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토입니다. 일은 시작하는것보다도 마무리하는쪽이 몇배나 어렵습니다. 누군가에게 마지막 디버그를 시키고싶다고 생각한건 한두번이 아닙니다. 디버그가 없는 이상향은 어디에 있는걸까요.......
◇
"이거이거 펜드래곤경이 아닌가?"
"백발에 뺨의 상처......에치고야 상회의 쿠로님이시군요."
이 연극은 실가왕국 이웃에있는 작은나라 토나오크왕성에서 이루어졌다.
사토인형을 데리고온 관광부멤버 앞에서, 에치고야상회의 지점개점허가 감사를 하러 방문한 쿠로와 우연히 만난걸로해서, 잡담을 나눈다.
알현의 방으로 통한 회랑과 이어진 방이어서, 토나오크 왕성 사람들의 이목이 모인다.
"잠시 귀를......"
"뭐야! 족제비 제국이 마키와왕국에 쳐들어갔다는건가!"
확성스킬을 이용한 쿠로의 큰 목소리가, 왕성의 구석구석까지 닿는다.
"......쿠로님, 조금 목소리가 크십니다."
"이거 미안하군! 하지만, 사이에 실가왕국이 있다고해도, 이 토나오크왕국도 남일이 아니다. 토나오크왕에게는 이야기했나?"
"아뇨, 그건 이제하려합니다. 그 일을 알리려고 들른겁니다."
멀리서 보고있는 사람들이 불안한듯한 표정을 짓는다.
안쪽 문이 열리고 왕의 사용인 같은 사람이 얼굴을 내밀었기에, 연극을 종장으로 진행한다..
"하지만, 안심해 주십시오......"
"호오? '용의 계곡'의 용기사들이 나온건가! 듣던중 반가운 소리군! 그렇다해도, 난민들의 수송정도는 돕지않으면 우리 주인께 혼나겠지"
"그건 마음 든든해지네요. 용사 나나시님에게도 안부전해주십시오"
"잘 알겠네, 토나오크왕에게는 지점개점허가의 감사를 전하러 온것이지만, 그건 지점장인 이 자에게 맡기고, 나는 용사의 종자된 임무로 돌아가겠다."
연극을 마지막까지 했기에, 마법으로 하얀 연막을 발생시켜 닌자처럼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몰래 사토인형과 바꿔치기하는정도는 쉽다.
나는 아이컨텍트로 사토인형과 바꿔치기했다는것을, 관광부멤버에게 전한다.
오랜만에 레이디K역을 하고있는 카리나양만 눈치채지 못한것같다.
딱히 문제도 없고, 이대로가자.
"사라졌다?"
"저게 신출귀몰하다고 소문난 에치고야 상회의 쿠로님인가."
"과연 용사의 종자로구나"
어쩌다보니 '용사의 종자'의 허들이 올라갔지만, 소문에는 꼬리가 달리기마련이니 딱히 상관없겠지.
목격자 만들기를 끝낸 나는 왕과의 알현을 서둘러 마무리하고, 선물로 가져온 '육지성게'의 해체쇼로 뒤숭숭한 긴박감을 잠재우고, 만찬에 나온 토나오크왕국의 명물을 즐겼다.
시가왕국과 비룡의 나라......실가왕국, 그리고 흑룡산맥에 끼인것같은 모양으로 조용히 존재하는 작은나라지만, 생각보다도 색다른 요리가 많아서 즐겁다.
대용식품에서 발달한 나무 열매나 산채요리가 주류로, 그중에서도 이끼소나무 껍질을 절였다는 수수께끼요리가, 토나오크 왕국의 콩주에 잘 어울렸다. 어느쪽도 단독으로는 미묘한 맛인게 재미있다.
꾸밈없는 토나오크왕국의 귀족들에게서의 연애화제는 가볍게 넘기고, 국내의 명소를 여러가지 들을수있었다.
본격적인 관광은 한번 출발한뒤에, 동료들과 함께 민간인으로 몰래 방문해서 하기로하자.
역시, 난민수송의 절차가 완료된뒤가아니면, 신경쓰여서 느긋하게 즐길수없으니까 말이지.
◇
"쿠로님, 전원퇴함하라는건 무슨소린가!"
