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 벚꽃나무 아래에서
사토입니다. 벚꽃나무 아래에는 시체가 있다고들 이야기하지만, 원전의 이름은 고사하고, 그 이야기가, 소설인지, 우화인지도 모르거나 합니다.
◇
"아래에서 올려다보니 장관이네"
"정말이네. 무서울정도로 예뻐"
벚꽃을 올려다보며 말한다.
쭉쭉하고 소매를 잡아당긴다. 미아다.
아까의 사건으로 부서진 마차대신 빌린 짐마차로 수인아이들이 호위로 이동했기때문에, 빈자리로 미아와 루루가 이동했다
"한번더"
"....'무서울 정도로 예뻐' 말하는거니?"
"맞아"
미아가 멍하니 눈을감고 입을 내밀어온다. 시선을 돌려 반대쪽을 향하니, 아리사까지 같은 포즈를 하고있다.
기가차서 정면에 앉아있는 루루에게 동의를 구하니, 분홍빛으로 뺨을 물들인 루루가 눈을 깜빡이고, 그눈을 감았다.
...너희들, 미리 짠거아니야?
그런 마차안의 작은 일과 관계없이, 마차는 무노남작이 머물고있는 영빈관앞에 도착했다.
마차가 1대 모자라다.
어째 수인아이들이 타고있던 짐마차는 뒷문으로 간듯하다.
"어서오세요 왕도에"
현관앞에 정열해 시녀들에게 안내되어 저택안으로 들어간다.
정령하고있는 시녀씨들은 무노남작령의 사람들이 아닌 저택에 딸린 사람들이라는듯하다.
그 증거로 그녀들은 메이드복이 아닌 훌륭한 원피스 타입의 같은 옷을 입고있다.
현관홀에는 메이드복을 입은 피나가 기다리고있다.
"기다리고있었습니다. 기사님, 카리나님"
"오랜만이야. 건강해보여서 다행이다."
"기사님의 활약이 무노령까지 닿고있습니다."
너무길게 대화하면 마중나온 메이드씨들의 일이 멈추니까, 적당한곳에서 끊는다.
피나는 무노령이나 공도에서 본 전투메이드의 모습과는 달리, '옛날부터 시녀를 하고있었습니다.' 라고 말하고있는듯한 정숙한 동작으로 나를 선도해 거실로 안내한다.
맵으로 확인했지만, 남자이나 니나집정관은 왕성의 북회의실에서 꼼짝못하고있는듯하다. 꽤나 신경을 써야하는 회의인듯, 남작의 스테미나수치가 꽤나줄어있다.
상태이상이 '과로'로 나와있는 사람 처음으로 봤다.
"남작님과 집정관님은 사전절충에 출석중이시므로 돌아오실때까지, 이방에서 편히 쉬고계셔 주세요"
시녀들이 테이블위에 사람수만큼 다기와 차에 곁들일 과자를 놓아간다. 과자는 아직 따뜻한 구운과자를 올린 접시와 하얀엿같은게 작은 접시에 올려져있다.
테이블위에 놓인 방울은 시녀를 부르기위한 물건이겠지. 방의 입구에서 대기하는 시녀들을 물러가게했다.
잠시 뒤 뒷문으로 들어오게된 수인아이들이 합류했다.
"무무우~? 불법점거~?"
"빠른사람이 임자"
미아에게 뺏긴 무릎을 타마가 다시 빼앗으려고 노리고있다.
오늘의 둘은, 언제나와 입장이 반대다. 하지만, 그렇게 서로 빼앗으려 할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포치는 타고오르거나 옆에 앉거나 하지만, 무릎위는 흥미없는듯하다.
옆에 앉아있는 포치가 나와 눈이 맞자, 니헷하고 웃는다.
그게 귀여워서, 무심코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그럼, 앞으로의 방침에관한 이야기를 하고싶은 참이지만, 당연히 카리나양도 함께라 이야기하기 힘들다.
왕도에 준비된 나의 저택에 돌아가면 이야기하기로 해야겠다.
전에 비공정이나 마법검을 납품하러 온김에, 아킨드로 펜드래곤기사용의 저택을 준비해 두었다. 아킨드는 펜드래곤가 전속상인이라고 미리 알려두었기에 나름 편리하다.
에치고야의 경우는 나나시나 쿠로로 무기나 비공정같은 큰물건의 판매용이라, 사토로써의 일에는 아킨드를 사용하고있다.
"그런데, 강하다 강하다 생각하긴했지만, 설마 시가8검의 쥬레바그경에게까지 이길거라고는 생각하지못하였사와요"
'정말이지 훌륭했다'
"송구합니다"
카리나양과 라카가 리자를 칭찬한다.
포치나 타마도 자기일처럼 기뻐하는것같다.
타마에게 내 무릎을 쟁취한 미아는, 그런 일과 관계없이 콧노래를 흥얼거릴정도로 기분좋아한다.
그리 앉은자리가 편할거같진 않다고 생각하지만...
"근데, 펜드래곤7용사라고 말해서 속였지만, 이대로라면 리자씨나 주인님이 시가8검이 되는거아냐?"
아리사가 내 옆에서 컵을 기울이며, 걱정스럽다는듯이 물어왔다.
다행이다. 그 '펜드래곤7용사' 는 진심이 아니었구나. 그 의기양양해하는 얼굴을보고, 진짜 진심이라고 생각했다구.
"펜드래곤7용사 인거예요!"
"7용사~? 카리나도 들어가~?"
포치와 타마는 아무렇지도않게 발언하지만, 역시 그 이름은 부끄럽지않아?
