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연재판] 데스마치에서 시작되는 이세계 광상곡 -막간: 존스미스

막간: 존스미스


젯츠백작령에서 미토나 리리오들과 헤어진 나는, 도로변을 걷는 난민들에 섞여 왕도로 향했다.
거기서 목적을 이룰수있을거라 생각했었지만......

"소개장도 없이 주인님에게 전해드릴순없다. 어서 거리로 돌아가라 평민"

냉담한 태도로, 저택의 하인에게 쫓겨났다.
이 저택의 주인은 마법도구......특히 의수나 의족에 대가로 유명해, 나는 사마귀놈들에게 먹힌 손 대신을, 여기서 만들어달라고하기위해 왕도까지 온거다.

"정말이지, 집사복보다도 군복이 어울릴것같은 고릴라자식......."

나는 고릴라가 두터운 문너머로 모습이 사라지는걸 확인하고, 욕하면서 일어섰다.

"소개장이라고 말해도말이지......."

나는 지인의 모습을 뇌리에 떠올려본다.

시가국어를 가르쳐준 갈색피부의 장이족 소우타리. 녀석은 미인이었지만, 잠입공작원이었고 귀족과의 접점같은건 가지고있지않겠지.

2번째는 프타의 거리의 여관의 아저씨. 그 아저씨가 마요네즈의 레시피를 사줘서 여행을 계속할수있었다.
그 아저씨는 거리의 수호와 낚시친구라고 자랑하고있었지만, 아마도 허풍일테니 기대할수없다.

그러고보니, 그뒤에, 여관의 손님이었던 여자와 함께 여행하게되어서......
하아, 녀석은 최악이었다. 취하게 만들고나서, 노예로 팔릴뻔 했었지......하아, 그때의 스마트폰이나 메모장만 있었으면 귀족작위정도 살수있었을텐데.

그밖에도 회색쥐수장국에서 만난 사람들을 떠올려본다.
그 붉은투구는 수장의 형이라고 들었으니 지배계급이겟지만, 거리가 멀고, 소개장을 받는다해도, 아인이 차별받은 이 나라에서 얼마나 유효할지도 모른다.

나는 이어서 세류백작령이나 렛세우백작령을 차례로 떠올려본다.
리리오의 상관이라는 수수계미소녀 분대장씨가 귀족이라고 들었지만. 이름이 잘 생각나지않는다.
호인같아보였고, 리리오 경유라면 소개장정도는 써줄것같다.

이상한 유적에서 잠들어있던 미토의 일도 떠올려봤지만, 녀석은 '귀족은아냐' 라고 말했었고, 원체 인간인지조차도 수상하니까 믿어봐야 쓸데없다.

분명, 리리오들이 미궁도시에 간다고 말했었다.
나는 숙식하며 일하던 창작요리점을 나와, 미궁도시로 향하는 역마차에 올라탔다.

창작요리점의 아저씨에게 딸을 아내로 줄테니 남으라고 들었지만, 요리할수없는 내가 주인이되는건 무리지싶어서 거절했다.
아내라는 이야기가 나왔을때, 리리오의 얼굴이 떠오른건 비밀이다.



"외팔형도 미궁도시에 가는거야?"
"그래, 좀 지인과 만나려고"

마차에서 옆에 앉아있던 꼬마가 말을걸어왔다.
주위에 파묻힌(매몰된) 내 '말걸지마 오라' 를 돌파해오다니 꽤나 대단한 커뮤력이다.

"그렇구나, 탐색자가 되려고 간다고했음 말리려고 생각했어"

꼬마가 나이에 걸맞는 미소로 가슴을 쓸어내린다.
리리오와 만난다음에, 미궁에서 한탕할까 생각하고있었는데, 그건 말하지않는쪽이 좋을것같다.

"내 아는사람도 잔뜩 미궁도시에 갔는데말이지, 1년만에 절반, 3년뒤에는 탐색자를 계속하는 사람은, 겨우 1명뿐이 남지않았어."
"........가, 가혹하네"
"맞아, 정말 혹독하대. 그래도 난 다를거야? 나는 거리의 문지기에게 싸우는법을 가르침 받았거든. 고블린정도라면 식은죽먹기야."

