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연재판] 데스마치에서 시작되는 이세계 광상곡 12-16장

12-16 조찬회의 권유


사토입니다. 옛날과는 다르게 먼 곳 이라도 메일로 연락을 주고받는탓인지, 거리를 느끼게되는 일이 적어진듯한 기분이 듭니다.
그래도, 실제로 만나면 여러가지 이야기거리가 계속나오는게 신기하네요.



"할아버님께서 아침식사를 같이 하는게 어떤지 여쭙고 계십니다."

서로 재회의 인사를 한뒤, 세라가 꺼낸 용건이 그것이었다.

상대가 묘령의 여성이라면 꺼릴것없이 받아드릴 유혹의 말이지만, 상대가 할아버지, 그것도 국가의 중진이라면 아침식사라해도 미팅이나 마찬가지겠지.

그렇다면? 공작이 나를 아침식사에 초대한다는건, 나를 휘하에 받아들이기위해 권유하려는것일까?
우리들이 미스릴 탐색자가된것뿐아니라, 리자가 시가8검 제1위씨에게 승리했다는것도 있으니까, 가능성은 높다.

"그것은 영광이지만, 저같은 하급귀족이 공작님의 조찬회에 불리워도 괜찮은걸까요?"

그 느긋한 공도의 귀족씨들이 싫어할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전원이 나에게 호의적이지는 않을거다.
로이드후작이나 호엔백작 파벌사람들은 괜찮겠지만, 자유의 날개 관계로 적대하는 것처럼 된 보비노백작 파벌사람들에겐 원한을 사고있는듯하다.

"괜찮아요. 그 언니님마저 인정한 사토님인걸요"
"......그건 영광이네요."

언니님이라는건 용사 하야토의 종자인 린그란데양의 일이겠지?
그녀에게 인정받았다는 기억은 없지만, 혹시나, 용사와의 승부에서 이긴걸로 인정받은건가?

거절할수도 없기에, 나는 공작의 조찬회에 참가하겠다고 세라에게 전하고, 계속 공기취급받고있던 토르마나 카리나양도 포함해 서로의 근황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럼, 무녀장님의 몸상태가 좋지 않은건가요?"
"아니요, 몸상태가 나쁘지는 않으신거 같지만, 그다지 기운이 없으세요. 외출은 커녕 성별된 안쪽방에서, 좀처럼 나오시질 않고계세요."

어떻게된걸까?
뭔가 새로운 신탁이라도 받은건가?

"아니요, 새롭게 받으신것은 미궁도시에 나타난다고 예언되어있던 마왕이 토벌되었다는 신탁뿐이에요"

그러고보니, 슬슬 용사 하야토와의 정시연락의 시기였을터다.
족제비제국에 출현이 예언되고있는 마왕의 건이 어찌 되었는지 물어보지않으면 안되지.

...남은게 5체 였던가?
세계동시출현하는건 참아줘.

그런 불길한 상상은 사고의 저편으로 던저두고, 교류란의 메모판에 '무녀장의 문병' 이라고 예정을 추가헀다.
왕도의 용건이 일단락되면, 가보기로하자.

이야기의 흐름이 변했기 때문인지, 토르마가 이상한 말을 꺼냈다.

"형님이 말했는데 사토님은 미궁도시 에.서.도 인기가 많다하지 않나."

'에서도' 라는건 뭐야.
내가 언제 그렇게 인기가 많았다고 말하는.... 아니, 연하에게는 그럭저럭 인기있었던가.

"옛날부터, 어르신이나 작은아이들에게는 예쁨받고있지요"
"어머, 사토씨도 참."

내가 농담하듯 그렇게 답하자 세라는 조용히 웃어넘겨주었지만, 카리나양은 미묘한 반응이다.

"......작은아이, 뿐만이아냐"

카리나양이 뭐라뭐라 중얼거리고있지만, '엿듣기' 스킬이 있는 나에게뿐이 들리지않는 작은 목소리다.
그런가, 내 주관으로는 연하지만, 이 몸의 나이라면 동갑이나 연상인 아이도 있었지.

"하지만, 어딘가의 작은나라의 왕녀나 동년배의 귀족영양과도 사이 좋다고 들었다고?"

여전히 공기를 읽지못하는 토르마가, 카리나양의 분위기를 무시하고 그런 발언을 했다.
세라까지 진지한 표정으로 내 대답을 기다린다.

왕녀라면, 노쟈(のじゃ, 할머니말투)공주 미디아 전하의 일인가?
동년배의 귀족영양은 제나씨나 듀케리남작 따님의 일이겠지?

