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토입니다. 가정용 게임기의 RPG에는 다양한 보스가 나옵니다. 게임을 할 때에는 질리지 않고 놀수있어 즐거운것이지만, 공략본 없이 노미스클리어가 필요한 현실이라면, 그저 귀찮을뿐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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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둿! 녀석들은 최고참의 상급마족중에서도 방어에 특화된 녀석이다. 아무리, 금주라해도 다소의 데미지를 입힐 정도, 무영창으로 사용하는 상급마법으로는 눈속임뿐이 되지않는다."
내가 '집광(콘덴스)'를 발동하려는 것을 본 은발미녀 텐쨩이, 내 앞을 막아서며 장황한 말을 지껄여댄다.
모처럼 좋은 위치에 있었는데, 조준을 다시 해야한다.
......다음에 방해하면, 실력으로 배제해야겠다.
'전술윤화(택티컬 토크)'를 통해, 아리사에게 대상급마족용 지시를 낸다.
동시에, 상급마족 출현보다 조금 앞서 출현한 큰나무형 마물처리에 파견했던 리자들에게서, 퇴치완료 보고를 받았다.
처음부터 다시하게되버린김에, 어느정도로 마법방어능력이 있는지 시험해보기로하자.
나는 사선을 필요로하지않는 '폭축(임플로전)' 마법을, 사쿠라모찌같은 상급마족을 향해 발동한다.
표적인 사쿠라모찌마족을 둘러싸듯 무수한 폭발이 일제히 발생한다.
폭염과 충격파가 안쪽을 향해서 밀려들고, 그 여파가 주위에 휘몰아친다.
"뭣......"
등뒤로 돌연일어난 폭음에 텐쨩이 놀라 뒤돌아본다.
직후, '폭축(임플로전)'이 일으킨 여파의 폭풍에 휘말려 어딘가로 날아가버렸다. 이걸로 당분간 조용해지겠지.
착탄지점주변의 가옥과 정원수가 폭풍에 날아가버렸다.
이 '폭축(임플로전)'은 내가 사용하는 중급마법중에서는 주변피해가 작은 것이지만, 그래서 거리에서 사용하는건 안하는게 좋겠다.
......응?
폭염의 저편에서 분홍색 촉수같은 것이 3개 정도 날아온다.
아까 정도의 마법으로는 분홍색마족을 처리할수 없나보다.
어째, 텐쨩이 말했던 '방어에 특화된 녀석' 이라는 정보는 맞았나보다.
덮쳐오는 촉수를 회피하면서, 성검 듀렌달로 잘라낸다.
방어특화라고 하는것에 비해선 문제없이 가볍게 절단되었다.
잘라져 본체에서 분리된 촉수는 '화염로(포지)' 마법으로 태워버렸다.
상급마족의 부위는 방치해두면 하급마족으로 변화한다던지, 부활의 기점이 되거나해서 귀찮아지기때문에 뒤처리는 중요하다.
그러자 폭염의 연기를 헤치며, 사쿠라모찌마족이 모습을 드러냈다.
사쿠라모찌마족의 주위를, 술리마법계열의 투명한 다면체 방어막이 감싸고있다.
꽤나 부서져서, 구멍투성이에, 끝에서부터 바삭바삭하고 서리가 벗겨지듯 부서져 떨어져 공중에서 사라지는 것이 보인다.
더욱이, 본체도 1할정도 데미지가 들어가있다고 AR표시가 가르쳐주고있다.
"......뭐야, 제대로 효과있잖아."
어째 완전방어라는 건 아닌가보다.
공도의 지하에서 싸웠던 마왕과 같은레벨의 방어력이라고 말할수있겠지.
"이름도 대기전에 공격이라니, 이번대의 용사는 비겁하다포요."
......포요?
어미의 소재가 떨어진거냐, 상급마족!
속으로 매도하면서, '전술윤화(택티컬 토크)'를 통해, 아리사에게서 준비완료의 보고를 받는다.
당분간 대기하라 전하고, 나는 사쿠라모찌마족을 상대한다.
"갑자기 기습해서 왕도를 혼란에 빠뜨리고선, 비겁하다니 어처구니없네."
"무슨 소릴하는거냐포요. 우리마족은 악이다포요. 악은 비겁, 비열, 비도, 잔학, 그런걸로 정해져있는거다포요. 우리들의 왕이 그렇게 정했다포요."
......포요포요시끄러.
