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토입니다. 사람이 둘 모이면 싸움이 일어난다고 어떤 책에서 읽었던적이 있습니다. 싸움을 피할수 없다면, 적어도 사람이 죽지않는 방법을 선택하기를 바랍니다.
◇
"좋은밤이야, 폐하. 왕도가 소란스럽던데 뭔가 있어?"
나는 밤이 깊어질 무렵, 나나시의 모습으로 왕성을 방문했다.
"아니 이런 나나시님, 벌써 알고 계셨습니까. 창피한 이야기지만, 비스탈공작령에 반란이 일어나서..."
아아, 그쪽일을 잊고있었다.
그러고보니 비공정을 노렸던 상대가 공작의 집안이였지.
폐하의 이야기에 따르면, 비공정습격사건 발생직후에 긴급용 통신마법도구로 비스탈 공작령에 연락을 취했다는듯하지만, 전혀 응답이 없었다는듯하다.
그래서, 인근의 귀족들에게 조사를 의뢰했더니, 비스탈공작의 적자(역주:정실부인의 아들)가 비스탈 공국 성립을 선언하고, 조사하러온 귀족들을 령외로 쫓아내었다는듯하다.
아직 몇일도 지나지않았는데, 재빠르다.
아마도, 조인족이라던지 비행형종마라도 쓴거겠지.
그리고, 그것을 들은 비스탈 공작이 폐하에게 국군출동을 탄원해, 상비군중에서 훈련에 나갈 예정이었던 3개기사대가 파견되게 되었다는듯하다.
신속행동으로 유명한 제3기사단이 내일출발하고, 제2, 제6의 2개 기사단이 5일후에 왕도를 출발하는 걸로 정해졌다는듯하다.
조인족이나 비룡기사(와이번 라이더) 선발대가 이미 출발한 뒤의 일이다.
"흐~응, 큰일이네"
나는 마음 없는 대답을 돌려주었다.
미안하지만, 사람들끼리의 싸움에는 참가할 생각이 없다.
"'마왕의 계절' 에 사람끼리 싸운다니, 제 부덕의 소치입니다."
그러고보니, 이 시기에 사람끼리의 전쟁은 그다지 없었던가.
대륙서부에도 전쟁이 일어날것같다고들 말하고, 이세계라도 인간은 전쟁을 좋아하는것같다.
폐하가 깊이 머리를 숙여 불미스런 일을 사죄하고있다.
내게 사죄할 필요는 없지만, 나를 왕조로 착각하고있는 이상 어쩔수없나.
레이더에 재상의 파란 마커가 보였기에, 폐하에게 머리를 들라고 했다.
◇
재상에게서 예의 슬라임에게서 채취한 부위의 해석보고서를 받았다.
아직 한나절 밖에 지나지않았는데, 벌써 결과가 나왔나.
......왕립연구소의 사람은 유능하네.
서류를 가볍게 훑어본다.
요약에 따르면, 슬라임이 마인약의 농축과 운반 두가지 역할을 하고있었다는듯하다.
하지만, 소장이 말했듯이, 이 슬라임을 먹은 보통의 생물이 농축된 마인약의 영향으로 죽는일은 있어도, 마물로 변화할 가능성은 낮다고 결론짓고있었다.
일단, 실증실험을 위해, 슬라임이나 지하도의 쥐 등을 포획해서, 연구소의 실험동에서 고독처럼 포식시켜서 합쳐 봤다는듯하다.
실험중에는 성기사단에서 여려명정도를 상주시킨다는듯하니까, 안전쪽은 괜찮을거다.
해석보고서와 함께, 소장이나 비서의 조서까지 들어있었기에, 흥미본위로 훑어보았다.
...이건?
비서가 서류를 착각했다고 말했던 때에 지나친 허술함에 기가막혔었는데, 어째 뒤가 있었다는듯하다.
재상씨가 서류에 써있지 않은일도 보충해주었다.
"마왕신봉자가 사건의 배후에 있는듯합니다."
비서의 연인이었던 기사가, 예의 '자유의 날개'의 유사조직과 관련이 있어, 돈 욕심에 마인약을 조직에 유출하기위해 서류를 속였다는듯하다.
상당한 양의 마인약이 처분전에 연구소에서 반출되어, 조직의 손에 넘어갔다는듯하다.
무역도시에서 발견한 마인약등의 출처가, 연구소에서 반출된 물건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전에 미궁도시에서 들은 이야기에선 왕도에 잠복하고있는 '자유의 바람'은 공도의 '자유의 날개' 와는 다르게, 마왕숭배자라기보다는 '마음편한오컬트동호회' 같은 존재였을거다."
그렇다면, 공도에서 흘러들어온 '자유의 날개' 잔당이나 대륙서부에 세력을 가진 '자유의 빛' 공작원 어느쪽인가가 수상하다.
맵검색으로 양쪽의 소재를 조사해서, 재상에게 전해두자.
"......소재, 인건가요?"
"아아, 부하가 조사해 줬거든"
지금 조사했다고 말해도 믿기힘들테니까, 그런걸로 해두었다.
