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토 입니다. 모내기가 시작되기전에 피어있는 자운영꽃밭을 좋아합니다. 우리고향에서는 자운영꽃이 아니라 풋콩같은걸 심었기때문에, 그렇게 멋진 풍경은 전차의 창넘어로밖에 본적없지만 말이죠.
◇
"와, 이건 멋지네"
"예뻐"
"피었다~?"
"작은파란꽃이 잔뜩, 잔뜩인거예요!"
험난한곳을 넘은뒤의 풍경이 대단하다고 들었기에, 모두를 데리고 전망실에 와보았다.
예상대로 붐비고 있었지만, 우리 연소반은 스윽스윽하고 틈새나 가랑이 사이를 비집고 나아가 창문에 달라붙었다.
"야아, 펜드래곤경. 우리들은 충분히 만족했으니 양보하지"
"아가씨들에게도 보여주게나. 좀처럼 볼수없는 광경이야"
어제, 댄스연습을 도와줬던 남성탐색자들이 자리를 만들어주었다.
나는 감사의 말을 전하면, 루루들을 앞으로 보내주었다.
"대단, 하네요"
"예쁘군요. 저것은 초원입니까?"
"아마도 밭이라 추측. 그한쪽의 파란색은 파란연꽃이라고 보고합니다"
"이쁘다~"
"우와"
리자나 나나는 냉정하지만, 다른사람들은 풍경을 보고 감탄사를 내고있다. 드물게도 크로우가 나이에 맞는 천진난만한 반응이다.
비공정에서 보이는 광대한 공간이 전부 파란꽃으로 가득차있다.
물론, 띄엄띄엄 숲이나 마을도 보이지만, 새파란 꽃융단에 수놓인 오브제일뿐이다.
여기부터 왕도까지 이광경이 계속된다. 왕국최대의 곡창지대라는건 알고있었지만, 꽃이 피어있는걸로 이렇게나 인상이 달라질줄은 생각못했다.
처음 상공을 날아 지나쳤을때는 휴경기라 갈색의 대지뿐이었으니, 괜히 더 그렇게 생각된다.
연출인지, 전망실의 벽쪽에 있는 스테이지에서 악단이 장엄한 곡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그 음색에 귀를 기울인채, 이시기에만 볼수있는 절경을 즐기자.
어느샌가, 황홀해보이는 루루나 내팔에 기대고있었다.
카리나양과 호위메이드의 2명은 카리나양을 차려입히기위해 악전고투중이기에 여기엔 없다.
이풍경은 당분간 계속되니, 지금 못보더라도 억울하게 될 일은 없을거다.
◇
"반짝반짝~?"
전망실의 다과코너에서 목을 축이고 있을때 타마가 그런말을 중얼거렸다.
"무슨일이니?"
"저쪽에서'반짝반짝'했어~"
타마가 가르치는 방향으로 시선을 돌려보았지만, 그곳에는 선체에서 뻗어있는 날개와 추진용대형마력기관이 있을뿐이었다.
뭔가가 반사한것뿐이라고 생각하지만, 말을 꺼낸것이 타마였기에 신경쓰인다.
나는 맵을 조작해서 타마가 가르친쪽을 확인해보았다.
대형마력기관에는 몇명의 마술사나 기술자가 모여있었지만, 거기는 항상 그렇다.
평소와 같지 않았던것은, 날개 안쪽에 있는 좁은 연락로 쪽이었다.
--- 거기에는 왜인지, 비스탈공작의 하인이 있었다.
"이번엔, 저쪽에서 빤짝한 거예요!"
"주인님, 저도 봤습니다. 우연일지도 모르지만, 뭔가 불온한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이번엔 타마뿐아니라, 포치나 리자까지 본것같다.
것보다, 방향이 전부 다르다.
두사람이 본것은 비공정의 진행방향쪽이다.
나는 맵을 조작해서, 수인아이들이 가르치는 쪽을 조사했다.
같이 있던 다른 아이들에게는 보이지않는지, 이마에 손을대고 창밖을 살펴보고있다.
이배의 창은 유리처럼 투명하지만, 마물의 소재로 만들어진 수수께끼의 투과물질이라 나도 어떻게 만든건지는 잘 모르겠다.