"어느쪽도, 사소한 사건에서 알게된 지인일뿐이에요. 특별한 관계가 아닙니다."

내가 그렇게 단언하자 여성진에서 안도한듯한 한숨이 흘러나왔다.
카리나양은 그녀들은 만난적이 있으니까, 어떤 관계인지 알고있을거다.

"뭐야, 그런건가. 사토님도 젊으니까, 좀더 사교계에서 염문을 퍼뜨리라구"
""토르마 숙부님!""

토르마의 밉살쓰런 발언에 결벽스럼 세라와 카리나양에게서 질책의 목소리가 날아들었다.

......그런 발언은 남자끼리 있을때 하자구요.



편지는 자주 주고받고있지만, 이렇게 이야기하면 이런저런 편지에는 적을수없는 미묘한 뉘앙스의 차이가 보완되서 좋다.

주로 세라에게 공도의 고아원이나 사람들의 상태를 듣고있어서, 나도 미궁도시에서의 고아원경영이나 탐색자육성학교의 이야기를 해주었다.
미궁에서의 활약담은 가능한 짧게 얼버무려두었다.

나나가 신경쓰고있던 바다사자인족 아이들의 근황도 들어두었기에, 나중에 나나에게 알려주자.

그렇다해도 카리나양의 낮가림은 여전하다.
나나 토르마와 이야기할때는 보통으로 이야기하면서, 세라가 말을 걸면 '네' 라던지 '그렇네요' 같은 한마디로 대답해서 이야기가 이어지지않는다.

마치, 세라에게 격의가 있는듯한 인상이 되고있다.
그럴때 토르마가 '카리나는 여전히 낮가림이 심하네' 라고 지원을 해주고 있었기에, 세라도 기분이 상하지않은듯하다.

대체적인 근황이야이가 끝났을쯔음에, 비공정에서의 사건의 이야기를 토르마에게 물어보았다.

나는 알고있는대로 비스탈공작습격사건의 전말을 이야기해주고, 대신 로이드후작이 의심받고있는게 어떻게 되었는지 듣게되었다.
로이드후작은 스스로 불명예일터인 심문관으로부터의 심문을받고, 결백을 증명했다는듯하다.

의심이 풀린것은 기쁘지만, 결국, 차입물은 보내지 못했네.

그리고, 미궁도시를 출발하기 직전에, 카리나양이 고백같은 승부를 도전해온것이 토르마가 알려준것이었다는것을 알게되었지만, 세라의 앞이라 사소한일에 눈을 부라리는것은 참아두었다.

그대신, 왕도에 빠삭한 토르마에게, 왕도의 숨겨진 관광장소나 밤의 환락가의 가계를 안내받기로 해두었다. 물론, 게이바는 금지다.
확실히 '안내받는 가계의 종류' 는 말하지않고 숨겼기에, 카리나양도 세라도 눈치채지 못했다.

세라나 토르마는 오유고크공작과 함께 폐하의 만찬에 초대받았다는듯하기에, 즐거운 이야기를 도중에 끝내고, 두 사람을 배웅했다.



두 사람의 모습이 보이지않게되자, 카리나양이 수수께끼같은 질문을 해왔다.

"사, 사토는, 세라님을 아내로 맞으실 생각이시와요?"
"아뇨, 세라씨와는 친구입니다. 애초에 무녀는 환속하지않는이상 결혼같은건 할수없다구요?"

세라같은 신탁무녀가, 환속받을수이을리가 없으니까.

"그, 그렇사와요..."

내 옆에서 휴우하고 야한 한숨을 쉰다.
설마라고 생각하지만, 정말로 나에게 반해있는건가?

사랑하는 아가씨같은 카리나양의 표정을 보고, 조금 덜컥내려앉았다.

......이건 안된다.

카리나양과는 확실히 선을 그어두지않으면, 외모가 취향이기에 아차하는순간 일선을 넘어버릴것같아 무섭다.
그렇게되면 확실하게 결혼코스가 기다리고있다. 자중해야지.

"거기다..."

마침 좋은 이야기의 흐름이고, 이야기해 두기로하자.

"...제가 사랑하는 분은 머나먼 이국에 계십니다. 세라님을 아내로 맞는일은 없습니다."

아제씨를 연인이나 아내라고 이야기하면 거짓말이지만, '사랑하는 상대' 라면 아슬아슬하게 세이프겟지.
이미 여러번 차이긴했지만, 아제씨가 싫어하지않는한 그녀를 사랑하고 싶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 1,2 년으로 꺽일 생각은 없다.

"......거, 거짓말"

카리나양이 반사적으로 부정의말을 입에 담는다.
그녀의 눈동자에서 굵은 눈물이 넘처흐르는것이 보인다.