재상과 폐하가 어째 "역시..." 어쩌고 하면서 칭찬했지만, 추가정보를 조사하는데 집중하느라 흘려들었다.
잔당의 레벨은 별거 아니지만, '자유의 빛'에는 레벨40근처의 척후계 스킬을 가진 마법사가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자유의 빛' 에는 그밖에도 레벨 30전후의 '소환마법' 을 사용하는 마법사나 조교계 스킬을 가진 종마법사(테이머)가 있다.
스킬 구성적으로, 그들이 사건의 진상을 알고있을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주의해야할건, 지금 말한 3명이야. 특히 척후상대로는 보통위병만이아니라, 시가8검정도의 전투력이 높은 사람도 넣는쪽이 좋으려나."
"뜻에 따르겠습니다."
재상이 내 충고에 깊은 감사의 뜻을 표한다.
쿠로로 포박하러 가주어도 좋지만, 잠복장소로 볼때 귀족의 저택에 손님으로 체류중인듯해서 여러모로 귀찮을것같다. 뒤는 재상에게 맡겨두자.
척후계의 녀석만큼은 도망갈것 같으니까, 마킹해두었다.
마왕신봉자의 이야기로 조금 옆길로 샜지만, 부정유출한 기사의 출신에 조금 신경쓰이는점이 있다.
예의 '미궁도시마인약밀조소동'의 흑막이었던 켈텐 후작의 먼 친척 출신이라는듯하다.
재상에 따르면, 켈텐후작은 마인약밀조소동때 '반역' 혐의로 포박당했기 때문에, 심의관에의해 심문이 진행되어 마인약과 무관계라고 증명되었다는듯하니까, 주목할만한 정보는 아닌가.
그 때의 심의관이, 이번 비스탈공작령 반란에 관계된 집안 출신인게 조금 신경쓰이긴하지만, 음모론도 아니고, 모든 사건이 관계되어있을리가 없을터다.
◇
에치고야저택에 귀환전이후에, 족제비제국에 있는 용사 하야토에게 정기연락을 해봤지만, 나온것은 집보기하고있는 노노 라는 여성이었다.
"...그럼, 하야토들은 미궁의 안쪽으로 마왕을 쫓아 간건가?"
"그래. 이번이야말로, 하야토는 마왕을 쓰러뜨릴거야"
도망치는 마왕이라는것도 드물다.
지금까진 죽여도 부활할듯한, 전투광마왕 뿐이었으니까말이지.
"그런가, 우세하다면 괜찮아. 통신기를 거점에 설치해둘테니까, 하야토에게 무슨일이라도 생기면 연락해줘"
"감사한다, 용사나나시"
"응, 그럼이만"
하야토와 상성이 좋은 마왕인듯하니, 하야토나 그 동료들이라면 방심하지도 않을것같고, 분명 퇴치해줄테지.
혹시, 왕국회의후의 옥션이 끝나도, 마왕을 포착하지못할것같으면 새마법실험을 명목으로 마왕탐색만은 도와주러 가자.
나는 '리력의 손(매직 핸드)로 안테나에 해당하는 통신마법도구의 수신성능확장기를 에치고야 옥상에 달아두고, 통신마법도구본체를 티파리자의 집무실 책장에 설치했다.
상시대기시켜두기에는 동력원이 부족하기에, 현자의 돌을 사용해 초소형 마력로를 본체의 뒤에 달아두었다.
서류에서 머리를 든 티파리자가, 감정을 읽기힘든 투명한 시선으로 이쪽을 살펴보고있다.
"쿠로님, 그건 무슨 도구인가요?"
"아아, 이제 설명하마. 이 도구는..."
티파리자에게 용사 하야토와의 연락용 마법도구라는것을 설명하고, 이 일은 티파리자와 지배인이외에는 비밀로 해두라고 말해두었다.
송신기능은 잠가두고, 수신할때만 통신을 가능하게 해두었다.
"저쪽에서 무언가 연락을 해오면, 긴급경보용으로 내어준 마법도구의 3번을 눌러서 연락해라."
"알겠습니다"
긴급경보용 마법도구 '신호봉(시그널 로드)는, 시그널 마법을 이용해서 근거리용 신호발신용 도구다.
미궁의 별장에 설치한 대형의 것과는 달리 신호의 도달거리가 짧다.
내가 왕도에 없으면 닿지않는데다가, 지하도나 금서고같은데라도 아마도 신호가 닿지않는다.
에치고야 저택에는 미궁도시와의 통신용 대형 통신마법도구도 있지만, 이쪽은 한번 사용하면 다음 충전이 귀찮아서, 보통은 휴대사이즈의 '신호봉(시그널 로드)를 사용하고있다.
◇
다음날, 나는 오유고크 공작과의 조찬회에 갔지만, 어째서인지 장소가 공작의 저택이 아닌 왕성의 한쪽에있는 회식장이었다.
나쁜예감이 들었기에, 공작의 현재위치를 맵에 표시했다.
......역시나인가.
