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토입니다. 중학생시절 부모와 싸우고 방에 틀어박힌적이 있지만, 3일도 가지 않았습니다. 그건 그거대로 왠만한 각오나 적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비스탈 공작 각하 좋아보이시는군요"
"음, 제릴경도 건강해보여 다행이다"
귀빈실에 불린것은, '붉은귀공자' 제릴을 필두로 귀족직에있는 자들뿐이다.
우리들 이외의 미스릴증을 가진 사람들도, 왕도에서 작위를 수여받겠지만 평민이라 이곳에 불린자는없다.
뭣보다, 귀족이라 말해도 준남작 지위를 가진 제릴경을 빼면, 명예기사나 작위없는 귀족의 자제뿐이다.
우리들을 불러낸 비스탈 공작은, 숙부 에르탈장군과 같이 매부리코의 딱딱한 인상을 가진 중년남성이다.
나는 다른사람들의 뒤에서 무릎꿇은채, 그의 얼굴을 훔쳐보았다.
상대는 왕족도 아니고 무릎꿇을 필요는 없지만, 현국왕의 사촌이라는 고귀한 혈통때문인지, 아니면 비스탈공작의 권력때문인지, 방안에 먼저들어간 사람들이 무릎을 꿇고 그의 입실을 기다리고있었기 때문에, 나도 일본인 답게 자리에 맞춰보았다.
겨우 제릴과의 대화가 끝나고, 그가 귀족의 자제들에게 '계층의 왕' 토벌을 축복하는 말을 순서대로 건네며 걸어갔다.
계속해서 명예기사들에게 조금전보다 조금 간소한 축복의 말을 건네고, 마지막으로 내 차례가 되었다.
시선을 보니, 내게 앙심을 품고있어 보였다.
"아까의 곡예는 즐겁게 보았다. 경은 탐색자보다 길거리광대쪽이 어울리는게 아닐까?"
곡예라고 들으면 카리나양이 욱할거같다.
하지만, 미아가 연주하고, 포치나 타마와 춤추고 재주를 부리며 여러나라를 유람하며 다닌다니, 참 재밌어보인다.
그런식으로 생각하던 탓일까--
"그거 참 즐거워 보이네요. 탐색자를 폐업하게되면, 공작각하의 성의 번화가에도 순회하러 가겠습니다."
--- 무심코, 그런 느낌으로 말해버렸더니, 공작이 얼굴을 찌푸렸다.
그는 일부러 불쾌하게하려고 말했던 거라, 내 솔직한 감상을 비꼬는 말로 들은걸지도 모르겠다.
여기선 '비천한 평민출신의 벼락출세한 어쩌고' 라고 성대하게 비웃으며 끝나는게 약속인데...
"오유고크공은 귀공을 시가8검으로 추천할 생각인 모양이다만, 실력도 없이 감당할수있을정도로, 시가8검이라는 존재는 가볍지않다"
공작은 시선을 제릴에게 보내고, 무겁게 고개를 끄덕인다.
과연, 그는 제릴을 시가8검에 추천해서 오유고크공작에게 대항하고 싶은건가.
잘못해서 시가8검같은게 되버리면, 관광은 커녕 우리 아이들의 레벨올리기도 지장을 초래할것같다.
거기다 세력싸움의 대리전쟁의 말취급당하는건, 가능하면 피하고싶고.
멍청한 발언으로 적취급 받는것도 곤란하다.
일단은, 아까의 실언을 만회할수 있도록 '공작각하의 충고에 감사드립니다' 라고 무난한 대답을 했다.
혹시, 불똥이 튄다면, 제3세력의 '무사시' 나 '란슬롯'같은 검호로 등장해서, 시가8검의 자리를 빼앗는걸로 하자.
적당히 자리가 잡히면, 수수께끼의 검객은 용에게 도전해서 전사하는 걸로 하면 되겠지.
제릴을 그 후임으로 자리에 앉히는 걸로, 원만히 해결이다.
아무리 정적의 말을 상대로라지만, 미스릴탐색자에게 '실력도 없는' 이라고 단정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
"헤에~, 진짜로 시가8검이 되버리면?"
"되서, 어쩔건데"
나는 귀빈실에서의 전말을 아리사들에게 말해두었다.
루루는 부엌에, 포치랑 타마는 카리나양의 방에가있어서 이곳에 없다.
만에하나, 이상한 녀석이 접근하면, 제대로 보고하도록 말해두었다.
"뭐라는거야. 시가8검이 되면 재적중에는 대신과 같이 백작취급인걸?"
"그런 지위에 흥미 없어"
혹시나, 지위가 필요하면 나나시로부터 국왕에게 부탁하면, 후작정도는 무리여도 백작자리 정도는 간단히 손에 들어올거다.
애초에 나한테는 상급귀족이 될 메리트가 없다.
"대~~앵, 정말이지! 어째서, 그렇게 욕심이 없는거야! 남자라면 이세계에와서 치트를 손에 넣은걸로 출세하고 싶다고 생각하지않아? 백작같은게 되면 귀족의 영애라던지를 아내로 삼을수 있다구?"
"진정해라, 아리사"
이해하기힘든 주장을 하면서 아리사가 덤벼온다.
아리사는 '약속' 이 얽히면 폭주한다. 평소엔 나를 좋아한다고 말하고있는데, 다른 아내가 늘어나도 좋은건가?
그런 아리사의 발언에 촉각을 세운건 미아였다.
"바람피면 안된다구? 절대인거야? 그리고 아내는 충분하다구. 잔뜩이야?"
"미아 미안! 자,잘못했다니까, 반성하고 있으니까~"
미아의 기세에 아리사가 주춤거린다.