......어째, 미궁도시를 나올때의 구혼은 진심이었나보다.

조금, 죄악감에 가슴이 아프지만, 만남이 많은 사교계시즌전에 마무리 지어두는쪽이, 그녀의 결혼활동을 돕는거겠지.
나는 그런 말로 스스로의 죄악감을 속이고, 거기에 말을 더한다.

"정말이라구요? 조금 연상이지만 귀여운분이에요"

내가 열심히 그녀자랑을 하는것을 듣고, 카리나양이 발을 돌려 자기방으로 달려갔다.

미안하지만, 여기서 카리나양을 쫓아가는건 안된다. 그녀를 보살피는건 메이드장 피나나 아리사에게 부탁하자.

... 아아, 오랜만에 아제씨를 만나러 가고싶다.

'벚꽃의 정령(드라이어드)' 나 '벚꽃구슬' 이야기로 원화한게 마지막이니까, 꽤나 이야기 하지못한듯한 기분이든다.

...정말이지, 기본적으로는 차이는쪽이었기때문에, 차는 쪽이 이렇게 괴로울거라고는 생각해보지못했다.



"기사님! 뭔가 성의 상태가 이상합니다"

나의 가라앉는 기분을 베어넘기듯, 현관홀에 뛰어들어온 무장메이드 에리나가 소리친다.

"어떻게 이상한데?"
"기사님들의 왕래가 많습니다. 거기다 성벽안인데도 습보(갤럽:최대속도)로 달린다니 이상합니다."

흠, 왕도안에 마물이 대량발생한건가싶어서 맵을 열어보았지만, 그런일은 없었다.
기사단 거주지의 사람의 흐름을 보았지만, 3개정도의 기사단에 빈번하게 사람이 드나드는것을 알았다.

무슨일이 있던걸까.
알고있을것같은 사람은 잔뜩 있지만, 사토로 만나러갈만한 군사관계의 아는사람은 적다.

폐하나 재상도 바쁜것같고, 흥미위주로 나나시로 찾아가는건 한밤중으로해두자.

나는 에리나에게 무언가 알고있다면 알려달라고 부탁하고, 혼자서 주방으로 향했다.
적어도, 카리나양이 화풀이삼아 먹고 기분을 풀게하기위해서, 고래의 튀김을 잔뜩 그리고 몇종류의 케이크를 준비해두기로했다.

이 저택에는 보온고와 냉장고의 마법도구가 있으니까, 언제든 그녀가 먹고싶어할때 내어주면 되겠지.



저택으로 이끌려온 우리들을, 예상하지 못한 상대가 기다리고있었다.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뭘, 상관없다. 미리 알리지않은것은 내쪽이다."

성기사의 하얀 갑옷을 입은 쥬레바그씨가, 의젓하게 대답했다.
응접실에는 나와 리자와 쥬레바그씨, 거기에 처음만나는 시가8검, 제3위인 '잡초' 헤임씨의 4명이있다.

헤임씨는 리자의 실력을 재듯, 아까부터 떠보는듯한 시선을 던지고있다. 리자와 동족이라면 성희롱으로 고소해도 이길수있을것같다.

참고로 헤임씨의 갑옷도 성기사의 하얀갑옷이었던듯하지만, 원형을 알수없을정도로 마개조하고있어서 알아보기 어렵다. 어쨋든, 어깨에 무의미한 뿔을 다는건 안해줬으면 좋겠다.

"갑작스럽지만, 무슨 용건이신지요?"
"음, 내일 밤, 내 저택에서 시가8검이 모이는 만찬회를 열 예정이오. 폐하로부터 오오미소의 좋은 고기를 하사받아서, 모두에게 대접하려 생각하고있소"

...... 전에 먹었던 어용목장의 소고기는 맛있었다.

옆에서 리자가 새침한 얼굴을 하고있지만, 내심 고기에 마음을 빼앗긴 기색인듯하다.

"그밖에도 새로운 시가8검의 후보들도 초대하고있소, 자네들 두 명도 꼭 참석해주길 바라오"

후보로는 같은 미스릴탐색자인 제릴외에, 5명 정도가 온다는듯하다.
뭐라고해도 시가8검, 제1위스스로가 초대하는 만찬회를  거절할수는 없어서, 방문하기로 하였다.

쥬레바그씨의 저택에는 간이투기장설비가 있기에, 승부도전을 받지않기 위해서라도 보이는 장소에 무기를 장비하지 않도록 해야겠다.

잡담하며 두사람에게, 아까 에리나가 말했던 기사단의 이야기를 화제로 꺼내보았지만, 국방기밀이라며 가르쳐 주지않았다.