갑옷에는 쓸수없지만 의외로 단단하고, 깨질 때 파편이 뾰족하지 않아서 비공정을 만들때 사용했다.
수인아이들이 가르친 장소에 있던건, 프랑스의 성과 요새를 합쳐놓은듯한 건조물이었다.
자세히 확인해보니 로이드후작의 수렵관 이라고 표시되었다. 그의 이름을 보니 공도에서 같이 먹었던 튀김이 생각난다.
앗차, 그런것보다, 이상한 일이 있다.
전원지대의 한복판에 있는데 수렵관 이라는것도 이상하지만, 그보다도 이상한건 건물에있는 사람들이다.
메이드나 하인하녀같은 하급의 고용인들은 로이드후작의 가신들이지만, 왜인지 비스탈공작의 가신이 몇명인가 있다.
건물의 지하에는 마물들까지 있었다.
칭호가 '종마' 로 되어있으니까, 그 근처에 있는 종마술사(테이머)의 부하겠지만, 레벨20대전후의 돌격창갑충(랜스 비틀) 이나 레벨20대후반의 포격개구리(캐논 토드), 분진수(로켓 트리)의 라인업 인게 이상하다.
마치 대공전을 하려는듯한 포진이다.
거기다 합계30마리 가까이 있다면, 도시가 하나뿐인 작은나라정도라면 함락시키는것도 가능하다. 시가왕국에서 쿠데타를 일으키기에는 부족하겠지만, 이 비공정정도라면 격추할수있어보인다.
그런데, 그 1층 지하에는 좀더 위엄한게 있었다.
"사토, 라카씨가 수상한 빛을 발견한거같사와요"
'음, 기우면 좋겠다만, 빛의 반사를 사용한 신호같다'
갑판에서 바람을 쐬던 카리나양과 라카가 그런 정보를 내게 알려주었다.
알고있는 정보지만, 그건 지적하지않는다.
"우리들도 봤다구. 이배에는 공작각하도 타고있고, 뭔가 화약탄내가 나는데(심상치 않은데)"
카리나양들의 뒤쪽에서온 미스릴탐색자--분명 척후의 마모트 던가 하는 중년남성이 그런 말을 건네왔다.
화약이 쓰이지 않는 세계라도 "화약탄내" 라는 말을하는건가, 하고 이상한 감상을 해버렸다.
"아리사, 모두를 데리고가서 장비를 갖추고와줘"
만에하나를 대비해, 모두 드레스에서 공개장비로 갈아 입도록 지시한다.
"오케~, 을형장비면 되?"
"아아, 통상이나 가련이나 마음에 드는걸로 괜찮다"
"아이아이써~. 가자, 모두!"
"넹~" "인거예요!"
아리사가 말하는 을형은 공개장비중에서도 최상급의 것이다. 계층의 주인을 쓰러뜨릴때의 갑형장비나 미사용인 비밀장비를 쓸 정도의 사태는 아니기에, 개중 제일 좋은 걸 허가했다.
참고로 '가련' 이라는건 화려해 보이는 퍼레이드용 장비다. 성능적으로는 통상의 을형장비와 다르지않다.
마모트씨는 동료들과 함께 함교쪽으로 달려갔다.
◇
나와 리자는 갈아입으러 가지 않았다.
좀전의 종마술사들의 흑막이 노리는게 이 비공정의 격추라고한다면, 이제 조금이면 종마술사들의 사정거리에 들어간다.
분진수는 대공로켓같은 마물이니까, 특히나 방심할수없다.
뭣보다, 비스탈공작이 타고있는 비공정을 그의 가신이 격추하려 한다는것도 이상한 이야기지만, 집안싸움에 휘말렸을 가능성도 있다.
그경우엔, 정적인 로이드후작이 협력하고있는 이유를 모를것도 없지만, 그 느긋한 사람이 암살을 거든다는건 좀 아닌거같다.
뭐, 생각하는건 나중으로해도 되겠지.
지금은 다가올지도 모르는 위기에의 대처가 먼저다. 기우였다면 농담거리로 삼으면되는거고, 지금은 준비를 계속하자.
나는 좌석에 앉은채로 '신호(시그널)' 마법을 기동한다.
수렵관에 록온하고있는 맵위의 빛이 꿈틀거렸다.