지금까지 나타났던 상급마족은, 영창용 머리가 달려있었는데, 이 사쿠라모찌마족은 몸표면의 알갱이들이 전부 머리인 것같다.
나와 대화하면서도, 알갱이에서 영창을 외우는게 들리고, 사쿠라모찌마족 주변에 있는 방어막이 부활해간다.
"흥, 정색하기느......"
맞다, 이 녀석에게서 사건의 진상을 들을수있을것같다.
정형화된 악역이라면, 술술 말해줄지도 모른다.
"......이 왕도에서 무엇을 꾸미고있지? 마왕의 현현이라도 꾸미고있나?"
"포요? 보라색머리포요? 용사의 흉내를 내는 알포요. 가짜왕의 부화를 도우러와서 진짜를 부화시킬수있을것같다포요."
......잠깐, 이녀석 뭐라 말하고있는거지?
아마도 알은 전생자를 가르키는 은어라고 생각한다.
황금갑옷투구에서 휘날리고있는 내 보라색 가발을 보고 전생자라고 오해하고있는거겠지.
그리고, 전생자를 마왕으로 바꾸는 것의 은어를 부화 라고 한다면......
"마왕을 신봉하는 인간들의 소환에 응한 보람이 있다포요. 왕도의 원천의 마력을 모으는 성배가 있다면, 부화도 쉽다포요. 성배의 마력을 장기로 바꾸기위한 부의 정신파동도 가득이고, 실패하는 쪽이 어렵다포요."
이 왕도의 혼란은 왕도에 장기같은것을 양한하기 위함이었다는건가.
목적이 알수없다고 생각했었지만, 혼란 자체가 목적이었다면 알수없는것도 당연하다.
나중에 잊지말고 국왕에게 전말을 전해두자.
"자, 지금까지 몇명이고 부화시켜온 명인의 기술을 보여주겠다포요."
"......흥, 마왕같은게 될 생각은 없다."
물론, 아리사도 마왕이 되게 할 생각은 없다.
"모두 처음엔 그렇게 말한다포요. 그래도, 전력으로 싸우면 스스로 한계를 넘게되서 부화해버린다포요."
과연, 강제적으로 마왕이 되게하는 기술이 있는게 아니라, 방어주체인 사쿠라모찌마족의 특징을 살려서 상대에게 유니크스킬을 과잉사용하게 만들어 마왕화시킨다는건가.
그렇다면, 망설일 필요는 없겠네.
모처럼이고, 시작품의 실험대가 되어줘야겠어.
"......루루, 쏴라."
나의 '전술윤화(택티컬 토크)'를 통해 신호를 받고, 저격포인트에 자리잡고있던 루루에게 지시를 낸다.
기습을 대비해 타마를 호위로 붙여두었다.
푸른 광탄이 레이저처럼 사쿠라모찌마족의 방어막에 명중해, 푸른 불꽃을 낸다.
탄두는 사쿠라모찌마족에게 닿지않았지만, 막 수복된 방어막이 유리처럼 소리를 울리며 깨졌다.
아다만타이트의 '청액(블루)'를 사치스럽게 사용한, 성탄이라고도 부를수있는 신형철갑탄이다.
경도만을 자랑하는 아다만타이트라고 생각될 법하지만, 마법방어벽상대라면 계층의 주인에게 사용했던 미스릴제의 마탄과 크게 다르지않다.
"동료에게 저격을 시킨거냐포요? 정말로 비겁한 알이다포요."
사쿠라모찌마족이 몸을 흔들면서, 나를 매도한다.
"용사의 성검조차 막는 방어벽을 파괴한 위력은 대단한포요지만, 필살의 일격도 소용없었던것같네포요."
사쿠라모찌마족이 그렇게 말하며, 크게 웃기 시작했다.
그 웃음소리는 주문영창이었는지, 방어막이 복원되고, 더욱이 이중삼중으로 사쿠라모찌마족을 감싸간다.
......하지만.
'조.준.탄, 명중!'
'전술윤화(택티컬 토크)'를 통해 루루의 상쾌한 목소리가 내 귀에 닿는다.
'부유포대연동.'
'예스, 마이레이디. 플로팅 포트레스, 링크 커넥션.'
'포탑군조준.'
'아이아이맴. 팔랑크스 시스템, 타겟 인사이트.'
'발사!'
'잇츠, 쇼타임!'
......흥겹게 음성을 넣던 그 때의 자신을 때리고싶다.
앞으로 술잔치뒤에 녹음은 피하도록해야지.