자신만만해하는 꼬마에게 '그래, 힘내라' 라고 말해주고 눈을 감았다.
조금전 꼬마의 말이 플래그가 될것같아서, 나는 다음 도시까지 가는동안, 아무와도 이야기하지않고 보냈다.



"미안하지만 여기까지다. 여기서부터는 걸어서 미궁도시까지 가주게나."
"어이! 뭔일이냐! 미궁도시까지 돈을 지불했잖아?!"
"태수님의 징발이다. 포기해라."

동승하고있던 남자나 꼬마가 마부에게 항의하고있지만, 귀족우선인 이 나라라면 결정이 바뀌는 일은 있을수없다.

징발의 이유는 오늘 낮쯤에 서쪽 하늘에 보인, 운석군의 탓이겠지.
동승자들은 겁내고있지만, 섬광이나 소리가 닿은 시간에서 계산해보면, 낙착지점은 천킬로이상 떨어져있을테니까 기우라생각해도될거다.
공룡이 멸망할것같은 거대운석이라면 문제겠지만, 그 때는 어디로 도망쳐도 똑같겠지.

끈질기게 물고늘어지는 동승자들을 보는것도 질린다.
나는 운임의 차액만 환불받고, 미궁도시방면을 향하는 짐마차를 찾기로했다.

다행히, 1시간도 걸리지않고, 창의 축이나 도끼나 손도끼의 자루같은 목공품을 싫은 짐마차에 탈수있었다.
미궁도시주변은 수목이 자라기 어려워서, 이런 목공품은 이렇게 일근 도시나 거리에서 옮긴다는것같다.

계절적인걸지도 모르겠지만, 미궁도시로 향하는 젊은이들이 많다.
중학생정도 될까말까한 꼬마에서부터, 고교생정도의 녀석까지 각양각색이다.

"올해는 탐색자지원자가 많구만"

마부를하는 행상인이, 가도를 걷는 여장의 젊은이들을 보면서 말을걸어왔다.

"......그런가?"
"그래, 이 시기에 탐색자가 되려고 가는 꼬마들이 많은건 매해있는일이지만, 올해는 '계층의 주인(플로어 마스터)'을 퇴치해 귀족이된 놈들이 나와서말이지. 그것에 촉발되 꿈꾸는 꼬마가 늘었다는거겠지."

과연, 아메리칸드림이랄까 미궁드림인가.
그런일을 생각하는 사이에, 마차는 결계주에 지켜지는 마을로 들어섰다. 광장에 마차를 멈추자, 촌장같은 몸이 좋은 아저씨가 와서 행상인과 뭔가 교섭하고있다.

여기까지 숙박했던 마을들의 패턴에서 추측해볼때, 광장을 사용하는 장소비나 우물의 사용료의 지불, 장작같은 연료의 강매같은 이야기겠지.
이런 대금은 합계 대동화몇장정도지만, 마을에선 중요한 화폐수입인것같다.
행상인쪽도, 못이나 연고같은 마을에서 필요한 소량의 물건을 팔아서 지출을 줄이고있었다.

나는 행상인이 교섭하고있는 사이에, 마차의 뒤에서 도난대책의 망보기다.
행상인의 말에의하면 도로에서보다도,이런 마을안쪽이 도난의 위험이 많다는듯하다.
미궁도시를 향하는 젊은이들이 많은 시기에는, 왕도의 기사단이 가도를 순회하기에 도적들은 먼곳으로 모습을 감춘다는모양이다.

광장에는 우리들 이외에도, 여장의 젊은이들이 야영준비를 하고있다.
준비라고해도, 망토를 땅에 깔고 그위에서 그냥 자거나, 식사준비를 하는정도다. 말린야채와 검은빵을 넣을뿐인 빵죽을 만드는 사람이 많다.
이 근방에서는 보통인것같지만, 처음 흑빵을 넣는것을 봤을때는 놀랐었다.

