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연재판] 데스마치에서 시작되는 이세계 광상곡 12-5장

12-5.마중


사토입니다. 입시의 합격여부에 '벚꽃피다' 나 '벚꽃지다' 라는 전보가 보내지던 시대가있었다는 듯합니다만, 현대에는 봉투의 크기로 합격여부가 알수있게되기때문에 자취를 감춘걸까요?
합격통보까지 전자화되면, 다시 부활할지도 모르겠네요.





"와, 왕도가 불타고있어....."

내 옆에서 아리사가 숨이 막혀한다.

"불타~?"
"어디가 불타고있는거예요?"
"무우?"

당연히도 다른 유녀들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아리사의 뺨이 빨갛다. 분명, 시적인 표현을 하려다 실패한게 틀림없다.

"저것은 벚꽃이라고, 정보를 개진합니다."
"저것이 벚꽃인가요? 그림책 그대로의 모습이네요"

나나와 리자의 말대로, 아리사가 불타오른다고 표현한것은 왕도를 수놓은 만개한 벚꽃들의 모습이다.
왕도까지의 도로나 왕도안의 거리를 분홍색의 꽃이 피어 뽐내고있다.
파란연꽃의 융단도 아름다웠지만, 이쪽이 화려하다.

"예쁘네요..."

벚꽃에 홀린 루루가 내 옆에서 멍하게 중얼거린다. 무심코 '네쪽이 몇배는 더 예뻐" 라고 입에 담고싶어질 정도로 가련하다.
물론, 작업남처럼 분별없이 입에 담거나 하진 않지만.
그리고 공항으로 비공정이 선회해서, 시가왕국 최고의 벚꽃나무가 시야에 들어왔다.

"우겍, 뭐야저거"
"커어~?"
"이쁜 거예요"
"응, 이뻐"

아리사가 놀란것은 왕성에 바싹붙어 피어있는 벚꽃의 거목이다.
예전 왕도 야마토가 엘프들에게 받은 벚꽃나무가 분홍색의 꽃무리를 만개한채 흰벽의 왕성을 수놓고있다.

"예쁘긴 하지만, 너무 큰거아닌가요?"
"창문의 사이즈에서 추측해서 전장 100 미터를 넘는 사이즈라고 보고합니다. 수령 700년으로는 생각되지 않는다고 추론을 고합니다"

루루의 의문도 당연하다.
거대한 왕성과 같은 사이즈의 벚꽃나무같은건 원래의 세계에서는 생각할 수도 없다.
하지만...

"무엇이 이상한가요? 세계수는 더 컷습니다만?"

리자가 말한대로 하늘에까지 닿는 세계수를 본 후라 임팩트가 작다.

"저 나무 아래서 바란다면, 어떤 바람도 이루어질것같아..."

그렇게 중얼거리는 아리사의 말에 원소재가 알것같아 쓴웃음이 나온다.
아쉽지만 시들지않는 벚꽃나무가 아니라구.





"사토, 왕성에 입항하는걸 구경하려는 거라면 저도 데려가시와요!"

말과는 정반대로 차려입은 몸을 과시하듯 카리나양이 포즈를 취했다.
과연 숨이 넘어갈 것같은 아름다움이다.
아제씨가 없었다면, 무심코 프로포즈할것같을 정도로 폭력적인 매력을 주위에 흩뿌리고있다.
좀 분하니까, 카리나양이 아니라 그녀의 옆에있는 에리나 와 신입양 에게 노력을 먼저 치하한다.

"수고했어, 큰일이었겠지"
"네에, 정말로.... 카리나님도 언제나 저정도로 꾸며주신다면 좋겠습니다만"
"자, 잠깐만요 선배"

에리나의 불경스러운 말에, 착실한 신입양이 초조한 목소리를 낸다.
바로 그 카리나양은 나의 칭찬의 말을 기다리고있는건지, 외야의 목소리는 귀에 들어오지 않아보인다.
아주조금 장난기가 떠올랐지만, 모처럼 차려입은 카리나양에게 보답해주기위해라도 보통으로 칭찬하기로하자.