잠시 뒤, 왕성의 하인이 공작의 도착을 알려주었기에, 그를 마중하기위해 입구의 문 근처에서 대기한다.
"기다리게했군, 펜드래곤경"
"아니요, 저도 방금막 온참입니다."
연인끼리의 대화냐! 라고 딴죽을 넣고 싶은 참이지만, 내 의식은 공작의 뒤에서 따라오는 인물에게 향했다.
"귀공이 펜드래곤경인가, 젊구나"
나는 무릎을 꿇고 신하의 예로 국.왕.폐.하 를 마중했다.
어젯밤에도 나나시로 만나서그런지, 보통으로 왕님을 하고있는 폐하와 만나는건 뭔가 이상한 기분이다.
그러고보니, 공작과 처음 만났을 때에도 '젊다' 라고 들었던가.
국왕을 뒤따라 들어온 시종씨들이, 하얀 상자를 테이블위에 두고 나갔다.
방안에 남은것은 나와 국왕과 공작의 3명뿐이다.
"그 상자를 열어보아라"
폐하의 지시로 상자를 열고 안에있던 '성검 크라우소라스의 가짜' 를 꺼냈다.
나는 '무표정' 스킬을 무효화하고, 보통으로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이, 이것은, 설마..."
내가 나나시와 동일인물이라고 생각하고있는건 아니겠지만, 이것을 가지고 왔다는 것은...
"펜드래곤경, 이 성검을 사용하고싶지는 않은가?"
예상대로의 폐하의 말에, 한호흡 참고 대답했다.
"이, 이검을 제게... 아니요, 제게는 과분한 검입니다."
나는 분하다는듯한 표정을 만들며 고개를 저었다.
분명 내가 사용하면 가짜라고 알아채는 사람은 없어지겠지만, 자동적으로 시가8검에 들어가는게 확정될것같으니까말이지.
"외람되지만, 시가8검의 헤임님이나 바웬님 쪽이 성검의 힘을 온전히 발휘하실게 틀림없습니다."
나의 대답에, 폐하의 시선이 공작쪽을 향한다.
"재미없구만, 귀공이 말한대로의 대답이군"
"요즘 젊은이 치고는 조금 야심이 부족하지만, 이번 사항에는 적임이겠지요"
"으음, 니나나 레온도 권하고있으니"
레온이라면, 분명 무노 남작의 이름이었던가.
정말이지, 뭔가 꾸미고있다면 먼저 알려줬으면 좋겠다.
아침식사가 시작되고나서야 겨우 '이번 사항'에대한 이야기가 되었다.
"시가8검에는 매력이 없는가?"
"아니요, 그런 일은..."
그런 질문에 네 라고 대답할수는 없잖아.
"니나가 말하기를 귀공은 세계를 돌아보는것이 목적이라는듯하다만?"
"네, 세계는 넓으니까요"
지구와 달리 미지의 장소가 잔뜩있고, 이 세계에는 여행하는 기분이 될수있는 'Coogle Map(쿠글 맵)' 이나 로드뷰 같은게 없다.
무엇보다, 311 레벨 덕분에 안전하게 여행할수있을것같고말이지.
폐하와 공작은 어째 나를 눈부신듯 쳐다본뒤, 무겁게 끄덕였다.
"귀공이 시가8검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은 알았다. 후보에서 제외하도록 말해두마"
잘 모르겠지만, 귀찮음에서 해방된것같아서 좋았다.
마지막으로 갑자기 이상한 질문을 받았다.
"미궁도시에서부터의 하늘의 여행은 즐거웠나?"
"네, 조금 파란만장했지만, 지상에서는 볼수없는 여러가지 경치를 즐길수 있었습니다."
내 대답에 만족했는지, 폐하가 깊이 끄덕이며 퇴출허가를 내려주었다.
결국, '이번 사항' 이 무언인지는 '왕국회의를 기대해주게나' 라는 불안해지는 대답뿐이 들을수없었다.
이야기의 흐름으로보면, 나쁜 이야기는 아닐듯하니 왕국회의를 기다려볼까...
뜻에 어긋나는 일이라면, 사토의 인맥이나 나나시로 움직이면 괜찮겠지.
참고로 조식회의 메뉴는, 폭신폭신한 롤빵에 반숙 달걀후라이와 신선한 샐러드, 거기다가 두껍게 썬 베이컨을 구운것 이었다. 스프같은건 없이, 감귤계의 후레쉬 쥬스가 따라나왔다.
어딘가의 호텔같이 아무건 특별한게 없었는데도, 어떤 요리도 절품이었다. 과연 왕님의 요리인답다.
돌아가면 재현해서 모두에게도 먹여줘야지.
◇
아침식사후, 예의 부정유출 기사가 감옥안에서 독살당했다는걸 에치고야상회 경유로 들었다.
그건그렇고, 일련의 사건을 일으킨 사람들의 목적이 알수없어서 떨떠름하다.
국가전복을 노린다기엔 허술하고, 테러라기엔 노리는 장소가 의미불명이다.
감옥에, 분수에, 번화가에, 귀족거리.
내가 눈치채지못하고있는 무언가가 있는건가...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