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연재판] 데스마치에서 시작되는 이세계 광상곡 12-10장

12-10 분규하는 절충 (말썽많은 교섭)


사토입니다. 뜻밖의 타이밍에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일이 있죠. 아무리 고민해도 생각해내지못했던 알고리즘이 메이드찻집에 들어가는 순간 떠올라, 달려서 회사에 돌아간 일도 있었습니다.



시가주를 기울이며, 무릎베개하고 잠든 아리사의 머리를 만진다.
흩날리는 벚꽃잎을 보는사이 떠오른 아이디어를 소재로 마법회로를 설계한다. 몇번이고 고쳐쓰는경우는, 메뉴의 교류란의 메모장에 쓰는게 편해서 좋다.
꽤나 어렵고 가치있는 회로였지만, 어떻게든 잘 정리할수있었다. 내일이라도 아리사와 미아에게 도움을 받아 실험해보자.

남작과 니나씨가 돌아온건 그때였다.
창밖으로 보이는 남작은 하인의 남성에게 업혀있다. 얼굴이 흙빛이다.

나는 자는척하고있는 아리사를 무릎에서 내려놓고, 남작에게 마법약을 먹이려 현관홀로 향했다.
물론, 자는척을 멈추고 눈을 제대로 뜬 아리사도 기죽지않은 얼굴로 따라온다.

"어서오세요, 니나씨. 피나, 남작님에게 이 영양제를"
"오우, 다녀왔다. 젠장, 맛있어보이는 술향기를 풍기고있다니. 나도 마시게해줘"

니나씨가 내 한숨에 섞인 술냄새를 맡고 욕지거리를한다.
숨이 끊어질것같은 남작은 그대로 침대로 연행되어갔다.
재우기전에 영양제를 마시게 해두라고 다짐시켜두었다. 이걸 마셔두면, 내일아침엔 건강해질거다.

"니나씨도참, 무기력해보이네"
"아아, 아리사님이 집정관보좌에 취임해주면, 내 고생도 반으로 줄것같은데"
"시~잃어, 그런거에 취임했다가는 주인님곁에 못있게되잖아"

니나 집정관도 피로가 쌓인건지, 아리사의 말에 대답하는데도 힘이 없다.
나는 포켓을 경유해 스토리지에서 꺼낸 영양제를 니나씨에게 건냈다. 수고한 두사람을 위해 준비한 설탕듬뿍의 특별버젼이다.

"뭐지? 꽤 달콤한 냄새인데"
"훅하고, 마셔주세요. 피로에 잘 듣습니다"

니나씨가 단번에 영양제를 마시고, 굉장히 불쾌한듯 '달다' 라고 중얼거린다.
응접실에 다달았을때에는 니나씨의 건강이 돌아와있었다. 과연 마법약.

"대단히 잘 듣네"
"트리스메기스투스 라는 신진기예 연금술사의 작품입니다."
"어디선가 들어본듯한 이름이네"

무심히 대답하는 니나씨에게, 아리사에서 회수해온 시가주를 따른다.
안주는 하급 바질리스크의 훈제다.



"......그러니까, 적당히 활약하라구"
"무리한걸 말하지말아주세요"

니나씨가 푸념하며 상황설명을 해준다.

듣자하니, 니나씨는 나를 준남작에 승작시키려고 사전교섭을 하고있었다는듯하다.
나의 실적으로보아 문제없이 진행될 이야기였지만, 생각치도 못한곳에서 제동이 걸렸다. 그것도 같은 파벌인 오유고크 공작일가에서다.

"정말이지, 자네를 백작에 천거한다니, 공작각하도 멍청해진게아닌가하고 진심으로 걱정했다구"
"......백작이라니 곤란하네요"

백작이라하면 시가왕국에도 32가문뿐이 없는 상급귀족이다. 당연히도 다른 파벌에서 반대의견이 나와, 그 제안은 기각되었다.

...... 원래대로라면, 거기서 끝났을 이야기였다.

서쪽하늘에서 무수한 별이 내리고, 그 진동이 왕도까지 닿았던듯하다.
니나씨와 남작도, 왕성에서 그것을 본듯하다.

거기다 신전에서 미궁도시 서쪽의 사막에 개머리의 사신이 부활했다는 신탁이 있었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왕도에선 패닉이 일어나, 꽤나 심한 꼴이었다는듯하다. 신탁도 좋은점나쁜점이있다.
특히 오래된 가문의 명문귀족들의 당황하는 모습이 우스웠다고, 니나씨가 술을 들이키며 비웃었다.