"기다렸지. 저녁을 먹도록하지. 오늘도 존에게 맡겨도 괜찮을까?"
"그래, 맡겨줘"

나는 가까운 우물에서 고생해 물을 긷고, 행상인이 만들어둔 화덕에 솥을 건다.
자금이 있다면 한손으로 쓸수있는 펌프를 처음으로 만들어, 마을들에 보급하고싶다.

솥의 물에서 거품이 나기 시작했을때, 잡곡과 말린고기로 만든 리소토의 재료를 투입한다. 물이 끓어오를 때쯤 뭉쳤던게 풀어지며, 향신료의 좋은 냄새가 흘러넘친다.
다른 모닥불의 녀석들이 부러운듯 바라보며 군침이 흐를것같은 원망스럽다는듯한 시선을 보내오고있지만, 나눠줄수있을만한 여력은없다.

다 익은 인스턴트 리소토를 밥공기에 담는건 행상인의 역할이다.
한팔로는 귀찮단말이지. 혼자일때는 솥에서 직접먹고.

"응, 역시 맛있네. 이걸 팔아볼생각은 없나? 꽤 좋은 값으로 팔릴거라 생각하는데"
"미안하지만, 만드는데 손이 너무가서말이지."

몇번째인지모를 행상인에게서의 오퍼를 매정하게 거절한다.

양산해서 크게 벌고싶은마음은 굴뚝같지만, 나혼자선 자본이 너무 부족하다.
누군가와 동업하면 크게버는건 문제되지않겠지만, 크게번뒤에 동업한 상대가 돈을 들고 달아나는 미래밖에 보이지않아서, 나는 누구와도 동업할생각은없다.

왕도의 에치고야상회가 아이디어의 매입을 하고있다고 들은적이있지만, 나는 가까이할 생각이 없다.
상회의 이름이 에치고야라니 '시대극의 악덕상인의 대표' 같은 이름을 붙인놈이 제대로 된 놈일리가없다.

소문으로는 귀족들 상대로도 무쌍하고있다는듯하고, 아마도 틀림없이 내정치트를 가진 전이자나 환생자겠지.
언젠가 대립하는 미래가 기다릴것같지만, 가능하면 내가 대항할수있을만큼 힘을 가진뒤에 접촉하고싶다.



미궁도시앞 산맥을 넘자, 황야 너머로 미궁도시와 그뒤에 솟아있는 민둥산이 보인다.
그너머에도 산들이 늘어서있고, 거길 넘으면 사막이 펼쳐져있다는듯하다.

이걸로 겨우 산타느라 죽을거같다고 생각하는것도 끝이다.

산자락까지 내려가자, 점점 땀이 날것같은 기온이 되어간다.
정말이지, 이 세계의 기후는 프리덤하다. 지구가 둥근걸지조차 의심된다.

미궁도시에 가까워질수록 기온이 올라간다.
산너머가 초봄의 기온이었다고는 생각되지않을정도다.

"겍, 수통이 비었다."
"그야, 그렇게나 마셨으니 없어지지. 저쪽에 보이는 휴식소까지 가면 우물이있다."
"진짜냐..."

갈증에 질것같다.
정말이지 가도라면 자판기 하나정도는 놔뒀으면 좋겠다.

일본에있던 시절이 그립다.

머리위를 날아가는 비공정을 바라보며 갈증을 잊으려 노력한다.
.......무리였다. 그런일로 갈증을 잊을수있다면 고생할일 하나없다.

"그렇게 죽을것같은 얼굴을 할바에야, 저 근처의 베리아로 목을 축이면 되지않나"
"......페비아?"
"모르고있었나? 가도변에 살고있는 뾰족뾰족한 잎을가진놈이야. 한가운데 길쭉한 열매든 잎이든 좋으니까 꺽어와봐"

나는 행상인의 말대로, 가까운데있던 알로에같은 다육식물의 열매를 채취했다.
행상인이 말해주는대로 열매의 위쪽을 잘라내고, 에메랄드그린의 과육을 스쿤으로 떠서 먹는다.

"맛없어."
"그렇게 맛없냐?"

풋내나는데다 미묘하게 시다.
나타데코코같은 식감은 나쁘지않지만, 즐겨먹을만한정도는 아니다.

