짬이나면 미아랑 견학가기로하자.

그건그렇고, 이정도의 거목이면 벚꽃잎을 청소하는것도 큰일일것같다.
머리나 어깨위에 벚꽃잎이 눈처럼 쌓이고있는 미아를 데리고 귀환전이해서 저택에 돌아왔다.



한밤중이 되어도 남작들은 돌아오지않았다.

잠들것같은 아이들을 침대로 날라 재웠다.
루루도 요리대회에 출장하기위해 내일아침 비공정으로 공도에 향할 예정이라 빨리 자라고 말해두었다. 리자와 나나를 호위로, 아리사를 응원단장으로 데려갈 예정이다.

포치,타마,미아의 3명은 나와 왕도에 남는다
평판이 나쁜지 미아는 내 바람기방지 역으로 남는다는듯것같다. 포치랑 타마 둘은 나와 미아의 호위역이라는듯하다.
요리대회의 진수성찬과 나의 호위라는 두가지 선택에서 헤메는 모습이 귀여웠다.
물론, 대회결승에는 3명을 데리고 몰래 루루를 응원하러 갈 생각이다.

카리나양도 연일이어진 가혹한 레벨링의 피로가 왔는지 서둘러 방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돌아갈때에 '잘못해서 헤메들어오지않도록' 이라며 자신의 방의 위치를 꺼질듯한 소리로 말해온것은 밤나들이의 유혹이었을까? 유혹하는거라면 유혹하듯이, 섹시하게 속삭여주었으면 좋았을텐데. 받아들이진 않겠지만.

창문으로 보이는 마법의 조명에 환하게 빛나는 밤벚꽃을 즐기며, 시가주를 기울인다.
아리사가 한입만! 이라고 졸라왔지만 기각했다. 술대신 직접만든 진저에일을 아리사의 글래스에 따라주었다.

리자와 시가주를 마시면서, 앞으로의 일을 조금 이야기했다.
작위의 이야기, 입신출세의 이야기, 노예에서 해방의 이야기. 맨정신으로는 나름 하기힘든 이야기를 알콜의 도움을 받아 본심을 이야기한다.

"나의 창은 주인님을 위해 있습니다. 용서하신다면, 이몸이 사할때까지 저의 충성과 혼은 주인님과 함께......"

술에 약한 리자는 그것만을 말하고는, 내 대답도 듣지않고 술잔을 손에 쥔채 잠들어버렸다.
잘자, 리자. 앞으로도 잘 부탁해.

물론, 아리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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