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톱니다. 호러에선 머리만 있고 깔깔 웃거나, 저주로 머리만 남아도 죽지 못하고 원망스런 소릴 지르는 씬이 있습니다.
목도 폐도 없는데 어떻게 발성하는건가, 신경쓰여서 어쩔수가 없습니다.
◇
「쓰러뜨리러 왔다! 반님!」
「세메리는, 오늘도 건강하군」
큰 전갈을 타고, 티라노와 담쟁이 덩굴을 수하로 삼고 걷는 촉수(로퍼)를 데리고있는 미녀가, 성의 안뜰에서 진조와 대치하고있다.
푸르스름한 피부에 물결치는 흑발이 얽혀, 굉장히 요염하다.
그녀는 진조 반에 의해 흡혈희가 된 뱀파이어・로드이다. 그녀의 기충인 큰 전갈이나 호위의 마물은, 그녀에 의해 흡혈귀화해있다.
어째서 그의 부하가 공격해오는건가 이상하여 물어보았는데,「조금 비뚤어질 시기인 것이다」라며 느긋한 대답을 하였다.
그들에게 있어선 오락의 일환인거겠지.
거기에 진조를 쓰러뜨리러 왔다고 말하는 세메리인데, 그 푸르스름한 피부는 자주색으로 물들어있다.
말과는 반대로, 사랑하는 여자의 눈동자이다.
「자, 오늘의 선봉은 누가 할거지?」
「반님, 나!」
「아뇨, 이번엔 제가」
「나 하고싶어~어」
방금의 금발 미소녀뿐 아니라, 적발과 흑발의 여성도 손을 들어 자신이 하고싶다고 주장하고있다.
아무래도, 배틀 매니아인 것은 그녀뿐은 아닌 듯 하다.
「내 차례」
방금의 말없는 백발의 유녀 흡혈희가, 작게 손을 들고 안뜰로 나간다.
유녀가 작은 손끝에 길러져있는 손톱으로 손목을 찢는다.
손목에서 뿜어져나오는 피가, 생물처럼 꿈틀거려 큰 낫을 형성해간다.
.......흡혈귀답달까 정석적인 능력이지만, 실로 판타지한 광경이다.
세메리쪽은, 마물의 소재로 만들어진 대검을 짊어지고있다.
「흥, 설마 백희가 선봉이야? 분명, 그쪽의 금발 뚱뚱이가 나올거라고 생각했는데」
「사, 살찌지 않았어요! 조금 포동포동할 뿐이에요!」
세메리가 글래머한 금발을 뚱뚱이라고 표현하였는데, 마른건 아니지만 살찐거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
둘의 만담같은건 들리지 않았다는 듯이, 안뜰까지 나온 유녀가 큰 낫을 세메리에게 내지른다.
「이쪽의 선봉은, 티라농이야. 가라, 티라농!」
세메리의 미묘한 네이밍 센스에 조금 친근감을 느껴버렸다.
그 자리에서 한쪽다리를 축으로 돌은 티라노의 꼬리가, 유녀에게 타격된다.
크기 6미터의 거대 티라노인것에 비하여 실로 몸이 가볍다.
유녀가 큰 낫으로 티라노의 꼬리를 가볍게 절단한다.
하지만, 절단될것은 처음부터 상정하고있었던 듯 하다.
절단된 티라노의 상처에서 뿜어져나온 피보라가, 어떤 이치인건가 단번에 불타오른다.
화염방사기같이 불타오르는 피보라를 몸에 뒤집어쓰기 직전, 유녀가 안개가되어 회피한다.
하지만, 흡혈귀의 능력을 잘 파악하고있는건가, 피보라는 안개가 된 몸을 태우는 특별제인 듯 하다.
관전하고있는 흡혈희들이 숨을 삼키고, 세메리의 웃음이 깊어진다.
「........무르군」
그 목소리는 진조의 것이였다.
내 AR표시로도, 유녀의 데미지는 경미하다.
티라노의 다리밑의 그림자에서 솟아오른 유녀가, 재빨리 양 다리를 베어버린다.
아무래도 안개가된건 페이크로, 본체는 그림자에 녹아들어 이동한 듯 하다.
그림자 마법이 아니라「섀도우 워크」라는 종족고유능력이다. 소지하고있는건, 진조와 유녀를 포함하는 몇명 뿐이였다.
나이를 먹은 흡혈귀만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인 듯 하여, 170살인 세메리는 가지고있지 않다.
이동수단을 잃은 티라노는, 저항하지도 못하고 그대로 잘게 잘려 재가 되어버렸다.
아무래도 HP가 없어진 흡혈귀는 재가되는 듯 하다.
「승자, 백희 류나」
말없는 유녀가 작게 주먹을 쥐고, 몰래 기뻐하고있다.
그녀는 우아한 걸음으로 진조에게 다가가선, 그에게 볼을 내민다. 진조가 볼에 가볍게 키스하자, 그녀의 입가가 풀어진다.