"제대로 데리고 돌아갈테니 안심해라......"
시가왕국의 대형비공정 2척의 승무원을 잠재운뒤, 에치고야상회의 왕도지하수용소로 돌려보낸다.
마키와왕국과 실가 왕국의 국경에, 유닛배치로 옮길 예정이라, 그들이 함께라면 여러모로 위험한거다.
"......제군, 너희들의 협력에 기대한다."
"""네~에"""
만들다만 내장을 브라우니부대에게 맡기고, 나는 조율이 덜된 공력기관의 최종정비를한다.
반나절도 걸리지않아 작업이 종료되었기에, 나는 2척을 차례로 목적지로 유닛배치로 옮겼다.
미리, 정령마법인 '농무(미스티 포그)'로 안개를 깔아두었기에, 갑자기 대형비공정이 나타나도 문제없다.
"족제비인의 비행부대가 왔다!"
"도, 도망쳐! 산속으로 도망가라!"
......아차, 먼저 고지해두었어야했다.
"이쪽은 시가왕국의 에치고야상회다. 다자레스 후작대리인 셰르미나각하에게 의뢰받아 귀공들을 고향으로 옮긴다. 침착하게 떠날 준비를 해라. 반복한다......"
나는 외부스피커로, 난민들이 침착함을 되찾을것같은 이름을 대서 오해를 풀었다.
"다, 다자레스님?"
"다행이다, 공주님은 무사하셨구나"
"다자레스라는거 동부의 대영주였지?"
"그래, 그분이시라면 사재를 털어서라도 시가왕국을 움직이게 했을거다"
으~음, 뭘까.
방화마귀족이, 원래는 그렇게 훌륭한 귀족이었던걸까?
내 인상으로는 원망하는 마음에 제정신을잃은 민폐귀족이었는데, 보는사람이 다를뿐인데 이렇게나 다르다니.
그들이 알고있는 다자레스후작이, 내 기억에 있는 방화마귀족이 되기까지 사이에 무슨일이 있던건지 신경쓰인다.
포로로 삼은 족제비인 차장의 이야기로는, 족제비제국의 군사는 다자레스 후작을 경계하고있던것같았고, 그를 마키와왕국의 동부에서 배제하기 위해서 '다자레스후작이 방화마귀족이 된다' 같은 무언가를 했던걸지도모르겠다.
족제비제국을 방문할때에는 군가를 경계하는 쪽이 좋을지도 모르겠네.
난민들은 하나의 도시 출신이 아니라서, 몇번에 나눠 옮기길로했다.
태울수 있는만큼 태운뒤, 마법으로 재워서 운반하는 방법을 골랐다.
유닛배치용 이동거점을 마키와왕국안에 몇개인가 만들어놓아서 편했다.
노린건아니었지만, 시가왕국의 왕도에서 무노백작령으로 이민을 옮기는 연습이 되버렸다.
◇
"귀공이 시가왕국의 쿠로님가. 여기에도 소문이 들리고있다."
난민수송이 완료된 다음날, 나는 쿠로의 모습으로 실가왕국에 찾아와있다.
명목은 시가왕국의 대형수송함이 국경근처를 비행한다는 보고다.
진짜 용건은, 실가왕국의 지하감옥에 붙잡혀있는 족제비상인에게서, 분홍색머리의 메네아왕녀의 조국인 루모오크왕국에서, 그림자성에 간섭하려한 진의를 묻기위해서다.
"용사 나나시가 하지않는 뒤가 구린일을 전문으로 하고있다고 들었다."
그렇게 뒤가구린일은 한적없을텐데.
기본적으로 선행인데요?
"대죄를 범한 족제비인 상인을 빼내려는것도, 그 뒷일때문인가?"
......대죄?
사람의 목숨이 가벼운 이 세계라면, 살인정도로는 '대죄'라 불리진 않을터다.
족제비상인은 뭘 했기에 붙잡힌걸까?
이상하게도 족제비상인의 죄과는 새하얗다.
혹시나, 누명을써 붙잡힌걸까나?
그 대답은, 난입해온 마초전사가 알려주었다.
"왕! 우리들의 성역에 침입한 바보족제비를 해방한다는게 사실인가!"
