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연재판] 데스마치에서 시작되는 이세계 광상곡 -SS 묶음15

SS: 남쪽 섬


"에~, 남쪽섬이라니 바다아니야?"
"맞아. 아직 개척이 끝나지않았으니까, 수영복같은걸로가면 벌레한테 물리거나 해안생물한테 고생할거야."

수영복에 튜브장비로 온 아리사에게 위협하듯 말하자, 아리사에 이어 방으로 들어온 연소조가 빙글 돌아 제대로 갈아입으러갔다.
마법으로 얼마든지 방어할수있지만, 그건 말하지않아두었다.
해변에서 노는건 모래사장을 정비하고난뒤에도 늦지않다.

"부~부~!"
"입으로 부부 말하지말고, 갈아입고 와. 개척이 끝나면, 제대로 수영복으로 바캉스할수있게해줄테니까."
"호~이. .....약속잊지마?"

떨떠름하게 말하면서 아리사가 방을 나갔다.
연장조의 매속의 수영복차림을 보지못한게 아쉽지만, 앞으로 몇번이고 기회가있으니까, 나중의 즐거움으로 남겨두자.



"......더워."
"남쪽 섬이니까말이지."

대강 38도정도이려나?
일본의 아주더운날정도니까, 적도근처인 이 섬이라면 시원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수박이라도 먹고싶네"
"응"

탐험가 패션의 아리사가, 더운날의 개처럼 혀를 내밀고 리퀘스트해왔다.
보르에난 마을에서 받은 수박의 재고가 꽤 있으니까, 개척의 준비가 끝나면 주기로하자.

"바나나~?"
"포치는 파이내푸가 먹고싶은거에요"

타마와 포치가 코를 킁킁대면서, 각각의 방향을 가리킨다.
맵으로 조사해보니, 타마가 가리킨방향에는 바나나, 포치가 보는 방향에는 파인애플이 있다는것을 알았따. 둘다 좋은 코다.

"타마대원! 포치대원!"
"넹!"
"네! 인거에요"

내가 부르자 두사람이 군대식 경례로 답했다.

"풀베기장비를 하고, 바나나가도와 파인애플 라인을 구축하라!"
"아이아이써~"
"라져인거에요"

두사람이 요정가방에서 꺼낸 오리하르콘제 거대 풀베기낫을 쥔다.
샤킹하고 소리가 날것같은 기세다.

"돌격~"
"포치의 앞에 길은 없고, 포치의 뒤에 길이 생기는거에요"

풀베는기계도 무색할정도의 속도로 두사람이, 정글의 풀을 헤치며 길들 만들기 시작했다.

"주인님이 마법으로 하는쪽이 빠르지않아?"

아리사의 의견은 타당하지만, 마법이라면 너무간단해서 재미없잖아.



제대로 차가워진 수박이나 파인애플을 갉아먹으며, 오픈형 미공보드로 무인도를 돌아본다.
처음엔 걸어서 탐색을 나섰지만, 바닥없는 늪이나 맹수같은 즐거운 장해도 거의 없는데다, 모기나 해충이 들끓어서 아리사가 이성을 잃어버렸다.
소리지르던지 투덜거리는정도라면 좋았겠지만, 무인도를 초토화해버리려해서 걸어서하는 모험은 중지했다.

"와삭와삭~. 역시, 여름은 수박이지"

새빨간 수박을 갉아먹으며, 아래 숲으로 씨를 뱉어내는 아리사는 만면의 미소를짓고있다.
아무래도 기분이 나아진것같다.

"아리사에게 동의한다고 선언합니다. 씨를 날리는게 즐거워서 환희입니다"

나나가 진지한얼굴로 수박을 먹고있다.
뺨을 타고 과즙이 가슴팍까지 흘러내리는게 요염하다.

"마스터, 닦아주길 바란다고 탄원합니다."
"좋고말고"

과즙이 기분나빳는지, 목근처를 한손으로 잡아당기며 나나가 의뢰해왔다.
나는 그 의뢰를 쾌히승낙하고, 손수건을 스토리지에서 꺼내서......

"좋고말고. 가, 아~냐!"

아리사가 기시감을 느끼게하는 대사와 함께 우가~ 하고 하늘을 향해 외친다.

"아리사, 갑자기 일어나다 떨어질라. 주인님, 제가 대신하겠습니다, 손수건을 빌려주세요"

루루가 아리사를 타이르며, 내손에서 잽싸게 손수건을 낙아채서, 내 대신 나나의 가슴팍을 닦아준다.
닦아낼때 나와 나나의 사이에 루루가 있어서, 매혹의 골짜기는 그 편린조차 볼수없었다.

.....루루, 무서운 아이.

왠지모르게 마음속으로 아리사의 흉내를 내고있자, 미아가 찾아왔다.