너무먹으면 배탈이 난다는듯하기에, 갈증만 해소하고 나머지 열매는 길가 수풀에 버렸다.



다음날, 거대석상이 지키는 문을 지나, 우리들은 미궁도시안으로 들어갔다.
나는 행상인과 정문앞에서 헤어져, 리리오들이 있을지도 모르는 서쪽 탐색자길드의 건물로 향했다.

"얼레? 존이잖아."
"리리오"

아무래도, 나는 운이 좋은것같다.
찾던사람이 알아서 나를 발견해주었다.

"어찌된거야? 그 미인씨 엉덩이를 쫓아서, 왕도에 간거 아니었어?"
"잠깐 리리오한테 용무가 있어서......"

나는 소개장의 이야기를 리리오에게 했다.
리리오 녀석은 '아마도 안될거라고 생각해' 라고 서두를 깔고, 분대장 마리엔텔씨와 만나게 해주었다.

"소개장인가요?"
"아아, 귀족의 소개장이 없으면, 의수를 만들어주지않는대서."

내 이야기를 듣고, 마리엔텔씨가 표정을 흐린다.

"죄송합니다. 저는 귀족적이 있습니다만, 친척도아닌 분에게 소개장을 써줘도 일소에 붙일뿐입니다. 적어도 귀족가의 당주나 남작위이상의 일족의 분이 아니면......"

......안되나.

"이오나씨라도 무리?"
"저는 남작가의 일족입니다만, 방계니까요. 멋대로 소개장같은걸 써주면, 본가에서 꾸지람을 받게됩니다."

리리오가 동료인 섹시한 전사언니에게 말을 걸어봤지만, 시원스레 거절당해버렸다.
무리한 이야기이긴하다, 현시대일본에서 친구의 전남자친구에게 취업 보증인이 되어달라고 부탁받은것같은거니까.

"정말이지 너는 운이 나쁘네. 적어도 사토(サトゥ?)씨가 출발하기전에 왔으면 좋았을걸."

......사토(佐藤)?

"어떤사람인데?"
"으~음 그게말이지......"

리리오의 이야기를 듣고 확신했다.
그녀석은 전생자나 전이자다. 게다가 마리엔텔씨와 친해지기 시작한 이야기를 들어보니, 세류시에서 상급마족과 싸운 은가면의 용사라는것의 정체는, 그 사토라는 남자겠지.

연령이 15살정도라는것이나 흑발이나 일본인같은 평평한 얼굴을 하고있다는 점에서 생각해볼때, 용사소환된 녀석이 틀림없다.
사가제국의 당대용사는 마사키라는 가명이었을테니까, 사토는 다른 나라에서 소환된거겠지.

사가제국의 밀정을 하고있던 장이족 소우타리의 이야기로는, 나와 같이 소국 루모오크에서 소환된 녀석들은 치트능력을 가지고있지않다는 이야기였으니까, 그 치트녀석은 다른 누군가가 소환한게 틀림없다.

문득, 내 뇌리에, 예전에 봤던 운석군과 세류시를 떠난 직후 들었던 '별내림'의 소문이 떠올랐다.
혹시나, 그 사토라는 녀석이 썼던걸까?
만약 그렇다면, 사토를 소환한건 어떤자인걸까?

나라가 소환한거라면, 그 힘으로 전세계의 나라를 침략해서 통일국가조차 만들수있을거다.
대륙의 동서에서 전쟁이 일어날것같다는데, 중앙근처인 시가왕국근방은 침략전쟁의 기미가 없다.

그렇다면 소환한것은 나라 이외일거다.
마족과 적대하고있는 것같으니, 마족이나 마왕이 소환한건 아닌것같다.

......혹시, 소환한건 신님이려나?

나는 그런 쓸모없는 일을 상상해버렸다.



마리엔텔씨가 사토라는 녀석에게의 소개장을 써주겠다고 말해주었지만, 나는 그것을 사양했다.

사토는 절대로 치트주인공계의 남자다.
녀석이 있는 장소에 소동이 일어날게 틀림없다.

나는 그런 위험한 장소에 다가갈 생각은없다.