"아직, 교섭중이다. 다음 왕이 될 생각이 없으면 물러나있어라."
"크, 큭"
노련한 실가왕에게 밀린 마초전사가 원망스럽다는듯 으르렁거린다.
"비공정 한척이다. 대형비공정같은 사치스런 소리는 안한다. 펜드래곤자작이 타고있던것같은 소형선이면 된다."
"논외다. 족제비인족 상인의 목숨따위와 맞지않는다."
소형전용 공력기관이라면 바로 만들수있고 재고도 풍부하지만, 시가국왕에게서 비공정을 국외에 파는건 그만둬달라고 부탁받고있어서 거절했다.
실가왕도, 정말로 비공정을 요구할리도 없고, 교섭전의 가벼운 견제겠지.
"그럼 뭐라면 맞겠나?"
본직이 상인인것도 아니닊까, 귀찮은 흥정같은건 하고싶지않다.
딱히 다른 나라에 영향도 없고, 실가왕국이 즉답으로 원할만한 물건으로 가자.
"......습지용 배라면 어떨까?"
"실망시키지마라, 에치고야상회의 쿠로. 귀공들이 시가왕국의 대형함을 건조하고있는것은 시골왕국의 첩자라도 알고있다."
내 대답이 마음에 들지않았는지, 실가왕이 사나운표정으로 노려본다.
배의 설명을 하기전에 이빨을 드러내는건 그만해줬음좋겠다.
"배는 마음에 안드는가? 와이번에는 못미치지만, 바람의 마법장치를 탑재한 고속선이다만?"
현대지구의 습지대에서 활약하고있는 호버크래프트를 모델로한, 바람배라는 이름의 마법의 배다.
비공정보다도 필요한 마력이 적은데다, 비슷한 수상고속선은 오유고크공작령에서도 긴급연락용으로 배치되어있다.
잠시동안 노려본뒤에, 바람배의 실물을 보고 마음에 들면, 족제비상인을 넘겨주기로했다.
그리고, 현지체험해본결과......
"오오우, 이거 대단하군! 습지갈대위를 미끌어져나가지않나!"
"말그대로! 바람배라는건 참으로 잘지은 이름이다!"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내내 이런 느낌으로, 국왕이나 왕자에게 대호평이었다.
마지막까지 웃는얼굴로 외치던 마초전사가 시끄러웠지만, 이걸로 족제비상인을 넘겨받는건 문제없겠지.
"허나 쿠로공. 성역에 침범한것은 족제비인 상인뿐 아니라, 토인 노예남자와 인족 노예아가씨도 있었다. 그녀석들을 돕고싶다면, 바람배를 또 한척......"
"교섭 불성립이라면 상관없다. 바람배는 도로 가져가기로하지"
"기, 기다리게! 왕자가 앞서나간것을 용서하게. 사과대신에 노예들의 소유권을 귀공에게 넘겨주겠다."
왕자가 나중에 보수를 더하려하기에, '교섭'스킬의 서포트기능의 도움을 받았더니, 굉장한 기세로 국왕이 말려왔다.
.......그렇게나 마음에 든건가 마법구동판 호버크래프트.
"흠, 준다면 사양은 않겠다. 그럼 교섭성립이다, 실가왕이여."
내게서 바람배의 기동키를 받은 실가왕은, 왕비나 아이들을 거느리고 의기양양하게 항구로갔다.
◇
"네가 용의 성역을 침입해, 실가왕국을 멸하려했던 대죄인인가?"
내가 말을 걸자, 초췌한 모습의 족제비상인이 재빨리 감옥의 격자에 달려들어왔다.
"인족? 그 말투는 시가왕국의 인간이구나? 거래를 하고싶다."
"해방을 원하는가? 대가는 뭘 낼수있지? 말해두지만 돈이나 여자라면 필요없다."
"우리 집안은 원로원에 자리를 두고있다, 무엇이든 원하는것을 몸값으로 요구하면된다. 대부분의 물건은 구해줄수있다."
단순한 상인이라고 생각했지만, 집안이 나름 명가인것같다.
"그렇군, 내 요구는 3개다. 루모오크 왕국에서 무엇을 꾸미고있었지? 그것을 이야기하는게 하나......"