역시 적이다.
----압축코드송신
내가 만든 배다.
만에하나를위한 보험도 들고있다.
---백도어를 경유해서 비공정의 최상급 조작권을 확보
가능하면 사용하지않고 끝내고싶었지만, 그렇겐 안될것같다.
비공정의 색적수정에 맵으로 발견한 종마들의 정보를 송신한다. 이배에 달려있는 레이더로는 아직 발견하지 못했을거다.
조금뒤 사이렌이 전망실에 울려퍼진다.
사이렌의 큰소리에 놀란 우리아이들이 방으로 뛰어들어왔다.
그때, 위기감지가 살짝 반응했다.
땅에서 5개의 붉게빛나는빛이 움직인다.
이속도는 분진수겠지.
비공정이 회피하기위해 키를 돌린거같지만, 이대로라면 피하지못할 가능성이 높다.
배안의 전음관에서 긴급방송이 흘러나왔다.
'모두에게 전달, 긴급기동을 하겠습니다--'
'----죽고싶지않으면, 가까운 난간에라도 매달려!'
여성의 떨리는 목소리와, 선장님같아보이는 남성의 노성이 겹쳤다.
그노성과 동시에, 선체가 급격히 기울기시작했다.
나는 '매직핸드' 의 마법으로, 아리사를 시작으로 약한 사람들을 도왔다.
"으꺄~"
"떨어져~?"
"위험이 위험한거예요!"
"입을다무세요. 혀를깨뭅니다"
아리사를 시작으로 모두가 떠들기 시작했지만, 리자가 빠르게 그것을 말렸다.
루루와 미아는 아무소리도 내지못하고 내팔에 매달려있다. 그옆에는 시로와 크로우를 안은채 행복해보이는 나나가 있었다.
전망실의 사람들은 처음의 기울어지는건 버틴것같지만, 쾅하고 폭음에 이어 일어난 급가속에 난간을 놓치는 사람이 속출했다.
내가 비상용으로 준비한 긴급회피용의 가속포를 사용한듯하다.
전망실을 무중력상태로 날아가는 사람들중에서, 벽에 격돌하면 다칠거같은 일반인을 추려내, 벽쪽에서 '매직핸드'를 사용해 기세를 죽인다.
미스릴탐색자들이라면, 이정도의 고통은 참을수있을테니까 방치했다.
5마리의 분진수가 창밖을 날아가고있다.
회피는 성공한것같지만, 이녀석들의 분사시간은 30초정도였을거다. 방향전환해서 다시 덮쳐올정도는 될것이다.
배의 좌우에 1개씩 있는 포탑에게 힘내달라 부탁하고싶은참이지만, 우현은 조금전의 긴급기동으로 포수가 기절해있다. 어딘가 머리를 부딫친거겠지.
좌현포수는 건재하지만, 현재 비공정과 분진수의 위치라면 선체가 방해되서 노리지못할거다.
확보하고있는 최상급조작권을 행사해서, 우현포탑을 선회시킨다.
맵과 연동해서 이지스함처럼 공격하고싶지만, 아쉽게도 그정도의 시스템은 아직 구축되어있지않다.
맵과 포의 각도에서 탄착지점을 계산해서, 원격으로 포격을 개시한다.
마력에의한 화포가, 초당 3발의 연사속도로 5마리의 분진수를 쫓아가듯 하늘에 붉은 꽃을 피운다.
어떻게든 포신이 과열되기전에 5마리 전부 격추할수있었다.
분진수를 뒤쫓아 발진했던 돌격창갑충을 향해, 좌현의 포탑이 포화를 시작했다.
거리가 먼탓인지, 지근탄 뿐으로 명중탄이 아직 없다.
선체아래쪽에서 발진한 조인족의 요격부대가 대열을 짠다. 그들은 불지팡이를 장비하고있는 레벨 10대후반정도인지라, 돌격창갑충의 요격을 한다는건 불안하다.
기울어있던 배의 자세가 돌아와서, 안고있던 루루들을 내려놓았다.
전음관에서, 좀전의 남성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여기는 함장. 함내의 마술사에게 협력을 요청한다. 본함에 접근하고있는 마물의 요격을 부탁한다'
자, 나설 차례가 온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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