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토입니다. 아마노테라스 오카미가 동굴에 틀어박힌 에피소드는 유명하죠. 하지만, 여신이 동굴에 숨게된 이유까지 알고있는 사람은 그다지 많은것같지않습니다.
◇
나나의 아메노우즈메 역할 이라면 보고싶지만, 언제나의 패턴대로라면 아리사나 다른 유녀멤버중 누군가가 하겠지.
나는 망설임 없이 일어나, 카리나양과 나사이를 가로막는 방문앞으로 걸어갔다.
바람마법으로 소리를 차단하고, '클레어보이안스(투시)' 와 '매직핸드' 의 마법을 연속기동해 방문의 안쪽에서 자물쇠를 풀었다.
이 콤보가 범죄에 사용되면 무섭겠지만, '바람마법' '공간마법' '술리마법' 3가지를 사용할수있다면, 딱히 범죄자가 되지않아도 성공할거다.
그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며 방으로 들어갔다.
테이블위에서 라카가 푸른빛을 반짝이고있다.
카리나양이 라카를 벗어놓다니 드문일이다.
평소라면 잘때도 장비한채인데...
깜빡이는걸보니, 라카는 내 침입을 알아챈것 같지만, 카리나양에게 경고해줄 생각은 없는지, 침묵을 지키고있다.
아쉽게도..아니, 다행스럽게도 카리나양은 아까의 복장 그대로 엎드린채 토라져있다.
아니, 맵으로 확인해보니 '수면' 상태가 아니었으니까 자고있는건 아닌것같다.
"카리나양, 상태가 나쁘다고 들었습니다만, 좀 어떠신가요?"
카리나양의 머리맡에서 그녀에게 속삭였다.
놀란 카리나양이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넓은 침대의 가장자리에있는 머리판까지 물러났다.
망했다, 자물쇠를 열때 소리를 없애버린탓에, 몰래 접근한것처럼 되버렸다.
여기선 시치미를 떼자.
"놀라게 해버렸나요?"
카리나양이 붉어진 눈가가 보이지않을 정도로 빨개진 얼굴로, 입을 뻐끔뻐끔 거리고있다.
....그렇게 놀랐나.
싸움에 져서 분해서 흘린 눈물때문인지, 눈가가 젖어있는게 폭력적으로 요염하다.
뇌리에 아제씨를 떠올리며, 욕정을 억누른다.
"가만히 계셔보세요"
"......네......"
꺼낸 손수건으로 그녀의 눈가를 닦아내는척을 하면서, 마법으로 고쳤다. 이걸로 안심이다.
카리나양은 눈을 감고있었고, 라카는 내 몸이 방해가 되서 마법의 발동은 보지못했을거니까 괜찮다.
하지만, 닦는게 끝났는데도 카리나양은 눈을 감고있었다.
---- 빈틈투성이다.
내가 육식계 남자였다면, 이대로 키스하고 덮쳐진다구요?
"다 닦았어요. 이제 눈을 떠도 괜찮습니다."
카리나양이 눈을 깜빡깜빡뜬뒤, 멍한 얼굴로 이쪽을 본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뭐가 마음에 안들었는지, 불룩하고 뺨을 부풀리고있다.
"사토는 심술궂사와요!"
카리나양이 던진 배게가 내 얼굴을 향해 날아왔다.
◇
"요리의 도착인거예요!"
"카라아게산맥~?"
포치랑 타마가, 그렇게 외치며 방으로 달려들어왔다.
화를내면서 달콤한 분위기를 내고있는 카리나양의 취급이 곤란하던 참이라, 솔직히 살았다.
"응, 좋은냄새네"
"몰래집어 먹는거는 안되는거예요!"
요리의 완성도를 확인하려던 차에, 포치에게혼났다.
"간보기야, 간보기"
"간보는거라면 할수없는거예요"
"타마도 간보기~"
"포치도 간보기에는 인갯하지 않는거예요"
포치, 그럴땐 '인색'이란다.
타마가 들고있는 접시의 꼭대기에서 집은 카라아게를, 포치와 타마의 입에 넣어주었다.
그리고 내 입에도 1개.
루루도 실력이 늘었다. 이젠, 요리스킬 최대인 나보다도 잘하는게 아니려나?
카리나양이 내 옆에서 포치랑 타마를 부럽다는듯이 보고있었으므로, 작게 벌리고있던 그녀의 입에도 1개 선물해주자.
갑자기 입에 카라아게를 넣어준탓인지, 우물우물, 하고 카리나양이 항의하고있다.
때리지않는걸 보면, 입에 넣은 카라아게에게는 죄가 없는 것 같다.
거기에, 미아와 조금 늦게 아리사가 돌아왔다.
둘 다, 이렇게 더운데도 전신을 가리는 망토를 입고있다. 그 아래의 복장을 묻는게 무섭다.
"길티"
카리나양이 풍기는 분위기에 반응한 미아가 터무니없게 죄를 물어왔지만, 오히려 길티 판정 되는건 너희다.
"어머, 벌써, 가스--- 카리나님을 방에서 나오게한거야?"
조금 단어가 나쁘지만, 아리사의 물음에 수긍한다.
소근소근하고
"모처럼의 뇌쇄의상이 쓸모없게 되버렸네" "밤" "그, 그러네!"
하고 귓속말을 하고있는 아리사와 미아의 불온한 대화는 전력으로 무시한다.
자, 모처럼이니까 연회라도 시작해볼까나?
◇
"흐음, 과연 미궁도시에서온 요리사의 작품이다"
"맛있어. 설마 비공정에서 환상의 요리사가 실력발휘를 할줄은 생각못했다."