"그림자성의 조사다. 정말로 신의 파수병이 있는지를 알 필요가 있었다. 무엇을 위해, 인지는 묻지마라. 원로원에있는 백부님에게서의 의뢰다. 자세한건 모른다. 하는김에 신대의 마법도구가 손에 들어왔더라면 좋았겠지만, 사가제국의 모험자는 실패한것같다."
꽤나 빠른 기세로, 상인이 정보를 말한다.
아직 정신마법인 '정직자(어네스티)' '수다(스피커)' '사고열화공간(풀리쉬 필드)'를 사용하지않았는데......
"......꽤나 간단히 말하는구나"
"여기서 비밀로해도 의미가 없으니까다. 황제폐하께 어떤 심려원모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생물이라는건 자기 몸을 제일 아끼는법. 제국의 존망이 걸려있다해도, 천칭에 올려볼것도없다."
이기적이고 합리적인 종족이라고는 생각했지만, 꽤나 극단적인것같다.
"그럼 두번째다. 어째서 몸소 용의 성역에 숨어들었나?"
"실가지점의 사람이나 실가왕국의 범죄길드에게 하려했다만, 모두가 '용의 분노가 무섭다'며 주저했기에, 스스로 갈수밖에없었다."
흠, 실가왕국의 주민들에게는 신님같은 취급이니까 무리도아니다.
"얼버무리지마라. '어째서 네가' 가 아닌 '무엇을 목적으로' 용의 성역에 갔는가를 묻고있다."
"그런거였나, 말투에 비난하는것같은 느낌을 받은건 기분탓이었던것같군. 목적은 간단하다. 상회의 이익을 위해 용린을 구하고, 백부의 의뢰로 용의 발톱이나 이빨이 떨어져있지는 않는지 찾아보기위해서다."
하급용의 비늘도 열화판 성스러운 도구를 만들수있어서 수요가 있는것은 안다.
하지만, '족제비제국의 원로원' 에있는 '백부의 의뢰'로, 인가......
"용의 발톱이나 이빨같은건 어디다 쓰려고?"
"물어볼것도 없지. 무기이외에 어디에 쓰겠나. 설마 용의 이빨을 나사자르는 공구로라도 쓸 생각인가?"
조롱하듯 족제비상인이 내뱉는다.
하지만, 의외로 그게 맞을지도모르겠다. 초경도 금속을 깍아내는데 '모든것을 꿰뚫는' 용의 이빨은 굉장히 편리하다.
하급용 보우류의 이빨도 있고, 선반공구에 써볼까나?
"그럼, 마지막 요구다. 황제에의 면담을 희망한다. 그것을 주선해라."
"화, 황제폐하를인가......"
내 말에 족제비상인이 표정을 굳힌다.
제국의 최고권력자에게 타국의 수상한 남자를 면담시키는건 난이도가 높을터다.
"......왕제각하로는 안되겠나? 그분은 데지마섬에서 외교를 맡고계시니, 백부님을 거치지않아도 면담을 이룰수있을터다."
그쪽은 평범하게 만날수있고, 그에게사이를 주선해달라고할 필요도없다.
그건그렇다치고, 왕제라면 존칭이 전하여야하는게 아닌가?
"황제가 아니라면 의미가 없다."
"암살을 계획하고있는건가? 면담이 이뤄지더라도 소용없다. 황궁의 궁전기사단은 시가8검따윈 상대도 안될정도의 초상기사들뿐이다."
궁전기사단(템플 나이츠)인가, 이름은 어째 강해보인다.
"간단히 말하자면 궁전기사단의 정기사가 되기위해서는 최저라도 레벨 50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런 녀석들이 100명은 있다. 아무리 용사의 종자가 한계밖의 존재라해도 수의 폭력에 압살당할뿐이다."
......그건 대단하다.
그렇게 많은 경험치는 어디서 조달한걸까?
족제비인족의 수명은 인족보다 짧다지만, 미궁1개분으로 얻을수있는 경험치로 그렇게나 많은 인간을 그정도까지 키울수있는거려나?
그건둘째치고, 인기 떨어진 만화같은 파워인플레이션은 사양하고싶다.