"몹시, 예쁘시네요, 카리나양"

그런데, 카리나양은 대답도 못한채 얼굴이 빨개졌다.
원래 보통땐 수수한 복장을 하고있던 탓인지, 칭찬받는것에 익숙하지않은거겠지.

카리나양이 재기동할때까지, 드레스사이로 엿보이는 멋진 계곡을 만끽했다.
뒤에서 아리사와 미아 두 사람에게 발로 차였지만, 다소의 립러비스정도는 관대하게 봐줬으면 좋겠다.





비공정이 왕도교외에 있는 공항 상공에 도착했다.
우리들은 선실의 짐을 챙기고, 일단 전망실에 모였다.

"와, 엄청 사람많네"
"사람이쓰레기같아~?"
"개미같은거예요"
"응"

살짝 실레되는 말을하는 타마를 리자가 막고있다.
공항에는 꽤 넓은 주차스페이스가 있었지만, 그곳이 사람이나 마차로 가득차있었다.
비스탈공작을 마중나온 귀족들이라 치기에는 마차보다 사람수가 많은 기분이 든다.
비공정이 유유히 고도를 내려, 착륙용 다리의 서스펜션이 지상으로 착지하는 진동을 부드럽게 감싼다.

'하선이 가능해지면 안내자가 올테니, 모두, 방이나 전망싱에서 기다려주십시오'

전음관에서 여성선원의 음성이 흘러나왔다.
우선은 비스탈 공작 일행부터일테고, 서두를 필요도 없으니 마지막으로 내리도록해야지.
갑판에서 탑승계단쪽을 보면, 계단에서 공작가의 유달리 화려면 마차까지 푸른 융단이 깔려있었다.
------ 빨간 융단이 아닌건가.
융단의 좌우에는 공작가의 정병이 사람 울타리를 만들어, 푸른 꽃길에 수상한사람이 접근하지 못하게 하고있다.
무연한 얼굴의 공작이 선두로, 그 뒤로 11명의 귀부인이 계속된다.
그녀들은 전원, 공작의 아내들이다.
공작의 바로뒤를 걷는 3명은 공작과 같은나이대의 여성이지만, 뒤로 갈수록 젊어져서 마지막의 여성은 나나정도로 젊은 얼굴을 하고있다.
맵으로 확인하니 나이는 17살이었다.
무심코, '몇살차이나는거냐' 라고 딴죽을 넣고싶어진다.
부인들에 이어 올해 성인이 된 공작가의 자녀들이나 미혼의 아이들이 7명정도 이어진뒤, 가신단이 수십명 이어졌다.
엄청난 사람수다. 승객의 절반정도가 공작가관련자들이었다.
하지만, 목숨을 노려졌던 주제에 호위가 예전부터 키워온 사설기사단의 사람들뿐인가. 제릴이나 다른 파티에게 호위를 부탁하면, 두말없이 승낙해줄텐데.
역시 실력보다도, 신뢰도 쪽이 중요한건가.
내가 그런일을 생각하는새에, 공작들의 마차가 열을 이뤄 왕성쪽으로 향해 출발했다.
다음 귀족들에 이어서, 슬슬 우리들 탐색자의 차례같아 탑승구쪽으로 가기로 했다.