아리사의 발언에 고개를 갸우뚱한것은 카리나양이다
"리자는 둘째치고, 사, 사토는 시가8검에 추천되지않는게 아니와요? 검술이라면 포치나 타마쪽이 강한거 아니와요?"
"그렇지않은거예요!"
"주인님이 강해~"
포치와 타마가 머리와 손을 흔들며, 그것을 부정한다.
하지만, 카리나양은 납득할수없는듯한 표정이다.
포치나 타마에게 미궁도시의 저택에서 꽤 시달렸었다.
카리나양과 싸울때의 나의 모습과, 둘을 머리속에서 비교하고있겠지.
"...그, 그랬사와요"
뭘까?
얼굴을 숙인채 뭔가 납득한듯한 카리나양을 보고있으니, 위기감지가 발동했다.
표정은 보이지않지만, 입근처가 '구헤구헤' 웃고있을때의 아리사같이 풀어져있는것같다. 하긴, 좀더 품위있고 손으로 입근처를 가리는 차이가 있긴하지만.
"사토! 당신의 기분은 잘 알겠사와요!"
기뻐보이는 얼굴로 이쪽을 보고, 그렇게 선언한다.
분명, 그건 오해입니다.
너무나도 기뻐보이는듯이 활짝 웃고있어서, 그 말을 하지못했다.
"자, 잠깐. 가슴씨, 뭔가 착각하고있지않아?"
"응"
"그런거같네"
아리사가 작은목소리로 귓속말을한다.
미아와 루루도 같은 느낌인듯하다.
시로와 크로우를 길들이고있던 나나도 듣고있었는듯 "오해 혹은 아가씨보정에의한 오인 이라고 추측합니다" 라고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아마도, 자신과의 싸움에서 '일부러 져줬다' 는걸로 실력을 감추고있다고 카리나양은 오해하고있을 가능성이 높다.
빨리 오해를 풀지않으면, 귀찮은 일이 될것같다.
◇
"벚꽃연어의 왕국풍 뫼니에르 이옵니다"
집사같은 모습을한 사람이, 우리들의 앞에 고급스럽게 담은 연어의 뫼니에르를 놓으며, 그렇게 설명을 해준다.
이 연어는 도미같은 분홍색 비늘을 가지고있어 '벚꽃연어' 라 불리는듯하다.
왕도에서 벚꽃이 피는 계절에 잘 먹는 길한 음식이라는듯하다.
"포치쨩, 바로 포크로 찍으면 안되. 제대로 나이프를 쓰렴"
"이정도라면 한입에 먹을수있는 거예요?"
"나이프 없어도 괜찮앙~?"
"괜찮이 않아!"
포치와 타마에게 매너를 가르치는 루루와 아리사가 힘들어보인다.
"시로, 이렇게쥐는거야"
"이렇게? 크로우"
"맞아맞아"
시로는 크로우에게 배워서, 별로 어렵지않게 매너를 손에 넣고있다.
나나는 그런 둘의 모습을 눈에 담고있다. 모녀의 모습으로도 보이긴하지만, 실제나이로는 나나쪽이 연하다.
나는 그걸 보면서, 뫼니에르를 보고 찌푸린 표정을 하고있는 미아에게 말을 건넨다.
"미아도 먹어보렴"
"물고기싫어"
"뼈도 별로없고, 속았다고 생각하고 먹어보렴"
"무무우"
미아가 눈살을 찌푸린채 뫼니에르를 노려본다.
포크를 물고 끙끙대는건 매너위반이지만, 귀여워서 지적하기 어렵다.
"미아, 포크"
"응"
조금 감상하고 미아에게 주의해주었다.
◇
식사한뒤 목욕을 끝냈는데도, 남작들은 돌아오지않았다.
맵에 표시되고있는 남작의 수치가 위험한 수준이다. 스테미너가 0가되서 기절과 각성을 반복하고있다.
영양제나 스테미너회복의 마법약을 먹이고싶다. 아쉽지만, 회의에 출석할수있는것은 상급귀족과 그 측근뿐인듯하기에 가볍게 얼굴을 내밀거나 할순없다.
피나에게 회복약세트를 건네두자. 회의의 휴식시간에라도 먹었으면 좋겠다.
오늘은 그만 쉬러가겠다고 전했지만, 니나집정관에게서 절대로 어디 가지말고 모시고있으라는 말을 들었다며 울면서 부탁받았다.
어쩔수없어서, 남작이 돌아올때까지 모두함께 밤벚꽃구경이라도 다녀오겠다고 했지만, 그것도 저지당했다.
말하기를, 연락수단이 없다는듯하다.
"사토"
"뭐니 미아"
"부르고있어"
할수없이 창문에서 밤벚꽃을 즐기려고 발고니에 향했지만, 먼저 자리잡고있던 미아가 돌아보며 그런말을 했다.
미아가 보고있던것은 벚꽂의 큰나무다.
"벚꽃의 큰나무의 아래에 가고싶어?"
"응"
미아의 얼굴이 평소와 달리 진지하다.
"아리사, 미안하지만 남작이 돌아오면 '원화' 로 연락을 부탁해"
"오케~, 미아가 옆에서 자는거 1번 양보해주면 해줄게"
"......알았어"
방구석에 '귀환전이(리턴)' 마법용의 각인판을 설치한다.
옆에서 자기 1번이라니 아리사도 욕심이 없다. 알고있다고 생각하지만, 성희롱은 금지야.
따라올것같은 포치들은 두고, 나는 미아를 데리고 벚꽃나무 아래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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