루루가 만든 파티요리를 먹은 미스릴 탐색자들이, 감탄사를 내뱉었다.
요리의 종류가 많았기에, 비공정의 식당으로 다른 탐색자들을 초대해서 파티를 열었다.
예상보다도 참가자가 많았기에, 부족한 요리는 비공정 주방의 사람들에게 협력을 받아 추가했다.
비공정에 타고있는 미스릴탐색자들은, 거의 남자지만 7~8 명정도 여성탐색자도 끼어있었다.
같은 여성 탐색자라면, 카리나양도 친구를 만들수있지않을까 생각했었지만, 내 예상은 빗나갔다.
테이블 한구석에서 에리나나 신입 양을 방패삼아, 요리를 먹고있다.
아까까지만해도 카리나양의 마유(魔乳)와 미모에 끌린 남성탐색자들이 모여있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접근하자 카리나양이 무서워하고있었기에, 한번에 2명이상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내가 매니져 같은 일을 하고있다.
어느정도 지나자, 카리나양에게 그런 마음이 없다는걸 알게되었는지, 남성탐색자들은 종업원여성에게도 타겟을 돌렸다.
나나도 남성진에게 둘러쌓여있지만, 언제나처럼 마이페이스로 상대하고있다. 그들이 나나의 철벽방어를 무너뜨리기에는 어린티가 부족해 보인다.
사라진 남성진을 대신해서, 파티에서 사이좋아진 여성탐색자를 카리나양에게 소개시켜줘봤지만, 별로 마음이 맞지않는지 잘 되지않았다.
모처럼 상대가 호의적으로 다가왔는데, 어째서 그렇게 가시돋힌 대응을했는지 묻고싶다.
여성탐색자가 씁쓸하게 웃은 정도로, 그다지 기분이 상하진 않아보이는게 다행이다.
◇
나름 넓은 식당의 한구석에서 미아가 음악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탐색자의 누군가에게 부탁받았는지, 시가왕국의사교댄스에 쓰이는 유명한 곡이다.
탐색자의 남여가 곡에 맞춰 춤추기 시작했다.
별로 연습하고있진 않은지, 모두 익숙하지않은 느낌이다.
"웃지말고 어울려줘. 우리는 펜드래곤경이나 제릴들과는 달리 평민이니까. 모두 왕도에 도착하기 전에 연습해두고 싶은거야"
"웃거나 하지않아요. 처음엔 모두 초보자니까"
아까까지 카리나양에게 말을 걸던 삼십즈음의 여성탐색자가, 댄스가 서투른 탐색자들의 보조를 하고있다.
왕도에 도착하면, 그들은 여러 귀족들이 주최하는 파티에 초대받을거다. 그때 부끄럽게 되지않기위해서도, 사교댄스를 출수있게 되도록 연습하고있는거겠지.
마침 딱 좋다.
모처럼이니까, 카리나양에게도 연습시켜줘볼까.
"자, 카리나양. 나와 춤추도록하죠"
"추, 춤추지않을래요"
"안됩니다. 거기다, 여기엔 내 발을 밟더라도, 혼내는 사람도, 웃는 사람도, 실망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그래도..."
주저하는 카리나양의 손을 잡는다.
"결투의 승자의 권리를 행사합니다"
나는 강권을 발동해서 카리나양을 춤추고있는 곳으로 데려갔다.
아리사들에게서 항의의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카리나양의 댄스연습이 끝나면 교대해준다는 것으로 납득받았다.
카리나양의 다음으로는, 오늘 파티준비로 애쓴 루루가 예정이다.
"카리나님, 좀더 몸을 기대세요"
"우우, 부, 부끄럽사와요"
부끄러워하는 카리나양이 좀 끌리지만, 여기선 댄스를 가르치는일에 집중하자.
집중이다 사토.
절대로, 내가슴팍에 닿고있는 두개의 기적에 집중해선 안.된.다.
안되, 는 것이다.
미아의 날카로운 시선을 피하며, 카리나양에게 댄스를 가르친다.
"그렇습니다. 잘 하네요"
"...그, 그런거"
조금이라도 잘하면, 바로 칭찬해서, 댄스에 대한 거북함을 걷어낸다.
"보이지 않는 발밑에 신경쓰지말고, 전투중의 발놀림을 떠올려보세요"
"이,이렇게요?"
"네, 그런 느낌입니다."
카리나양은 위대함 넘치는 가슴 탓에, 댄스중엔 발밑의 스탭을 확인할수없다. 그래서, 불안감이 늘어난듯하다.
격투나 발놀림을 엮어 가르치는 것으로, 조금씩 할수있게 되어갔다.
우아하다고는 빈말로라도 할수없지만, 스피디한 절도가있는 댄스다.
앞으로 익숙해져가면 되겠지.
카리나양과 춤춘 다음에, 루루부터 순서대로 우리 아이들과 춤췄다, 그 기세로 에리나 나 신입 양, 거기다 여성탐색자들과도 춤추게 되버렸다.
왜인지, 마지막에, 남성탐색자들에게 댄스를 가르치는 일이 기다리고있었다.
조금 큰일이었지만, 이정도로 남성탐색자들에게 빚을 지워둔다니 이득인것이다.
다만, 내가 남성탐색자들과 스탭연습을 하고있을때, 견학하던 아리사의 콧김이 사나워지는데는 두손들었다.
◇
딱히 비공정이 마물에게 습격당하는일 없이, 우리들을 태운 비공정은 왕도앞 최후의 험한산들을 넘어갔다.
자, 이제 곧 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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