"사토, 아~앙"
"고마워, 미아. 파인애플도 맛있네."
"응, 좋아."

미아가 먹여주는 파인애플을 음미한다.
이 섬의 파인애플은 신맛과 단맛이 적당히 좋은 밸런스다. 왕도나 공도에 유통되고있는 고급파인애플보다도 훨씬 맛있다는 생각이든다.

"파이내푸는 데린쟈라스인거에요."
"그렇네"

양손에 파인애플꼬치를 들고있는 포치가 즐거운듯 동의한다.
그건그렇고, 포치. 맛있다의 델리셔스와 위험의 데인저가 섞여있는데?

타마가 따온 바나나가 아직 덜익어서, 어둠마법의 '부패'를 커스터마이즈한 오리지널 주문으로 먹을수있게했다. 역시, 마법은 편리하다.

"오옷, 녹색바나나가 노랗게 됐다고?!"

그걸본 아리사가 눈을 동그랗게뜨고 놀란 목소리를 냈다.
여전히, 떠들석한 녀석이다.

"맛나~"
"파이내푸도 맛있지만, 바나나도 맛있는거에요."
"응, 동감"

와구와구 바나나를 먹는 모두의 옆에서, 아리사가 '바나나는 간식에 들어갑니까' 라는 약속된 바보짓을 하고있다.

그냥 먹기만하면 질릴것같아서, 바나나쉐이크를 만들어보자.
쉐이크는 대호평이었지만, 그 흐름으로 수박쉐이크나 파인애플쉐이크같은것도 만들게 되어버렸다.



"그런데말야, 리자씨는 방치해도 괜찮아?"

아리사가 해서마물과 장난치는 리자를 바라보며 물어봤다.
리자는 마력갑옷을 응용해, 마력을 설피처럼 만들어 바다위에 떠있는것같다.

그러다, 리자도 천구를 마스터할것같다.

"이상하네? 리자에겐 해안에서 제나씨들의 파워레벨링을 부탁해뒀었는데"

리자라면 질려서 놀고있다는 건 아닐거고, 뭔가 이유가 있는거겠지.

"아, 봐봐봐봐! 해안에서 제나땅들이 마물을 쓰러뜨리는걸 기다렸다가, 마물을 1마리씩 데리고가고있어."

아리사가 아래를 가리키면서, 상황을 말해줬다.
과연, 제나씨들과 싸우게할 마물을 차례대로 관리하고있던것같다.

리자는 우수한 매니져가 될것같네.

해안에는 제나씨와 세라씨가 후위를 맡고, 카리나양이 전위를 맡고있다.
어택커인 카리나양만으로는 전선이 유지되지않기에, 방패역의 모레골램 10마리르 파견해두었다.

지상에서 힘내는 제나씨, 세라씨, 카리나양의 3명을 격려하고, 우리들은 무인도의 순회를 끝내고, 지도를 한손에 들고 개발계획을 세웠다.
큰 포구가 있는 아와지섬정도 크기의 섬이기에, 포구근처에 항구와 거주지를 만들자.

"이왕이면, 궁전이 좋아! 아라비안나이트에 나올것같은 녀석"

흠, 탑위에 생크림이 올라간것같은 녀석이던가?
나중에 그림으로 그려서 아리사에게 보여봐주자.

다른 아이들에게서도 여러 의견을 받았다.

"과자 집"
"고기 집~?"
"햄버그집이 좋은거에요!"
"마스터, 인형의 집이 좋다고 호소합니다."

어느게 누구의 발언인지는 명기하지않겠지만, 아이다운 자유로운 아이디어다.

"주방에는 오픈이나 증기레인지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세탁기는 없어도 상관없지만, 세탁물을 비오는 날에도 말릴수있는 지붕달린 정원이 있으면 기쁠거에요"

루루만이 현실적인 의견을 척척 내놓아주었다.
외딴집을 사는 주부같아서 믿음직스럽다.

해가 질 무렵에, 리자들을 데디러 해안으로 향하니, 제나씨들 3명이 나무그늘에 늘어져 쓰러져있었다.
열사병은 아닐테니, 레벨업취기겠지.

"고기가 잔뜩이라 두근두근한거에요!"
"도울게~"
"포치도 해체 도와주겠는거에요"

해안에서 대량의 마물의 피빼기나 해체를 하고있는 리자가있는곳으로, 타마와 포치가 달려갔다.
오늘 저녁밥은 해안에서 바베큐로 변경하고, 신선한 해물이나 해수의 진미에 입맛을 다셨다.

이렇게 우리들은 왕도에서의 바쁜 나날을 잊게해주는, 여름방학을 떠올리게하는 휴가를 만끽했다.

자, 내일부터는 또 일이다.
기합넣고 힘내자!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