조금 귀엽다.
◇
「이쪽의 중견은, 롯퍼! 백희의 연전은 안된다구?」
입가가 풀어진 채인 유녀가 안뜰에 걸어가려고하는것을, 짜증나는 듯한 말투의 세메리가 멈춘다.
유녀가 진조쪽을 돌아봐서 판단을 요구한다.
「음, 원사이드게임은 재밌지 않지」
그 한마디로, 2회전은, 로퍼 대 금발미녀전이 되었다.
금발미녀도 유녀같이, 자신의 손목을 찢어 피로 만들어진 두개의 단검을 손에 들고 전투를 개시한다.
종횡무진 덮쳐오는 로퍼의 촉수를, 인간을 넘는 속도로 움직여 피하고, 피하지 못하는 촉수는 단검으로 흘려넘긴다.
이 로퍼의 수액은, 티라노와 달리 타오르지 않는 듯 하다.
단, 점성이 강한건가, 금발 미녀의 움직임을 둔하게한다.
로퍼의 촉수의 끝에있는 각질화된 손톱같은 부분이, 미녀의 옷을 스쳐 찢어간다.
「아하하하! 롯퍼, 좋아! 그 뚱뚱이의 꼴사나운 몸을 백일하에 드러내줘라」
「나, 는, 뚱뚱하지, 않아」
세메리의 욕설에 반론하여 호흡을 흐트러뜨린 탓인가, 금발미녀는 드디어 피하지 못하고 여러개의 촉수에 묶여, 사지를 구속당한 상태로 공중에 들어올려졌다.
――이 무슨, 에로한 포즈인가.
그녀의 명예를 위해서, 뒤를 향하여 시선을 돌린다.
뒤에서 파직파직하고 전격같은 소리가 들려왔다.
촉수 끝에서 전격 공격이라도 받은건가, 금발미녀가 마비의 상태이상에 걸렸다.
이 상태론 안개가되는것도 불가능한건가, 반격도하지 못한채로 금발미녀의 패배가 확정되었다.
「거기까지, 승자 로퍼」
끝이 난 듯 하여서 돌아본다――이건 무슨 스플레터인가......... 몸이 두동강이 나고 사지를 뜯겨진 금발미녀였던 시체가 로퍼의 촉수에 메달려있다.
로퍼가, 휙하고 던져버린 금발미녀의 머리를, 유녀가 줍는다.
「꼴사납네」
「.......분해요」
엑, 역시 흡혈귀.
목만 남아도 말할 수 있는건가.
「걱정할 필요없다. 피를 뿌려주면, 바로라도 부활하는것이다」
경악의 시선으로 말하는 목을 보고있자니, 진조가 말하였다.
AR표시를 확인하니, 체력 게이지가 서서히 회복하고있다.
◇
「이쪽은 롯퍼로 연전할거야. 그쪽은 대장이다!」
세메리의 시선은 진조를 바라보고있다.
그녀의 시선에 눈치채지 못한듯이, 진조는 나에게 시선을 향한다.
「일과는 나태를 부르는 것이다. 오늘은 취향을 바꾸도록하지. 쿠로공, 가디언을 쓰러뜨린 네 실력을 보여주지 않겠나?」
「아아, 좋아」
로퍼는「매직 핸드」로 촉수를 묶어서, 불 마법으로 일격에 배제할 수 있으니까 별로 상관없다.
「이 롯퍼는 반님용의 특별제야. 그런 인간따위에게 사용할 수 있을까보냐! 내가 직접 괴롭혀주지」
........진조용이라니, 방금 금발미녀에게도 사용했잖아.
그리고, 어떤 사용법을 할 생각인건가, 물어보는게 무섭다.
「상처를 입히고싶지 않은데, 힘조절의 요령이라던가 없을까나?」
「인간 주제에, 힘조절이라고?! 이 세메리님도 많이 죽었네」
「안심하는것이다. 뱀파이어 로드는, 재가 되어도 죽지 않는다」
작은 소리로 진조에게 잡담하였는데, 흡혈희는 귀가 좋은 듯 하여 세메리에게도 들려버렸던 것 같아서 혈관이 터질 것 같이 격노해있다.
진조는 즐거운 듯이, 「재의 위에 마핵을 두고 피를 떨어뜨리면 바로 부활하니, 마음껏 하여도 상관없다」라고 부채질하듯이 말하였다.
진심으로하면 성의 시녀들에게까지 피해가 미친다.
목을 떨어뜨려도 죽지 않는 듯 하니까, 목을 베고 끝낼까.
「반님! 이녀석을 쓰러뜨려도 조건은 바꾸지 않을거라구?」
「아아, 세메리가 그에게 이기면, 약속대로 다음달까지 네 포로가되지. 하지만, 네가 질 경우, 네 명령권을 쥐는건 쿠로공이된다」
아니, 명령권은 됐으니까.