우리 아이들쪽이 강하지만, 한방에 죽이는 기술이나 마법도구같은것도 있으니까 안심할수없다.
이건 자중없는 신장비의 개발을 해야될때인가......
"다시 말하지만 암살은 그만둬라"
"우습군. 나는 황제의 암살같은건 꾸미고있지않다. 연기차라 말하면 알겠는가? 그 이야기를 하려할뿐이다."
"......연기차? 뭐냐 그건? 귀공은 상품의 거래를 하러 가고싶다는건가?"
이상하다......이제와서 기차의 일을 시치미뗄 필요도 없을테고, 그의 지위라면 기차를 본적없을리도 없을텐데......
그러고보니 족제비인족과는 접점이 적긴하지만, 소문이나 풍문으로도 '연기차'같은것의 소문을 들어본적이없다.
혹시나, '강제(기어스)' 와는 별계통의 함구령을 내리는것같은 스킬이나 마법으로, 외부에 새지않게 기억을 소거하거나 하는건지도 모르겠네.
나는 메뉴의 족제비인용 메모장에 그 우려를 추가기록해둔다.
"황제와의 이야기할 내용까지 알 필요는 없다. 저쪽이 이야기를 거부하면 그걸로 끝이다. 제국이 신의 분노를 사 멸망한다해도 상관없다만, 그때문에 이쪽으로 불똥이튀면 곤란하니까 만나려고하는것뿐이다."
거의 가르쳐준것처럼 됐지만, 금기운운하는 말은 그도 일소에 붙이고 끝낼것같으니까, 이정도면 충분하겠지.
"내 몸과 바꿀순없지만, 조국에는 나름 애착이있다. 게다가 만에 하나 황제가 암살당해도, 왕제각하가 다음 황제가 되는것뿐인가......좋다, 사람싫어하는 황제폐하보다 장사나 외교에 밝은 왕제각하쪽이 좋다."
그러니까, 암살이 아니라고 하고있는데.......
"황제와의 면담에 힘쓰겠다고 맹세한다."
"네놈의 맹세같은걸 어디까지 신뢰할수있을지 모르겠다, 계약서를 써라"
"좋다......"
1장의 양피지를 아이템박스에서 꺼내, 족제비상인과 계약을 나눈다.
"이행까지의 유효기간과, 불이행시의 벌칙이 씌여있지않다."
"큿, 인족주제에 능숙하군......"
그런 느낌으로 계약서의 내용을 다 쓸때까지 한바탕 말썽이있었다.
회사원시절 프로젝트리더였던 메타보씨의 시중으로, 클라이언트와의 계약에 얼굴을 내밀었던 경험이 도움이 됐다.
◇
"이걸로 자유인가......"
성밖으로 나온 족제비상인이, 죄수복인채 기지개를편다.
거기에 강건한 토인남자가 나타났다.
족제비상인의 전노예였던 토인이다.
"요, 대장. 데지마섬까지 금화100장으로 보내줄건데 어쩔래"
"우자히, 네놈도 처분되지않은건가?"
"그래, 저 인족이 구해준것같다"
족제비상인이 묻는듯한 시선을 이쪽으로 향한다.
"발은 필요하겠지"
몰수된 조교끝난 와이번을 되사는건 꽤 비쌋지만, 필요경비같은거다.
"약속을 지키려면 제도의 백부님을 움직일 필요가있다. 3개월, 아니 2개월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준비가 끝나면 데지마섬의 노로이노상회의 상관으로 심부름꾼을 보내겠다."
"알았다. 데미자섬에서 길보를 기다리지"
나와 족제비상인의 이야기가 끝나기를 살피던 토인이 휘파람으로 와이번을 부른다.
잠시뒤 퍼덕이는 날갯짓소리와함께 착지한 와이번이, 두사람을 태우고 성문앞 거리를 질주한다.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는 사람들을 슬쩍본 와이번이 날아올라, 상공을 두바퀴 선회한뒤, 동남방향으로 날아갔다.
다음 만나는건 족제비제국이겠지.
"너는 가지않아도 괜찮았나?"
"괜찮아."
그늘에서 보고있던 여성에게 말을 건다.