제릴들, '사자의 포효' 멤버들이 계단에 모습을 보이자, 마중나온 사람들로부터 새된 함성소리가 울려퍼진다. 모두, 묘령의 몸이 좋은 미녀들뿐이다.
제일 많은것은 '붉은 귀공자' 제릴 의 이름이지만, 다른사람들의 이름도 불려 손수건을 크게 흔들고있다.
점점 파티에의 함성은 줄어들었지만, 내가 모습을 드러내자, 다시 소리가 커졌다.
.... 어째서, 유녀를 데리고 온 아저씨나, 부부 뿐인거야.
잘보니 공도에서 만났던 귀족의 사람들이었다.
미스릴탐색자로서 마중나와준게아닌, 아는사람이 도착했기에 지인으로서 마중나와준 성실한 사람들인것같다.
조금 그리운 생각이 들어 손을 흔들어 답해주었다.
물론, 그중엔 미궁도시에서 알게된 귀족이나 상인들도 있었다.
계단앞을 지나던 미스릴탐색자 - 마모트 라던가 하던 중년남자가 무언가를 발견했는지 동료의 어깨를 찌르고 사람들 사이를 가르키고있다.
조금 흥미가 있어서 물어보기로했다.

"누군가 유명인이라도 발견했나요?"
"아아, 우리들의 기억이 틀림없다면, 시가8검의 수장이였을거다"

맵으로 탐색해서 마킹해두자.
꽤 머네, 잘도 찾아냈다. 과연 미스릴탐색자 파티의 척후를 맡을만하다.
다른 탐색자들도 눈치챘는지, 술렁술렁하며 파문처럼 술렁거림이 넓게 번져나가고있다.
갑자원에 나갈법한 고교야구소년앞에 프로야구의 스타선수가 나타난듯한 느낌이려나?
술렁거림이 무책임한 억측으로 바뀌어갔다.
제일 많은것은 이런 대사다...

"분명, 제릴를 권유하러 온거다"
"그거말곤 생각할수 없지. 의외로, 자신의 후계자를 찾아온걸지도"
"과연 제릴, 우리들의 리더다!"

'사자의 포효' 의 동료들에게 놀림받으면서도, 제릴은 자신만만하게 딱히 싫지않은 얼굴을 하고있었다.
----좀 플래그틱한지라, 옆을 걷고있던 아리사가 못된 웃음을 흘리고있다.
이어서 많은것은 나를 스카우트 하러왔다는 대사나, 어느쪽을 스카우트 하러온건지 내기하는 말들이다.
아무도없는 들판을 걷는것처럼, 수장씨가 똑바로 이쪽을 향해 걸어오고있다.
모세가 바다를 쪼갠것처럼, 사람들이 그의 앞에 길을 내어준다.
제릴일행이 멈춰서있던 탓인지, 계단을 내려온 다른 탐색자들이 멀찍히 둘러싸고있다.
나로써는 마중나온 사람들에게 인사하러 가고싶지만, 사람들의 울타리가 방해되서 이동하고 싶어도 움직일수가 없었다.
아니, 정면쪽은 공간이 잔뜩 있지만, 저길 지나갈 정도로 분위기 못읽는 일은 하고싶지않다.
마침, 제릴과 수장이 1열로 나란히 서있는 위치 탓인지, 제릴의 등밖에 보이지않는다.
수장이 사람울타리 안으로 모습을 보인것같다.
수장이 제릴에게 가까워질때마다 술렁커림이 커진다.
일순간 제릴의 옆모습이 '훗' 하고 얹짢은 미소를 띄는게 보였다.
다음의 수장의 한걸음으로, 모두가 굳었다.
물이 빠지듯, 술렁거림이 사라졌다.
수장이, 제릴의 옆을 지나쳐버렸다.
그는 이쪽을 향하고있다.

"설마, 후보는 펜드래곤경쪽인가?!"
"아니, 도련님은 마인조차 쓸수없잖아?"

술렁거림이 조금씩 부활해간다.
그때서야, 그의 뒤에 하얀 창을 짊어진 성기사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 얼굴을 보고 수장의 목적을 이해했다.
눈앞으로 다가온 수장에게 길을 내주었다.
제릴에게는 미안하지만  개그콤비가 되는건 사양해두기로했다.
그는 우리들의 조금 앞에 멈춰서서, 인사말을 읊었다.

"나는 시가8검 제1위, "부도(쓰러지지않는)" 제프-쥬레바그. 여기서 '마창' 리자님과 겨루길 바라는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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