미궁도시에서 용사나나시가 마왕 - 신탁에 있던 개머리의 사신 - 을 토벌했다는 통신이 들어올때까지, 패닉에 의한 폭동이나 혼란이 원인으로 꽤나 많은 수의 희생이 나왔다는듯하다.
유성우같은 화려한 마법이 아니었으면 희생이 나오지않았을지도 모르지만, 만약을 생각해도 어쩔수없다. 이 교훈은 다음에 활용하자.
구체적으로는, 영창의 보주를 얻어서 상급마법이나 금주를 사용할수있게 되는것이다. 유성우에 의존하지않고 강적을 쓰러뜨릴수있게 되지않으면안되니까.

자, 이야기를 되돌리자.

국왕은 민심을 달래기위해 용사 나나시를 '시가왕국의 용사' 로 발표했지만, 효과가 없었다는듯하다.
한번도 왕도의 민중앞에서 활약하지않았으니까 당연하다.
민중에게서는, 용사나나시는 실재자체가 의심받고있다는듯하다.

그런 불안에 흔들리는 왕도에 들어온것이, 내가 레이드리더인 집단이 '계층의 주인' 을 격파했다는 보고다.
원래대로라면 제릴들의 되풀이취급되었을테지만, 그런 사정이 있었기에 쓸데없이 주목받는 일이 되어버렸다.

마왕과 '계층의 주인' 은 강함이 전혀 다르지만, 보통의 사람으로부터보면 어느쪽도 똑같은 강대한 괴물이다.
그것에 대항할수 있는 존재는, 있는지 없는지 알수없는 용사보다 꽤나 믿음직하게 비추어졌는지, 나는 무노남작에게서 나와 왕가의 직신이 되어야한다는 이상한 주장이 왕도의 명문귀족들 사이에서 나왔다는듯하다.

물에 빠진 사람은 지푸라기라도 잡는다고 하지만, 참으로 귀찮은 이야기다.
어떤의미에선, 자업자득이지만......

그것에 쐐기를 박은것이, 리자가 시가8검에 승리했다는 속보였다.
하마터면 나를 백작에 천거한다는 바보같은 제안이 통과하기 직전이었다는듯하지만, 니나씨와 무노남작의 파인플레이로 직전에 멈추는데 성공했다는듯하다.

GJ(굿 쟙) 이라고 말할수밖에 없다.
최종적으로, 명예자작이나 영대남작이라는 선에서 정리될것같다고 니나씨가 말했다.

"그런데, 자네와 '계층의 주인'을 격파한 집단이 자네가 고용한 요정족을 중심으로한 용병단이라는건 정말인가?"
"에에, 무역도시나 여행중에 연을맺은 분들입니다.

대부분 아제씨의 소개지만, 거짓말은 하지않았다.

"그것도, 자네의 신하는 한사람도 죽지않다니 비상식적인 위업을 달성한것같은데"
"희생은 적을수록 좋은거아닙니까"

실제로는 손해제로에 큰부상을 입은 사람도 없는, 안전한 사냥이었다.

"덤으로 미궁도시에서 자선사업과 탐색자육성학교까지 설립했다고?"
"에에, 편지에 쓴대로입니다. 인적자원은 유효하게 활용해야하니까요"

조금 툭 까놓고 말하는거지만, 마핵이나 식재같은 자원을 미궁에서 효율적으로 회수하려면, 탐색자들의 초기능력을 향상시켜 중견레벨의 사람들을 늘리는쪽이 좋다.
어느정도 여유있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후진육성을 하려는 사람도 나올테고.

"분명히 말하자면, 자네는 일개 명예기사의 범주에 들어가지않아"
"과대평가입니다."

겸손한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밥을 나누어준다던지 육성학교를 만든건 숭고한 이상이 있어서가아니라, 흐름 같은것이다.



"그런데, 아까부터 의문이있습니다만......"
"뭐지? 그건그렇고, 이 안주 맛있네. 뱀장어라기엔 살이 두껍고, 붕장어라기엔 맛이 섬세하다"

......아아, 그건 흰뿔뱀입니다.
하급 바질리스크의 훈제가 없어졌기에 추가했는데, 무심코 마물의 고기를 내놓았기때문에 "맞춰보세요" 라고 말해서 속였다.
이 양념구이가 시가주에 어울린다구요.

참고로, 시가왕국근해의 붕장어는 야구의 배트 정도로 굵다.

앗차, 또 이야기가 샜다.
나는 억지로 이야기를 되돌렸다.

"명예준남작이나 영대준남작 이상의 작위는, 국왕폐하뿐이 승작이나 관작할수없다고 기억하고있습니다만?"
"물론, 그렇다."
"그렇다면, 어떻게 귀족들이 승작하는 품계를 정하는 이야기가 되었을까요?"

니나씨가 대답하기전에 비어버린 술병을 흔들며 재촉했기때문에, 소파뒤에서 스토리지에서 꺼낸 용천주를 낸다. 민폐요금대신에 제일좋은 술을 선택했다.