거기다 이 미궁도시에는, 사토의 여자......마리엔텔씨가 있다.
이야기를 현실과 구분못하는건 위험하지만, 내 경험상, 이 세계는 이야기와의 친화성이 높다. 그녀가 있는한, 이 땅은 평화로울거다.

혹시 무슨일이 있다해도, 그녀가 핀치에 몰리기전에는 사토가 나타나 위험을 배제해주겠지.

나는 누구에게도 지지받을수없는 이유로, 이 미궁도시에 남았다.
물론, 이유는 그것뿐이 아니다.

"존, 또 혼자 들어가는거야?"
"그래"
"우리들과 같이 들어가지않을래?"
"미안"

나는 푸른 망토의 토인의 권유를 거절하고, 솔로로 미궁으로 들어갔따.
내가 노리는건 보물상자다.

최근, 저층에 나타나는 보물상자에 베리아의 열매나 잎으로 만드는 마법약의 레시피의 단편이 발견되기 시작했다.
내 감으로는 사토씨의 소행이라고 예상하고있다.

이 미궁도시에서 모아본 소문으로볼때, 사토씨의 인물상은 '사람좋은 일본인' 그 자체다. 그라면, 에둘린 보물찾기 이벤트정도는 할것같다.

그건 둘째치고, 이 레시피단편찾기는 매력적이다.

레시피 단편 자체가 돈이 되는건 물론이고, 또하나 달려들만한 부수입이있다.
몇일인가 전에 미궁도시 세리비라의 태수에게서 최후의 단편을 발견한 탐색자에게 명예기사의 지위를 내리겠다는 발표가있었다.

거리의 소문으로는 태수에게 찰싹 붙어다니는 듀케리 준남작이 주도하고있다는 소문이지만, 귀족위가 무리라도 후작이라면 소개장정도는 써줄수있겠지.

나는 수제지도를 확인하면서, 미탐색에리어를 조금씩 채워나간다.
당일치기라도 슬슬 힘들다.

그렇다고는해도, 솔로로 묵어가며 미궁탐색을하는건 넌센스다.
가만있어도 소모되는 미궁탐색을, 제대로 자지않고 이어가는것은 무리라고 단언할수있따.

슬슬 돌아갈까 생각한참에, 통로의 비석이 점멸하기시작했다.

......위험해! 용혈이다.

나는 냄새주머니를 땅으로 집어던지고, 그 장소에서 뛰쳐나갔다.
하지만, 조금 서두르는바람에 발밑에 주의하지못했다.

땅에 굴러다니던 커다란 석판에 발이 걸리자, 그 석판이 갈라지며, 떨어지는 구멍이 모습을 드러냈다.

허리에 차고있던 로프다발을 무심코 잡았지만, 그걸 던져 통로에 튀어나온곳에 걸수있을만한 히어로보정은 없다.
수직 구멍이아닌, 경사진 슬로프였던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나는 운이 좋다.

그렇게 생각한지 몇일이지난걸까.

내가 떨어진곳은 마물들이 출현하는 용혈끝에있는 통로인것같다.
미궁도시의 소문으로는 용혈에 발을 들이고 살아난것은, 요 100년정도 사이에는 사토씨의 동료들뿐이라는 이야기였다.

지금은, 나타나는 마물중에, 이길수없는 상대는 스니킹으로 회피하고, 이길수있을것같은 고블린이나 늑대비슷한것만 상대하면서, 조금씩 지하통로의 지도를 그려나갔다.
이 지하통로는 지하깊은곳까지 이어져, 거미줄로 채워진 큰방에서 막다른길로되어있었다.
물론, 큰방 반대측에 통로가있지만, 큰방에 들어간 고블린들의 말로를 알고있어서, 무모한 도전을 할 생각은 들지않았다.

만에하나의 보험으로 가져온 마요네즈 항아리와 얼음설탕의 작은주머니, 그리고 통로가운데서 발견한 물이 쪼르륵쪼르륵하고 흘러내리는 벽의 균열덕에 살아남고있다.

하지만, 슬슬 위험하다.