...... 그렇다면, 국방에 관련된 사태가 일어났다는건가?


(SS): 포치와 함께


"주인님, 포치에게.....를.가르쳐주셨으면 하는거예요"

외딴섬궁전정원에서 책을 읽고있던참에, 드물게도 얌전한 얼굴을한 포치가 찾아왔다.

"미안, 잘 못들었어. 뭘 가르쳐줬으면 좋겠니?"
"주인님, 포치에게 '바도' 를 가르쳐주셨으면 하는거예요"

......매도?

......아리사한테 무언가 이상한 소리를 들은건가?
무엇이든 믿어버리는 솔직한 포치를 놀리는게 재밌는건 알지만, 적당히 하라고 말해두지않으면 안되겠네.

"어째서 매도를 가르쳐주길 바라는걸까?"
"타마의 인술같이 포치도 사무라이님의 필살기를 바라는거예요"

매도가 특기인 사무라이?
나의 경악을 무표정스킬이 억눌렀다.

"'바도'는 굉장한거예요! 카타나를 뽑는순간에 즈바바밧하고 적이 쓰러지는 거예요!"

눈을 반짝반짝 빛내는 포치가 주먹을 꽉쥐고 호소한다.
지금의 대사로 알았다.
'바도'는 매도가 아니라 발도였던듯하다.

"발도술은 나도 해본적이 없네"

스토리지에서 용의 계곡의 전리품에있던 코테츠를 꺼내 허리에 찼다.
분명 휘어진쪽을 위쪽으로해서 하는거였었지.
가볍게 발도술의 흉내를 내보려 자세를 취했다.
......포치군, 그렇게 반짝반짝 빛나는 눈으로 쳐다보면 하기 힘들어.
한번 숨을 내쉬고 가볍게 이아이틱하게 검섬을 내지른다.

>'발도술' 스킬을 얻었다.

좋아, 겟.
여전히, 멋지게 이지하다.
그건그렇고 생각했던것보다, 깔끔한 칼솜씨였다.
스킬리스트를 검색해보았더니, 이미 '이아이' 스킬을 가지고있었던듯하다.
거의 사용할 기회가없었으니까 잊고있었어.

대상물이 없으면 별로 이아이같이않아서, 짚단대신 돌기둥을 흙마법으로 땅에서부터 만들었다.
조금 철보다 단단하지만 문제없겠지.

"지금건 연습, 다음이 진짜니까 잘 보도록하렴"
"네인거예요"

미동도 하지않고 나를 바라보는 포치.
하지만, 꼬리만은 내심흥분하는것을 반영하듯 좌우로 붕붕 흔들리고있다.
나는 '발도술'에도 스킬포인트를 사치스럽게 할당한뒤, 조용히 자세를 취했다.

...빠르게.

은빛이 번쩍이고, 정원 저편에있던 나무가 쓰러지고, 멀리있는 산의 표면에 균열이 생겼다.
으~음, 만화같은 일이 되어버렸다.
그건 그렇고, 이런 위력이 나올리가 없는데......
혹시, 마인포라도 날린걸까나?

"어레레?  굉장하지만 돌기둥이 그대로인거예요"

포치가 신기하다는듯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내쪽을 바라보았다.
......실패한게 아니야.

나는 히죽 웃고, 돌기둥을 가르켰다.
아무소리없이, 돌기둥의 상부가 비스듬히 잘라져간다.

"굉장한거예요! 돌이 잘라졌는데도 눈치채지 못한거예요!"

기뻐하는 포치의 앞에서 돌기둥의 상부가 쿠웅하고 땅으로 떨어졌다.
팔을 빙글빙글 돌리며 흥분하는 포치에게 코테츠를 주고, 칼집에서 빼낼때의 요령을 전수한다.

이 코테츠는 칼집도 발도용의 마법도구라, 포치의 근력에도 버틸게 틀림없다.
그제서야, 소리에 놀란 브라우니메이드장 로리릴이, 저택에서 구르듯 튀어나왔다.

"나으리! 전투훈련은 사막지역에서 해달하고, 그렇게..."

정성을 들인 정원을 부숴서 로리릴을 시작으로 브라우니들이 발끈했다.

"미안, 로리릴. 다음은 그쪽에서 할게"
"미안합니다인거예요"

나는 포치와 함께 재빠르게 사과하고, 흙마법이나 숲마법을 구사해서 부서진 정원을 수복하고, 도망치듯 사막지역으로 도망쳤다.
독서는 다음에 하기로하고, 오늘은 포치의 수행에 어울려주자.

댓글 1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