"우리들이 한건, 승작이나 관작에 맞는 공적을 세운자에게 폐하에게 천거하기위한 사전절충이다. 이 대국에 귀족이 몇천명 있다고 생각해. 폐하의 눈에 닿지않는 장소에서 능력있는 인재를 천거하는게, 상급귀족들의 권리이자 의무다"

과연, 회사같은거랑 같은가.
과장이나 부장이 부하의 성과와 함께 이사회같은곳에 승진의 추천을 하는것과, 국가규모로한 느낌이다.

"무엇보다, 추천한 사람이 그대로 승작이나 관작하는 비율은 절반이하다. 이번의 자네같은 경우라면 하나나 둘정도 낮은 지위로 끝나는일이 많다."

과연, '명예자작이나 영대남작' 을 천거한다는 말은 '명예남작이나 영대준남작' 근처의 작위가 된다는 건가.

"명예 준남작 정도로 부탁합니다. 영대귀족이라면 혼담의 이야기가 늘어날듯하니까요"
"흠, 혼담이 싫다면, 빨리 아내를 맞아라. 나나님이라면 나이도 맞을테고. 나로서는 혼기가 늦은 카리나양을 받아주었으면 하지만 말이지"

그렇게하면 흉계를 꾸미는 귀족이 줄어든다, 라며 니나씨가 말했다.



그뒤, 무노 남작령의 근황을 여러모로 듣게되었다.

편지로도 듣고있었지만, 무노남작령의 부흥은 순조를 넘어서 순조롭다는듯하다.
공도의 귀족들이 모두 지원이나 기술교류... 라는 이름의 기술제공을 해주었다는듯하다.
내정의 인재도, 공도에서 예의범절을 배워온 시녀들이나 그 수행원에서 스카우트해서 어느정도의 수가 확보되었다는듯하다.

특히 영내의 치안도, 수수께끼의 인물 -아마도, 후쿠진즈케를 찾던 때의 나겠지 - 에 의한 도적의 대량포박에 의해 개선된데에 더해서, 미궁도시에서 직업을 찾아온 청동탐색자들을 몇명인가 영입해서 전력증강이 되었다는듯하다.
조톨경이 신참 전탐색자들을 상대로 열심히 훈련하고있다는듯하다. 전가짜용사의 하우트군도, 사관으로 한사람분은 하게되었다는듯하다.

대강 근황이 끝난시점에서 잡담이 되었다.
니나씨, 슬슬 자러가지않으면 내일 큰일나요?

"맞다, 에무린 자작영약도 이쪽으로 올거야. 지금은 공도에 돌아가있지만, 자작님과 함께 비공정으로 올거다."

누구더라.....맞다, 분명 에무린 자작은 '루루의 열매' 과수원을 운영하는 귀족씨였다. 영양인 리나쨩과는 몇번인가 다도회에서 함께한적이있다. 중1 정도인데 착실한 아이였지.

앗차, 그런것보다 제일 중요한 일을 묻는것을 잊고있었다.

"니나씨, 중요한 안건이 있습니다만......"
"뭐지, 진지한 얼굴을 하고"

놀라는 니나씨에게 물어, 드디어 박고지의 정보를 얻어내게 되었다.
정확히는 박고지의 재료가되는 박같은것의 정보다.

"자네도 별난 물건에 흥미를 가지네. 그런것 맛도 없고 껍질도 딱딱해 대용식 이외로는 먹는 녀석도 없는데 말이지"
"그거 자체로 먹는게 아니니까 말이죠. 식물섬유가 풍부하니까 위장에도 좋습니다"
"흐~음, 약초의 일종인건가"

장사소재가 될지 생각한건지 니나씨가 팔짱을 끼고 고민한다.

니나씨가 박의 정보를 알고있던것은, 무노령 재정재건을 위해 사용할 산물이 없는지 조사할때 모였던 것중에 있기때문이었던듯하다.
무려, 진조반이 말했던 대삼림뿐 아니라, 무노령 북부 일대라면 어디서든 자생하고있다는듯하다.
마족이 암약해 농민들이 빈곤해졌을때에 박으로 연명했던 마을이 있었다는듯하다.

내가 박을 원하고 있다고 알게된 니나씨가, 흔쾌히 미궁도시의 저택으로 보내주겠다고 약속해주었다.
맛있게 먹을수있는 레시피가 만들어지면 무노성의 요리장 겔트씨에게 보내주기로 하자.

큰병의 용천주가 떨어졌기에 술자리를 끝냈다.
어느새 내 어깨에 기대 잠든 아리사를 안아들고 침실로 돌아갔다.

아침까지 3시간정도지만, 조금이라도 자두기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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