마요는 2일전에 떨어졌고, 얼음사탕도 조금전 먹은게 마지막이다.
무엇보다, 수원의 앞에 사마귀녀석이 덪을치고 기다리고있다. 물을 마시지못하면, 내 목숨도 풍전등화다.
비장의 총탄도, 앞으로 3발
하지만, 총을 사용해도 사마귀녀석을 쓰러뜨리는건 무리다.

"아아......여기서 끝나는건가."

총탄은 존엄사에......

"거기 죽어가는 자네, 잠깐 괜찮을까?"

......환청인가?

"내가 알고싶어하는 지식을 준다면, 바라는걸 하나 이루어주도록할게?"

......하니면 악마인가?

이제, 악마라도좋다.
이 갈증을 어떻게해줘.

"물을 줘"
"자, 여기"

받아든 물은 감로라 표현할수있을정도로 차갑고 맛있는 물이었다.
몸속깊은곳까지 스며드는것같다.

극한상태에서 벗어난 나는, 겨우 조금씩 움직일수있게되어 머리를 짜내 남자에게 말을 걸었다.

"뭐가 알고싶어?"

무연화약의 만드는법이나 내열기관의 주고정도라면 괜찮지만, 핵병기의 만드는법을 물어보면 곤란하다.
청산가리나 사린같은걸 만드는법을 묻는다면 최악이다.

"박고지 만드는법을 알려줘"
"......뭐?"

무심코 멍청한 소리를 내고말았다.
지금, 뭐라고 한거야, 이자식?

"'박고지' 의 만드는법을 알려주지않겠어?"
"아니, 박열매를......

나는 기억의 깊은곳에서 솟아올라오는 '박고지' 만드는법을 남자에게 알려주었다.

"그, 그렇게 간단한 방법이야?"
"그래, 당신이 알고싶어하는 '박고지'가 말이초밥같은데 쓰이는거라면, 그 레시피가 맞을거다"

어째, 정말로 알고싶었던것같다.
눈이 흐려서 보이지않지만, 남자가 기뻐하고있는것은 연기로는 들리지않는다.

"감사한다! 호, 혹시나, 콜라 만드는법도 알고있어?"
"그, 그래......"

나는 남자가 묻는대로 질문에 답했다.
왠지 알턱이없는 지식까지 답하고있는 기분이 들지만, 분명 기분탓이겠지.



"쿠로님, 그 소년은?"
"귀한손님으로 환대해라. 그가 원하는것을 들어주기로 약속했으니까, 눈을 뜨면 나를 부르도록."
"알겠습니다."

그런 목소리를 잠결에 들은것같은 기분이든다.
다음날, 나는 귀족이 잘법한 천개달린 침대에서 눈을 떠, 미인메이드씨에게 시중받아 절품인 아침식사를 대접받았다.

.......이건 꿈이다.

나는 탈출불능의 미궁 깊은곳에서 몸하나 까딱못하고 구르고있을터다.

......이건 죽기전의 주마등이다.

왜냐면, 1년도 전에 사마귀녀석에게 먹혀버렸을터인 팔이 돋아나있으니까다.
나는 꼬물꼬물 손가락을 움직여, 촉감을 확인한다.

꿈이라도 좋다.
이렇게 양손이 있으면, 지금까지 할수없었던 내정치트아이템을 원하는대로 만들수있다.

그 기쁨에 몸을 떠는도중에, 나는 머리맡에 놓여있는 편지를 눈치챘다.

편지에는 야마토석으로 진단한듯한 파라미터가 써있었다.

존스미스. 이쪽 세계에서의 내 이름이다.
레벨13. 탐색중에 레벨이 1개 오른것같다.
그밖에도 '스킬 : 매몰, 잠복, 회피' 라는 본적있는 내 스킬일람이 써있고, 마지막에 '일실지식' 이라는 본적없는 문자가 써있었다.

아무래도, 미궁 안에서 얻은 스킬인것같다.
내 이세계라이프도 조금은 나아진것같다.

은인에게 목숨을 구해준 감사의 편지와 조리에 쓸만한 지식을 적은 편지를 남기고, 나는 '매몰'을 쓰고 저택을 나왔다.

내 이세계이야기는 여기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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