아내가 누굴 가르키는건지는 긁어부스럼이 될까봐 물어보지않았다.
참고로, 같은방에 있던 나나는 시로와 크로우 상대로 '실뜨기' 에 열중하고 있었으므로, 내 말을 듣고있지 않았다.
시로와 크로우 두 명은, 방에 들어오면 당연하다는듯이 있었다.
비공정이 출발한 뒤였기때문에, 그대로 동행하는걸로 했다.
날개가 있어도, 비공정에서 뛰어내리는건 나름대로 특훈이 필요하기때문에 '돌아가렴' 이라고 말하기 어려웠다.
나나의경우, 벌이 될만한건 주1회의 마력공급을 끊는거지만, 그 경우엔 나 자신의 손해가 크기때문에 무언가 다른걸 생각해봐야겠다.
앗차, 조금 사고가 빗나갔다.
리자는 딱히 의견을 말하지않았지만, 아리사와 같이 내가 시가8검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것 같다.
오히려, 리자쪽이 시가8검에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시가8검 이었던 제3왕자보다는 강할거다.
포치나 타마도 이미 제3왕자보다는 강하지만, 그 둘은 아직 어린아이니까 그런 역할은 아직 이르다.
◇
"다녀왔셔~?"
"다녀왔습니다, 인거예요"
포치랑 타마가 지친 얼굴로 돌아왔다.
"카리나양은 어땟어?"
"방콕콕~"
"방에서 나오지 않는 거예요!"
풀썩하고 소파에 늘어진 포치와 타마에게 수고했다는 의미를 담아서, 소중한 고래고기육포를 입어 넣어주었다.
전에 만들 100킬로분량의 육포는 이걸로 마지막이니까 또 만들어야지.
"이, 이것은!"
"고래유~욱~포"
"원기백배인거예요"
입에 육포를 문채로 벌떡 일어나더니, 슈핏포즈를 취하는 둘.
외출용 드레스로는, 이런 포즈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
---- 귀엽지만 말이지
"자, 그럼--"
"가슴씨한테 가는거야?"
---- 아니, 그럴 생각은 없다만?
나는 그렇게 말할뻔했지만, 현명하게도 말하지않았다.
분명, 그 상태가 되버린 카리나양을 방치하는것도 너무하려나.
모처럼이니까, 모두를 데리고 미스릴증의 사람들과의 교류에 갈까 생각하고 있었지만, 나중으로 하기로했다.
"그렇네, 이제 시간이 좀 지났으니, 상태를 보러 가볼까"
손님이 왔다고 알리는 노크소리에, 리자가 몸을 일스켰다.
찾아온것은 카리나양의 호위겸 메이드인 에리나 와 신입양 이었다.
신입 양은 왜인지 아무도 이름을 불러주지않는 불쌍한 아이지만, 스스로도 신경쓰지 않는거같아서 에리나가 그녀의 이름을 부르기전까진 이대로 두자
"기사님 도와주세요~"
"부탁드립니다!"
둘이 머리를 숙이며, 틀어박힌 카리나양을 어떻게든 해줬으면 한다고 부탁해왔다. 그정도로 걱정하지않아도 될것같지만, 그녀들의 경험상 이상하다는듯하다.
"그게, 부엌에서 루루씨가 만들어준 카라아게접시를 방앞에 뒀는데도 안나오시는거에요?"
에리나, 그거에 나오는건 너뿐이야.
포치랑 타마뿐 아니라, 리자까지 응응 하고 수긍하는 기척을 느끼지만 묵살하자.
참고로, 기구선의 여행때는 패닉에 빠져있던 리자나 포치를 시작해서 모두가, 별로 흔들리지않는 비공정은 무섭지 않은지, 평소의 상태다.
미궁에서 아크로바틱한 싸움을 이래저래 경험했기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뭐, 지금의 우리아이들의 레벨이라면, 비공정에서 떨어져도 마인포나 마법으로 어떻게든 생환할거같지만말이지.
"그게, 니나 집정관에게 혼나더라도, 조톨대장에게 당해도, 게루토 조리장이 만든 카라아게 냄새로, 건강하게 되었었으니까요! 그랬었는데~"
에리나가 필사적인 모습으로 나에게 다가온다.
카리나양이 걱정되는건 알겠지만, 아까부터 내 팔을 작은 가슴으로 누르는건 멈춰줬으면 좋겠다. 신인 양까지 흉내내고 있잖아.
"길티"
"잠깐, 그렇게 붙을 필요는 없잖아"
아리사와 미아가 두 사람을 내팔에서 때어냈다.
다른 미스릴탐색자들의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듣는건 나중으로 하기로하고, 우리들은 두 사람에게 부탁받아 카리나양의 방으로 향하게 되었다.
◇
"카리나양, 앓아 누우셨다고 들었습니다만, 좀 어떠신가요?"
카리나양이 틀어박힌 방문을 노크한다.
물론, 대답은 없다.
자, 이제 어떻게할까.
"여기선 아마노이와토 작전이야!"
"아마노이와토 인가요?"
"맞아! 용사님의 세계의 신화에서 나오는 여신님이있어! 그 여신님을 끌어낸 작전을 실행하는거야!"
기세등등하게 테이블위에서 인왕처럼 서서 주장하는 아리사지만, 리자에게 버릇이 없다고 혼나서 작아져버렸다.
아리사는 자신만만하게 연회준비를 하기위해, 모두를 데리고 루루가있는 비공정의 부엌으로 갔다.
하지만, 진심으로 낙담하고있는 사람의 방앞에서 연회같은걸 하면, 괜히 오기로라도 더 틀어박힐거같은데...
카리나양의 방문앞에서, 나는 생각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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