그녀도 토인남자와 같이, 족제비상인의 노예였던 아가씨다.
레벨은 20대후반인데, 가지고있는 스킬을 '보물고(아이템박스)'뿐.
물론, 내용물은 전부 실가왕국에 몰수되있다.
"갈곳이 없다면, 우리에게 올텐가?"
"에치고야상회?"
"그렇다."
"그럼, 갈래. 고용해줘"
시가왕국출신이 아닌건지, 말을 더듬는다.
"이름은 뭐지?"
'금고'
어이, 족제비상인...... 족제비인족어로 '금고'라 붙이다니.
"노예가 되기전의 이름은 있나?"
"뮤"
"■■ 명명(네임 오더), 뮤"
나는 그녀의 이름을 바꿔주었다.
이렇게 뮤는 에치고야상회의 새로운 금고지기로 취업했다.
과묵한동지, 티파리자와는 사이좋게 지낼것같다.
왠지, 지배인에게서 뮤에게로의 비난이 거셌지만, 나중에 가보니, 평범하게 되어있었다.
......'사이좋다는건 아름다운것이다' 인거지.
◇
"샬, 이 아가씨를 잘 부탁한다?"
"네, 쿠로님. 우와, 이렇게나 여비를 받아도 괜찮은건가요?"
"상관없다. 도중에 에치고야상회의 지점에서 보충을 받을수있게 해놨다, 가난한 마을이나 교회에 기부해도 상관없다"
나는 금화가 50장 들어간 작은자루를, 전괴도의적이자 에치고야상회원인 샤루루룬에게 건냈다.
왕도에선 괴도업무가 그다지 없어서, 그녀에게는 가짜사도케이의 교사역을 맡겼다.
케이같은 타입은, 갑옷같은 열혈이나, 아리사나 히카루같은 곧은 타입에는 반항심을 낼것같아서, 아웃로의 길을 걸으며 자신의 손을 더럽히더라도 선행을 하는 샤루루룬을 교사로 선택했다.
"가자, 케이"
"으, 응"
갈색머리 가발을 쓴 케이가 버려진 아이고양이같은 눈동자로 사토인형을 바라본다.
그런 표정을 지으면 죄악감이 들지만 그녀의 재교육은 필수다. 여기선 마음을 독하게먹고, 그녀를 보내준다.
"케이, 부상이나 마물을 조심해서 가야된다. 샬씨, 케이를 잘 부탁드립니다."
"맡겨주세요, 펜드래곤경"
사토인형의 대사에 샤루루룬이 가슴을 펴며 대답한다.
케이가 샤루루룬에게 손에 이끌려 출발한다.
가짜사도로써 걸었던 길을, 이번에는 보통여행자로써 나아간다.
사실은 자이크온신을 부활시키기위해 사람들의 기도의 힘을 모으는 방책은 몇개정도 있지만, 여기서 내가 케이에게 답을 내주는건 잘못된것같은 기분이 들어서 그건 자중했다.
"......쿠로님, 그럼 저도 출발하겠습니다."
"샤루루룬에게는 말해두었으니까, 케이에게만 눈치채이지않게 주의해주게"
"알겠습니다."
여자둘이서 여행이면 악당에게 노려지기 쉬우니까, 만에 하나의 보험으로 에치고야상회의 노예인 전도적 피핀을 지원으로 붙였다.
그들의 여행을 배웅한뒤 왕도로 유닛배치로 돌아온 나는, 용사나나시의 차림으로 시가국왕과 재상에게 족제비제국과 금기의 일을 전해두었다.
족제비제국의 금기문제는 아직 표면화되지않을것같지만, 2개월뒤의 면담예약이 이뤄지면 제도에 방문해서, 황제에게 금기에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생각하고있다.
2개월동안은 이래저래 만들다만 마법장치나 실험을 계속하자.
다른 대륙에 있다는 고룡에게도 만나러가지않으면 안되고, 목표로 삼은 부유대륙도 진행하고싶고, 할수있는게 늘어날수록, 해야할일이 지수그래프적으로 늘어간다.
......맞다!
족제비슈츠라도 만들어서, 족제비제국에 잠입해서 카가크관광하는것도 좋겠네.
댓글 없음:
댓글 쓰기