나와 눈이 마주치자 세메리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깊은 계곡을 과시하듯이 가슴을 안아서, 내 시선에서 감추려는건 그만둬주었으면 한다.
실로 유감이다.
「파, 파렴치한 명령은 안된다구!」
「어머 세메리, 벌써 질 생각인거야?」
방금의 복수인건가, 금발 미녀가 목인채로 짖궂은 소릴 한다.
너무 초 현실적인 광경이다.
정말로 그녀들은, 언데드구나.
무영창으로「매직 소드」마법을 사용하여 유리같은 투명한 검을 만들어내, 그걸 무기로삼는다.
「호오,『댄싱 블레이드』계열의 마법으로 무기를 만든건가. 실로 별난 사용법이다」
긴 세월을 살아온 흡혈귀에게 들으니, 자신이 굉장히 별난 사람인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하지만, 그런 감상도, 대검을 가는 팔로 가볍게 휘두르는 세메리가 돌격해왔으므로,중단하게 되었다.
억지를 부리고 힘만 있는사람인가 했더니, 의외로 제대로 된 검술을 사용하는 듯 하다.
170살이 될때까지, 틈만 있으면 검을 휘두른 것이겠지.
포치의 스승같은 세련된 검극이다.
단, 엘프 스승과 비교하면 교활함이 부족하다――그렇기 때문에 읽기 쉽다.
덤으로 세메리의 표정이 너무 풍부하다.
포치를 상대한 훈련때처럼, 상대가 하고싶은 공격을 하게하면서 몰아넣어간다.
계속 밀리기 시작한 세메리가, 손목을 베어 만들어낸 혈류를 침으로 만들어 공격해온다.
그런 궁지에 몰린 상태로 하는 공격을, 단발의「숏 스턴」으로 상쇄하고, 매직 소드로 세메리의 대검을 파괴한다.
「큭, 이익」
세메리가 만들어낸 혈검을 한손으로 쥔 매직 소드로 막고, 몸을 비틀듯이 그녀의 품안으로 들어가 장타를 박아넣는다.
손바닥이 그녀의 몸에 닿는 순간에,「마나 드레인」으로 한번에 상대의 마력을 빼앗는다.
마력에 의한 방어를 잃은 그녀에게, 그대로 손바닥을 밀어넣어 파헤치듯이 손바닥을 박아넣는다.
흡혈귀도 호흡을 하는건가, 세메리가 숨이 막혀 움직임이 멈추었다.
손을 빼는 흐름대로, 반대측의 손에 들고있던 매직 소드를 목덜미에 박아넣기 직전에 멈춘다.
아니, 멈춰버렸다.
나는 푸르스름한 피부 이외엔 인간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여성의 목을 떨구지 못하였다.
아무리 죽지 않는다고 알아도, 생리적인 혐오감이 웃돌은 것 같다.
「승자, 쿠로공!」
하지만, 진조는 내 승리라고 판단한 듯 하다.
세메리가 지면에 양손을 대고 기침한다.
「쿠로공, 세메리에게 뭘 바라는가」
진조의 물음에 답하려고 입을 열기 전에, 세메리와 시선이 마주쳤다.
그녀는 분하다는 듯이 입을 깨물고, 굴욕에 떨고있다.
기학심이 돋우어지는데, 에로방면의 요구를 할 생각은 없다.
없다니까.
「그러네――」
조금 뜸을 들여서 세메리를 긴장하게 만드는 정도는 용서해줬으면 한다.
그녀는 천성의 괴롭힘 당하는 캐릭터의 소질이 있다.
「――미궁 하층의 명소를 안내해주지 않을래?」
내 제안은 의외였던 듯 하여서, 세메리는 얼빠진 듯이「명소?」라고 고개를 갸웃이고있다.
그게 마음에 든건가 진조는 내 어깨를 때리면서 유쾌하게 웃고있다.
「명소군! 맡겨줘. 네놈이 지금까지 본적이 없는 듯한 경천동지의 명소를 보여주지」
아무래도 안내하는것을 내 새로운 도전이라고 해석한건가, 세메리가 기합을 넣은 표정으로 팔을 내밀어 나를 손가락질하고있다.
지금부터라도 안내를 해줄 것 같은 기세인데, 슬슬 날이 밝아올 때이고, 오늘의 점심은 제나씨와 데이트를 해야하며 밤은 길드장과의 연회예정이다.
내일은 카리나 영애를 다과회와 만찬회에 에스코트하지 않으면 안되니, 내일 모레에 받도록 하자.
오늘밤이라도 상관없는데, 명소를 돌거라면, 제대로 수면을 취하고 쉰다음에 하고싶으니까.
전투의 보수로 진조에게, 하층의 전생자를 소개받게되었다.
명소 순회는 덤으로 방문할 때에 하도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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