그런 나의 내적갈등에 응해줄 사람도 없이, 루루가 있던 방향에서 막대한 마력이 발생한다.
그것을 눈치 챈 사쿠라모찌마족이 당황해 돌아보는 모습이 보였지만, 이미 늦었다.
예광탄 같은 붉은 광탄이, 방어막에 맞아 튕겨나간다.
이어서 날아온 푸르거나 붉은 광탄이 하나 둘 명중해, 마치 스콜처럼 쏟아진다.
하나의 광탄이 명중하며 방어막을 유리처럼 부수자, 이윽고 사쿠라모찌의 표면에 착탄하기 시작했다.
방어막을 부수고.
마족의 몸을 뚫는다.
알갱이의 영창기관을 분쇄한다.
한발명중할때마다 사쿠라모찌마족의 몸이 떨린다.
한방한방이, 계층의 주인을 마무리 지을수 있을 정도의 위력이다.
복서의 연타를 맞는 샌드백처럼, 사쿠라모찌마족이 우로 좌로 농락당한다.
짧은 순간 사쿠라모찌마족이 충치처럼 도려내어져, 살점을 주변에 흩뿌린다.
나는 그 모습을 살피며, 주위로 날아가는 살점을 공중에있는 사이에 '화염로(포지)'마법으로 소각처분해간다.
그래도 방어특화형답게, 포요포요 비명을 지르는 여유가 있는것같다.
......그 여유도 여기까지다.
'플라즈마 캐논, 스탠바이......'
조금전까지의 연사는 어디까지나 방어를 뚫어열기위한 개막전이다.
'주포발사!'
탑 하나를 집어삼킬듯한 플라즈마 탄환이, 사쿠라모찌마족에게 격돌한다.
"아리사앗!"
'오~케! 폭풍처리는 맡겨줘!'
아리사가 만들어 낸 결계벽이, 사쿠라모찌마족에게 격돌한 플라즈마 막대한 열량을 하늘로 보낸다.
약간 새버린 열량이 사쿠라모찌마족 등뒤의 저택을 수십채 소실시켰지만, 인적피해는 없으니까 용서해줬으면 좋겠다.
분명 국왕이 보상해줄거다.
붉은 화염 기둥이 왕도의 하늘을 태운다.
아리사의 결계벽을 안쪽은, 압도적인 고열로 땅이 유리같이 변질되어, 절구처럼 파내여져있다.
그곳에 사쿠라모찌 마족의 모습은 없다.
상급마족이라기엔 싱거운 최후다.......
결계벽너머에서는 산소가 없어져 일시적으로 진화되었지만, 폭풍이 하늘로 날려간 후에 흘러들어온 신선한 공기를 받아 다시 여기저기에서 작은 화재가 발생하고있다.
저멀리 저수지에서, 미아가 만들어 낸 물의 거인이 소화하기 위해 이쪽으로 향하는 모습이 눈끝에 비춘다.
'상황종료......'
루루의 보고를 끊고, 루루의 호위를 하고있는 타마에게 주의하라 이른다.
'......타마앗!'
'우이험~?'
루루가 있던 급수탑이 쓰러지는 것이 보였다.
물론, 두 사람은 무사하다. 가까운 건물의 옥상에 착지하는 두 사람이 보였다.
......타마를 붙여둬서 다행이다.
어째, 사쿠라모찌마족과 함께 나타났던 2체의 마족의 어느 한쪽이 루루들을 덮친모양이다.
다른 한쪽의 마족은, 미토의 방해를 하려했는지, 성검 크라우소라스의 자동공격이나 텐쨩과 싸우고있는 모습이 보인다.
'루루와 타마를 회수 완료했어.'
'라져'
그 때에 전이마법을 사용한 아리사에게서 보고가 들어왔다.
나는 '광선(레이저)' 마법을 발동해서, 2체의 마족을 빠르게 절단해 처리했다.
무심코 텐쨩을 태워죽이지 않도록 하는게, 조금 귀찮았다.
절단한 마족의 시체도 태워없애고 싶지만, 거리가 너무 멀다.
섬구로 처리하러 갈수도있지만, 이 곳을 비울수가 없다.
왜냐하면......
"슬슬, 죽은 척하는건 그만두는게 어때."
"잘도 눈치 챘구나포요. 보통은 거기서 방심하고 뒤치기 당해서 끝이다포요."
공중에서 나타나듯이 반투명한 사쿠라모찌 마족이 실체화한다.
......어째, 방어특화형이라 불리는건 겉멋이 아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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